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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한 내 쿠데타로 세 정상이 납치된다!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위원장(유연석)과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간의 남북미 정상회담이 북한 원산에서 열린다. 북미 사이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핵무기 포기와 평화체제 수립에 반발하는 북 호위총국장(곽도원)의 쿠데타가 발생하고, 납치된 세 정상은 북한 핵잠수함에 인질로 갇힌다. 그리고, 좁디 좁은 함장실 안, 예기치 못한 진정한 정상회담이 벌어지게 되는데…
동북아시아의 운명이 핵잠수함에 갇혔다!
과연, 남북미 세 지도자는 전쟁 위기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 PREFACE ]
30여 년 전 미소 냉전이 해체되었을 때 유독 한반도만 냉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냉전의 붕괴는 한반도에서는 북핵문제로 불거져 나갔고,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도 한두 차례 겪으며 2020년 현재까지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분노하거나, 또? 라며 무시하거나,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남북문제를 바라보며 지내왔습니다.
해외의 정치외교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갈 수 있는 길은 전쟁, 북의 내부 붕괴, 평화적인 비핵화, 한국의 핵무장에 의한 핵 균형으로 인한 평화. 이 넷 중 하나라고 보았습니다.
<강철비> 시리즈는 한반도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고민과 해외 전문가들의 논거에 입각해서 내어 놓은 이야기입니다. <강철비>가 전쟁과 한국의 핵무장에 대한 이슈들을 다루었다면, <강철비2: 정상회담>은 북의 내부 붕괴와 평화적인 비핵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강철비2: 정상회담>은 <강철비>의 상호보완적인 속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기존의 속편들에서 주인공들이 같은 배역을 연이어서 하는 것과 달리 <강철비>에서 한국 측이었던 분들과 북한 측이었던 분들이 이번엔 남과 북의 진영을 서로 맞바꾸었습니다.
혹시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한반도의 운명을 누가 결정하는지?
남북이 서로 입장을 바꿔본다 하더라도, 한반도 문제는 우리 의지만으로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드리고자 인물들의 진영을 바꿔서 보여드립니다. 분단을 우리가 한 것이 아니기에 분단의 해체도 우리 손으로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운명을 우리가 결정할 수 없다는 현실인식을 하고 나서야, 우리는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작은 평화의 틈새라도 활짝 열기 위해서 더 노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캐스팅이 이미 저의 `연출의 辯(변)`의 상당한 부분을 담고 있습니다.
미소 냉전에서 시작된 남북분단은 미-중 대격돌 시대의 한가운데 껴버리면서 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달라진 시대, 한반도의 우리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강철비2: 정상회담>은 스릴러적 요소, 잠수함 액션,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를 갖춘 영화적 재미를 통해, 더이상 상황에 끌려 다니지 않고 분단과 대결을 우리 의지로 종식시키고 평화로 이끌어가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낯익고 연기 잘 하는 배우분들에게서, 여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연기를 보실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모두에게 힘들고 버거운 여름이겠지만 그럼에도 감히 여러분을 찾아 뵙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인사 올립니다.
감독 양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