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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 드라마 <마왕> 제 15 회
씬1 황대필의 연립주택 거실(오전, 전회연결)
오수, 책상 쪽으로 걸어가서 보면
벽에 성준표가 쓴 대필에 관한 기사가 붙어있고
성준표가 작성한 조동섭에 관한 기사도 붙어있다.
오수, 역시 이놈이 배후조종자와 공범이다 싶은 얼굴로 보다가
서둘러 책상서랍을 열어본다. 특이할 것이 없는 책상 속이다.
차례로 서랍을 열다가 마지막 서랍을 여는 오수, 순간 시선이 고정된다.
서랍 안에 편지봉투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서둘러 손에 잡히는 데로 봉투를 몇 장 집어서 살펴보면 발신인의 주소와 이름이 제각각이다.
창백하게 굳는 오수.
<플래시 컷-3회 씬22>
동섭 (겁먹은 채) 올 때마다 주소하고 이름이 틀렸습니다.
동섭 매번 보내는 글은 달랐지만 마지막엔 항상 같은 문구가 있었거든요.
-오수, 서둘러 편지봉투 하나에서 편지를 꺼내서 펼쳐든다.
조동섭이 받았던 편지와 거의 흡사한 내용이다.
오수의 시선이 편지의 마지막 문구에 멈춰있다.
오수 (중얼거리듯 읽는다) 신은 운명을 예정하지만 인간은 운명을 바꾼다.
(무섭게 굳어서)...이럴 수가.
-그 순간 어떤 느낌으로 휙 뒤를 돌아보는데
무언가 둔탁한 둔기 같은 것이 오수의 머리를 내려친다.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오수.
쓰러진 오수 앞에 와 서는 남자의 두 발.
사력을 다해 정신을 차려보려고 애쓰는 오수의 흐릿한 시선에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황대필의 무표정한 얼굴이 가물가물 보이다가 암전.
타이틀 뜬다. 마왕 15회.
씬2 경찰서 로비(낮)
민재와 재민이 사색이 되어 다급하게 뛰어나온다.
씬3 강력5팀안(낮)
거의 돌아버리겠는 표정으로 미친 듯이 서성이던 반팀장,
분풀이하듯 책상을 발로 걷어차 버린다.
씬4 병원 입원실(낮)
장소가 어디인지 보이지 않고
이마에 타박상을 입고 정신이 혼미한 채 누워있는 오수의 얼굴.
오수, 악몽을 꾸는 듯 미간을 찡그린다.
그 위로 들리는 준표의 목소리.
준표 (E) 강오수가 살인자라는 명백한 사실. (11회 씬6)
씬5 오수의 악몽 몽타주
혼란스럽게 보여 지는 악몽.
-칼등으로 태훈의 명치를 치고 쓰러진 태훈의 눈과 마주치는 소년 오수.
(10회 씬45)
-영철 ‘넌 여전히 나쁜 놈이야’ (10회 씬37)
-해인, ‘강형사님을 잃어버리지 마세요’ (11회 씬66)
-순기, ‘난 분명히 봤어. 강오수가 정태훈한테 칼 꽂는 거’ (11회 씬53)
-해인, ‘강형사님을 구원할 사람은 강형사님 자신밖에 없어요. (7회 씬76)
-승하, ‘12년 전 사건은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인가요?. (14회 씬9)
씬6 병원 입원실(낮, 현재)
고통스러운 얼굴로 낮은 신음을 흘리는 오수의 얼굴은 온통 땀으로 뒤범벅 되어있다.
그제야 오수가 있는 장소가 드러난다.
오수는 병원 침대에 누워있고 팔엔 링거가 꽂혀있다.
그 옆엔 지구대 순경이 병실을 지키고 있다.
씬7 수곤의 전원주택 마당(낮)
소박하고 아담한 전원주택 마당.
해인과 승하, 수곤이 파라솔 밑에 마련된 간이 식탁에 앉아있고
수곤처가 찻잔을 들고 나온다. 소라와 하늘이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해인 (얼른 일어나서 수곤처에게서 쟁반을 받으려고 하며) 이리 주세요.
수곤처 (웃으며) 그냥 있어요.
수곤 그래요. 점심 설거지도 해인씨가 다 했잖아요?
수곤처 (곱게 흘기며) 나도 같이 했어. (승하보며)
근데 삼촌은 언제 이렇게 이쁜 여자친구가 생겼어요?
해인 (당황해서 본다)
승하 (역시 당황해서 본다)
수곤 (한껏 기분이 좋다) 내 말이. 어쩐지 요즘 형한테 너무 무심하다 했더니만 다 이유가 있었어.
승하 (당황해서)..그런 거 아니야.
수곤 (믿지 않는 듯 피식 웃곤 해인에게) 이 녀석 지금까지 친구도 집에 데리고 온 적 없었거든요.
여자는 더더욱 처음이구요.
해인 (당황스러운 미소로)..그게(하는데)
하늘 (E) 삼촌!
소라 (E, 동시에) 아저씨!
-다들 소리 나는 쪽을 보면, 하늘이와 소라가 집에서 다정하게 뛰어나온다.
하늘 (승하에게) 소라한테 우리농장 보여주러 갈 건데 삼촌도 같이 가요.
승하 (미소로 보면)
수곤 삼촌 좀 전에 갔다 왔어.
하늘 우리랑은 안 갔잖아? (승하의 팔 잡아끌며) 빨리요.
소라 (하늘이 따라하듯 승하의 한쪽 팔 잡아끌며) 빨리요.
승하 (웃는 얼굴로 선뜻) 좋아, 가자. (일어선다. 해인에게) 금방 갔다 올게요.
해인 (따뜻한 미소로)..그러세요.
-승하, 밝은 표정으로 아이들 손에 이끌려간다.
해인이 그 모습을 따뜻한 미소로 바라본다.
승하가 가다가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해인과 시선 마주치자
수줍은 소년처럼 웃어보이고는 겸연쩍은 듯 시선을 돌린다.
해인 역시 수줍고 겸연쩍은 기분으로 시선을 돌리는데..
수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저 녀석 저렇게 웃는 거..처음 보네요.
해인 (보면)
수곤 친형제처럼 십년 넘게 지냈는데도 저 녀석 웃는 걸 잘 못 보거든요.
해인 (뜻밖의 말에 놀라서 의아해서 본다)
수곤 승하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참 신기한 녀석이었어요.
나보다 나이는 어린데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거예요.
게다가 배짱은 얼마나 센지 지보다 열 살은 많은 형님한테도 맞짱 뜨는데..
수곤처 (곱게 흘기면서, 말 자르며) 또 그 레퍼토리 시작이네.
수곤 그런가? (해인 보며 민망한 웃음으로) 제가 이래요.
승하만 보면 옛날 일이 자꾸 떠올라서 두서없이 떠들게 되네요.
해인 (미소로) 변호사님도 형님 얘기 많이 했어요. 정말 좋은 분이시라구요.
수곤 아니에요. 저야말로 승하 만나서 인생 달라진 사람이에요.
승하 아니었으면 지금쯤 나이트클럽 영업부장쯤 하고 있으려나?
해인 (웃는)
수곤 우리 승하 잘 부탁드립니다, 해인씨.
해인 (말문이 막혀서 보면)
수곤 저 녀석 맨날 괜찮다, 괜찮다 하지만
볼 때마다 힘들어 보이고 외로워보여서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렇게 해인씨를 보니까 안심이 됩니다.
해인 (오해를 풀어야 할 것 같지만 너무 간곡한 수곤의 모습에 그저 당황스러운 미소를 짓고 마는)...
씬8 병원 입원실(낮)
오수, 희미하게 눈을 뜨고 보면
민재와 재민이 걱정스런 얼굴로 서성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오수, 일어나 앉으려다가 머리가 아픈 듯 인상을 쓴다.
민재 (보고 놀라서 다가오며) 강선배?
재민 (얼른 다가와서) 정신이 좀 드세요?
오수 (머리가 아픈 듯 인상 쓰면서 둘러보며)..어떻게 된 거야?
민재 (속상해 죽겠다) 뇌진탕이래. CT 결과 당장은 이상 없지만 앞으로 통증이 계속되면
오수 (말 자르며, 서두른다) 황대필 그 자식 어딨어?
그 자식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게 확실해. 그 자식 집에서
민재 (O.L. 걱정이면서도 화내듯) 황대필한테 강선배가 잡힌 거야, 지금!!
오수 무슨 소리야?
재민 (난감해 죽겠는) 지금 서가 발칵 뒤집혔어요, 강선배님.
오수 (O.L.) 차근차근 설명해.
민재 황대필이 강선배를 인권침해로 고소하겠대.
오수 (놀라 굳어서) 뭐?
씬9 경찰서 로비(낮)
오수, 굳은 표정으로 급하게 걸어오고
그 뒤로 민재와 재민이 다급한 심정으로 따라오며.
민재 (오수의 팔 잡으며) 진정해, 이러면 선배만 더 곤란해진단 말야!
