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5월, 계절의 여왕답게 자꾸 집 밖으로 나가고 싶은 날입니다. 날씨에 이끌려 영천댐 방면으로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나타나는 공원이 있습니다.
영천댐을 벗 삼아 자양면 소재지를 지날 때쯤이면 정원으로 꾸며진 영천댐 망향공원이 나타납니다. 이곳은 40년 전 영천댐 완공으로 자양면의 성곡 1.2.3리, 노항리, 삼구리, 충효리 등 6개 리가 수몰되고, 수몰민들의 아픔과 향수를 달래기 위해 건립된 공원입니다.
망향공원 전경과 공원 내에 있는 의미가 남다른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어떤 조형물이 있는지 함께 감상해보실까요?
우뚝 솟은 이것은 망향기념탑입니다. 윤회라는 제목으로 영천댐 위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일출 장면을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조형물의 손끝은 떠오르는 아침해 일출을 가리키겠죠?
왼쪽부터 생명, 가족, 영원
고향과 가족을 상징하는 가지각색 조형물들을 바라보며 영천댐이 생기기 전 마을을 다시금 떠올리며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영천댐 망향공원 전시관은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층은 댐 시설사업으로 실향민이 된 지역주민들의 아픔과 향수를 달래고 지역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2층은 지역민들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기증품들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먼저 1층 전시관으로 들어가 봅니다. 몇 분의 방문객들이 관람 중이셨는데 관리하시는 분이 오셔서 친절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망향공원의 수몰지역이 생겨나게 된 배경이 자세히 적혀있어 망향공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양면의 8군데 마을 지도와 마을을 소개하는 글, 유래 그리고 소중한 문화재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지역민들이 기부한 물품의 하나인 사모관대 전시품과 수몰민들의 삶의 애환이 담긴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상장, 통지표, 졸업장, 돋보기, 현미경, 전기회로 등 수몰 전 자양초등학교의 물품들과 기증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동시대 사람들의 진한 향수를 느끼게 합니다.
수몰 전 마을의 모습과 학교가 보이시죠? 상당히 큰 마을이었음을 짐작게 합니다. 수몰로 인해 옮겨진 자양초등학교가 지금은 오감체험장이 되었고 당시 수몰민들은 망정동의 자양주택으로 이주를 하였다고 합니다.
2층 전시관에도 올라가 봅니다. 당시 지역민들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물건들과 농기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 전시품들은 수몰민들의 기증품들이 많지만 방문객들이 기증을 원해서 전시된 것들도 있다고 합니다.
처음 보는 베틀 부속품과 지게. 소쿠리, 멍석 등 다양한 전시품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똥바가지가 미소를 짓게 합니다 :)
2층 전시관 복도 창문을 통해 보이는 곳이 수몰 전 마을이 있었던 곳이라 한참을 쳐다보게 됩니다. 창을 통해 보게 될 영천댐의 장엄한 사계절이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문화 관광테마공원으로 조성된 영천 가볼만한곳 영천댐 망향공원은 실향민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고향을 생각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공원 옆의 누각에서는 댐의 전망과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누리시고, 고향이 그립거나 아궁이에 군불 때며 매캐한 연기에 눈물을 흘렸던 때가 그리우면 꼭! 망향공원으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