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만한 물가를 발견하고 모두들 자리를 잡았다.
따뜻한 커피, 과자, 그리고 곳감
마음 담아 준비한 것들을 나눠먹고
오홍근님은 또 부부들 기념 촬영에 열중이시다.
우리 일행 중 제일 연장자 이시며
광주 전남에서는 유명한 사진 작가이시다.
이 카페에서의 닉네임은 흰머리 소년 이시다.
한쪽에서 김갑섭 국장이 물수제비를 뜨고 있다.
지금 모습도 소년처럼 보이지만
마음은 어린시절 지석강가로 떠났나 보다.
모두들 커피 한 잔
물수제비를 뜨고 있는 김갑섭 소년
강은 그 가슴을 넓게하고
비안개 걷힌 영산포의 가야산
미녀 미남 최원장 부부
모두들 한참을 떠들다 다시 길을 나선다.
앞으로는 영산강이 도도하게 흐르고
강가의 나무들은 신록의 봄을 자랑한다.
영산강을 시작 할 때는 아직 겨울이었는데
벌써 봄은 이렇게 많이 와 있는 것이다.
영산강은 흐르고
강변의 봄
다시 포장도로로 올라간다.
멀리 구진포 장어집들이 보인다.
하구언이 생기기 전까지 이곳에는 바닷물이 들어 왔다고 한다.
따라서 맛있는 민물 장어가 많이 잡혔고
지금은 비록 양식이지만
아직도 장어요리로 유명하다.
옛 철로의 터널이 입을 벌리고 있다.
일제가 만들어 그토록 튼튼하다던데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이제는 열차가 다니지 않는 옛 터널 입구
구진포 장어집 입구
계속되는 구진포의 장어집들
임제 백호 유적지를 향하여
구진포에는 여자분들이 화장실을 사용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도보 여행에서 가이드는 그 것을 꼭 배려해야 할 것 같았다.
아직도 날은 흐리고 강변에 바람은 드세다.
모두들 힘들어 하면서도 말없이 가 주셔서
정말 고맙다.
곧 임제 백호의 사당이다.
이제 다음 편으로 넘어간다.
출처: 천천히 걷는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