재민 의사가 병원에 더 있어야 된다고 했어요, 강선배님.
오수 (대꾸 않고 팔을 뿌리치고 가고)
민재 (따라가며) 강선배!
재민 아이씨..미치겠네. (따라가고)
-다른 경찰들 곱지 않은 시선으로 오수를 힐끔힐끔 쳐다본다.
씬10 강력5팀(낮)
반팀장과 단호한 표정인 황대필.
반 (간곡하게 설득하며) 열 번 백 번 생각해도 강형사가 지나쳤고 잘못한 일입니다.
상사인 제가 잘못 가르친 탓입니다.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대필 (화가 난 듯 단호한 표정으로) 사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나 같이 힘없는 사람쯤은 함부로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찰은 경찰 자격이 없습니다.
반 강형사는 황대필씨를 무시해서 한 행동이 아닙니다.
젊은 경찰이 지나친 열정 때문에 생긴 사고라 생각하시고
대필 (O.L.) 그게 특권의식이라는 겁니다!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무단으로 가택침입을 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반 말 안됩니다. 경찰 내부에서 징계가 있을 겁니다. 그러니 고소는
대필 (O.L.) 더 이상 할 얘기 없습니다. (하는데)
-오수, 문을 벌컥 열고 들어선다. 민재와 재민도 뒤 따라 들어온다.
반 (놀라서 본다)
오수 (대필을 본다)
대필 (오수를 굳어서 본다)
오수 (냉정하고 차분하게) 황대필씨는 이용당한 겁니다.
대필 뭐요?
오수 황대필씨 집에 있던 편지, 그걸 보낸 사람이 당신을 살인에 이용했어요.
대필 (굳어서 본다)
오수 (간곡하게) 황대필씨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압니다. 하지만(하는데)
반 (무섭게 버럭 O.L.) 너 뭐 하는 짓이야?! 당장 사과부터 못해!
대필 사과 필요 없습니다. (하고 나가려는데)
오수 (막아선다)
반 강오수!
오수 (고개 꾸벅 숙이며) 죄송합니다.
대필 (O.L.) 필요없다구요! (휙 나간다)
오수 (따라 나가면서) 황대필씨!
반 강형사!
-불러보지만 오수는 이미 대필을 따라 나간 뒤다.
민재와 재민, 반팀장 정신없이 뒤따라 나간다.
씬11 경찰서 로비(낮)
굳은 표정으로 빠르게 걸어 나오는 황대필의 팔을 잡아 세우는 오수.
대필 왜 이럽니까?!
오수 (미치겠는 심정으로 간곡한) 왜곡된 기사 때문에
황대필씨가 겪어야 했던 고통과 억울함이 얼마나 큰지 조금은 이해합니다.
대필 (본다)
오수 하지만 그런 황대필씨의 억울한 심정을 이용해서
사람을 살해하려 한 사람도 그리고 황대필씨도 정당하진 않습니다.
대필 (움찔하면서도, 애써 버럭) 무슨 소릴 하는 겁니까?!
-지나가던 사람들과 경찰들이 뜨악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본다.
반 (민재와 재민과 함께 뛰어와서) 강형사!
오수 (O.L.) 왜 당신 인생까지 망치려는 겁니까?
성기자가 죽는다고 당신 원한이 풀어질 거라고 생각합니까!
반 그만 못해!
민재 (동시에, 오수를 말리듯) 강선배, 진정해!
오수 (상관 않고) 성기자는 다행히 사망하지 않았습니다.
황대필씨가 지금이라도 사실을 밝혀주신다면
대필 (O.L.) 당신 미쳤어? 무슨 헛소리야? 경찰이 무단가택 침입한 것도 모자라서
멀쩡한 사람을 살인자로 몰아? 이 사람 이거 완전히 돈 거 아냐?
오수 (O.L. 미치겠는 심정으로) 당신 집에서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민재/재민 (그 소리에 놀라서 오수를 본다)
오수 그리고 당신은 내가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고
일부러 현관 열쇠를 우편함에 넣어 놓고 나간 겁니다. 당신은 누군가로부터(하는데)
반 (오수의 뺨을 후려갈긴다)
민재/재민 (놀라 굳어서 본다)
오수 (멍한 시선으로 반팀장을 바라본다)
반 (버럭) 백번 천 번 사과해도 모자란 판에 너 이거 무슨 태도야!
오수 ....
반 (대필에게 고개 숙이며) 정말 죄송합니다.
대필 (복잡한 시선으로 오수를 본다)
오수 (충혈된 눈으로 대필을 본다)
대필 (아무 말 없이 고개 돌리고 간다)
반 (실은 오수를 때린 게 마음이 아프다. 오수에게) 당장 들어와! (간다)
오수 (넋을 놓고 멍하니)...
-민재와 재민, 참담한 심정으로 서 있고. 다른 경찰들과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들..
씬12 경찰서 앞(낮)
걸어 나오는 대필, 잠시 멈춰서 돌아본다.
대필의 눈빛이 어쩐지 흔들리고 있는 듯 보인다.
씬13 수곤의 농장 근처 숲길(낮)
승하, 해인을 찾아 나선 길인 듯 주위를 둘러보며 걸어오다가 멈춰 선다.
한쪽에 해인이 앉아 조그만 모종삽으로 작은 구덩이를 막 파 놓았다.
해인, 이 정도면 됐다..싶은 표정으로 옆을 보면
손수건에 싸여져 있는 수선화 알뿌리가 보인다.
승하 거기서 뭐 해요?
해인 (돌아본다)
승하 (다가와 서서) 한 참 찾았어요. (하다가 시선이 수선화 알뿌리로 간다)
해인 도서관에 있던 수선화 뿌리에요.
승하 그걸..갖고 왔던 거예요?
해인 화분에만 있으면 답답할 거 같아서요. (알뿌리를 땅속에 묻고 흙을 덮어주면서)
여기라면 내년 봄까지 편히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애요.
승하 (가만히 본다)..
해인 (일어나 발로 흙을 다지면서) 여름 겨울 잘 이겨내고
내년 새봄엔 다시 예쁜 수선화 꽃을 피워줄 거예요.
승하 (혼잣말처럼)..내년 봄..
해인 (미소를 지으며) 내년 봄엔 소라도 하늘이도 많이 자라있겠네요.
승하 (쓸쓸한 눈빛으로)..그렇겠죠.
해인 다 됐다. 이 수선화요, 강형사님이 선물해 준 거였어요.
승하 (뜻밖에 말에 보며)..강오수형사가요?
해인 네에. 그 분 겉으론 무뚝뚝해보여도 속은 참 따뜻한 분이에요.
승하 (말없이 보는)...
해인 그러고 보면 강형사님하고 변호사님은 닮은 부분이 많은 것 같애요.
승하 (굳어져서 본다)
해인 처음엔 많이 다른 분들이다 싶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두 분이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승하 ...어째서요?
해인 뭐랄까..두 분 다 겉으로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못하고 또 보기보단 따뜻하고 여리고..
(미소로) 제가 보기엔 두 분은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아요.
승하 (말문이 막혀서 본다)
해인 다들 기다리시겠네요. (하곤 먼저 앞서 간다)
승하 (복잡한 심정으로 해인을 바라본다)...
씬14 농장으로 오는 숲 길/또는 농촌 길(낮)
승하와 해인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나란히 걸어온다.
두 사람, 어색하게 걷다가도 간간이 시선이 마주치면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해인, 내리쬐는 햇살이 따가운 듯 한손을 들어 빛을 가린다.
그 모습을 슬쩍 보는 승하, 말없이 자리를 바꿔 선다.
승하로 인해 해인에게 내리쬐던 빛이 가려진다.
해인, 승하의 마음을 아는 듯 앞만 보며 걷고 있는 승하를 보며
따뜻한 미소가 입가에 지어지며 앞을 보며 걷는다.
씬15 강력5팀(낮)
오수, 참담한 심정으로 서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민재는 아무 말 못하고 걱정스럽게 오수를 바라보는데.
재민 (걱정 가득해서 들어오며) 강선배님 건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건 가 봐요.
그렇게 되면 최소한 정직을(하는데)
민재 (확 노려보면)
재민 (자신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오수를 본다)
오수 (답답한 심정으로 창밖만 바라보고 있다)
씬16 형사과장실(낮)
굳은 표정의 반팀장이 과장 앞에 서 있다.
과장 (화가나 있다) 죄송하다고 해결 될 일도 아니고,
당장 강형사는 사건에서 손 떼게 하고 나머진 원칙대로 하는 수밖에 없어.
반 강형사가 실수한 건 사실이지만 강형사 심정도 이해해 주십시오.
과장 (반팀장을 본다)
반 황대필이 고의로 낸 교통사고라는 심증도 있고 정황도 있는데 증거만 못 찾고 있었습니다.
연속해서 사람은 죽어 가는데 수색영장은 받을 길이 없고. 저라도 강형사처럼 했을 겁니다.
