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터에서 활을 쏘고 전부 활을 걸어 놓거나 활 틀에 기대어 놓고 화살을 주우러(살치러) 간다.
활량들이 기생을 불러놓고 술 한잔 기울이며 풍류로 노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겠으나, 실전에서 야지로 나가면 활을 놔두고 다닐데가 거의 없다. 항상 궁사가 활을 들고 다니거나 아니면 궁대(활집)에 넣어 다녀야 하는 것이다.
연전에 8000원짜리 못집을 하나 사서 신발끈으로 못집 두께를 줄여 화살집을 만들어 사용하니 그런데로 쓸만하고 편했는데, 활터에서나 야지에서 활을 들고 다니거나 놔두고 다니는 것은 불편하고 뽀대도 안나는 것이 영 찜찜했다.
해서 어떤방식이든지 쉽게 휴대하고 간편하게 사용하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다, 주변에 굴러 다니는 50mm 상수도 PE관을 이용해 활 홀더(?)를 하나 만들어 보았다.
왜냐구? 가죽활집은 무겁고 부피도 커서 덜러덩거리며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주변에 굴러다니는 재료를 활용하여 쉽게 만들면서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려고 하는 것이다.
먼저 50mm 상수도 PE관을 잘라서 만든 수제 활 홀더(?)에 활을 끼운 모습이다.
8000원짜리 못집의 두께를 줄여서 화살집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뒷 모습인데 뛰어다니거나 수구리고 화살을 줍거나 앉아도 전혀 걸리적 거리는게 없이 편안하게 만들어 졌다.(처음. 대강. 시제품으로 만들었는데 이렇게 잘 만들어 졌다는게 한산 스스로 생각해도 신기하다)
허릿띠에 활 홀더(?)와 화살집을 끼워놓은 상태를 보여준다.
자! 이제 제작과정 해설 들어갑니다.
50mm 상수도 PE파이프를 12Cm정도 길이로 잘라내서 아랫쪽은 20mm, 윗쪽은10mm 정도 사다리꼴 모양으로 쇠톱으로 잘라서 틈을 만듭니다. 그 다음 뜨거운 물에 살짝 삶아서 물렁하게 만든후 아랫쪽은 살짝 오무리고, 위쪽은 살짝 벌려서 간격이 15mm 정도 되게 만듭니다.
한산은 송판 15mm 한장 끼우고 뜨거운 물에 담궜다가 찬물에 식혀서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다음 반대편에 허릿띠 구멍을 뚫습니다. 허릿띠 들어갈 구멍을 뚫되 비스듬하게 허리띠가 끼여 질 수 있게, 구멍을 상하 높이가 다르며 각도도 약간 비스듬하게 뚫었습니다.
다 뚫은 후 마감을 커터칼로 다듬어서 매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허리띠에 끼워서 매니 활 홀더와 궁대가 잘 어우러져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고 이제는 활터나 야지에서 활을 놔 두고 다니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간단하게 굴러다니는 상수도PE 파이프로 조물락 조물락 한번 만들어 사용해 보세요.
정말 휴대가 편하고 활을 끼우거나 빼기가 쉬워서 효용성 대만족 입니다. 끝.
첫댓글 한산선생
오래만입니다
연휴 잘 보내시는지요
역시 한산 입니다
굿 아이디어~~~~~
돈 안들이고 조물락 조물락 만들어 쓰세요. 사용해보니 정말 편합니다. 활터에서 활을 쏘고 난 이후 살치러 갈때에도 활을 들고 가는 것이 바른 방식인데 전부 활을 두고 덜러덩 덜러덩 다니는것은 옳지 못한 것입니다.
화살집 시복에 30발 차고, 3순 15발 쏘고 시복에 15발 차고 화살 줏어러 가서 30발 채우고 다시 돌아오는 한이 있어도 시복과 궁대를 차고 궁술을 연마하는 풍습을 정착시켜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