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후기가 많이 늦었죠 ㅠㅠ 경주답사도 안올린것같은데 내일이나 모레쯤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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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답사때도 그렇지만 첫차가 5시반에있어서 6시까지 모이라하면 항상 늦게되는 저입니다. 이번에도 늦어서 700미터 열심히
달려왔는데 역사실에 모두들 모여 계시더군여. 다행인지 차가 얼어서 출발이 지연됬다고. 영미언니는 비록 답사는 못가시지만
배웅하러 와주신모습 너무 감사했습니다. 겨우겨우 출발해서 처음으로 간 곳은 공주 석장리 구석기 박물관이었습니다. 공주 석장리 유적지는 남한에서 최초로 발견되어 조사되고 연구된곳으로 우리나라 구석기유적 발굴에 영향을 준 유적지라고 알고있습니다. 안에서 인류의 진화과정 설명하시려는데... 금지어라니깐 말은 안하겠습니다. 평소 이런 선사시대만 전시되어있는 박물관을 가본적이없어서 맨날 뗀석기 간석기만 봤는데 여기는 좀 더 내용이 풍부하고 흥미를 끌려고 노력을 많이 한 것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박물관 앞에 움집도 재현되어있었고요.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송산리고분군과 무령왕릉이었습니다. 무령왕릉은 평소 교과서에서
벽돌로 된 구조의 사진만으로도 시험문제가 많이 나올 정도로 매우 유명한곳입니다. 무령왕릉은 묘지석이 발견된 최초의 왕릉으로도 가치가 있고 처녀분으로 발견된 것으로도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무령왕릉 발굴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귀중한 처녀분을 대충대충 처리하고 파괴하기까지 한 것은 너무 황당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발굴할때는 비공개로 신중하게 해야 된다는 교훈을 얻고 나중에 송산리고분군의 8호분을 발굴해서 잘 연구보리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공주박물관은 거의 무령왕릉전시관이라 해도 될 정도의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왕과 왕비의 장신구들간의 차이도 알게되고 무령왕릉 내부 구조에 대해서 더 자세히 보고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제일 충격적인 것은 왕과 왕비의 신발... 전에 대학친구들끼리 경주박물관갔을때 우리끼리 이건 왜이렇게 크기가 큰걸까 우리끼리 이상한 가설을 많이 내놓은 기억이 있습니다... 전 상징성이라고 했죠. 왕의 신발이 작으면 위엄이 없잖아. 라고. 시간관계상 우금치랑 신동엽생가는 생략하고.. 능산리고분군은 간단히 둘러본 것 같습니다. 능산리고분군 옆에 절터가 있는데 거기 탑자리에서 금동대향로와 석조사리감이 발견된 것이 유명하죠. 석조사리감의 글씨는 더더욱 중요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렇게 첫째날 답사가 끝났습니다.
궁남지의 물안개가 그렇게 이쁘다는 소리를 듣고 새벽 영하 14도에 궁남지를 온 우리들. 날씨는 매우 추웠지만 풍경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물안개에 둘러싸인 오리들이 있는 강물은 마치 온천같은 느낌을 줄정도. 궁남지에서 곰국이 아닌 국밥을 먹고 윤증고택을 먼저 갔는지 부여박물관을 먼저 갔는지 기억이...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윤증고택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그렇게 감명깊게 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부여박물관은 공주박물관보다는 더 규모가 컸고 생각보다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어서 놀랐습니다. 경주박물관이 우리나라 제 2의 박물관이라 들어서 다른 박물관들은 그것보다는 작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주박물관이 그 명성에 비해서 소장유물을 잘 안보여주는 그런것도 있기도 하고. 이곳에서 본 백제금동대향로는 교과서에서 작은 사진으로 봐서인지 예상보다 조각이 매우 정교하고 부분부분 살아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 이래서 백제의 기술이 최고라고 꼽히는 구나 하고. 백제창왕명석조사리감은 생각보단 많이 컸고 그 외 다른 절터들의 유물도 관람했습니다. 오늘도 시간상 부소산성은 눈으로 보기만하고 지나가고 백제문화단지도 패스하고 정림사지의 유명한 5층석탑은 보고. 왕흥사지와 맞은편의 낙화암을 창문너머 보면서 재미있는 삼천궁녀의 분석도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관촉사에 들렀는데 사진상으로 희학적인 면모가 두드러졌던 관촉사석조미륵보살입상이 실제로 봤을때는 엄청난 위엄을 풍긴다는 사실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로서 겨울방학때 탈도 많고 감동도 많았던 답사는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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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자주 보게될 공주, 부여의 문화재들이지만 정말 봐도봐도 매력적일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1학년들은 3학년 때 잘하면 다시 올지도 모르겠다. 나 졸업해도 까먹지말고 연락줘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