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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찾는 수많은 여행자들은 가장 먼저 베트남의 맛에 매료된다. 그다지 짜거나 맵지도 않고, 태국 음식처럼 달콤하지도 않지만, 베트남 음식에는 낯선 이방인의 입맛까지도 사로잡는 특별한 무언가가 숨어 있다. 베트남 어디에 가서 무엇을 먹던 대부분의 음식이 맛있다는 것 또한 정설이다. 길거리 식당에서부터 고급 레스토랑까지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유럽인들도 베트남의 음식에는 감탄을 금치 못한다. |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나트랑은 호치민에서 약 5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곳이다. 인구 약 26만 명의 후카인 성의 성도로서 나트랑은 베트남 최고의 리조트 지역이다. 365일 태양이 호쾌하게 웃고 있는 나트랑의 날씨는 언제나 ‘써니데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다.
나트랑의 멋진 해안선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는 롱손사원이 우뚝 솟아 있으며, 포나가르탑, 타짱해안, 나짱한 등이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중심가의 동쪽에 있는 산책로를 따라 끝도 모를 해변이 길게 이어져 있으며, 하얀 모래사장과 푸른 야자나무는 베트남 최고의 휴양지이자, 가장 큰 해수욕장인 셈.
블루라는 색을 대변하듯 흐리고 진한 다양한 파란색이 존재하는 바다에는 스노쿨링, 윈드서핑 등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알록달록 펼쳐진 파라솔 아래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여행자들과 낚시를 즐기는 베트남 사람들로 언제나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분주한 해변의 모습과는 달리, 고혹적인 자태로 우리를 기다리는 곳이 있다. 마치 복잡하고 분주한 세상과는 별개의 4차원에 존재하는 듯 꿈 같은 파라다이스로 다 함께 떠나보자.
■ 야경이 아름다운 ‘빈팔 리조트 & 스파’
나트랑 해변에 있는 혼트레(Hon Tre)섬에 위치한 빈팔 리조트는 별 다섯 개의 국제적인 리조트다. 베트남 항공의 국내선을 이용하면, 호치민에서는 불과 45분, 하노이에서는 75분 가량이 소요된다.
2004년에 오픈한 관계로 여느 리조트들과는 다르게 콘도미니엄 형식을 띠고 있다. 나트랑 공항에서 마중 나온 버스를 타고, 다시 전용 페리로 갈아타고, 또 다시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찾아간 빈팔 리조트는 새로운 파라다이스의 역사를 창조했다.
공항에서부터 15분 가량 걸림에도 불구하고, 섬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시내와는 꽤 먼 듯한 인상을 준다. 페리는 미리 예약만 하면, 언제 어느 때고 투숙객을 나트랑 시내로 데려다 주어 섬에 고립되었다는 인상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
총 450개의 객실이 있으며, 독립적인 방갈로 형식으로 지어진 스위트 룸(Presidential Suites 2실, Suite rooms 17실, Junior Suite 15실)은 그 중에서 총 34개의 객실을 차지하고 있다. 메인 건물과 거리를 두어 허니문 커플을 위한 둘 만의 오붓한 시간을 배려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에서는 최고의 허니문 리조트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불과 오픈한 지 몇 달 만에 이처럼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빈팔 리조트의 가격의 여느 나트랑의 리조트에 비해 싸다는 것이다.
빈팔 리조트의 가장 큰 특징은 700m가 넘게 펼쳐진 해변과 더불어 그 해변만큼이나 큰 수영장에 있다. 객실의 끝에서 끝까지를 잇는 큰 수영장 바닥에는 돌고래를 페인트하여, 멀리서 보면 마치 물 속에 돌고래가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스쿠버 다이빙, 제트스키, 낚시, 탁구, 테니스,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수중 에어로빅, 비치발리볼, 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비되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빈팔 리조트의 자랑은 이름에서도 나와 있듯이 스파다. 리조트와는 별개로 운영되는 스파는 시세이도에서 맡아서 운영하고 있으므로, 검증된 서비스를 기대해도 좋다.
빈팔 스패셜 패키지의 가격은 75달러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얼굴과 몸을 비롯해 발 마사지와 샴푸 혹은 메니큐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총 4시간의 마사지를 받아보면, 그리 비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모든 마사지 고객은 스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온천수가, 해수탕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 곳의 스파는 단지 따뜻한 물을 제공할 따름이다. 실내에는 스파와 더불어 작은 수영장이 함께 있는데, 스파만 이용할 경우에도 입장료를 내야 한다. 그러나 스파 및 마사지 이용고객은 실내에 있는 작은 바의 모든 음료를 무제한으로 제공받는다. 리조트 투숙객은 15% 할인된 가격으로 다소 저렴하게 마사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 빈팔 리조트를 찾는 한국 여행자는 전무한 형편이다. 아직까지 국내 여행사가 선정되지 못한 까닭이다. 그러나 수많은 여행사들은 새롭게 떠오르는 베트남 리조트로 주저 없이 이 곳을 손꼽는다.
빈팔 리조트의 최대 장점은 바로 거대한 규모에 있다. 보통 200여 개의 객실을 가진 다른 리조트에 비해 두 배 가량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어 패키지 관광객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사가 덜 마무리되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면면이 보인다. 그러나 섬 하나를 전세 내어 리조트를 건설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만큼 빈팔 리조트는 장래성 있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리조트다. 그만큼 이 리조트와의 독점계약을 위한 한국여행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는 소문이다.
조만간 캄랑국제공항(Cam Ranh International Airport)이 오픈하면, 더 많은 국내선과 국제선 취항이 가능해지므로 하노이, 호치민을 거치지 않고도 바로 중부베트남의 꽃인 나트랑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된다. 새로운 국제공항까지는 차량으로 45분 가량이 소요된다
주식인 만큼 특별할 것도 유명할 것도 없을 것 같은 쌀국수가 유독 나트랑에서 유명한 것은 여행자들의 숙소가 밀집한 거리에 이른 새벽이면 게릴라처럼 포장을 펴고 국수를 팔다가 사라지는 거리 식당들 때문이다. 담벼락을 기둥 삼아 간이 포장을 치고, 접이식 의자와 탁자가 놓이면 그 곳이 바로 식당이 된다.
아침 운동을 나왔다가 돌아가는 사람, 이른 출근을 하던 사람도, 골목을 쓸던 사람도, 오가며 국수 한 그릇을 말아 후루룩 먹고 가는 식당이 즐비하다. 간단하면서도 따뜻한 국물에 하루의 힘을 얻을 수 있는 든든한 쌀국수는 영양만점의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이처럼 가장 화려한 리조트가 있으면서도, 가장 검소한 쌀국수로 유명한 나트랑에서 베트남의 ‘극과 극’ 체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 나트랑에는 365일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