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스처란 무엇인가? 제스처는 태도를 말하며, 청중의 눈에 호소하는 말이다. 청중에게 감명을 주는 웅변은 제스처를 사용하면 더 큰 감명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제스처(Gesture)는 언어 표현의 시각적인 의사 보충이다. <퀸체리앙>은 "만인에게 통용되는 언어는 손에 있다" 고 하였으며, <구로세리우스>는 "천하에 손없는 웅변은 없다."고 하였다.
제스처를 사용하면 말하는 사람의 자세가 뚜렷해지고, 자신감이 생기며, 불안이 제거된다. 또한 신념을 외부로 보여 줄 수 있어서 효과적이다.
우리가 무언극(Pantomime)을 감상할 때, 말이 없어도 그의 움직임(주로 손짓)을 보고 그 내용의 의미를 안다. 이와 같이 제스처는 깊은 의미를 가진 언어의 대용적인 것이다.
웅변가의 말소리가 우렁찬 힘으로 사람의 감정을 흔들고, 구슬픈 소리로 청중을 울려 주는 힘이 있다면, 제스처는 동작으로 말하는 만인에게 통용되는 언어이다.
2) 제스처를 쓸 때는
첫째, 자연스러워야 한다.
둘째, 대담하고 웅장해야 한다.
셋째, 눈은 언제나 손의 방향에 따라야 한다.
넷째,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
다섯째,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해야 한다.
여섯째, 똑 같은 제스처는 두 번 이상 쓰지 않아야 한다.
일곱째, 연단을 치거나 발을 구르지 않아야 한다.
제스처를 쓸 때, 자연스럽지 못하면 오히려 그 웅변이나 연설은 품위를 잃게 된다.
격분했을 때 주먹을 휘두르고, 놀랐을 때 긴장하는 그런 태도와 표정이 내용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표현되어야 한다.
제스처가 힘이 없으면 청중에게는 힘이 없고 옹졸하다는 인상을 보여 주게 되며, 손이 움직일 때 눈이 뒤따르지 않는 제스처는 죽은 제스처이다.
그리고 깨끗하고 간단 명료하게 사용되어야 하며, 복잡하고 어색한 제스처는 청중에게 깊은 인상 대신 어색한 인상을 주게 된다.
뿐만 아니라 웅변의 내용에 맞고 분위기에 맞게 사용하여야 하며, 같은 동작의 제스처를 자주 쓰게 되면 좋지 않다. 사람의 시선은 늘 새로운 것에 흥미를 갖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사람이 외치는 웅변 대회장에서는 더욱 새로운 제스처가 필요하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연단을 치고 발을 구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
3) 제스처를 사용하면
제스처를 사용하면,
첫째, 청중의 이해를 돕는다.
둘째, 청중의 시선을 집중시켜 정신을 가다듬게 한다.
셋째, 연사가 싫증이 나지 않고 힘이 솟는다.
넷째, 연사의 자세가 뚜렷해진다.
다섯째, 자신감이 생긴다.
여섯째, 불안감이 사라진다.
일곱째, 신념을 보여 줄 수 있다.
제스처는 눈에 호소하는 언어이므로 말을 할 때 손짓, 몸짓, 얼굴 표정 등의 제스처를 사용하면, 귀로 듣고 느끼는 감정에다 눈으로 보고 느끼는 감정이 더해져서 청중에게 설득과 감명의 효과를 줄 뿐만 아니라, 연사 자신의 웅변이나 연설 자세가 자연스럽고 자신감이 생기며, 싫증이 나지 않고 힘이 솟는다.
그러므로 웅변을 할 때는 제스처 사용법을 더불어서 연구하는 것이 좋다.
4) 제스처의 3단계
제스처의 3단계
제스처는 준비, 완성, 복귀의 3단계로 구분한다. 아무리 작은 제스처라도 이 3단계의 운동이 잘 조화되지 않으면 완전하지 못하다.
첫째, 준비 는 태도의 완성을 위한 뒷받침이 되는 것이며,
둘째, 완성은 언제나 태도를 사용할 때 웅변 내용의 가장 중요하고 강조해야 할 곳에 가서 어김없이 표현, 완성되는 것이다.
셋째, 복귀는 이미 준비 운동을 거쳐서 완성된 태도가 복귀되는 것을 말하며, 복귀한 손은 다음 태도를 위하여 항상 본 위치로 돌아가 있어야 한다.
이 때의 손동작은 청중의 눈에 띄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진행되어야 한다.
5) 제스처(태도)의 여러 가지
제스처는 크게 나누어서 한 손만 사용하는 경우와 두 손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 둘로 나뉜다.
한 손만 사용하는 경우는 방향을 가리킬 때, 수효를 셀 때 많이 쓰이며, 두 손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는 거부, 결의, 결심, 분노, 비탄, 요구, 양보, 복종, 궐기, 감탄, 제공, 분리, 구분, 합류, 단합, 호소, 진압, 항거, 폭로, 항의 표시 등을 표현할 때 주로 쓰인다.
