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는 잘 표현이 안 되었지만 얼마나 경사가 심한지 한 번 미끄러지면 수백 미터는 구를 것 같다.
길의 폭도 좁아서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만 하다. 안나푸르나의 틸리쵸 가는 길보다도 더 좁다.
아마도 2시경 여기 하누마라BC에 도착한 듯 하다.
하누파타에서부터 일정이 같은 독일인 커플이 일착이고 내가 그 다음인 듯 하다.
이 트레일은 캠프장이 뻔해서 늘 같은 사람들과 야영을 하게 된다.
오스트리아의 스테판 가족도 나중에 도착했다.
나의 정수 시스템이다.
꼭지 달린 은박지 백은 5리터 짜리 와인 박스에서 꺼낸 것인데, 항상 야영지에 도착하면 그곳에서 가장
깨끗한 물을 가득 받아 온다. 그리고 정수약(Aquatap) 1/4쪽을 넣고 30분쯤 놓아 둔다.
그 다음에 휴대용 정수기로 거르면 소독약 냄새도 안 나고 물 맛도 좋아진다.
휴대용 정수기는 박테리아는 걸러지지만 바이러스는 남기 때문에 정수약을 사용해야 완벽한 소독이 된다.
어제 밤에는 엄지 발가락 부분이 아파서 자다가 깰 정도였기에 오늘은 갖고 온 저주파 치료기로 자가
물리치료를 하려고 야전병원을 차렸다. 15분씩 두 번 치료를 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