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너 산에 가고 싶었다. 양자산, 앵자봉. 2005년 5월에 초월에서 양평까지 걸으며 올랐던 기록이 있는데 기억에 남아 있을리 없다. 어디서 오를까 하다가 주어리 마을회관에 주차하고 산기슭 무덤길을 따른다. 그 다음은 능선까지 생사면을 오른다. 커다란 바위지대를 오를까 하다가 아무래도 위험해서 내려와 우측으로 크게 우회한다. 낙옆에 미끄러지며 능선에 오르니 오른쪽에 주능선이 보인다. 주능선을 만나는 헬기장 못미친 곳에 2층 팔각정이 있어 산에서 먹으려고 새로 사 본 핫앤쿡을 조리해서 따뜻하게 먹는다. 대 만족. 점심을 먹는 동안에 20 여명의 노년의 산객들이 줄줄이 올라간다. 나이들도 비슷해 보이는 게 모르긴 몰라도 어디 동창생들 모임 같다. 고도를 조금 더 올리니 잔설이 남아 있고 북 사면 음지에는 눈이 제법 쌓여 있다. 양자산 정상에는 커다란 데크가 설치 되어 있고 먼저 온 사람들이 쉬고 있다. 주위의 산들은 날씨가 흐리고 미세먼지 탓인지 조망이 좋지가 않다. 앵자봉을 향한다. 한참 내려가니 왼쪽 여주 주어리와 오른쪽 양평 강하를 연결하는 고개가 나온다. 그 다음에는 계속 오름길이다. 오름길에 더워서 벗었던 모자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눈길에 되돌아 좀 내려가 보다가 포기하고 앵자봉을 향한다. 오름길이 북사면이라 주변은 온통 눈이다. 앵자봉에도 테크가 잘 되어 있다. 잠시 쉬는데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북쪽엔 골프장이 보이고 멀리 조망은 눈발에 흐린탓에 잘 보이지 않는다. 날이 좋으면 아주 조망이 좋을 곳이다. 네 시가 넘은 시간이라 하산길을 서두른다. 잠시후 눈이 그치고 잔뜩 흐리다가 주어리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차를 운전하여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