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현대청운중학교, 현대정보과학고등학교, 울산과학대학교로 이어지는 여자축구팀이 우리나라 여자축구의 기둥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2011년 4월 창단한 서부초등학교 여자축구팀이 창단한지 겨우 1년 만인 지난 5월 전국소년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서부초등학교 권미옥 교장(여, 56세)은 지역에 초등학교 여자축구팀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던 많은 이들의 성원에 힘입어, 직접 발품을 팔아 울산 출신을 비롯해 전국에서 축구에 소질을 보이는 어린 선수들 15명을 모아서 팀을 창단하기에 이르렀다.
초기에는 마땅한 경기장도 없어 풋살경기장을 빌려 훈련을 시작했다. 창단하자마자 전열을 채 가다듬기도 전에 전국대회에 나가 0대 9로 대패하는 경험을 하면서 선수들의 마음에 의지를 키웠다고 한다. 그러나 1년 만에 완패의 설움을 안겼던 팀을 이기고, 7월에 있을 전국여자선수권대회와 9월 추계여자축구연맹전에서는 우승후보로 꼽히기에 이르렀다. 김호영 감독(남, 37세)은, "어린 선수들에게 꼭 이기라는 말은 절대 안합니다. 공을 다루는 걸 즐기면서 기본기를 익히도록 훈련을 하는 편입니다"라고 말했다.
합숙생활하며 의지와 결속력 길러
서부초 여자축구팀은 6학년 13명, 5학년 3명, 3, 4학년 각 1명씩 총 16명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선수들은 집을 떠나 생활관에서 생활지도교사의 지도 아래 예절, 질서, 청결을 기본으로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며 전원 합숙을 하고 있다. 정규수업을 끝내고 천연소재의 인조잔디구장에서 하루 2~3시간씩 집중훈련을 한 뒤, 저녁에는 주 3회 대학생 언니, 오빠 멘토의 도움을 받아 보충수업을 받는다.
어린 선수들이지만 집을 떠나 합숙을 하며 의지와 결속력이 강해진 것이 단시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인 것도 같다. 국가대표 지소연 선수가 롤모델이라는 주장 공나연 선수(6학년)는 최종 수비와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데, "아빠, 엄마가 보고 싶어도 걱정하실까봐 평소에 '보고 싶다'는 표현은 안 해요"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수 이유진 선수(6학년/보전2부 이상복 사우 딸)는 12세 유소년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꿈인데 부모님이, "넌 분명 훌륭한 선수가 될 거야!"라고 말해주실 때 가장 힘이 난다고 한다. 선수들은 아직 어린 나이에도 대부분 대표선수가 되겠다는 목표가 뚜렷하고, 개인시간에도 훈련할 때 부족했던 것을 생각하면서 개별연습을 한다니 참 특별한 아이들인 건 분명하다.
그들의 바람처럼 모두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동구지역 상위 학교 여자축구팀의 든든한 자양분이 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어렵게 창단한 서부초등학교 여자축구팀이 주위의 관심과 지원으로 예산과 선수수급 등 당면한 문제를 잘 헤쳐 나가 오래도록 명성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취재 정기숙 주부리포터
현대정보과학고 쌍둥이 축구선수
우리. 두리 응원해 주세요!
우리나라 여자축구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울산 동구. 그 중 고교여자축구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현대정보과학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두 3학년 선수가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20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 1차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쌍둥이 김우리(사진 왼쪽), 두리 자매다. 우리, 두리 자매는 제주도 출신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해 꾸준히 성장해 왔다.
두 선수는 현대청운중학교 3학년 재학 중 「제 3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팀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해 「제 92회 전국체육대회」에도 함께 출전해 현대정과고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우리, 두리 자매는 8월 18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쌍둥이 선수 출전에 도전한다. 최종 엔트리에는 1차 멤버 25명 중 2명이 제외되지만, 언니 우리는 공격형 미드필더, 동생 두리는 왼쪽 수비수로 포지션도 달라 현재로선 매우 희망적이다.
현대정보과학고 여자축구팀 홍주영 감독은, "두 선수는 정말 나무랄데가 없어요. 매사에 남을 위하는 희생정신이 뛰어나고, 매우 성실한 선수들이죠.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훈련 중에 다치지 않는 거죠" 라며 선수들에 대한 애틋함을 내비쳤다.
우리, 두리 자매 외에도 4명의 현대정보과학고 선수들이 20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에서 훈련 중이라니, 8월에 열리는 대회에서 이들의 멋진 활약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