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찬밥'

[청풍]

재건축 '찬밥'
자료원 : 매일경제	등록일 : 2004/08/13	뉴스 분류 : 재개발/재건축
주택시장을 주도해 왔던 재건축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개발이익환수제를 비롯해 재건축 규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사업을 아예 포기 하거나 리모델링으로 전환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또 투자자들 사이에 재건축 물건을 처분하고 일반 아파트나 다른 상품으로 갈 아타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서울 송파구 C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재건축 사업을 포기하고 올 초 구성했던 재건축추진위원회를 아예 해산해 버렸다. 이 아파트는 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됐기 때문에 소형 평형 의무비율 확대, 개발 이익환수제 등 강화된 재건축 규제를 적용받으면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대신 주민들 사이에는 리모델링 추진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현 제도에서 는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주민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동신아파트는 최근 리모델링 시공사로 쌍용건설을 선정했다. 그 동안 재건축을 추진해온 이 아파트는 2002년 안전진단을 통과한 것은 물론이고 재건축조합도 구성해 놓은 터였다. 안전진단을 통과했으면 전체적인 재건축 추진절차에서 절반 이상 지났고 가장 큰 고비 중 하나를 넘은 셈이지만 주민들은 이런 성과를 포기하고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규제 때문에 리모델링 쪽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재건축이 진행중인 잠실 시영아파트에서는 최근 투자대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매물을 내놓은 사례가 있다. 투자자들이 규제 강화로 재건축아파트의 시세상승이 더 이상 어렵다고 생각해 내놓은 물건들이다. 13평형은 지난 3월 말 4억5000만여 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3억9000만 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매도호가가 크게 낮아졌으나 그나마 거래는 거의 없 다고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인근 정철 공인중개사의 정지철 사장은 "투자목적으로 재건축아파트를 사놨던 사람들이 서둘러 매각하려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고 설명했다. <김규식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