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바쁘시겠지요.
여기 날씨는 늘 더운데 나무 그늘에만 가면 가을처럼 시원하답니다.
나라뿐만 아니라 날씨도 축복받은 땅인 것 같습니다.
이제 여기에서의 마지막 5주째
얼마 안 있으면 한국으로 가야할 텐데 가고 싶은 마음이 안드는 데 큰일 난 것 같습니다.
김형과의 하와이에서 생활을 그려보면서 이곳 소식 일부 전해드리니 하와이 sick에 걸리지 마시기를...
지난주에는 처음으로 야외 골프장에서 머리를 올렸는데(머리올림은 골프치는 사람들이 용어로 처음으로 야외골프장에서 골프를 친다는 뜻임) 기분은 여기에 옮길 수가 없을정도로 very very good 이었습니다. 푸르고 푸른 잔디에서 오염되지 않은 신선한 호주하늘 공기를 마시며 마음껏 기량을 발휘했는데 처음치고는 꽤나 잘 친다는 소리를 들어 마음이 또한 흐뭇했지요.
그저께는 지난번 얘기했던 태즈메니아에 갔는데 상상했던대로 환상의 섬이었습니다.
호바트에서 이틀을 묵으며 하루는 배터리포인트와 살라망카 플레이스주변을 돌면서 관광을 하고 저녁은 촛불이 켜있고 주인이 옆에서 식사를 하는동안 계속 떠들면서 요리설명을 해주는 연어요리를 먹고,
다음날은 호주의 역사를 대변해주는 태즈먼반도 끝부분에 있는 포트아서를 하루코스로 갔다왔는데 fantastic이었습니다. 오는 길에는 매콰리 부두에서 그 유명한 해적선의 갑판을 흉내낸 인테리어가 독특한 Drunken Admiral Seafood에서 맛도 좋고 양도 풍부한 근사한 식사를 했습니다.
그 다음날은 7명이 렌트차로(운전자는 본의아니게 면허증관계로 본인이 함) 론세스톤까지 끝없는 목장과 멋진해변도로를 타고 이동하는 길에 세상에서 최고로 꼽는 Freycinet National Park에 있는 Wineglass Bay를 갔었는데 옆 주변은 바위로 병풍을 쳐 놓은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과 맑은 물에 한동안 우리는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론세스톤까지 가면서 여기저기 볼만곳이 있으면 놓치지 않고 차를 세우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론세스톤에서 도착해서는 시내구경을 하고 하루밤을 보낸 다음날은 4시간에 걸친 쿠르즈를 타고 캐터랙트 계곡으로 가는데 이동하는 동안 눈 아래로 펼쳐지는 계곡의 아름다움과 스릴을 느껴볼수가 있었고 76km에 달하는 타마르강 줄기를 따라 강위에서 펼쳐지는 해상스포츠의 볼거리와 강주변에 펼쳐지는 그림같은 풍경을 감상하면서 선상에서 먹는 식사 맛은 기가 막혔습니다.
태즈메니아에 안갔다 오면 호주에 다녀왔다고 하지 말라고 누군가 얘기한 것처럼 그 섬은 호주의 보물의 섬이었습니다.
김형의 가보지 못한 곳일 것 같아 Roommate로서 이정도만 소개합니다.
못다한 애기는 나중에 만나면 전해드리겠습니다.
김형!
지난번 브르즈번 골드코스트에 다녀왔다가 김형처럼 시 한편을 썼는데...
한번 읽어보시고 조언한마디 해주시기 바랍니다.
골드코스트 해변을 거닐며
김 홍 림
에머랄드 빛 바다가 이어지는
남태평양 수평선
그 푸른 배경에
구름은
온갖 형상을 남기며 흘러간다.
석양에 물든
골드코스트 해변은
끝도 없이 펼쳐진
메리노 양탄자가 되어
나를 잠들게 한다.
잔잔히 밀려들어
발 아래 와 닿은 파도는
아름다운 여인의 미소인 양 부서지고
님 향한 그리움이
안개로 피어난다.
하늘을 가득 메운
별들의 속삭임
바람이 실어다 준
그 사랑의 밀어는
내 온 몸을 휘감아 녹여버린다.
그대를 향한 마음이
너무나 보고 싶은 마음이
새하얀 모래가 되어
금빛, 은빛으로 반짝거리면
난 유혹에 빠진 해변의 방랑자가 된다.
저절로 흘러나오는
내 노래는
천상의 소리가 되어
브리즈번 밤 하늘에 울려퍼지고
풍족한 행복감이 내 가슴에 스민다.
천진난만한 바다
님의 하얀 미소 닮은 파도
황홀한 해변의 모래사장
헤아릴 수 없는 별들의 속삭임
삶의 노래를 실어다 주는 바람
혼 마저 빼앗긴 내 마음은
그리움과 사랑의 새가 되어
커다란 파도를 타고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
사라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