그리고 두 손을 함께 사용하는 내용들 중 장소와 상황에 따라서 한 손만 사용해도 되는 것이 있다.
실기 실습의 예)
◈ 방향을 가리킬 때
재롱을 부리며 자라야 할 어린이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는 저 북녘 땅을 생각해 봅시다.
[해설] 위의 동작은 둘째손가락을 펴서 북쪽 방향을 가리키는 것이다. "시달리고 있다는"을 말한 다음 사이를 두면서 숨을 들이쉬는 사이에 손가락은 준비 단계에서 완성 단계 직전까지 올라간다. "저 북녘 땅을 생각해 봅시다." 하면서 손가락으로 북쪽 방향을 가리켜 동작을 완성시키고, 숨을 들여 마시는 사이에 복귀하여야 한다. 이 때 눈은 손가락 끝과 일치하도록 하자.
◈ 수효를 셀 때
웅변을 배우게 되면
첫째, 생각이 바뀌고
둘째, 행동이 바뀌며,
셋째, 운명이 바뀌기 때문에, 우리는 바른 말, 바른 생각, 바른 행동으로 새로운 운명을 개척해 나가야겠습니다.
[해설] 수효를 셀 때는 한 손을 펴서 귀 높이로 올린 다음, 엄지손가락부터 <첫째>, <둘째>,<셋째> 하면서 하나씩 차례로 꼽아 내려간다.
◈ 거부 또는 반대할 때
참을 수 없습니다. 선량한 시민을 끌어다가 고문을 하는 당국의 만행을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안보가 우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논리를 편다면 나는 단연코 그 논리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해설] 두 손바닥을 펴서 귀 높이로 올린 다음, "반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하면서 전면으로 강하게 내미는 동작이다. 한 손바닥만 사용해도 무방하며, 반대의 표현은 한 손바닥을 펴서 좌우로 흔들어 주는 것도 좋다.
◈ 결의, 결심, 분노했을 때
강대국들이 자기네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전쟁을 도발한다면 나는 그들과 맞서서 싸울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해설] 두 손을 머리 높이로 들고, "굳게 다짐합니다." 하면서 결의 깊게 주먹을 강하게 쥔다.
분노의 표현도 마찬가지이나, 주먹을 조금 앞으로 내밀면서 휘두르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 비탄을 표현할 때
이제는 뭉쳐서 살래야 살 수가 없고, 조국에 충성을 할래야 할 수 없는 가련한 신세가 되었으니 이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해설] 비극적인 내용을 표현할 때는 손바닥을 어깨 높이에서 편 다음 전면으로 쭉 뻗쳐 보인다. "신세가 되었으니" 한 다음, 숨을 들이쉬면서 두 손바닥을 펴서 올린 다음, "이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하면서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전면으로 펴 보인다.
◈ 요구할 때
오늘도 부모님 말씀과 선생님 말씀 잘 들으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주십시오. 우리에겐 어른들의 따뜻한 사랑이 필요합니다.
[해설] 우리가 무엇을 달라고 요구할 때 손을 내밀 듯이, 이 때도 역시 "우리 어린이들에게" 한 다음, 두 손바닥을 위로 펴 올려 "사랑을 주십시오." 하면서 앞으로 펴 보이며 요구한다.
◈ 양보 또는 복종할 때
이제 저는 군것질하던 돈으로 학용품을 사겠으며, 오락실에서 놀던 시간에 공부하는 착한 어린이가 되고, 무럭무럭 자라서 이 나라의 훌륭한 일꾼이 되기 위하여 지난날의 잘못된 버릇을 고치겠습니다.
[해설] 가슴 높이로 손바닥을 펴 올려서 허리 곁으로 내리는 동작이다. "지난날의" 하고 말한 다음 양 손바닥을 가슴 높이로 올리고, "잘못된 버릇을 고치겠습니다." 하면서 손을 허리 곁으로 내린다. 이때 허리는 약간 굽히는 느낌이 가도록 한다.
◈ 감탄 또는 궐기할 때
여러분! 이것은 어디까지나 농민을 죽이려는 정책입니다. 우리가 이대로 앉아서 죽을 수는 없습니다. 자, 여러분! 이제는 모두 일어섭시다.
[해설] 감탄은 대개 "아! 오! 자!" 등으로 표현되며, 궐기는 "일어섭시다, 횃불을 듭시다, 참을 수 없습니다, 궐기합시다, 총 매진합시다." 등으로 표현된다.
이 때, 두 손을 한꺼번에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나, 감탄의 열거나 궐기의 열거법은 한 손 씩 올리는 것이 좋다. "자! 여러분"에서 오른 손을 펴 하늘을 받치듯 머리 높이로 올리고 "이제는 우리 모두 일어섭시다"할 때 왼손을 펴 올려서 양손을 동시에 힘있게 펴 준다.
◈ 드린다는 뜻을 나타낼 때
평화로운 이 땅! 아름다운 이 강산을 놈들이 다시 침범한다면, 이 어린이는 조국을 위해 바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어린이가 갖고 있는 애국심으로 이 한 목숨 기꺼이 조국을 위해 바치겠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립니다.