과장 (답답한 듯 보며) 반팀장까지 왜 이래?
반 강형사 지금껏 잠도 못 자고 집에도 못 들어가면서 밤낮없이 뛰어 다녔습니다.
지금까지 누구보다 검거실적도 우수했던 형삽니다.
어떻게든 징계위원회로 가는 건만 막아주십시오.
과장 내가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닌 거 알잖아?
가뜩이나 강형사에 대한 소문도 나쁘고
또 황대필이 고소를 하면 어차피 윗선에도 다 알려지게 돼 있어.
반 어떻게든 황대필을 설득해 보겠습니다. 징계위원회 회부만은 막아주십시오.
(고개 숙이며) 부탁드립니다, 과장님.
과장 (떨떠름한 표정으로)..고소를 안 하면 중징계는 피할 수 있겠지만 어차피 징계는 받게 될 거야.
반 (심난하게 보는)...
씬17 강력5팀 앞(낮)
반, 심난한 표정으로 걸어오면 오수가 복잡한 심정으로 서성이고 있다.
반 (안타깝게 보다가 다가온다)
오수 (팀장을 보곤 기다렸다가)...죄송합니다, 팀장님.
반 (보는)..
오수 (고개 숙여서 진심으로) 정말..죄송합니다.
반 ..아팠냐?
오수 (보면)
반 때린 거..미안하다.
오수 (슬픈 눈으로 입가에 고마운 미소가 지어지며)...아닙니다.
저 때문에 팀장님뿐 아니라 동료들한테 누를 끼쳐서 정말...죄송합니다.
반 (그 맘 안다는 듯 어깨를 툭툭 쳐 주고 들어간다)
오수 (착잡하게 바라보는)...
씬18 경찰서 로비(낮)
오수, 답답한 심정으로 걸어 나오는데
자신을 흘끔거리며 지나치는 다른 형사들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오수, 참담한 기분이지만 애써 기운을 내보려는 듯 숨을 내 쉬고는
밖으로 걸어 나가다가 어떤 생각에 걸음을 멈추고 선다.
그리곤 급하게 어딘가에다 핸드폰을 한다. 신호음 울리고..
오수 ...강오숩니다.
씬19 견사장 사무실(낮)
견사장 앞에 앉은 사복경찰로 보이는 남자(40대)가 견사장에게 봉투를 건넨다.
남자 그 시간대에 공중전화를 건 사람도 별로 없던데? 한 세통쯤 되나?
견사장 고맙습니다, 형님.
남자 고맙긴 뭐. 근데 그건 왜 필요한 건데?
견사장 (웃으며) 별 거 아닙니다. (핸드폰이 울리자 서두르듯) 언제 제대로 한번 모시겠습니다.
(수하에게) 형님 잘 모셔.
남자, 일어나서 나가면 수하도 쫓아나간다.
견사장 (핸드폰 받으며) 접니다.
씬20 동현의 서재(낮)
동현,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다.
동현 (낮지만 무섭게) 자네 내 지시대로 움직이지 않은 모양이더구만.
견 (F)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동현 교통사고 현장에 있던 자네 수하란 자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하던데.
<화면분할>
견 (당황하면서도) 저도 소식을 들었습니다만 제가 지시한 일이 아닙니다.
동현 (믿지 않는 얼굴로) 설마 그 자가 거기에 있었던 게 우연이었다고 얘기할 생각인가?
견 우연은 아니었구 아마 다른 사람의 지시를 받은 것 같습니다.
동현 (굳어지며) 다른 사람의 지시?
견 네, 의원님.
동현 성기자가 말했던 또 한사람을 두고 하는 소린가?
견 그런 것 같습니다.
(통화내역을 꺼내서 본다. 통화내역은 저녁8시부터 10시 사이에 건 전화다)
지금 막 공중전화 통화내역을 입수했습니다.
동현 성기자가 전화를 한 사람이 누구던가?
견 (통화내역을 본다. 오승하란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의아한)...?
<통화내역 시간은 12회 씬46 준표가 승하에게 전화를 건 시간에 맞춰 주세요>
동현 누구냐고 묻잖나?
씬21 견사장의 사무실(낮)
견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지금 사무실이 아니라서...확인한 뒤에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의원님.(끊고는 다시 통화내역을 들여다본다)
..오승하..(생각에 잠기듯) 오승하라..
씬22 수곤의 집 앞(낮)
승하와 해인이 탄 승용차가 떠나가고
수곤네 가족과 소라가 아쉬운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배웅을 하고 있다.
씬23 달리는 차 안(낮)
승하, 룸미러로 수곤의 가족들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해인을 보면 해인은 아쉬운 표정으로 계속 뒤를 돌아보고 있다.
승하, 그런 해인의 모습에 따뜻한 미소가 지어진다.
씬24 수곤의 집 앞(낮)
수곤, 아쉬운 표정으로 멀어져가는 승하의 승용차를 바라보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수곤처 (하늘과 소라에게) 자, 그만 들어가자. (하며 안으로 들어가고)
수곤 (수곤처에게 먼저 들어가라는 눈짓을 하며 핸드폰을 받는다) 여보세요.
..어쩐 일이세요?
<화면분할>
견사장 (사무실에서 통화) 너하고 맨날 붙어 다녔던 그 맹랑한 녀석 있었지?
수곤 (알면서도 탐색하느라) 누구요?
견사장 (훗 웃으며) 오승하란 놈 말이야.
수곤 (의아한)...네에.
견사장 그 녀석 변호사 됐단 얘길 얼핏 들은 것 같은데..맞나?
<화면 수곤에게 오며>
수곤 ...맞아요. 근데 그건 왜 물으세요?
견사장 (F) 그냥 갑자기 궁금해서. 넌 잘 지내지?
수곤 (아무래도 수상하다)..그럼요.
씬25 공원(낮)
광두, 걸어와서 보면 까칠한 모습의 오수가 생각에 잠겨 불안하게 서성이고 있다.
광두 (다가와서) 강형사?
오수 (보며 얼른 꾸벅 인사한다) 안녕하셨어요?
광두 어. 근데 급하게 물어볼 말이란 게 뭐야?
오수 혹시 태훈이 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했던 순간에
누군가 같이 있었던 사람이 있었다는 얘긴 못 들으셨나요?
광두 (오수의 태도에 뭔가 중요한 상황임을 감지하며)
..신고 받은 경찰말엔 연고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었다고 했어. 다만
오수 (긴장해서 본다)
광두 사고를 신고한 사람이 있었는데 현장에 가 보니까 사라지고 없었대.
오수 신고자 목소리가 몇 살쯤으로 추정된다고 하던가요?
광두 글쎄..그건 안 물어봤는데. 그 사고에 뭔가 의심할 점이 있는 건가?
오수 (망설이다가)..제 생각엔..죽은 사람은 정태성이 아닌 것 같습니다.
광두 (놀라서 보며) 그게 무슨 소리야?
오수 성기자가 배후조종자를 알고 난 뒤에 절 만났는데
<플래시 컷-11회 씬6>
준표 (여유 있는 미소로) 죽은 사람을 상대로 싸우는 건 이미 승부가 난 게임이니까.
오수 그땐 태훈이 얘길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광두 (긴장해서) 그런데?
오수 해인씨가 읽어낸 잔상에서 성기자가 누군가에게
정태성은 이미 죽은 사람이니까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광두 (아직 감이 오질 않는다) 근데?
오수 정태훈이 아니라 정태성이라고 했습니다.
광두 (그제야 감이 오듯 긴장해서 보는)
오수 성기자가 태훈이도 아니고 정태성이란 이름을 거론할 이유가 없어요.
그리고 어쩐지 성기자가 한 말을 곱씹을수록
정태성은 살아있다는 걸 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광두 (자신도 의구심은 있으면서도)
하지만 그것만으로 정태성이 살아있다고 단정 지을 순 없을 것 같은데?
시신에서 학생증도 발견됐구.
오수 죽은 정태성 얼굴을 정확히 확인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광두 (심각해져서)..만약 강형사말이 사실이라면 누군가 정태성이란 이름으로 죽었단 얘긴데..
오수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내면 진짜 정태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배후조종자일 거구요.
광두 아무리 정태성이란 이름으로 죽었다 해도 가족들이 찾았을 텐데?
오수 가족이 없는 사람일 가능성도 있고..일단 그 당시 가출청소년 명단을 확인해서
정태성과 나이가 비슷한 사람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광두 (끄덕이고는) 혹시..그 노인이 그걸 알았던 걸까?
오수 ..노인이라뇨?
광두 성기자가 배후조종자를 알고 있었단 얘길 듣고
성기자가 추적한 경로를 내가 되 밞고 있는 중이야.
오수 (긴장해서) 그런데요?
광두 정태성 교통사건 현장 앞에 있던 슈퍼가 있는데
그 집 어르신한테 성기자가 뭔가 들은 얘기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오수 (굳어지는)
<플래시 컷-14회 씬54>
해인 젊은 남자하고 할아버지 목소리 같은데 제가 잔상에서 봤던 그 할아버지가 아닌가 싶어요.
