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래식'의 촬영지 진해

[은빛은어]

영화 [클래식]에서 주희(손예진분)가 전보를 보내는 장면과, 실내에서 주인공들이 포크댄스를 추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 진해우체국이다. 인근의 진해내수면연구소("MBC 드라마 [로망스]촬영지1 진해" 참고)에서는 주인공들이 산책하는 장면이 촬영되었다.

진해우체국 중원로타리의 시청방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변인 통신동에 자리잡고 있다. 진해우체국(사적 제 291호)은 로타리의 [Y]자 형태의 3방도로 중앙에 조성된 삼각형의 대지에 지어진 단층목조건물이다. 러시아풍의 절충식 근대건축양식으로 하얀색 건물이 고풍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지면적은 631평이며, 건평 136.7평으로 1912년에 준공되어 그해 11월부터 2000년까지 우체국 청사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원래 지붕은 동판으로 덮혀 있었으나 2차 세계대전 때 일제가 무기를 생산할 재료가 부족하자 지붕의 동판과 난간을 모두 징발하고, 아연으로 대체되는 가슴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84년에 다시 원래대로 동판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원래 목재 마루 틀 위에 널마루가 깔렸던 바닥은 낡아서 널마루를 들어내고 시멘트모르타르 마감으로 개조하였다. 입구의 양측으로 강한 배흘림이 있는 투스칸오더의 두리기둥이 세워져 있다.

온 벽면이 흰색으로 칠해져 있어 산뜻한 느낌이 전해져 오는데, 중원로타리 주변이 벚꽃으로 활짝 필 무렵엔 우체국을 배경으로 사진촬영하기에 좋다. 2년 전 진해군항제가 시작되기 하루 전 아내와 아들녀석과 함께 이곳을 찾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현재는 영업중인 진해우체국과 구분하기 위해 '진해우체국 문화재청사'로 불린다. 이곳은 울산MBC가 제작해 전국에 방영된 [TV전국기행]에서도 소개된 곳인데, 나는 이곳에서 선배인 정일근시인과 가수 이성원씨가 출연해서 촬영하는 장면을 지켜보기도 했다. 군항제 기간 중에 약 3일정도 이곳에서 우표전시회가 열리곤 했는데, 올해는 5일간 전시회가 열려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이곳은 영화 [클래식]의 촬영지로 2002년 12월에 '수원우체국'으로 현판을 바꾸어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영화에서는 주희가 전보를 보내기 위해 문을 열고 우체국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건물 내부는 문화재 보호를 내부를 개방하지 않아 들어갈 수 없다.
하지만 진해군항제 기간 중에 이곳을 방문하면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살펴보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2005년 3월 31일부터 4월4일까지 5일간 진해우체국 문화재청사에서 우표전시회가 열린다.
우표전시회를 감상하며 평소에 보기 어려운 진해우체국의 내부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진해 군항제 여행의 또 다른 재미이다. 필자는 진해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마산에 사는 관계로 중학교 2학년 때 이후 거의 매년 군항제에 다녀왔지만, 아직 진해우체국의 내부는 들어가 보지를 못했다. 올해는 예전보다 이틀이나 긴 5일이나 전시회가 열려 어떻게든 시간을 맞추어서 꼭 찾아볼 계획이다.

한편 진해군항제는 3월30일부터 4월8일까지 10일간 열린다. 애석하게도 올해는 남부지방에 사상 유래없는 폭설이 내리는 등 심한 추위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군항제를 4일이나 늦추었지만 개막을 앞두고 여전히 꽃이 피지 않아 꽃 없는 축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마산기상대에 의하면 진해의 벚꽃 만개 시기는 4월7~9일 경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해시내에는 30만 그루에 이르는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어, 전국 최대규모의 벚꽃축제로 자리잡았다. 우체국 앞의 중원로타리는 드라마 [로망스]의 촬영지였던 곳으로 거북선 모형이 위용있게 세워져 있다.
- 문의 : 진해우체국 055-542-0002


[주변 관광지]

제황산공원
제황산공원은 중원로타리에서 진해우체국 방면으로 바라보면 우체국 뒤쪽의 도로가 끝나는 지점인 제황산(해발 107m)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제황산공원은 40만 평방미터의 대지에 자리한 도시공원이다. 공원 정상에는 진해를 상징하는 진해탑이 우뚝 솟아 있으며, 진해시립박물관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휴식공간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높이 28m인 진해탑은 군함의 마스터형으로 건립한 군항도시 진해의 상징으로 하얀색의 9층탑이 위엄 있게 서있다. 시립박물관 위에 세워진 진해탑은 전망대를 겸하고 있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는 진해시의 전경이 압권이다. 공원입구에서 이어지는 365개의 계단으로 인해 오르는 일이 약간 힘들지만, 정상에 오르면 중원로타리는 물론이고, 진해 시내가 한눈에 펼쳐져 시원스럽다.
특히나 벚꽃이 만개할 무렵에는 황홀경을 연출해 수많은 인파들로 붐빈다. 제황산공원이나 이밖에도 '현시학 해군소장 동상', 제황산동물원, 팔각정, 어린이 놀이터 등이 들어서 있어 멋진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
- 문의 : 진해시립박물관 055-548-2053


[맛있는집]
신두선학곰탕
영화 [클래식]이 촬영된 식당이다. 식당내부에서 준하(조승우 분)가 아버지에게 혁대로 얻어맞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근화동의 진해시청 앞 남부교회 옆 골목에 자리잡고 있다. 200평의 대지에 40평의 건물로 5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가정집 같은 아늑한 분위기의 식당으로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다.
- 영업시간 : 오전10시 ~ 오후 10시, 신용카드 가능.
- 메뉴 : 곰탕 5천원, 수육은 小 1만5천원 大 2만원
- 메뉴 : 소의 간과 갈비뼈 사이에 있는 부분인 안거미(생고기)를 구워먹을 수도 있는데, 1인분에 만원이다.
- 문의 : 055-551-29291


[숙박정보]
군항제 기간 중에는 진해 시내의 숙박시설은 복잡하고 바가지가 심하다. 인근 마산의 역이나 터미널 주변에 있는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통정보]
자가운전
남해고속도로 서마산 IC를 빠져 나와 교차로에서 진해방면으로 좌회전한다. 마산과 창원을 거쳐 장복터널을 통과하면 진해이다. 철길건널목을 지난 삼거리에서 진해역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진해역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중원로타리 방면으로 간다. 중원로타리의 왼쪽 도로변에 진해우체국이 자리하고 있다.

대중교통
서울에서 진해로 가는 버스나 열차는 없다. 마산으로 가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마산역과 시외터미널, 고속터미널에서 시내버스 33번, 시내직행 302번을 이용하면 진해로 갈 수 있다. 진해에서 다시 중원로타리행 버스로 갈아 탄다.
군항제 기간 중에는 교통체증이 심하므로 마산역에서 진해행 열차를 이용하거나, 진해벚꽃 관광열차를 이용 하는 것이 편리하다.

[정해윤(단군의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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