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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행사사 원문보기 글쓴이: 룰룰랄라
◆회장·부회장도 없어
혁신학교의 특징은 우선 교육과정의 다양화·특성화이다. 능력과 적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만족도를 높이고, 교육공동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학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정초 이우영 교장은 "혁신학교는 한마디로 교사를 학생의 곁으로 돌려주기 위해 학교를 교육과정 중심으로 재구조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산골학교 등에서 소규모 학교 살리기 운동이 성공한 사례가 있지만, 혁신학교는 도시 학교에서 새로운 모색을 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서정초는 공모제로 교장을 뽑아 2월부터 개교 준비모임을 통해 새 학교의 밑그림을 그려 3월부터 실천해오고 있다. 서정초의 차별화된 수업도 '블록수업제'를 도입하면서 가능해졌다. 40분 수업 대신에 대학처럼 80분을 수업하고 20분을 쉰다. 이 방식은 수업을 변화시키는 촉매가 됐다. 지루해서는 80분을 끌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들의 집중을 이끌어내기 위해 수업 준비에 헌신해야 한다. 또 자연스럽게 모둠 활동이나 체험, 실험, 실기 위주가 됐다.
특히 교사들의 교육활동에 지장을 주는 행정업무를 없애 학생들과의 생활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학교 시스템을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교사의 잡무를 줄이기 위해 '업무 전담교사'를 운영한다. 교과 전담교사 가운데 한 명이 담당하는 업무 전담교사는 수업 부담이 한 주에 10시간으로 적다. 대신에 교감, 업무 보조 직원과 함께 학교 행사 계획이나 공문 처리, 교육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덕분에 아침에 학생과 교사가 근처 강매산을 함께 등산하고, 저녁에는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는 프로그램도 등장할 수 있게 됐다.
서정초는 또 글짓기, 그림 등 각종 대회가 없다. 당연히 상도 없다. 교사가 교실에서 학생들을 만나는 시간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로 베이스에서 검토했기 때문이다. 반장, 부반장, 회장, 부회장도 없다. 대신에 번갈아 사회를 보고 토론하는 자치활동인 '학생 다모임'을 운영한다. 교사들은 날마다 학생들의 행동을 관찰해 학력·생활 부분으로 기록한 '달적이'를 매달 학부모들에게 보낸다. 학부모들의 관심과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인터넷 카페도 만들어 운영한다. 생태·독서교육 등을 맡는 학부모 동아리도 있다.
지난 한 학기 동안 서정초의 혁신학교 운영에 대한 반응은 좋다. 학생들은 "일반학교에서는 체험학습이 적었지만 이곳은 많다" "학교 문화가 좋다"등의 소감을 보였다. 또 개교 당시에는 300여명이던 학생이 380여명으로 늘었고, 전학을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에 2~3통은 걸려올 정도이다. 주변 아파트 전세가격이 크게 뛰었다는 얘기도 듣는다. 인터넷 카페에는 "학교 가기 싫어하던 아이들이 7시에도 간다" "선생님들이 참 열심히 하는 학교다" "소통을 위한 학교의 노력이 고맙다" 등의 의견이 오르고 있다.
◆중·고등학교도 토론식 수업 시도
또 혁신학교로 지정된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소규모 학급 편성을 바탕으로 토론식 수업, 실험·실습, 수준별 이동수업, 교과교실제 운영, 원어민 강사를 활용한 영어 팀티칭(team-teaching) 수업 등을 시도하고 있다. 일부는 기존의 대안학교와 비슷한 유형으로 학생들에게 최대한 자율을 부여하는 학교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와 달리 학력 향상을 바라는 기대를 조화시키고 동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고민도 갖고 있다.
첫댓글 아들! 열심히 하는 모습 멋진데.. ㅎㅎㅎ
너무 소문이 나서 우려했던 대로 너무 학생수가 많아지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많아지더라도 우린 너무나 뿌듯합니다..우리아이들 배움터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놀이터로 변하기때문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