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언어 81
"그러면 안 되요(안 돼요)"
"이따 뵈요(봬요)"
"가장 알맞는(알맞은) 것은"
"내노라(내로라)하는 사람들"
"그렇게 할런지(할는지) 안 할런지(안 할는지)"
"저번 것과 틀리다(다르다)"
"좋은 하루 되세요(보내세요)"
"옷이 참 예쁘세요(예쁘네요)"
"제가 잘 아시는(아는) 분인데요" 등과 더불어 자주 틀리는 말이
하마트면(하마터면)입니다
ㅡ*( ) 안에 있는 단어가 맞는 표기입니다
ㅡ <하마터면>은 '조금만 잘못하였더라면'이란 뜻을 지닌 단어로
주로 '~ㄹ뻔하다'와 함께 쓰입니다
"하마터면 돌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하마터면 지각을 할 뻔했다"
이처럼 위험한 상황을 겨우 벗어났을 때에 쓰는 말입니다
이런 단어는 다른 말과 서로 구분해서 쓰는 게 아니어서
'아무튼' '하여튼' '더욱이' '일찍이' '뒤치다꺼리'
'한 움큼' '늑장' '몹쓸' '이맘때' '냄비' '천장' '인마'처럼 그냥 외워두고 쓰는 수밖에 없습니다
생활언어 82
낼모레가 추석입니다
설이나 추석, 또는 기념일을 맞이하여 지낼 때는 <쇠다>라는 단어를 씁니다
"설을 쇠러 고향에 간다"
"종발이는 남들이 안 쇠는 환갑을 쇠었다"
"우리 삼촌은 생일을 음력으로 쇤다"
이렇게 모양을 바꾸어서 씁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여러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되다'와 '뵈다'에서
두 글자를 하나로 줄여서 쓰는 원리를 '쇠다'를 통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쇠다, 쇠니, 쇠어서(쇠+어=쇄☞쇄서), 쇠니까, 쇠었다(쇠+어=쇄☞쇘다),
쇠고, 쇠었기에(쇠+어=쇄☞쇘기에)......
이렇게 '쇠' 뒤에 '어'가 나오면 둘을 합해서 '쇄'로 줄여서 씁니다
'되다'와 '뵈다'도 이것과 똑같습니다
위의 활용 과정을 보면서 어떻게 줄여 쓰는지 찬찬히 살펴보세요
중간에 '어'가 없으면 줄임말을 만들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꼭 '어'가 있어야만 '쇠어'를 '쇄'로 줄여 쓸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원리로 '되다'에서 '되+어'가 '돼'가 되고, '뵈다'에서 '뵈+어'가 '봬'가 되는 것입니다
예문을 통해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추석 잘 쇠었니?=추석 잘 쇘니?"
"그 일 참 잘 되었다=그 일 참 잘 됐다"
"선생님, 이따 뵈어요=선생님, 이따 봬요"
이렇게 줄여서 쓰면 됩니다
'어'가 나오지 않으면 그냥 그대로 쓰고요
"그러면 안 되어요"는 "그러면 안 돼요"
이렇게 줄여 써야 맞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안 되요"는 '어'를 빼고 '되'만 썼잖아요 그래서 틀린 겁니다 이제 아시겠죠?
@추석이 코앞입니다 이번 추석에는
"좋은 명절 되세요"
"좋은 추석 되세요" 이같이 문법에 어긋난 말이 아닌,
"추석 잘 쇠세요"
"명절 잘 쇠세요"
"추석 잘 보내세요"
"좋은 추석 보내세요"
"환한 한가위 맞이하세요"
이렇게 바른말로 인사합시다
생활언어 83
'있다'의 높임말은 <계시다>입니다
그런데 <있으시다>로 써야할 때가 있습니다
그 구분을 해보겠습니다
"할머니 어디 계시니?"
