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축년 한 해를 보내면서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오비이락((烏飛李落)이라는 말은 많이 알고있는 한자숙어이나 '오비이락파사두(烏飛李落破蛇頭)'
라는 말은 다소 생소하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우리 아버님한테 들은 이야기인데요
직역하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는데 (그 배에 맞아) 뱀 대가리가 깨지다(박살나다)" 정도 되겠지요
우연의 일치도 정말 이런 우연이 없을 것입니다.
'오비이락파사두'라는 한자숙어에 얽힌 사건의 전말을 소개하자면 대충 이런 내용이라고 합니다.
까마귀가 배나무 위에 앉아 있다가 푸드덕 하고 날아갔는데 공교롭게도 그때 사람 머리통만한
배가 툭 하고 떨어졌는데 하필 그 배나무 아래에서 또아리를 틀고 쉬고 있던 뱀 머리 위로 떨어져서
그만 뱀 대가리가 박살나서 뒈져버렸다는 슬프고도 억울한 이야기입니다..........................
한편 그 억울하게 비명횡사한 뱀은 죽어서 사람(소금장수)으로 환생하게 되었고
세월이 흘러서 그 까마귀도 죽어서 멧돼지로 환생하게 되었답니다.
하루는 소금장수가 소금가마니를 지게에 짊어지고 높은 산비탈 고개를 넘고 있었는데
바로 그 시점에 멧돼지는 그 산 저 밑에 계곡에서 큰 바위 밑에 대가리를 디밀어 넣고 정신없이
가재를 잡아먹고 있었답니다
한편 무거운 소금가마니를 지고 산비탈 고갯마루를 넘던 소금장수는 잠시 쉬어가려고 지게를
받치려고 하다 그만 지게가 엎어져서 소금가마니가 떼굴떼굴 산 아래로 굴러버렸는데......
워낙 높은 산이라 굴러가는 그 소금가마니에 가속도가 붙어서 시속 100km 이상 되었던가
봅니다. 그런데 구르고 구르던 그 소금가마니는 하필 계곡에서 가재를 잡아먹고 있던 그 바위를
덮쳐가지고 그만 멧돼지가 그 바위에 깔려 뒈져버렸다는 것 입니다.
허~ 참!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을까요?
애시당초에 까마귀가 배를 떨어뜨리려고 한 것도 아니요 더더군다나 뱀을 죽이고자 하는
고의성도 없었으려니와 소금장수가 멧돼지를 죽이려고 한 것도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정확하게 서로 갚아졌다는 것 입니다.
하늘은 이렇듯 우연하고 전혀 고의성이 없는 것이라 할 지라도 이렇게 정확하게 갚아준다는
것인데 하물며 고의적으로 저지른 악행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선행과 덕을 베풀어야한다는 뭐 그런 이야기 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 아버님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불교의 윤회사상과
업보와 관련하여 비슷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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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있어 부질없이 낙서질 좀 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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凡事留人情 後來好相見 모든 일에 인정을 남겨두라. 훗날 만났을 때 좋은 낯으로 보게된다
첫댓글 소금장수는 그렇게 잡은 맷돼지에 소금을 쳐서 구워 먹으면 되겠네요~ ㅎㅎ
모든 일에 인정을 남겨두라. 훗날 만났을 때 좋은 낯으로 보게된다. <---좋은 말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