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08일.
은혜의집에서 시화전 "그냥 우리"를 열었다.
은혜의집에서 2021 시화전 “그냥 우리”를 열게 된 동기는 이렇다.
2019년말에서 2021년 현재까지 코로나19 감염병과 전쟁 중인 우리들.
여타 시설들처럼 장애인공동생활가정 은혜의집도 각종 질병에 취약한 조건 속에 있는 시설이라 바싹 긴장하며 꼬박 2년을 지나왔다.
시설 자체 활동 제한 및 지역축제의 취소 등 제한적 사회활동으로 인하여 심리적 상실감을 겪었다.
이에 작지만 깊은 울림을 뽑아내어 은혜의집이 꿋꿋하게 살아있음을 알리고, 우리들 스스로 에너지를 받아보자는 마음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응집하여 전시해보기로 했다.
지나치게 꾸미지 않되 단정한 모습을 갖추어 그냥 우리를 전시한다는 의미에서 시화전의 이름을 “그냥 우리”로 정했다.
전시회를 도운 손길들이 많다. 반월공동체(대표:오동환, 원반월안길39번지 내에 7개의 기관이 하나의 공동체로 어우러지고, 장애인보호작업장 굿데이와 장애인종합복지관이 함께 한다)로 하나된, 사랑의집, 믿음의집, 밀알재가노인복지센터, 소망의집, 정신건강자립지원센터, 굿데이, 장애인종합복지관이 힘을 보탰다.
은혜의집 가족이 아플 때마다 아버지처럼 삼촌처럼 살뜰히 살펴주시는 김홍기가정의학과 의원 김홍기 원장님. 이 분은 은혜의집 가족들에게 의사 이상의 역할을 해주시는 고마우신 분인데, 금번 전시회에 서각 작품을 찬조해주셨다.
전시회 당일 비가 내렸다.
전시회 장소로 예정하였던 정원에 차일도 치고 현수막도 걸고 ....
세팅을 마무리해놨었는데, 긁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바람에 전시회 장소를 예배당안으로 급히 옮겼다.
비가 내려서
황망했으나 지나고 보니 은혜다.
우중 전시회를 잘 마칠 수 있도록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도와준 반월공동체 일원들이 끈끈하게 엮이는 모습이 커보이는 시간이었으니 비로 인하여 얻은 소득이 크다.
친절하고 꼼꼼하게 작품설명을 해주신 김홍기 원장님, 바쁘신 가운데 축하해주신 진안군장애인복지팀, 마령행정복지센터, 진안군보건소 의료관리팀, 마음건강팀, 그리고 멀리 제주도에서 와주신 여러분들이 은혜의집 가족들의 마음에 축제의 불꽃을 피워주셨다.
참고로, 은혜의집에는 문맹(숫자 “1”과 한글 ㄱ 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
글자를 베껴 쓸 능력도 안되는 사람은 그림으로 대신하였고, 서툴지만 베껴쓸 능력이 있는 사람은 힘을 다해 베껴 썼다.
그들 자신의 작품이어야 했기에 대신 써 줄 수 없었고 색칠을 대신 해줄 수 없었다.
그들 손으로 열과 성을 다한 작품으로 인하여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움과, 보는 이에게 뭉클한 감동이 있는 전시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