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3일은 새벽에 비가 많이 내려서 주작산 산행계획을 변경했다. 그산은 호남지방에서는 알아주는 아주 험한 바위산이기 때문에 눈 비올때는 산행을 삼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계획을 바꾸어, 거리가 가깝고 높이가 낮으며 알찬 산을 찾다가 전북 익산의 진산 미륵산을 등반하고, 미륵사지와 석탑등 문화유적틀 탐방한후, 전주∼군산간의 번영로 벚꽃터널을 지나며 활짝 핀 벚꽃을 실컷 눈에 담고, 광주로 내려오는 길에 부안에서 군산으로 시원하게 이어지는 새만금방조제 제방을 달려 우렁찬 국토의 대역사 현장을 둘러보고 왔다.
익산의 명산 미륵산을 소개한다.
왼쪽은 미륵사지석탑을 가건물로 덮어씨워 놓고 해체 복원작업을 하고있다.(하얀 건물)
미륵산(彌勒山) 430,2m 전북 익산시 금마,삼기,낭산면
미륵산은 익산평야에 우뚝 솟은 제일 높은 산으로, 산 전체가 대부분 암벽과 바위(등잔바위 투구바위 전망대바위 의자바위 판자바위등)로 이루어젔으며, 430m의 낮은 산높이에 비하여 제법 산행미와 운치가 있는 전북의 명산이다. 소나무 숲과 올망졸망한 바위들이 어우러져 산행을 즐겁게하고 가파른 오름길도 이따금 있어 미륵산성, 미륵사지, 석탑,등 문화유적 답사와 아울러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장상 북쪽에는 KBS중계탑이 서있고 호남평야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미륵산은 본래 용화산(龍華山)으로 불리다가 미륵사가 세워진 뒤로부터 미륵산으로 불렀다.
미륵이란 미륵보살(彌勒菩薩)의 준말인데 도솔천에 살며 지금은 천인(天人)을 위하여 설법(說法)하고 있는 중이나, 석가가 입멸(入滅)한지 56억7천만년후에 미륵불로 태어나 중생을 제도한다는 보살이다. 백제의 못 다 이룬 꿈을 1500년 가까이 말없이 간직하며 미륵용화세계가 오기를 기다리는 산이고 이 지역사람들이 애지중지하는 익산의 진산이다.
등산로는 정비되어 있고 안전시설도 잘 되어있다.
등로에는 기암과 울창한 수림이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산행을 즐길수있다.
미륵산성
미륵사지(彌勒寺址) : 국가사적 제150호. 백제 무왕이 창건했다는 미륵사터로, 국내에서 가장 넓은 5만평의 터에 자리잡고있는, 당시에는 동양에서 가장 큰 절이였으나 지금은 석탑과 당간지주만 남아있으며 복원 작업중이다. 1980년대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동원 중원 서원이란 개념의 삼원(三院)으로 배치한 절임이 밝혀졌다. 3개의 금당 북쪽에 마련한 거대한 규모의 강당, 절의 땅을 나누는 남문 담장, 고려 말경에 만든 기와가마터등을 확인해 고대 절 연구에 새로운 자료가 되었으며, 1700여점의 유물이 춡토되었다 .현재 서탑만 남아있고 1993년에 복원(높이27m)한 동탑이 100여m 거리를 두고 마주 서있으며, 중앙에 목탑지가 남아있다.
(창건설화)사동(薯童)과 선화공주(善花公主 신라 진평왕의 딸)의 전설로 유명한 백제무왕(30대. 600∼641)이 왕비와 함께 사자사에 주석허던 지명법사를 찾아 용화사로 가고있는데,연못에서 홀연히 미륵삼존이 나타나므로 경배를 올렸다. 그후 왕비가 사찰을 지을것을 청하여 지명법사의 법력으로 하룻밤에 연못을 매우고 큰절을 지었느데 미륵사다. 이때 신라 진평왕(26대. 579∼632)이 백공(기술자)을 보내어 역사를 도왔다고 전한다.