해인 계속해서 태성이란 이름을 언급했어요.
오수 (긴장된 얼굴로 다급하게) 그 슈퍼가 어딥니까?
광두 그 어르신 지금 병원에 계셔. 대화도 불가능한 상탠데 병세가 호전되는대로 연락 준다고 했어.
오수 (마음이 급하다) 병원에서 연락 오면 저한테도
(하다 머리가 아픈 듯 이마를 잡고 찡그린다)
광두 ? 왜 그래?
오수 아...아닙니다.
씬26 달리는 오수차 안(낮)
오수, 지친 얼굴에 상념에 젖은 눈으로 운전하고 있다.
씬27 태성의 옛집 앞(밤, 회상)
소년 오수, 죄책감으로 괴로운 표정으로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를지 말지 몹시 망설이고 있다.
손이 초인종으로 갔다가 다시 내려오고 다시 갔다가 내려오길 여러 차례.
도저히 용기가 나질 않는지 두려운 눈으로 문을 바라보고 서 있는데
저쪽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도망치듯 벽 쪽으로 몸을 숨기는 소년 오수.
태훈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는 넋이 나간 태성모의 어깨를 감싸 안은 소년 태성이 걸어온다.
소년 오수, 죄책감에 가득한 눈으로 대문 쪽으로 시선을 주면
태성모와 태성이 대문 안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오수의 눈엔 어느새 눈물이 그렁해지고 있다.
두 사람이 집으로 들어간 뒤에야 밖으로 나온 소년 오수,
대문 앞에 서서 용기를 내 듯 대문 앞으로 한 발 내 딛었다가
다시 주춤하고 다시 내 딛었다가 결국 멈춰 선다.
소년 오수의 눈에서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리더니 오수의 고개가 꺾인다.
어깨를 떨며 흐느끼고 서 있는 소년 오수...
씬28 멈춰진 오수차 안(낮)
오수, 한곳에 차를 세워놓고 슬픈 눈으로 한곳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그러다 힘겹고 괴로운 심정으로 눈을 감는다.
씬29 일식집 룸(낮)
동현이 견사장이 내민 통화내역을 보고 있다.
견사장, 그런 동현을 살피듯 본다.
동현 (굳은 얼굴로)...오승하변호사?
견사장 ...네.
동현 성기자가 이 사람한테 전화를 했단 얘긴가?
견사장 그런 것 같습니다.
동현 (의문에 싸여서)..오승하변호사란 말이지..
견사장 ..아시는 사람입니까?
동현 (대답대신) 이 친구에 대해서 자세히 좀 알아봐. 하나도 빼놓지 말고 전부 다.
견사장 (내심 생각이 많은)...알겠습니다.
씬30 해인의 집 앞(밤)
해인과 승하, 걸어와 집 앞에 멈춰 선다.
승하 피곤할 텐데 들어가 쉬어요.
해인 피곤하지 않아요. 오히려 좋은 분들도 만나고 좋은 공기도 마셨더니
머리가 맑아진 기분이에요.
승하 (미소로) 그렇다면 다행이구요.
해인 근데 좀 섭섭하긴 해요.
승하 ? 뭐가요?
해인 (농담하듯) 소라가 나하고 헤어지는 걸 별로 안 슬퍼해서 배신당한 기분이에요.
승하 (훗 웃는다)
해인 ...그렇게 자주 좀 웃으세요.
승하 (본다)
해인 형님이 걱정 많이 하셨어요. 변호사님이 자주 안 웃는다구.
승하 (어색한 미소로 본다)
해인 (미소로)...들어갈게요. (하고 돌아서는데)
승하 (자신도 모르게 해인의 손목을 잡는다)
해인 (움찔 놀라서 돌아본다)
승하 (스스로에게 당황한 듯 손목을 천천히 놓고는)...미안해요. 들어가요.
해인 (당황해서 어색한 미소로)..네. 조심해서 가세요. (들어간다)
승하 (당황스럽게 서서)...
씬31 해인이 방(밤)
해인, 안으로 들어와 자신의 손목을 바라본다.
설레는 심정이다..
씬32 해인의 집 앞(밤)
승하, 쉽게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당황스럽게 서 있다.
자신의 손을 바라보는 승하..스스로의 행동이 어이가 없는 듯 훗 웃는다.
씬33 해인의 방(밤)
해인, 이리저리 서성이는데 해인모가 들어온다.
해인 (움찔 놀라서 선다)
해인모 (수화) 뭘 그렇게 놀래?
해인 놀라긴요.
해인모 (살피듯 보며 수화) 너 혹시..변호사님 좋아하니?
해인 (놀라서) 왜..그런 걸 물으세요?
해인모 (수화) 변호사님만 만나고 들어오면 좀 들떠 있는 것 같아서.
해인 (당황해서) 내가 언제요? 엄마, 우리 바람도 좋은데 산책 나갈까? 오는 길에 성당도 들리고.
해인모 (딸의 마음을 읽은 듯 빙긋 웃는다)
씬34 진술 녹화실 앞(밤)
오수, 까칠한 얼굴로 걸어와 진술실로 들어가려고 손잡이를 잡는데
과장이 진술실에서 나온다.
오수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과장 (뚝뚝하게) 사건에서 손 떼란 얘기 못 들었나?!
오수 (본다)
과장 강형사 한 사람 때문에 우리서 전체기강이 흐려지고 있다는 걸 명심하게! (간다)
오수 (참담한 기분으로 서서)...
씬35 진술 녹화실 안(밤)
반팀장, 쌍칼을 앞에 앉혀놓고 추궁하고 있다.
그 옆에 민재가 앉아있고 녹화실 유리창 안에는 재민이 있다.
반 니 핸드폰으로 전화한 사람이 대포폰을 사용했어.
그건 누군가 너한테 익명으로 부탁할 일이 있었다는 거구.
쌍칼 (버티고 앉아서) 글쎄 누군지 모른다니까요.
반 (회유하듯) 살인미수에 도주 중 검거
그리고 살인공모 죄까지 합치면 얼마나 살아야 되는 지 알아?
넌 전과까지 있으니까 최소15년이야.
쌍칼 살인공모라뇨?
반 니가 버티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
니 빽이 얼마나 튼튼하진 모르겠지만 모든 증거가 너한테 불리해.
쌍칼 무슨 증거요?
반 넌 단지 성준표를 협박하라는 지시는 받았을 뿐 사고가 날 줄 몰랐을 거야.
하지만 누군가 너한테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현장에 니 지문이 묻어있는 라이터를 놓고 갔어.
그리고 대포폰으로 전화한 사람도 있고. 또 (하다) 더 이상 말해 줄 순 없고.
쌍칼 (불안한 눈빛)
반 우린 증거를 수집해서 네가 한 진술대로 검찰에 송치하면 그뿐이야.
근데 검찰에선 니 진술 안 믿어줘. 증거가 있으니까.
쌍칼 (불안하게 보는)
반 어차피 니 인생 꼬이든 말든 나하곤 상관없는 일이고 나도 해결할 사건이 산더미야.
어떡할래? 너 이대로 그냥 끌려들어갈 거야?
쌍칼 (보는)...
반 (민재에게) 됐어. 진술 그대로 작성해서 검찰에 송치해.
민재 알겠습니다.
반 (돌아서는데)
쌍칼 저기요.
반 (잠시 멈췄다가..슬쩍 돌아본다)
쌍칼 (미치겠네..싶은 표정)
-민재와 반팀장 긴장된 표정으로 쌍칼의 말을 기다린다.
씬36 강력5팀(밤)
오수에게 쌍칼의 진술을 얘기하는 민재. 그 옆에 반팀장과 재민.
민재 성준표를 미행하고 위치를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대.
그리고 성준표 가방과 소지품도 압수하라고 했고. 교통사고는 전혀 몰랐던 것 같애.
오수 (역시)..
재민 강선배님 생각이 전부 맞았어요.
쌍칼을 이용해서 성준표의 위치를 알아냈고 강의원한테 혐의를 씌우려고 한 거예요.
오수 견종철 지시를 받은 건 아니었구?
민재 자기 혼자 한 짓이라고 우기고 있어.
반 견종철이 강의원과 대포폰을 사용한 사람 모두에게 의뢰를 받고
중간에서 연락을 취했던 것 같애.
오수 (본다)
반 쌍칼이 견종철의 지시 없이 혼자 움직였을 리도 없고
견종찰과 강의원이 만나는 사진을 오변호사한테 보낸 걸 보면
배후조종자는 견종철이 강의원의 지시를 받은 걸 미리 알고 일부러 견종철한테 의뢰를 한 거야.
오수 ..그랬을 겁니다.
민재 진짜 무서운 놈이네.
오수 그 자가 누군지..알 것 같습니다.
반 (놀라서) 누군데?
오수 아직 심증뿐이라서..확인한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반 (심난한) 넌 공식적으로 이 사건에서 손 뗀 걸로 돼 있어. 드러나게 행동해선 안 돼.
