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소식
제81호(2004년1월2호)
검정고무신
-권정생 선생님께
안상학
살아가기 막막한 날이면 선생님 집 섬돌을
생각합니다. 죽고 싶은 날이면 섬돌 위에 놓인 검정 고무신을 생각합니다. 질긴 인생을 함께 걸어온 그 고무신 한
켤레를 생각합니다. 그래도 앞이 캄캄한 날이면 섬돌 옆 털이 북실한 두데기를 생각합니다. 눈 오는 날 밤새도록 고무신을
품고 있는 그 강아지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문득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런 날이면 그 고무신을 훔치고 싶습니다.
도둑고양이처럼 밤늦게 조탑동 외딴집으로 스며들고 싶습니다. 눈 내려 도둑고양이 같은 내 발자국 묻힌 길을 고무신 발자국
남기며 돌아오고 싶습니다.
- 시집 '안동 소주'(1999, 실천문학사)
| 반성과
전진의 출발점 1월을 영어로는 January라고 하는데 이것은 로마 신화에 나오는 야누스(Janus)에서 따온 말이다.
야누스는 로마의 동전에 새겨진 두 얼굴을 가진 신이다. 야누스는 흔히 ‘문을 지키는 신’이라 부르는데 머리가 2개 있다. 머리 하나로는 과거를
지켜보고 또 다른 머리로는 미래를 내다본다고 한다.
1월은 과거를 다시 한번 살피고 앞으로 전개되는 미래를 내다보는 달이다. 1월은 새
출발의 때이다. 그대의 과거가 아무리 얼룩졌다 하더라도,지난날에 어떤 실패가 있었다 하더라도,
남은 상처가 아무리 깊다 하더라도 정월은 새 출발할
때이다.
미 야구계의 스타 피터 로즈가 뉴욕 제네바의 마이너 리그에서 첫 2개월을 지냈을 때 이런 평가서를 받았다. “왼손투수의 공은
치지 못함, 발걸음이 느림, 공던지기도 빈약함, 더블 플레이는 도저히 못함” 이런 절망적인 평가를 받고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적된 나의
약점들을 몇 해가 걸리더라도 개선하여 메이저 리그에 올라가겠다”는 새 출발의 계기로 삼았던 것이다.
CBS의 저명한 뉴스캐스터 워터
크론카이트는 어려서부터 “남들 앞에 나서야 하는 직업은 택하지 말라. 네 성격과 소질에 맞지 않을 것이다”는 선배와 교사들의 충고를 받았다.
오직 한 사람, 대학교 프레드 버니 신문학 교수만이 “자네도 하면 못할 것 없네. 다시 시작하는 용기가 중요한 거야”라고 격려했다.
그는
한 사람의 격려에다가 자신의 결심과 노력을 합쳐 모든 사람의 예상을 뒤엎었다. 싫어도 다시 한번,
미워도 다시 한번, 억울해도 다시 한번, 쓰러져도
다시 한번, 괴로워도 다시 한번 이 새해에 새 출발해보라. 세상에 가장 어리석은 자는 포기하는 자이다.
새해의 문턱에서 나는 이런 기도를
적어 보았다. “새 날의 문턱에서 나는 두려움을 쫓아버리겠습니다. 내일 병마가 덮칠지라도,
견디기 힘든 사건에 휘말릴지라도 나의 달음질이
눈물의 경주가 될지라도 그때마다 힘주실 주님의 사랑을 믿고 출발하겠습니다. 내일 험한 벼랑 길을 걷게 될지라도,
쓸쓸한 광야에 내던져질지라도 그
때마다 주실 주님의 인도를 의지하고 출발하겠습니다. 주님의 축복을 한꺼번에 듬뿍 받을 생각은 없습니다. 날마다 필요한 만큼만 도와주십시오. 아주
쓰러지지 않도록 다시 일어설 만큼의 용기와 아주 낙심하지 않도록 다시 출발할 만큼의 희망이 끊어지지 않게 공급해 주십시오. 지저분한 화젯거리에는
벙어리가 되게 하시고 남을 뜯어내리는 이야기판에서는 귀머거리가 되게 하시며 남의 실수에 대해서는 장님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 대신 바른 일을
말할 수 있는 용감한 입과 한숨과 신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밝은 귀와 거짓을 볼 수 있는 맑은 눈을 주십시오. 아멘” /최효섭
<미국아쿨라연합감리교회 원로목사> 목사님의 예화집에서 골랐습니다.
거짓말
*
10위 비행기 조종사:승객여러분,아주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
9위 연예인:그냥 친구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 없어요….
*
8위 교장:(조회 때)마지막으로 한마디만 간단히…. * 7위 친구:이건 너한테만 말하는 건데….
* 6위 장사꾼:이거 밑지고 파는 거예요…. * 5위 아파트 신규 분양:지하철 역에서 5분거리…. *
4위
수석 합격자:그저 학교 수업에 충실했을 뿐에요. * 3위 국회의원:당선되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
2위 정치인:단 한
푼도 받지 않았어요. * 1위 자리 양보받은 할머니:에구,괜찮은데….
아내에게 쓰는 편지(34) -새해서원-
송구영신 예배에 저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몸도 아프고, 마음도 좋지 않아서입니다. 온 식구가 함께 새해 첫순간을 기도하면서 맞는 것이 도리인데 불편한
몸과 마음으로 새해 첫순간을 주님앞에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 제주에 가서 새해 첫주를 맞으면서 온 가족이 손을 맞잡고
기도했습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새해를 위한 다짐도 했습니다. 그리고 바닷가에서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고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와도 기쁘게 견디어 낼 것을 다짐했습니다.