미륵사지 약도
1993년에 복원한 동탑과 당간지주
국보제11호 미륵사지 석탑(현재 덧집으로 둘러씨워놓고 해체 복원작업중이다)
미륵사지 석탑(서탑) : 국보제11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이석탑은, 목탑형식을 석탑양식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충실하게 보여주는 문화재인 화강석탑으로 백제의 석공예술을 자랑하는 걸작품이다. 거의 모두 도굴당하고, 원래 9층이였으나 지금은 무너진 동북쪽 6층만 시맨트로 더덕더덕 보강하여 반쪽탑의 형태만 남아있던것을 2001년말 부터 6층 높이의 덧집(가건물)에 갇혀 완전해체 복원작업중이어서 볼수 없는점이 아쉽다. 기중기를 동원하지않고 일일이 정으로 쪼개 탑신에 쳐바른 콘크리트를 떼내고 돌마다 일련번호와 방위등을 매겨 땅위에 늘어놓으며, 부재 하나가 옮겨질때마다 무게측정,광파측량, 3D스캔, 사진촬영, 세척등 복잡한 작업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있어 완전 본원될 날이 기다려진다.
미륵사지 당간지주(幢竿支柱) : 보물제236호. 높이 4m의 당간지주는 단조로우면서 격조높은 이름다움을 지니고있다. 당간지주는 사찰입구에 절문을 나타내는 문표와 종파를 나타내는 기를 꽂아 세웠던 간대를 지지하는 것이다. 흔히 절에 1기를 세우는것인데, 여기는 동서로 90m 거리를 두고 크기와 양식 조성기법이 같은 2기의 지주가 서있다.
미륵산성 : 지방기념물 제12호. 고조선의 기준왕이 위만의 난을 피하여 이곳에 내려와 마한(馬韓)국을 개국하고 성을 쌓아 기준성이라 했다하나, 성벽시굴조사에서 마한 관련유물이 발견 되지않아, 백제말기에서 조선조까지 몇차례 개축하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길이1823m
냉정약수(冷井藥水) : 미륵산 중턱 암벽에서 솟아나는 물맛 좋기로 이름난 약수. 피부병 위장병에 특효가 있어 단오 칠석 백중 한가위에 목욕하면 부스럼이 잘 났는다고 전한다. 미륵산의 정기를 받은 정력수를 받아가는 사람이 많고 특히 한가위때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배산공원 : 익산시 북쪽에 있는 배산은 야산이지만, 오랜 된 소나무가 빽빽히 우거진 오솔길이 여러갈래 열려있고, 관음사, 단군성묘, 우국지사를 추모하는 매곡사등이 있으며 훤히 열린 산책로를 따라 정상의 연주성에 오르면 익산시와 호남평야가 한눈에 바라보여 사랑받는 공원이다.
이리 귀극금속단지 : 수출자유지역내에 있는 귀금속단지는 각종보석을 가공하여 국내수요를 충족하고 수출도 하는 92개 업체가 입주하여 1600명의 기능공들이 각종 장신구를 제작하고있으며, 귀금속판매센터에 가면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수있다.
그밖에 인근의 가볼만한곳 : 쌍능(무왕과 선화공주의 묘로 추정), 연동리석불좌상(보물45호), 동고도리석불입상(보물46호), 왕궁리5층석탑(국보289호), 보석박물관, 원불교중앙총본부, 가람 이병기선생 생가, 황등 석공예품종합전시장, 국내최대 닭고기전문회사 (주)하림.등은 둘러볼만하다.
가는길 : 익산IC에서 나와→720번 지방도→1번국도와 교차점에서 금마방면으로 우회전→금마면사무소앞 3거리에서 왼쪽방향→722번지방도→미륵사지 주차장(순두부집 즐비)
등산코스 : 미륵사지유물전시관→약수터→전망바위→의자바위→전망대바위→정상→되내려와→삼거리에서 왼쪽→갈림길 왼쪽→사자암→미륵사지 석탑 (약 6km. 3시간)
국보제289호 왕궁리 5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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