오수 ...네.
반 (심난한) 그리고 만약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면 최소한 정직을 받게 될 거야.
황대필이 고소를 하게 되면..그 보다 더 심한 상황이 올 수도 있구.
오수 (굳어진다)..
-민재와 재민 너무 걱정스러운 얼굴로 오수를 본다.
씬37 대필의 연립주택(밤)
대필, 싱크대 앞에 서서 편지들에 라이터 불을 붙여 태워버리고 있다.
대필의 표정이 복잡하다. 그 위로.
오수 (E) 황대필씨의 억울한 심정을 이용해서 사람을 살해하려 한 사람도
그리고 황대필씨도 정당하진 않습니다.(씬11)
-대필, 혼란스러운 심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서성인다.
그때 초인종이 울린다.
대필 (화들짝 놀라서 현관으로 가며) 누구십니까?
오수 (E) 강오숩니다.
대필 (당황해서 싱크대쪽을 봤다가)...또 무슨 일입니까?
오수 (E)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대필 (어찌해야 할 지 몰라서 보는)
씬38 연립주택 앞(밤)
오수가 대필을 기다리고 있는데 대필이 나온다.
오수 (본다)
대필 난 할 얘기도 없고 들을 얘기도 없다는데 왜 자꾸 사람을 괴롭히는 겁니까?
오수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대필 (의아해서 보며) 뭘 말입니까?
오수 (진정으로) 제가 무단으로 가택 침입을 한 건 명백한 잘못입니다.
하지만 지금 전 형사를 그만 둘 수가 없습니다.
대필 그런 얘기라면 듣고 싶지 않습니다.
오수 (O.L.) 지금 수사하고 있는 사건은 모두 나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성기자가 사고를 당한 것도 모두..나 때문입니다.
대필 (어리둥절해서 본다)
오수 (괴로운 심정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 때문에 피해자가 되고
나 때문에 피의자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내가 해결해야 할 사건이고
어떻게든 난 그 사람을 막아야 합니다.
대필 (보는)
오수 그 뒤엔 어떤 처벌을 받아도 상관없습니다. 고소를 그때까지만 미뤄주십시오.
(고개를 숙이며) 부탁드립니다.
대필 (당황스럽게 본다)...
씬39 승하 거실(밤)
승하, 창밖을 보며 수곤의 전화를 받고 있다.
승하 그게 무슨 소리야?
수곤 (F) 마빡 지배인이 갑자기 전화해서 니 안부를 묻더라구.
승하 (싸늘해지는 눈빛)
수곤 (F) 어쩐지 좀 느낌이 좋질 않아서.
승하 그냥 내 안부가 궁금했던 모양이지 뭐...어. 그래, 형.
(끊고는 뭔가 계획하듯 생각하는)..
씬40 레스토랑(밤)
희수와 나희가 와인을 마시고 있다.
희수 생각해보니까 당신하고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낸 지가 참 오래됐어. 미안하게 생각해.
나희 (갑작스런 남편의 태도에 조금은 당황스러운 미소로) 당신 바쁜 거 다 이해해요.
희수 그럼 고맙구. (준비해온 작은 상자를 나희에게 내민다) 이거.
나희 ...뭐예요?
희수 풀러 봐.
나희 (상자를 열어보면 아름다운 반지가 들어있다. 놀라서 본다)
희수 (반지를 집어서 나희의 손가락에 끼워준다) 잘 어울리네. 맘에 들어?
나희 ..그럼요. 맘에 들어요.
희수 당신하고 나, 양가 어른들 권유로 만나 두 달 만에 결혼하고..
바로 호텔 사장자리에 취임해서 정신없이 바빴구...
말은 못했겠지만 당신도 많이 외로웠을 거야.
나희 (보는)..
희수 이제부턴 당신 외롭게 안 할게.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준비한 선물이야.
나희 (복잡한 심정으로)...고마워요.
희수 다음 달엔 유럽으로 한 달 전도 여행을(하는데)
-나희의 핸드폰이 울린다.
나희 (확인한다. 석진이다. 당황해서 얼른 전원을 꺼버린다)
희수 (짐작하면서도)..누구 전환데 안 받아?
나희 안 봐도 되는 전화예요. (하며 어색하게 웃는다)
희수 ..그래.
나희 무슨..얘기했었죠?
희수 어..아니야. 그만 일어날까?
씬41 한강 둔치(밤)
나희의 차가 멈춰있고 그 안에 나희가 복잡한 마음으로 앉아있다.
곧이어 석진의 차가 와서 멈추고 석진이 평상복 차림으로 차에서 내려 나희의 차로 탄다.
씬42 멈춰진 나희차 안(밤)
석진 (나희의 얼굴을 애틋하게 보며)..얼굴이 많이 안 됐어.
나희 (석진을 보며) 당신도..그래요.
석진 ..난 괜찮아. 근데 지금 이 시간에 어떻게 나온 거야?
나희 (스스로에게 조소하듯) 거짓말도 자꾸 하니까 느나봐.
희수씨하고 저녁 먹고 나오는데 친구부모님 돌아가셨다는 말이 저절로 내 입에서 나오더라.
석진 (안타깝게 본다)..
나희 ...저번에 내가 헤어지자고 한 말.
석진 (O.L.) 알아. 불안해서 나온 말이라는 거.
나희 (아프게 보며) 아냐...진심이야.
석진 (굳어서 본다)
나희 (울 것 같은 얼굴로)...헤어져. 그게 모두를 위한 최선이야.
석진 ...나희야?
나희 석진씨도 나도 새로 출발할 용기는...결국 내지 못할 거야.
그러면서도 계속 서로를 잡고 놓지 못하고 상처만 주게 될 거구.
석진 난..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너만 곁에 있어준다면 아무 상관없어.
나희 ...내가 못하겠어. (눈물이 흐른다) 희수씨를 속이는 일은 더 이상 못하겠어.
그 사람..좋은 사람이야. 나..지금부터라도 희수씨한테..잘 하고 싶어.
석진 (그 눈물에 가슴이 막힌다)...
나희 ...미안해. 미안해..석진씨.
석진 (슬픈 심정으로 보며)...아냐. 네가 힘든 건..내가 원하는 게 아니야.
네가 그렇게 생각했다면...그렇게 하자.
나희 ...정말 미안해.
석진 (나희를 안아주며)...미안할 거 없어. 괜찮아. 괜찮아, 나희야.
-포옹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망원렌즈로 찰칵 찰칵 찍히는 소리.
씬43 희수의 방(밤)
희수, 누군가에게 전화를 받고 있다.
희수 (담담한 어조지만 눈빛은 차갑게 식어있다)...알겠어요. (끊는)
희수의 표정이 무섭도록 굳어있더니
이내 핸드폰을 벽에다 집어던져 버린다.
희수의 무서운 눈빛...
씬44 어느 포장마차(밤)
순기, 한 손에 화려하게 포장된 과일을 들고 눈치 살피면서 안으로 들어온다.
바쁘게 일하던 순기모(68세), 순기를 보고는 이내 본 채 만 채 하던 일만 한다.
순기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순한 모습으로 눈치 살피며) 엄마, 나 왔어.
순기모 (하던 일만 하는)
순기 (섭섭해서) 막내가 왔는데 이러기야?
순기모 (손을 탁 놓고는 반갑지 않은) 여긴 뭐 하러 왔어?
순기 뭐 하러 오긴. 엄마 보러 왔지. 이살 했으면 말을 해 주지.
집까지 갔다가 헛걸음 했잖아. (괜히 둘러보면서) 장사 잘 돼?
순기모 먹고는 살어.
순기 당장 그만 둬.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거들먹거리며)
엄마, 내가 제주도 카지노에 영업팀장으로 갈 거거든?
그러니까 엄마 이젠 이런 장사 안 해도 돼.
순기모 (아들을 안타까우면서도 한심한 듯 본다)
순기 뻥 아니야. 내가 번듯한 직장에서 사람대접 받고 사는 게 엄마 소원 이라며?
내가 그 소원 들어준다니까! (과일 내밀며) 이거 백화점에서
순기모 (O.L.) 너 또 무슨 나쁜 짓 하고 다니는 거야?
순기 아 진짜..사람 말을 왜 그렇게 못 믿어? 누난 내 전화 왜 안 받아?
그래도 동생이 출소를 했는데(하는데)
순기모 (앞치마에서 봉투하나 꺼내서 내민다)
순기 내가 언제 돈 달래?
순기모 석진이란 놈이 저녁때 와서 이걸 주고 가더라.
순기 (확 굳어지며) 뭐?
순기모 오수네 형이 주라고 했다면서 가게 자리 알아보라고 막무가내로 주고 갔어.
순기 오수네 형?
순기모 너 또 그 사람들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순기 엄마 그게 아니구(하는데)
순기모 (순기한테 퍽 봉투를 안기며 O.L.) 갖다 줘!
