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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 - 비닐장판 위의 바퀴벌레
앞서 언급했던 '참새를 태운 잠수함'이란 포크 그룹의 멤버였던 송솔. 그는 '이등병의 편지'를 작곡한 포크 가수 김현성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라는 점만 봐도 우리나라 포크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슬프게도 송솔 역시 최종욱이 그러했던 것처럼 86년에 28세란 젊은 나이로 요절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의 음악적 역량과는 상관없이 그가 발표한 노래들과 함께 그의 이름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단지 그가 작곡한 '청량리 블루스'나 '비닐장판 위의 딱정벌레(김창완의 노래와는 동명이곡)', '푸르른 날'과 같은 몇곡의 노래만이 몇몇 사람들에 의해 기억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내 주관적인 견해로는 대한민국의 국민가수 인순이가 부른 '비닐장판위의 딱정벌레'는 가요 중에서 최고의 명곡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다. 일단 가창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순이의 목소리도 좋지만, 뽕짝 기타리듬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나른한 서정미와 이국적인 기타와 멜로디,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구성 등 흠잡을 데가 없는 곡이다. 깊은 우물을 오래 들여다보니 거기에 아라베스크 무늬가 그려지는 것과 같은 들을 수록 깊은 맛이 우려나오는 곡이다.
현재까지 조PD와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등 대중적인 인지도에서나 가창 실력에서나 톱클래스에 속하는 인순이가 부른 오리지널 곡.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이 곡이 오래 남겨지지 않았다는 점이 한편으로 의아하면서도, 염세적 퇴폐미가 그윽한 이 저주받은 명곡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운명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 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에레나처럼 방구석에 틀어박혀 남몰래 혼자서 이 노래를 듣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
첫댓글 오우..제가 좋아하는 노래임...........그러나. 안나옴.
그러게 안 나오네...
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