"저기 고추밭에 계셔" 이 대화는 자연스럽습니다
계시다의 주체가 할머니이고, 할머니는 윗분이니까 당연히 계시다를 써야하기 때문입니다
다음 문장을 보겠습니다
"할머니, 버스 타고 시장에 가세요?"
"응"
"차비는 계세요?"
어색하죠? 계시다의 주체가 차비이기 때문입니다
차비를 내는 사람이 할머니지만 차비가 윗사람은 아닙니다
그래서 당연히 있다를 써야합니다
이럴 때 할머니는 높이고 차비는 낮추어야 바른 문장이 됩니다
"차비는 있으세요?" 이렇게요
'차비'와 '있다'가 짝을 이루고,
'할머니'와 '세'가 짝을 이룹니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문장이 되는 겁니다
서술어의 주체가 누군가(혹은 무엇인가)를 찾아서 그 주체의 격에 맞도록 '계시다'와 '있으시다'를 구분해서 쓰면 됩니다
확인해보겠습니다
"면장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이 문장에서 서술어인 계시다의 주체는 누구(혹은 무엇)입니까? 말씀이지요?
면장님이 계신 게 아니라 말씀이 계신다고 썼잖아요
그래서 바르지 못한 문장이 되는 것입니다
이 말도 "말씀이 있다" "면장님이 계시다" 이 두 문장을 합해서 "면장님의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
이렇게 말을 해야 맞습니다 '말씀'과 '있다'가 짝을 이루고, '면장님'과 '시'가 짝을 이룹니다
ㅡ실제 이런 상황이라면 "면장님께서 말씀하시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격식을 갖추어 상대를 높여야한다는 고정관념이 "말씀이 계시다"라는 말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생활언어 84 ㅡ [생활언어29]에 대한 보충입니다
1.윗사람의 물음에 대한 답으로 쓰는 <아니요>는 감탄사입니다
이것은 하나의 단어로 모양이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니오"라고 답하면 틀립니다
이때 "아니요"는 "예", 혹은 "네"와 짝을 이루어 씁니다
2.형용사 '아니다'가 활용하면서 생긴 <아니오>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저 신발은 내 것이 아니오"처럼 문장이 끝날 때만 씁니다
3. '이다/아니다'하고만 결합하는 <아니요>가 있습니다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다"
이때 '아니요'는 '아니고'와 뜻이 같고,
문장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 예문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예.1)"숙제 다 끝냈니?" "아니요, 이제 시작할 거예요"
(예.2)"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 여자가 아니오"
(예.3)"지금 내가 마시고 싶은 것은 콜라도 아니요 사이다도 아니요 환타입니다"
생활언어 85
코로 맡을 수 있는 온갖 기운을 <냄새>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장미꽃 냄새부터 고린내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비슷한 단어가 하나 더 있습니다 <내음>입니다
이것은 냄새 중에서도 향기롭거나 나쁘지 않은 것을 나타낼 때 씁니다
꽃내음, 풀내음, 상큼한 바다 내음, 봄내음, 솔내음......
오늘 추석 쇠러들 가시겠네요
가셔서 맛있는 음식 내음, 따뜻한 마음 내음,
어머니의 사랑 내음, 포근한 고향 내음 듬뿍 맡고 오세요~
(지난회 문제정답)
1.비가/올/듯/말/듯하다
2.이/비/오듯이/임도/오시면/좋겠다
3.너는/알/거/없다
4.정말/갈/곳이/그곳뿐이냐
5.그럭저럭/지낼/만하다('지낼만하다'를 붙여 쓰는 것도 허용됨)
6.할/일이/그것밖에/없냐
7.집/떠난/지/한/달/만에/왔다
8.할/것인지/말/것인지/말해봐
9.네가/가는/데가/그런/데냐
10.제가/벌써/서른일곱/살입니다
첫댓글 행님, 이어서 개속 올려주새요
51~100번까지 묶어서 복사물 만들개요....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