아들자식이 친구 등 쳐서 빼낸 돈은 트럭으로 갖다 줘도 싫으니까.
순기 (굳어져서 본다)
씬45 석진의 거실(밤)
석진,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고통스러운 기분으로 소주를 마시고 있다.
현관문이 벌컥 열리고 순기가 들어선다.
석진, 허한 눈으로 순기를 보곤 다시 소주잔에 소주를 따른다.
순기 (무섭게 굳은 표정으로 성큼성큼 다가와 선다)
석진 ...앉아. 소주나 한 잔(하는데)
순기 (석진의 얼굴에 봉투를 냅다 집어던진다)
석진 (굳어서 본다)...!
순기 야 이 새끼야 우리 엄마가 거지냐? 니가 뭔데 사람 꼴 우습게 만들어!
석진 ...그건 희수형이 카지노대신 어머니 가게라도 하나 차려드리라고(하는데)
순기 (O.L.) 희수형 핑계 대지마, 이 자식아! 니가 이러면 내 생각도 달라져!
전부 다 확 불어서 희수형네 파토내고
석진 (O.L.) 우리 끝냈어.
순기 뭐?
석진 나 그 사람하고 헤어지기로 했어. 그 사람도 그렇게 하기로 했고.
순기 그게 이 돈하고 무슨 상관인데?!
석진 그 돈은 내가 준 게 아니라니까.
순기 웃기고 있네.
석진 순기야, 제발 이젠 그만 덮어줘. 니 머릿속에서 그 사람하고 나..지워줘.
네가 자립할 수 있도록 내가 도울게.
나..그 사람이 희수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길 바래. 그게 내 소망이야.
순기 (어이없다는 듯) 눈물 난다.
석진 (간곡하게) 순기야, 친구로서 너한테 하는 마지막 부탁이다.
순기 (O.L.) 니들이 끝내든 말든 나하곤 상관없어!
석진 (본다)
순기 (이죽거리듯) 이거 밖으로 새면 보통스캔들 아니다?
강동현의원 며느리가 아들 비서랑 바람피웠다는 거 알면 오수 아버지가 어떻게 하실 것 같애?
석진 (굳어서 본다)
순기 너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 일주일 안으로 카지노 자리 내 놔.
안 그러면 오수 아버지 찾아갈 거니까!
석진 (벌떡 일어나 순기를 잡으며) 너 정말 끝까지 이럴 거야!
순기 너..오늘 나한테 큰 실수했어! (확 뿌리치고 자기 방으로)
석진 (정말이지 죽이고 싶도록 미운 듯 이 악물고 쳐다본다)...
씬46 경찰서 근처 술집(밤)
오수와 민재, 재민이 술을 마시고 있다.
오수를 위로하려고 민재와 재민이 마련한 자리다.
옆 자리에 앉아있는 다른 경찰 두 명이 오수네 쪽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재민 선배님 절대 기죽지 마세요. 강선배님한텐 저희가 있잖아요.
팀장님도 계시구요. 힘을 내세요.
민재 그러엄. 우리 미스신이 이럴 땐 참 기특한 소릴 잘 해.
재민 (좋아서 히히 웃는다)
오수 (씁쓸한 웃음으로 소주잔을 비우고는 소주병을 잡는데)
민재 (얼른 자신이 잡아서 잔에 채워주며) 선배, 다 잘 될 거야.
선배만한 강력계 형사 대한민국에 또 있으면(하는데)
남자 (E) 그럼 큰일 나지.
오수 (보면)
-옆 테이블에 있던 다른 경찰 두 명이 막 나가려는 중인 듯 일어서서
한 명은 계산대 쪽으로 가고 한 명은 오수 테이블 앞에 서 있다.
민재 (오수의 눈치를 살피며) 무슨 말씀이세요, 김선배님?
남자 강형사 같은 형사가 또 있으면 대한민국 형사 싸잡아서 욕먹는다구.
오수 (굳어져서 본다)
민재 (발끈) 말이 너무 심하신 거 아닙니까?
재민 그러니까요.
남자 (O.L.) 뭐가 심해? 강형사 너도 내 말이 심하다고 생각해?
오수 (본다)
남자 솔직히 그런 과거 전력을 가진 사람이 형사가 된 것 자체가 말이 안 돼.
민재 김선배님!
오수 (O.L. 낮지만 무섭게) 이형사.
민재 (참지 못하고) 이미 정당방위로 판결이
오수 (O.L.) 가만있어!
민재 (참는)
남자 (오수에게) 강형사 형사 자격을 놓고 말들이 많아.
여러 사람 욕 먹이지 말구 이럴 때 강형사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 봐. (나간다)
오수 (이 악물고 참고 있다..술잔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민재와 재민, 곤혹스러운 기분으로 아무말 못한 채 오수를 바라본다.
씬47 해인의 집 앞(늦은 밤)
오수, 걸어와 서서 해인의 집을 올려다본다.
오늘 하루 무척 힘겹고 괴로웠던 오수...핸드폰을 들어 번호를 누르려다가..이내 그만둔다.
그리곤 지친 눈빛으로 해인의 집에 기대어 서 있는 오수..
씬48 해인의 방(늦은 밤)
해인, 잠들지 못하고 승하가 선물해 준 오르골을 바라보고 있다.
<플래시 컷-씬14>
해인, 내리쬐는 햇살이 따가운 듯 한손을 들어 빛을 가린다.
그 모습을 슬쩍 보는 승하, 말없이 자리를 바꿔 선다.
승하로 인해 해인에게 내리쬐던 빛이 가려진다.
-오르골을 바라보는 해인의 입가에 설레는 듯 따뜻한 미소가 감돈다.
씬49 해인의 집 앞(늦은 밤)
오수, 벽에 기댄 채 멍하니 밤하늘을 바라보며 그 자리 그대로 서 있다.
씬50 법정 안(낮)
조동섭 마지막 판결이 있는 날.
검사석과 변호인석은 모두 비어있고 판사들만 자리에 앉아있다.
담담한 표정의 조동섭은 피의자 석에 앉아있고 그 뒤 방청석에 앉아있는 승하.
권현태의 아내와 아들도 방청석에 앉아있다.
승하, 담담한 표정위로 판사의 목소리가 들린다.
판사 (E) 피고인을 징역 3년에 처한다. 다만, 이 판결확정일로부터 5년간 위 형에 집행을 유예한다.
승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권현태의 아내와 아들, 분노에 찬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문 쪽으로 가고.
동섭은 어쩐지 후회와 번뇌가 많은 표정이다.
판사 (E) 이 판결 선고 전의 구금일수 45일을 위 형에 산입한다.
씬51 달리는 승하차 안(낮)
승하, 무표정한 얼굴로 운전하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발신인의 번호를 확인하는 승하의 표정이 차갑게 식는다.
핸즈프리로 받는 승하.
승하 오승합니다.
동현 (F) 강동현이오.
승하 강동현의원님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동현 (F) 그래요. 오변호사와 오늘 점심이라고 할까 싶은데.
승하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갑자기 전화주신 이유가 궁금하네요.
씬52 달리는 동현차 안(낮)
동현 (예의 그 차분한 어조로) 특별한 이유랄 건 없고
유망한 젊은 변호사에 대한 개인적인 호기심이라고 생각해주면 될 것 같아요.
씬53 경찰서 앞 근처 카페(낮)
오수, 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와서 보면 한쪽에 자리 잡고 앉아있는 인호.
오수, 옷매무새를 고쳐 잡고는 긴장된 표정으로 인호 앞으로 가서 선다.
오수 ...선생님.
인호 (본다, 어쩐지 좀 긴장한 표정이다)...어서와.
오수 (앉는다)
인호 갑자기 만나자고 해서 놀랬지?
오수 ...아닙니다. 안 그래도 한 번 찾아뵀어야 했는데..죄송합니다, 선생님.
인호 (미소로) 괜찮아. 내가 이렇게 보자고 한 건 아무래도 마음에 좀 걸리는 일이 있어서.
오수 (본다)
인호 어제 제자 녀석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거기서 경훈이를 만났어.
너도 알지? 같은 반이었으니까.
오수 ...네. 기억합니다.
인호 태훈이랑 단짝이었던 녀석이라 우연히 태훈이 얘기가 나왔어.
오수 (긴장해서 듣는)
인호 근데 경훈이가 태훈이 동생을 본 적이 있었다는데.
오수 (확 긴장해서 O.L.) 정태성이요?
인호 어. 저번에 내가 듣기론 태훈이 동생도 태훈이랑 같은 해에 사망했다고 들었는데
경훈이가 태성일 본 건 고3때라는 거야.
오수 (역시..확신이 서서) 정태성이 확실했답니까?
인호 뭐 경훈인 확실하다고 하는데 그 쪽에선 모른 척 하더래.
내가 예민하게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쩐지 마음에 걸려서.
오수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혹시 정태성을 봤다는 장소가 어딘지 들으셨어요?
인호 구체적인 장소는 모르겠구 의정부쪽이라고 한 것 같애.
