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가려워서 밤새 잠 못 드는 아이를 돌보느라 하루하루가 힘들다는 어머니들이 많이 있습니다. 환경 탓인지, 식생활 탓인지 특별한 원인도 모르는 체 피부 질환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측은해집니다. 11살과 12살 난 두 아이의 엄마 홍지경 씨는 아이에게 입히는 것에서도 ‘웰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답니다. 한약재와 같은 자연 속의 재료를 이용해서 염색한 옷은 우리 몸에 해를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아토피와 같은 증상을 호전시키는 효과까지 보여 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요. 보기만 해도 편안하게 느껴지는 은은한 색깔과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소재로 천연 염색하여 만든 옷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기능성 의류’라고 홍지경 씨는 믿고 있습니다. 양장점을 하는 어머니를 둔 덕분에 옷 만드는 일에 재미를 느끼는 홍지경 씨는 아이를 위한 건강한 옷 만들기에도 열심입니다. 천연 염색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엄마와 아이가 손쉽게 따라 해볼 수 있는 간편한 염색 방법도 소개해 주고, 그녀가 만든 예쁜 아이 옷도 우리에게 구경시켜 주기로 했습니다
▷염재 ① 원두커피 은은한 향을 즐길 수 있고 냄새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원두커피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염재이다. 먹고 남은 커피 찌꺼기로도 염색은 가능하지만 원하는 색깔 농도 조절이 어렵다.
How To ∥ 원두커피(2컵)를 곱게 갈아 3ℓ의 물을 넣고 끓인 후 다른 용기에 부어 놓는다. 다시 3ℓ의 물을 넣어 끓인 뒤 처음에 우린 염액과 합친다. 염액은 베보자기에 걸러낸 다음 원단을 담가 둔다. 천이 떠오르지 않게 채반 등으로 살짝 눌러 준 후 원하는 색이 될 때까지 가끔 뒤집어 가며 담가 둔다.
▷염재 ② 치자 치자는 열을 내리는 성질이 있어 멍들거나 삔 곳에 밀가루 반죽하여 붙여 사용되기도 했다. 음의 기운이 강한 사람에게 잘 맞는다.
How To ∥ 치자(2컵)에 물 3ℓ를 넣고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 20분간 끓이다가 다른 용기에 붓는다. 다시 3ℓ의 물을 넣고 20분간 끓인 후 처음에 우린 염액과 합친다. 염액을 고운 체에 거르고 따뜻할 때 원단을 담가 10분간 주무르고 5~6회 헹군 후 그늘에 말린다. 통치자는 반으로 쪼개어 사용.
염재 ③ 황토 황토는 생물의 성장에 필요한 원적외선을 다량 방사하고 가벼운 피부병 치료에도 좋다. 우리 몸의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유해 물질 방출 효과도 기대된다. 속옷 염색에 아주 좋다.
How To ∥ 황토(2컵)를 물 5ℓ에 풀어 체에 여러 번 거른 후 따뜻하게 데운 찹쌀풀(1숟가락)과 소금(1숟가락)을 넣어 잘 섞는다. 황토 염액에 원단을 넣어 20분간 주무른 후 1회 헹구어 반그늘에서 말린다. 다시 5~6회를 더 헹군 후 햇빛에 말린다. 분말 황토를 사용할 때는 거르는 과정을 생략해도 된다.
염재 ④ 소목 혈액 순환을 좋게 하여 혈압 높은 사람에게 잘 맞고 방충과 방수, 자외선 차단의 효과가 있다. 옷뿐 아니라 침구류에 활용하면 좋다.
How To ∥ 소목은 치자와 같은 방법으로 염액을 우린다. 단 원단을 염액에 담가 20분간 주무르고 2~3회 헹군다. 원단은 이틀 후 다시 잘 헹구어 말린다.
※ 50×50㎝ 크기의 원단 2장을 염색할 경우 사용하는 재료의 양을 기준으로 합니다. 염재는 종이컵을 기준으로 양을 표시합니다. ※ 진한 색을 원할 때는 위의 과정을 2~3회 반복하면 됩니다. ※ 원단을 헹굴 때 정수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반 수돗물도 무방합니다.
1 풍성한 프릴의 민소매 상의 차분한 다크 브라운 컬러의 여름 상의. 넓게 파인 목둘레에 풍성한 프릴로 변화를 주어 더욱 자연스러운 멋이 느껴진다. 진동둘레를 깊게 파서 시원해 보인다.
2 플랫 칼라의 깔끔한 원피스 단정한 디자인의 원피스에 은은한 황토 빛깔이 잘 어울린다. 몸을 죄이지 않도록 원피스의 품을 넉넉하게 처리하여 아이가 편안하게 입을 수 있게 배려하였다. 자연과 닮은 원피스이다.
3 귀여운 디테일이 돋보이는 원피스 소목으로 물들인 분홍 빛깔의 원피스가 이 계절에 썩 잘 어울린다. 소매 끝을 고무줄 처리하고 원피스 밑단은 이중으로 짙은 분홍의 레이스를 달아서 포인트를 주었다. 여자아이의 귀염성을 돋보이게 해줄 듯.
4 황토로 물들인 올인원 피부가 짓무르기 쉬운 어린 아이에게 적합한 올인원. 허리 부분에 프릴을 달아서 한층 귀여운 느낌을 살렸다. 아랫부분에는 스냅 단추를 달아서 기저귀를 갈거나 옷을 갈아입힐 때에도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