큰 아이의 학교성적도 좋아질 것입니다. 이번 방학
동안 제가 직접 영어성경을 가르치고 한자공부를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돕겠습니다. 작은
아이도 초등학교에 진학할 준비를 시켜야겠지요. 일찍 일어나는 훈련과 떼쓰지 않고 의사를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야지요.
아이들에게도, 우리 부부에게도 올 해는 많은 변화가 오는 해입니다. 교회에서는 교회학교가 부흥하고 국악찬양을 드리는
분위기가 성숙되고 살아 움직이는 교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계획 위에 주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는 당신의
기도를 들으면서 어제는 든든했습니다.
함께 기도하는 한해를 소망하며 이만 줄입니다.
204. 1. 11.
교회에 갈 준비를 하면서
아내에게 100통의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34통의 편지를 썼습니다. 제 카페(하늘오름혼소리-클릭)
'아내를 위한 방' 게시판에서 더많은 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제5회
겨울바다펭귄수영대회
-서귀포
중문해수욕장 겨울바다수영을 다녀와서-
제주펭귄수영대회
새해가 밝았네요.
저는 새해를 제주에서 시작하려고 합니다.
사무실 신년하례가 끝나는대로
1월 3일 아침에 제주 서귀포로 갔습니다.
중문관광단지 근처 예래동 민박집에 묵기로 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차량도 빌리지 않고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각도에서 세상을 보고 느끼려고 합니다.
첫날은 소인국테마파크를 구경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세계의 유명한 건축물을 모형으로 보여주고
공부하도록 하는 것도 좋았지만 외국경험이 별로없는 저에게도
비록 모형이지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시내버스를 기다렸습니다.
택시나 승용차들이 지나갈 때 버스를 기다리는 기분은 참 묘합니다.
그래도 모처럼 타보는 시내버스는 좋습니다.
모슬포(대정읍)로 갔습니다.
항구에서 가파도나 마라도로 가는 배는 하루 세차례뿐인데
조금 전에 마지막 배가 떠났습니다.
하는 수 없이 방어회를 떴습니다.
커다란 방어가 2만원밖에 안합니다.
이것으로 점심 겸 저녁을 먹고 밤에 신라호텔로 해서
쉬리의 언덕에도 가보고 중문해수욕장도 걸어보았습니다.
정말 신라호텔 앞은 조경이 잘되어 있습니다.
밤에 걷는 겨울해수욕장도 좋습니다.
다시 민박집으로 와서 남은 회를 냉동실에서 꺼내 먹고
매운탕도 해먹었습니다.
아침에도 남은 매운탕을 데워 먹었습니다.
주인집 차를 얻어타고
중문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지난해보다 참가자가 무척 많이 늘었습니다.
대회와 관계없이 아이들과 옷을 갈아입고
수영복과 기념반팔티셔츠를 입고
모래놀이와 물놀이를 하였습니다.
날씨가 포근하고 바닷물이 차지 않아서 놀기에 참 좋습니다.
드디어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군인들과 피티체조를 하였습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몸이 움직이질 않습니다.
전부터 아프고 좋지 않던 몸이 피티체조를 하면서
완전히 움직일 수도 없게 된 것입니다.
엉금엉금기어서 아내에게로 갔습니다.
모래밭에 엎드려서 응급조치를 했습니다.
앉고 일어서는 것은 혼자 못하지만 걷는 것은 할 수 있습니다.
구부리는 것도 잘 안됩니다.
그래도 바다물에 들어가서 수영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몸이 좋지 않아 처음부터
한적한 곳에 자리잡고 조용히 놀다 가려고 합니다. 마침 같은 기간에 제주여행 중인
진종이네 가족이 와서 응원을 하고 갔습니다.
몸국은 지난해만 못합니다.
귀한 음식도 갈수록 맛보기 힘들게 되었답니다.
물이 오염되면서 몸이나 미역도 자취를 감추고 있답니다.
국내 여러곳에서 온 분들과 잠시 인사를 나누고 막걸리 사발을 나누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처음 인사하는 분들은 모두 선량해 보입니다.
오후들어 아이들과 차귀도로 배낚시를 갔습니다.
고기가 잘 잡히지 않습니다.
모두 저는 8마리를 잡았습니다.
큰 아들은 4마리를 잡은 모양입니다.
기분이 별로인가봅니다.
아내는 소리없이 그래도 7마리 정도 잡았나 봅니다.
작은 아이는 직접 잡지는 않아도 잡은 고기를 양손에 쥐고
사진도 찍습니다.
중문에서 시장도 보고 거리구경도 했습니다.
그렇게 또하루가 가고
돌아오는 날은 아침에 한적한 바닷가로 갔습니다.
주상절리도 먼발치에서 보고 해녀들이 작업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날이 따뜻해서 유채꽃도 피었습니다.
아직 가을 쑥부쟁이가 피어있습니다.
잠시 바다에서 아이들과 물고기를 보고 돌아왔습니다.
산책길이 너무 아름답고 평화롭습니다.
청주에 돌아와 친구의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누웠습니다.
앞으로 인생길에 대해 착잡하지만 한편으로 담담하게 맞을 수 있겠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앞으로 스스로의 인생을 책임있게 살도록 당부했습니다.
다로파소식
새해
1월 3일부터 5일까지 제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 기간에 서귀포 중문해수욕장에서
열린 겨울바다수영 펭귄수영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새해계획도 세우고,
가족들과 한마음이 되는 기회를 갖게 되어 무척 기쁜 여행이었습니다.
새해들어
처음으로 사무실 직원연수를 실시했습니다. 청주근교의 교회에서 했는데
예배와 직업윤리에 대한 강의, 직원들의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했습니다.
매월 한번씩 정례적으로 시행하기로 햇습니다. 직원연수에 좋은 정보를
알려주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배경음악은 황의종교수님이
도종환선생님의 시에 곡을 붙인 억새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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