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초대석<김영구 한국총소년연맹 전북총장>
평소 “봉사는 돈보다 마음과 정성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소신을 행동에 옮기고 있는 김영구 (유)지성주택건설 회장(61)이 4년 임기의 한국청소년연맹 전북총장에 취임했다. 반 평생을 지역사회 봉사에 헌신한 김회장의 한국청소년연맹 전북총장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사회봉사의 궁극적 지향점으로 「청소년 육성」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설립 22년째인 한국청소년연맹은 초·중·고·대학까지 3만여 명의 단원을 자랑하는 도내 최대의 청소년 단체다. 김회장이 생각하는 청소년 교육의 중요성과 문제점, 그리고 그가 구상하는 한국청소년연맹의 미래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취임을 축하하며, 취임 배경이 궁금합니다.
▲전주공고 재학시절부터 대한적십자 활동을 시작한 이래 청소년을 위한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 지원했습니다. 한국청소년연맹으로부터 총장 제의를 받고, 올바른 청소년 육성에 일조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기꺼이 수락했습니다. 1996년 당시 김집 총재(전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권유를 받고 3억 원(현재 5억 원)을 후원금으로 기부하면서 인연을 맺었습니다.
확고한 국가관 정립과 경로효친 사상 고취, 그리고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려는 한국청소년연맹의 설립 취지와 평소 소신이 맞아 떨어졌습니다.
-왕성한 사회사업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 관련 사업은 어떻습니까.
▲앞서 말했듯이 청소년을 위한 일이라면 단체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청소년적십자운영위원장 및 전북총동문회장을 맡고 있으며, 청소년단체의 요청은 불문하지 않고 응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연맹 후원금, 보이스카우트연맹 완주 소양 청소년 수련원 기증은 이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관련 청소년 단체로부터 많은 상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1991년 한국 보이스카우트연맹 김석원 총재의 ‘무궁화 은장’, 1995년 대한적십자사 강영훈 총재의 ‘유공장’, 1996년 한국청소년연맹 청소년공로상 대 훈장 등을 받았습니다. 상을 받으려고 한 일은 아니지만 더욱 열심히 봉사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였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장학금 및 생계보조비를 지원하고, 여러 장학재단을 설립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입니다.
-청소년 교육의 중요성은 어디에 있습니까.
▲국가의 미래를 책임진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올바른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청소년의 몸과 정신이 건강할 때 그 나라의 미래 또한 밝습니다. 반대로 청소년이 병든 사회는 희망이 없습니다. 청소년 교육의 중요성은 여기에 있으며, 이는 특정인이나 단체의 몫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
-청소년 교육의 현실과 문제점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의 청소년 교육은 지식교육에만 치중됐을 뿐 인간 본연의 심성을 존중하는 인성교육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수많은 청소년 비행은 바로 이같은 학력 제일주의의 편향된 교육에서 비롯됐습니다.
또래와 어울림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며 베풀고, 존중하는 인성교육이 바탕이 될 때 지식교육은 빛이 납니다. 친구를 경쟁자로 생각하게 하는 현재의 교육은 미래가 없으며, 이제라도 그릇된 교육풍토에 대한 자성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청소년연맹이 지향하는 이념과 청소년 교육은 어떻게 결합할 수 있습니까.
▲한국청소년연맹은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국가관을 심어주고, 나아가 경로효친 사상을 길러주기 위한 단체입니다. 특히 국내 64개 청소년 단체 중 외풍에 물들지 않은 유일한 자생단체로서, 운영 프로그램 또한 인성교육과 심신단련·전통문화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20만 명이 참가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세계청소년 문화축제를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또 지역의 전통문화를 겨루는 전국청소년문화 큰 잔치, 청소년 등반대회, 가족 간의 이해의 폭과 공감대를 넓히는 3세대 가족캠프, 통일기원행사, 효 관련 사업, 해외문화연수 등 청소년의 인성교육에 중요한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청소년 문화의 수준과 또 이를 끌어 올리기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우리 나라의 청소년 문화는 노래방, 컴퓨터 게임방에 갇혀 있습니다.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 개발과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는 전통문화를 계승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 청소년들이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세계 문화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갖도록 뒷받침해야 합니다.
-청소년 단체의 활성화는 가로막는 장애물은 무엇이며, 또 교육당국과 지자체의 역할은 어디에 있습니까.
▲요즘 젊은 교사들은 청소년단체 지도 교사를 맡지 않으려는 풍토가 강합니다. 대가도 없는 데 굳이 주말을 빼앗기면서 단체를 이끌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명감이 없다는 생각이지만 그렇다고 교사들의 의식을 문제 삼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청소년 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해 지도 교사에 대한 인사 우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교육청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됩니다. 지자체 또한 청소년육성기금을 마련해 활발한 청소년 단체활동을 지원해야 합니다.
-재임 기간 중 한국청소년 전북연맹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실 생각입니까.
▲정부나 기업체 지원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선결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수익사업 발굴과 기업·시민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육성 기부금 운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또 주 5일제에 대비해 청소년과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가족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습니다.
한편 1980년 설립된 한국청소년연맹은 국내 최대의 규모의 청소년 단체로 “우리민족의 얼을 찾는다”는 기치 아래 20여년동안 올바른 청소년 문화 선도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임병식기자 montlim@domin.co.kr
<약력>
▲1941년 정읍 태인출생
▲1999년 전북대 임학과 명예졸업
▲2002년 원광대 명예 경영학 박사
▲현 사단법인 풍남제전위원회 이사장
▲현 전주공고 총 동문회장 겸 장학재단 이사장
▲현 호남오페라단 이사장
▲법무부 갱생보호회 전주지회장 역임
▲대통령상 포상,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