오수 경훈이 연락처 알고 계세요?
씬54 호텔 식당 룸 앞(낮)
종업원의 안내를 받으며 걸어오는 승하. 종업원 안내를 마치고 사라진다.
승하, 노크를 하려다가 잠시 손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듯 서 있다가
차가운 표정으로 노크를 하고는 손잡이를 잡는다.
승하의 눈빛이 어느 때보다도 차갑다.
씬55 룸 안(낮)
승하가 들어오면 동현이 여유 있게 앉아 기다리고 있다가 승하를 돌아본다.
승하 (싸늘한 눈빛으로) 처음 뵙겠습니다. 오승하라고 합니다.
동현 (관심 있게 보며) 어서 와요. 앉지.
승하 (대답 않고 자리로 가서 앉는다)
동현 식사는 내가 주문해 뒀는데 어떨지 모르겠어.
승하 의원님이 선택하신 식사라면 제 입맛에도 맞을 것 같습니다.
동현 (웃으며) 대답이 아주 맘에 드는 구만.
승하 (싸늘한 미소로 보는)
씬56 카페 앞(낮)
오수와 인호가 나온다.
오수 여기까지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
인호 (제자를 보는 마음이 복잡하다)..아니야. ..갈게.
오수 ..네. 조심해서 가세요, 선생님.
인호 (끄덕이고는 돌아서서 간다)
-오수,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발길을 돌려서 간다.
인호, 걸음을 멈추고 돌아본다.
오수의 뒷모습이 너무 힘겨워 보여 마음이 아픈 듯 바라보는 인호위로..
소년오수(힘겹고 아픈 E) 정말 그래도 괜찮을까요?
씬57 학교 교문 앞(밤, 회상)
12년 전 인호, 퇴근을 하다가 소년오수를 만난 듯 놀란 얼굴로 서 있다.
소년 오수(11회 씬11 복장과 동일), 까칠하고 너무 지친 모습이다.
오수 (지치고 힘겨운 눈빛)..제가 살아있어도...이대로 살아있어도...괜찮을까요?
인호 (말문이 막혀서 바라본다)
오수 (눈물이 그렁해지며) 저 같이 나쁜 놈도...지금부터 노력하면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면...
하느님이..한번은 용서해 주실까요? (눈물이 흐르며)
태훈이가...절 용서해 줄까요, 선생님?
인호 (아프게 바라본다)
오수 (우는 눈으로 절망하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니에요. 전..용서 받을 자격..없어요.
그럴 자격...없어요, 전. (하더니 힘없이 돌아서는데)
인호 오수야.
오수 (슬픈 눈으로 돌아본다)
인호 ...난 그럴 거라고 믿는다. 니가...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면...
하느님도 태훈이도..널 용서해 줄 거라고..그럴 거라고 난 믿는다.
오수 (보는)...
인호 (슬픈 눈으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오수 (눈물이 주루룩 흐른다)
씬58 경찰서 로비(낮, 현재)
오수, 생각에 잠겨서 걸어들어 온다.
경찰들의 곱지 않은 시선은 여전하지만 오수 꿋꿋하게 시선을 견뎌내듯 입 꽉 다물고 걸어간다.
씬59 호텔 식당 룸 안(낮)
동현과 승하, 식사를 끝내고 찻잔을 앞에 놓고 있다.
동현 독학으로 사시 수석 합격했다는 얘길 듣고 어떤 인물인지 보고 싶었는데
막상 자넬 보니까 역시 그럴만한 인재다 싶어.
승하 (본다)
동현 이 나이쯤 되면 사람의 얼굴에서 많은 걸 읽어내는 잔재주가 생겨.
승하 저한테서 뭘 읽으셨는지 궁금하군요.
동현 냉정한 승부사 기질. 자네한텐 그런 게 있는 듯 해.
승하 (동요하지 않고 보며) 강의원님이야말로 냉정한 승부사로 명성이 높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동현 (여유 있는 웃음으로) 자네하고 나 어쩐지 배짱이 맞을 것 같구만.
승하 (차가운 미소로) 영광입니다.
동현 그렇게 생각해주면 고맙구. (자연스럽게 묻지만 내심은 살피는)
부모님이 참 든든하시겠구만 자네처럼 훌륭한 아들을 두셨으니말야.
승하 의원님도 강형사처럼 훌륭한 아들을 두셨으니 든든하시겠습니다.
동현 (순간 움찔했다가 이내 살피듯) 우리 아들을 잘 알고 있나?
승하 잘 안다기 보단 인연이 좀 많은 것 같습니다. 권변호사님 사건으로 처음 만났거든요.
동현 자네가 스승을 죽인 자의 변론을 자청했다는 건 알고 있어.
사실 그건 잘못한 일이야. 세상엔 지켜야 할 도리가 있는 법이거든.
승하 글쎄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변호사는 진실을 밝히는 게 도린 것 같습니다.
동현 (본다)
승하 조동섭씨는 의도적 범죄가 아니라 사고를 저지른 겁니다. 그건 하늘과 땅차이죠.
동현 그거야 가해자 입장에서 하는 소리구.
승하 아드님도 같은 입장에 있었던 경험이 있으시니까 이해하시리라 생각하는 데요?
동현 (날카로운 눈빛으로 미소를 지으며) 많은 걸 알고 있구만.
승하 (담담하게) 강형사 사건을 수사했던 형사가 저희 사무실 사무장님으로 계시거든요.
동현 (뜨악해서 보면)
승하 그래서 강형사와 제가 인연이 많다고 한 겁니다.
동현 ...그렇구만.
승하 (여유 있는 표정으로) 전 의원님이 그런 사실을 전부 아시고 절 부르신 걸로 생각했었습니다.
동현 왜 그런 생각을 했지?
승하 그런 일은 소문이 나서 좋을 게 없고 제가 사실을 알고 있다면 맘에 걸리실 테니까요.
동현 (굳어서 보다 이내 여유 있는 웃음으로) 오해를 했구만.
이미 끝난 사건으로 내가 맘 쓸 이유도 없구.
승하 (차가운 눈빛으로)...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동현 이건 여담인데 혹시 성준표 기자라고 잘 아나?
승하 얼마 전에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들었습니다.
동현 맞아. 나하고도 인연이 있는 친군데 그 얘길 듣고 나니 마음이 무겁더구만.
승하 그러게 말입니다. 나중에야 알았는데 사고가 있던 날 밤에 성기자가 저한테 전화를 했었더군요.
동현 (본다)
승하 뭔가 할 얘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받질 못했습니다.
동현 (날카로운 눈빛으로 보며)..그랬구만. 아 이거, 내가 바쁜 사람 시간을 너무 많이 뺏은 것 같애.
승하 아닙니다. 이렇게 뵙고 보니까 TV에서 뵌 것보다 훨씬 친숙한 느낌이 듭니다.
동현 나도 자네가 어쩐지 친숙한 느낌이 들어.
승하 (미소로) 그렇게 느끼셨다니...다행입니다.
씬60 호텔 식당 룸 앞(낮)
밖으로 나온 승하, 싸늘한 눈빛으로 문 안 동현을 노려보듯 바라본다.
씬61 룸 안(낮)
동현 (굳은 표정으로 견사장한테 전화를 하고 있다) 뭘 좀 알아낸 게 있나?
견 (F) 오승하는 누나와 둘이서 고아원에서 자랐습니다.
동현 누나는 생존해 있구?
견 (F) 네, 의원님.
동현 (좀 안심하듯)...그렇구만. 아니야. 좀 더 자세히 알아봐.
씬62 타로카페 안(밤)
해인, 자리에 앉아서 오수가 승희에게 건네받아서 주었던 USB칩을 바라보고 있다.
주희 (와서 앉으며) 그 안에 음악밖에 없다며?
해인 응.
주희 무슨 음악인지 한 번 들어보자.
해인 (웃으며) 이것도 증거물이야. 강형사님께 돌려드려야 돼.
-하며 USB칩을 봉투에 넣으려다가 순간 멈칫 굳어서 다시 USB칩을 꺼내서 자세히 들여다본다.
주희 ? 왜 그래?
해인 (대답 없이 USB칩을 자세히 살피듯 본다)
<플래시 컷-12회 씬74>
--준표, 편의점에서 USB칩을 들어서 보다가 봉투에 넣는다.
해인 (의아한)...이 칩이 아닌데..
씬63 영철의 출판사 안(밤)
영철, 혼자 남아서 누군가와 핸드폰 통화를 하고 있다.
영철 (의아한) 갑자기 왜?...알았어. 그건 그냥 갖고 있을게. 어. 그래.
(하다 문 열리는 소리에 보면 오수가 들어서고 있다. 놀라서) 끊어.
(얼른 끊고 굳어서 본다)
오수 (까칠한 얼굴이지만 차분한 표정으로 다가와 선다)
영철 ...또..무..무슨 일이야?
오수 (서글픈 눈으로) 정말 멈출 수 없는 거야?
영철 (본다)
오수 황대필한테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었던 사람이 너란 거...알아.
