산문과 운문에서 두루 쓰이는 문학적 수사법.
한 요소가 동등한 중요성과 비슷한 표현법을 가진
다른 요소와 균형을 이루도록,
대등한 개념들을 구·문장·문단에 배열하는 것이다.
비슷한 발음·의미·문장구조를 되풀이하면
이 대등 관계를 정리하고 강조하고
주목케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장 단순한 형태의 대구는
"규정하고 제정하다" 또는
"추월하고 능가하다"처럼
뜻이 거의 비슷한 낱말 2개로 이루어진다.
때로는 3개 이상의 단위를 병렬하는 경우도 있다.
"독서는 완전한 인간을 만들고,
회의는 민첩한 인간을 만들며,
글쓰기는 정확한 인간을 만든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학문에 대하여 Of Studies〉)라는
문장은 그 좋은 보기이다.
"나는 많은 점에서 변했다. 하지만 이 점에서는 아니다"
(존 헨리 뉴먼의 〈나의 생애를 위한 변명 Apologia pro Vita Sua〉, 1864)
같은 문장처럼 뜻을 보다 강조하기 위해
대구의 위치를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대구법은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경구에 재치와 권위를 준다.
"우리는 우리를 존경하는 사람을 항상 사랑하지만,
우리가 존경하는 사람을 항상 사랑하지는 않는다"
(라 로슈푸코의 〈잠언 Maximes〉, 1665)
같은 문장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의 문학 작품뿐 아니라
히브리어로 쓴 시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히브리 시의 영향을 보여주는 〈구약성서〉와 〈신약성서〉는 〈
시편〉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구절처럼 대구법을 사용한
인상적인 구절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입으로는 하느님께 아첨을 하고, 혀로는 하느님을 속일 뿐이었으니……"(시편 78:36),
"야훼의 영예와 그 크신 능력, 그리고 이루신 위대한 일들을 우리는 다음 세대에 숨김없이 전하리라"(시편 7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