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여해 강원용 목사님의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이미 들어서 알고 있긴 했지만 제가 참석한 장례식 중에서 가장 큰(?) 장례식입니다. 제 눈에 들어온 화환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대통령, 노무현 현대통령의 화환과 기독교뿐 아니라 불교계나 다른 종교에서 보내온 화환들이었습니다. 그만큼 여해의 가슴이 넓었다는 것이겠지요.
그의 마지막 책 [내가 믿는 그리스도-기독교서회]를 지난 해 제주에서 감명깊게 읽었고, 수요예배 시간에 교인들과 읽어가며 성경공부를 했었습니다.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젊은 층들은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종달교회의 목회를 마감한 후 총회본부에서 봉사를 하기 시작했을 때 강원용 목사님이 머물던 사저(?)가 사무실 근처에 있음을 알았고, 그 뜰을 몇 번 다녀왔습니다. 맥문동이 뜰에는 지천이었고, 앵두나무도 있어서 봄에 많이 따먹었습니다.
기독교서회에서 온맘닷컴인가를 시작할 때, 강원용 목사님이 오셔서 축사를 해주셨습니다.
그것이 그 분이 살아계셨을 때의 마지막 육성이었습니다. 참으로 목소리가 카랑카랑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잊고 있었는데 돌아가셨습니다.
경동교회의 본래 이름은 '야고보교회'랍니다.
잘 아시는 말씀,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야고보서의 말씀대로 살아가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경동교회로 모여들었습니다.
저는 요즘 개인적으로 많은 회의를 느끼고 있습니다.
다른 것이 아니라 목사들이 사랑을 그렇게 말하면서도 사랑하는데 너무 인색하고, 원수도 용서하라고 하면서도 자신은 조금도 용서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덮어줘야 할 것까지도 다 까발리고, 음해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런 이들에게 설교를 듣는 교인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군다나 그런 목사들의 설교에 단련된 신도들이(설문 조사에 의하면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이라고 합니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목사상을 강요한다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결국 초등학교 3학년 수준도 안된다고 할 수 있는, 기독교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이들 조차도 '목사'에 대한 자신들의 기준을 요구하고, 그것에서 벗어나면 기독교인도 아닌 이들이 정죄를 한다는 점입니다.
기독교가 그동안 해온 일들을 보면 이렇게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기독교국가 미국이, 유태교지만 같은 하나님을 믿는 이스라엘이 하는 짓을 보면서 비난받지 않겠다는 것은 욕심일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주에는 레바논대사관에 다녀왔습니다.
후세인 라말 대사가 이런 말을 합니다.
"다른 모든 종교는 유태교을 인정하는데, 유태교는 어느 종교도 인정하지 않아요."
그렇지요.
유일신, 시오니즘......종교의 이름으로 모든 것이 포장될 수 있음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지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강원용 목사님과 같은 이들이 있다는 것이죠....저는 그 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만 감히 그 분처럼 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건방지다구요? 아니요, 우리는 너무 쉽게 예수님처럼 살겠다고 하거든요.
들꽃지체 여러분,
신앙, 그것은 자기 합리화의 도구가 아닙니다.
오히려 신앙의 도구인 우리를 발견해야 하지는 않을까요?
<오늘의 기도>
주여,
주님을 닮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지혜를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아멘~ 그래서 많은 젊은 기독교인들이 천주교로 개종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가슴아픈 일이고 반성하고 회개를 해야하는 부분인것을 깊이 깨닫습니다.
그러게요~!요즘 저는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그 시대를 연상해보고, 난 그렇게 살수 있을까?의문을 합니다만 항상 말씀하시는 그 나라의 그의 의를 먼저 구할 줄 아는 사람!의 길을 가는것이 예수님의 길이 아닐까싶어요!문제는 실천이겠지만요!목사님 화이팅~!근데 아직 사진은 못 찾으셨나요?
죄송합니다. 사진이 워낙 많다보니 찾는다는게 시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당체 시간이....동무생각님, 기다리십시오, 머잖아 올리겠습니다.
할말이 없습니다..
이런이야기 하면 안될것 같지만 달팽이 목사님 교회라서 해보는데요... 전 요즘 목사님들이 조폭같아요. 정신적인 조폭들요... 그런데 담임목사님 부목사니 줄줄이 차 타고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굽신굽신 그러는거 보면 정말 포폭 그 자체에요. 속도 겉도 그렇게 느껴지거든요. 권위는 섬김에서 높아지는것이라 생각하는데 폭력으로 권위를 세우려하는 가엾은 모습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그러는 넌 뭐냐 그러면 사실 할 말은 없습니다만... 가끔은 달팽이 목사님도 계시고 또 강원용목사님같은 분도 계시니 다행이죠..스스로 영적분별력을 키워 자생해야지 어쩌겠나하는 그런 생각하는 제가 좀 지나친가요?
좋은 말씀입니다. 조폭같은 목사들이 너무 많지요. 아무래도 총회에서 일하다보면 회의를 많이 하게 되고, 목사님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함량미달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요. 먼저 인격이 된 후에 신앙도 쌓여져야 하는 것인데.....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도 조폭(?)과 다르지 않습니다. 가끔씩 아니다 싶으면 욕부터 나가거든요. 고쳐야 할 버릇 중 하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