영철 (가방 챙겨들며)..이..이상한 소리..그만 해.
오수 그리고 사고현장에 있었던 또 한 사람..그 사람이 태훈이 동생 정태성이구.
영철 (손을 멈추고 굳어서 본다)...!
오수 정태성은 살아있어. 그리고 넌 그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고.
영철 (어이없다는 듯 보며) 말도..안 되는 소리 하..하지 마.
오수 (슬픈 눈으로) 내가..어떻게 하면 되겠어?
영철 (본다)
오수 날 미워하고 내가 망가지는 걸 보고 싶다면 차라리 다른 방법을 택해.
영철 ...넌..니가 뭐.뭘..잘못했는지도 모르는 놈이야.
오수 ...지금 넌 옳다고 생각해?
영철 (본다)
오수 나에 대한 미움 때문에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희생시키고 있는 넌..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있는 넌...옳다고 생각해?
영철 (말문이 막혀 노려본다)
오수 정태성한테 전해. 난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지옥 끝이라도 찾아가겠다구.
그래야 용서가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구.
하지만 다른 사람을 희생 시키는 일은 이젠 그만두라구...그렇게 전해줘.
영철 ...주..죽은 사람한테..어떻게 전해.
오수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다가 돌아선다)
영철 (바라본다)
오수 (몇 걸음 걷다가 멈춰 서서 등을 보인 채)...미안하다, 영철아.
영철 (움찔해서 본다)
오수 (등을 보이고 선 채) 정말..미안해.
영철 (당황스럽게 보는)
오수 (돌아보며, 진심으로) 너한테 너무 미안해서...미안하단 말이 쉽게 나오질 않았어.
(돌아서서 간다)
영철 (굳어 선 채로)...
씬64 출판사 앞(밤)
밖으로 나오는 오수, 착잡한 마음으로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때 핸드폰이 울린다. 확인해 보면 해인이다.
씬65 희수 사무실(밤)
희수, 싸늘한 눈빛으로 자리를 지키고 앉아
한강둔치 멈춰진 차안에서 나희와 석진이 포옹하고 있는 사진들을 바라보고 있다.
어느 순간, 마음을 굳힌 듯 다부진 표정으로 사진을 보통 서류봉투에 넣고는
책상 서랍을 열어 안에다 넣으려다가 문득 서랍 속에 있던 빨간 봉투를 집어 든다.
그 안엔 석진에게 왔었던 나희와 석진이 포옹하고 있는 사진이 들어있다.
희수 ...누가 보냈을까..
(E) 노크.
희수 (서랍에 봉투를 넣고 닫고는) 어.
석진 (문을 열고 들어선다)
희수 (소파로 가며) 앉아.
석진 ..네. (자리에 앉는다)
희수 이 번 주중에 제주도에 한번 다녀와야겠어. 시장님하고 약속도 있구.
석진 시장님은 다음 투자설명회 때(하는데)
희수 (O.L.) 알아. 이번엔 사적인 약속이야. 스케줄 좀 조정해 봐.
석진 알겠습니다. 며칠 예정이십니까?
희수 (담담하게 웃는 얼굴로) 일박 이일이면 돼.
석진 ..네. (하고 일어서려는데)
희수 그리고 순기말야.
석진 (굳어져서 다시 자리에 앉는다)
희수 저번에 집사람하고 같이 있다가 만났었는데.
석진 (긴장하는)
희수 뭔가 우리 약점이라도 잡은 것처럼 계속 협박을 하더라구.
석진 ....!
희수 보나마나 오수 일이겠지만 아버지 보궐선거도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괜한 말썽이라도 일으키면 큰일이잖아.
석진 ....네에.
희수 그 녀석 충분히 엉뚱한 짓하고도 남을 거구..그런 녀석한테 계속 끌려 다니는 것도 이젠 지쳤어.
석진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희수 나도 아버지도 순기한텐 기회를 충분히 줬다고 생각해.
석진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
희수 (싸늘한 눈빛으로) 그건 나비서한테 맡길게.
석진 (놀라서 본다)
희수 돈으로 해결해 봐야 또 다시 같은 문제가 생길 거란 건 너도 알 거야.
세부적인 방법은 네가 생각해.
석진 (굳어진 채로)...무슨 뜻으로 말씀하시는 겁니까?
희수 내 말 못 알아듣겠어? 뒤 탈 없이 깨끗하게 해결하란 얘기야.
사람이든 돈이든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하구.
석진 (혼란스럽다)..
씬66 희수 사무실 비서실(밤)
석진, 굳은 표정으로 밖으로 나온다. 심각하게 갈등에 빠져 서 있다.
<플래시 컷-씬45>
순기 너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 일주일 안으로 카지노 자리 내 놔.
안 그러면 오수 아버지 찾아갈 거니까!
-석진, 마치 진퇴양난에 빠진 기분으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린다.
씬67 희수 사무실(밤)
무섭게 굳은 표정으로 창밖을 응시하고 있는 희수..
씬68 승하 사무실(밤)
승하와 광두.
승하 (움찔해서 본다)
광두 태훈이 동생이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승하 (이내 담담한 어조로) 죽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있을 수 있습니까?
광두 강형사가 생각하기론 교통사고로 죽은 아이를 정태성으로 위장한 것 같답니다.
승하 (입가에 차갑게 미소가 지어지며)..강형사가요?
광두 네. 그 말이 맞다면 지금 사건을 벌이고 있는 배후조종자는
처음 예상했던 대로 정태훈의 동생이구요.
승하 ..소설 같은 얘기네요.
광두 때론 현실이 더 소설 같을 때가 많으니까요.
승하 (애써 담담하게 보는)...
씬69 해인의 집 앞(밤)
해인이 나와서 보면 오수가 생각에 빠져서 해인이 나온 지도 모르고 서 있다.
해인 ..강형사님?
오수 (흠칫해서 돌아본다. 해인을 확인하곤 미소를 지어 보인다)
해인 (오수의 얼굴을 살피며)...얼굴이 많이 안 좋으시네요?
오수 (애써 웃으며) 세수를 안 해서 그런가? 내가 좀 게으르거든요.
해인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웃어 보인다)
오수 근데 전화로 했던 얘기가 무슨 소리에요?
해인 (봉투에 담긴 USB칩을 건네며) 이 USB칩이..아니 것 같애요.
오수 (의아해서) 아닌 것 같다뇨?
해인 제가 잔상에서 봤던 것과...다른 것 같아서요.
오수 (굳어져서) 성준표가 보낸 게 아니란 얘기에요?
해인 확실하진 않지만 그런 것 같애요. 혹시 변호사님 누님이 다른 칩과 혼동하신 게 아닐까요?
오수 (의문에 싸여서) 안 그래도 물어봤었어요.
해인 뭐라고 하세요?
오수 다른 칩은 갖고 있지도 않아서 혼동했을 리가 없다고 했어요.
해인 그 분이 시각장애인이시니까 어쩌면 다른 사람이 잘못 가져갔을 지도 모르죠.
오수 (자기 생각에 빠져서) 그럴 가능성도 있고..아니면 일부러 다른 걸 줬을 수도 있구요.
해인 (의아한) 일부러 그러실 이유가 없잖아요?
오수 (점점 어떤 확신에 가까이 가듯)...만약 칩에 있던 내용이
오승희씨가 감추고 싶은 거였다면...칩을 바꿀 수도 있었겠죠.
해인 하지만 변호사님 누님이 감추고 싶은 내용이 든 칩이라면
성준표씬 다른 사람한텐 보냈을 것 같아요.
뭔가 증거를 남기려고 그분께 칩을 보냈을 테니까요.
오수 (무섭게 굳은 얼굴로 자기 생각에 빠져서)...그렇긴 한데..
해인 (무언가 불길한 느낌으로 오수를 보는)...
씬70 승하 거실(밤)
무표정한 얼굴로 책상 위를 바라보고 서 있는 승하.
책상위엔 <죽음>과 <세계>타로카드가 놓여있고 다른 두 개의 타로카드는 뒷면으로 놓여있다.
승하, 갈등하는 눈빛으로 <죽음>과 <세계>타로카드를 바라보다가
결심이 선 듯 <죽음><세계>카드를 뒤집어 놓고는
뒤집혀있던 카드를 하나씩 앞면 그림이 보이도록 뒤집어 놓는다.
<8 Eight of Swords>와 <2 Two of Swords> 타로카드다.
승하, 어쩐지 슬픈 눈빛으로 두 개의 타로카드를 바라본다.
승하 ..기회를 주지. 이젠..당신들이 선택할 차례야.
씬71 경찰서 옥상(밤)
오수, 충혈 된 눈빛으로 손에 들고 있던 USB칩을 바라보고 있다.
오수 (중얼거리듯)..오승희..성준표...오승하...성준표...정태성...(하다 뭔가 생각난 듯 굳어진다)
오승하..정태성.
-순간, 무언가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충격어린 눈빛으로 굳어지는 오수에서...(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