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가 4일 오전 10시를 기해 영남대의료원 총장실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영남대의료원지부 곽순복지부장과 보건의료노조 이근선부위원장을 비롯한 지부간부, 대구경북지역의 동지 15명이 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투쟁을 힘차게 전개하고 있다.
12월 4일자로 곽순복지부장은 단식 28일째를, 보건의료노조 지도부 농성은 22일째를 맞는 등 파업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현재 곽순복지부장은 한달 가까운 단식으로 기력이 많이 소진돼 장시간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어 있다.
이러한 목숨을 건 노동조합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영남대의료원은 탄압의 파고를 더욱 높이고 있다.
병원은 11월 28일자로 2006년 임금인상 소급분을 일방적으로 정률로 지급하는 한편 매주 목요일 교섭하기로 했던 노사 교섭원칙마저 내팽개친 채 11월 30일 12차 지부교섭을 거부했다. 대화 의지, 사태해결의 의지마저 저버린 것이다.
이도 모자라 12월 1일 아침 7시 30분 경 김오룡 병원장의 진두지휘 하 40여명의 구사대가 불도 켜지 않은 채 농성장을 침탈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무더기 고소고발 △5억원의 손해배상청구 △3억원의 조합비 가압류 △노조간부 징계위원회 회부 △조합원에 대한 징계협박 경고장 발송등 사상초유의 탄압으로 일관하며 세종병원을 능가하는 악질스러운 노조 탄압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사측의 탄압이 거세질수록 민주노조를 사수하려는 조합원들의 투쟁 결의도 들불처럼 번져 오르고 있다.
병원측이 강제 지급한 소급분 반납투쟁은 날이 갈수록 동참 행렬이 늘어나고 있으며, 투쟁 지지 열기도 뜨겁다. 보건의료노조 각 지역본부도 영남대의료원 투쟁 승리를 위해 지지방문과 연대 투쟁을 힘차게 전개하며 뜨거운 동지애를 나누고 있다.
영남대의료원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 지금과 같은 불법부당한 탄압으로 민주노조의 간판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위험찬만한 착각이다.
핍박과 탄압이 거셀 수록 우리의 투쟁 의지는 더욱 강고해지고, 단결은 그 위력을 더해왔다.
우리의 분노가 시퍼렇게 살아 있고, 투쟁 의지가 꿈틀거리고, 전국의 4만 조합원이 산별노조의 힘으로 엄호 지지하는 투쟁인 영남대의료원 투쟁은 기필코 승리할 수 밖에 없는 투쟁이다.
세종병원 투쟁 승리의 신화는 2006년 12월 대구 영남대의료원에서 다시 재현될 것이다.
영남대의료원은 노조 탄압을 중단하라!
지금이라도 노조 요구를 수용하고, 파업 사태 해결에 나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