[해설] 무엇을 드린다는 뜻을 표현한 제의의 동작이다. 청중을 향하여 드리는 것이니,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허리 옆에서 정면으로 내밀면 된다.
"이 한 목숨 기꺼이" 하면서 양 손바닥을 가슴 높이로 펴 올리고, "조국을 위해 바치겠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립니다." 할 때 허리 높이로 청중을 향하여 손바닥을 펴낸다.
◈ 나누는 뜻을 표할 때
해방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 비극의 6.25 동란은 하나였던 우리의 조국을 둘로 나누어 놓고 말았으니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입니까?
[해설] 나눈다는 뜻을 표현할 때는 두 손을 가슴 전면에다 합치듯이 모았다가 아래로 반원을 그리면서 양편으로 가르는 동작이다.
"하나였던 우리의 조국을 " 하면서 가슴 전면에서 두 손을 합친 후, "둘로 나누어 놓고 말았으니" 할 때 양편으로 두 손을 펴는 것이다.
◈ 구분이나 비교를 할 때
지금 우리는 자유냐? 아니면 죽음이냐? 두 갈래 길에 서 있는 것입니다.
[해설] 구분이나 비교를 나타내는 제스처는 한 손을 먼저 펴서 내밀고, 그 다음 다른 손을 펴 내밀어서 구분하고 비교하는 동작이다.
"자유냐?" 하면서 오른손 바닥을 펴 내밀고, "죽음이냐?" 하면서 다른 왼손 바닥을 펴 보여 구분하고 비교시킨다.
◈ 합류, 단합을 표현할 때
이제는 남북간에 교류가 활발해 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통일의 날은 언젠가 오지 않겠습니까? 이제 이 나라가 통일이 될 때 우리 함께 손을 맞잡고 통일 노래를 불러 보자고 힘차게 외칩니다.
[해설] 각각 하나씩 나타낼 때는, 먼저 오른손을 내밀고 다음에 왼손을 내밀어, 그 두 손이 서로 맞잡도록 한다.
그러나 둘이 동시에 말하고 합류시키거나 단합을 표현할 때는, 두 손을 내민 다음 서로 합류, 단합의 표현으로 손을 맞잡으면 된다.
위 예문의 경우, "이 나라가 통일이 될 때 " 하면서 두 손바닥을 앞으로 펴 내밀고, "우리 함께 손을 맞잡고 " 하면서 두 손을 서로 맞잡으면 된다.
◈ 호소할 때
이 땅을 남북으로 나누어 놓은 원한의 철조망! 휴전선도 무정하고 하느님도 무정합니다. 남북으로 흩어져 조사의 무덤 앞에 성묘 한 번 못하고, 부모 형제가 그리워도 만날 수 없는 천만 명의 이산 가족들을 위하여 어서 빨리 통일을 이루어 주시라고 무정한 하느님과 여러분 앞에 호소합니다.
[해설] 두 손바닥을 약간 위로 향하게 하면서 오른손 바닥을 약간 펴내 보이고, "여러분 앞에"하면서 왼손 바닥을 약간 펴내 보이며, "호소합니다"에서 힘차게 앞으로 뻗치는 것이다.
◈ 진압할 때
자! 여러분! 이렇게 술렁거리면서 떠들 때가 아닙니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해 주십시오.
[해설] 눈의 위치로 손을 올린 다음 아래로 누르는 듯한 자세다.
위의 경우,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 다음, 손바닥이 아래로 향하게 펴서 눈 높이로 올린 다음, "조용히 해 주십시오." 하면서 가슴 높이로 내리누르듯 동작을 하면 된다.
◈ 항거 또는 반대할 때
남북간에 교류 협력을 하면서 통일을 이루어 보자고 소 떼도 보내고 자동차도 보내고, 비료도 옥수수도 보내 주었으며, 금강산 관광을 한답시고 달러까지 보내 주고 있는데도 또다시 서해안을 침범하면서 적화통일을 꿈꾸고 있는 북한 당국의 행동에 대하여 강력하게 항의합니다.
[해설] 어깨 위로 손바닥을 펴 올린 다음 두 손바닥을 전면으로 보이면서 힘차게 내미는 동작이다.
"북한 당국의 행동에 대하여" 한 다음 두 손을 펴 올리고, "강력하게 항의합니다."하면서 두 손바닥을 전면으로 보이면서 힘차게 내민다.
◈ 폭로할 때
그 사람은 거짓말쟁이입니다. 아무리 목적이 선이라고 하더라도 거짓은 악입니다. 저는 그 사람의 악한 마음을, 그 사람의 거짓을 여러분 앞에 폭로합니다.
[해설] 손바닥을 위로 펴 올린 다음 어깨 높이에서 어깨 바깥쪽으로 약간 펴 보이는 것이다.
위의 경우, "그 사람의 거짓을" 하고 말한 다음 두 손바닥을 어깨 높이로 펴 올려서, "여러분 앞에 폭로합니다." 하면서 양쪽 옆으로 펴내 보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