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도 없고 잔돌 뿐인 대문 옆에 그냥 씨를 던져만 놨는데 발화해서
키가 지붕까지 닿은 분꽃, 분꽃은 오후 4시경 개화 했다가
다음날 오전 10시경 꽃잎을 닫는다. 소박하지만 화사하고, 향기가
정말 좋다. 밤이면 일부러 나와서 분꽃 옆에서 서성서성,>
<채송화의 거인 버젼인 송엽국>
<올해 처음으로 귤이 너무나 많이 달려 가지가 휘어져 부러지기 직전.
좀 솎아서 청귤청을 만들어 보려고 좀 더 맛들기 기다리는 중>
<왕대추 나무에 대추가 주렁주렁, 가을을 기다리게 하는 존재>
<막 피기 시작하는 황화 코스모스>
<낑깡나무꽃, 한여름 피어 가을에 열매가 달려, 이듬해 봄에 먹을 수 있다.>
<패랭이꽃, 씨까지 맺었는데도 뒤늦게 피어 난 지각생꽃>
<제라늄꽃, 화분에서 다 죽었길래 흙에 뿌리를 옮겨 줬더니 다시 피고,피고, 꽃은 끝난 줄 알았는데 또 피었다!,!!>
<페파민트꽃, 아래 것과 다른데 이름 구분 안 됨>
<페파민트꽃>
<보라색 맥문동꽃>
<순박한 시골 소녀의 머리에 꽂은 꽃핀 같은 어린 배롱나무의 꽃>
<오랜만에 친한 동생과 외식하고 구엄 포구에서 담소를...>
<마당과 텃밭에서 제 역할 다 하고 있는 꽃과 열매들>
날마다 바람 부는 제주.
일주일도 넘게 불어댄다. 비를 데리고 다니지 않아 다행이지만.
살랑살랑 러블리한 바람이 아니다
자진몰이, 휘몰이로 분다.
방파제 앞에 서면 과장 없이 그냥 바람에 몸이 휘청거린다.
형체 없는 바람의 실체와 스킨쉽.
거의 8~90도 각도로 꺾일 듯 말 듯 바람에 휘둘리며
마당에서 자라고 있는 나의 훼밀리들,
모두들 내 보살핌 없이 순전히 혼자 힘으로
용케도 잘들 살아 남아 필 때 되면 피고, 질 때 되면 진다.
그 생명력이 새삼 놀랍고도 경외롭다.
무시로 뜰에 나가 서성이게 하고, 미소 짓게 하는 베프들.
<추가, 페퍼민트꽃에 앉은 호랑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