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남부선 부전역과 기장골목시장
145.8㎞를 달리는 동해남부선의 끝자락에 위치한 ‘부전역’, 서민들의 애환으로
점철된 유서 깊은 철도역으로 오늘도 부전동 280번지에서 80년에 가까운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동해남부선은 1918년 10월 ‘조선경북동부철도’의 사유 철도
노선으로 경주~포항 사이를 연결하는 협궤선(궤간 762㎜)이었으나 이후 1,435㎜의
표준 궤도로 바뀌었고 1935년 12월 부산~울산~경주 구간이 추가로 개통되면서 39개
역을 거느린 노선이 되었다.
부전역은 1932년 간이역인 ‘서면역’으로 영업을 개시하여 1943년에 부전역으로 역명이
바뀌고 1945년에 보통역으로 승격하였다. 1992년 동해남부선 열차 시․종착역(始․終着驛)
으로 지정되었고 2003년에 현재의 역사를 건립했다.

[예전의 부전역, 2002년] [현재의 부전역, 2003년]
영남 최대의 재래시장이라는 ‘부전시장’은 부산에서 역세권이라는 지리적 요건을
가장 충실히 반영하고 대표적 시장이다.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수많은 피란민이
부산으로 밀려들어 북새통을 이루었는데, 편리한 교통편을 따라 사람이 모이고,
물건이 모이고, 거래가 형성되면서 전통시장으로서의 골격을 갖추었다. 특히 부산
근교 동남부 지방에서 싣고 온 농산․축산․해산물이 동해남부선을 타고 부전역으로
흘러와 짐을 부리고, 난전을 펼쳐 팔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의 시장을 만들었다.
‘기장골목시장’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당시 경상남도 동래군의 기장면
동해바다에서 건져 올린 싱싱하고도 씨알 굵은 갈치, 쫄쫄이 미역, 대변 멸치와
젓갈, 살 오른 대게, 오징어, 멍게, 해삼, 조개에 이르기까지 물에서 막 끌어낸
그물을 펼쳐놓은 듯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거기에다 건어물과 밭작물, 약초 등의
모든 산물이 산더미 같이 쌓여 새벽같이 장터를 이루었으니….
굉음을 토해내며 달렸던 동해남부선 완행열차, 한때 가난했던 사람들의 억척스런
삶의 모습과 고단한 일상, 짙은 땀 냄새가 함께 실려 있었고 올망졸망 보퉁이에는
소박한 꿈과 희망도 넘실거렸다. 기장골목시장은 부전시장의 일부분이 되었지만
지금 그 골목은 그대로 남아 있다.
첫댓글 기차를 타고 자연스럽게 기장의 농산품을 팔기 시작한 곳이 부전역 앞의 새벽시장이라고 들었다. 곳곳에 할머니들이 자신이 직접 지은 농산물을 파는 모습들이 정겨움을 준다
안녕하세요 저는 철도게임시뮬레이션 제작팀원입니다 옛부전역을 구글에서 검색하다보니, 진짜 깨끗하고 깔끔한 사진이 있네요. 멋집니다 그리고
저는 아까 말씀한대로 철도게임제작팀원겸 학생입니다 이번에 철도게임중 노선파트를 제작하고있진않지만 앞으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혹시 본 게시글을 포함하여 다른 게시물 사진들도 대중교통커뮤니티T-cafe(https://cafe.naver.com/bvetskor 여기카페)와 교통커뮤니티 비트로(https://cafe.naver.com/bve) 그리고 1Line 철도시뮬레이션 커뮤니티(https://cafe.naver.com/blackhetfz)에 작품 소개해도 좋을지 여쭤봅니다 허락해주시면 출처와 저작권 지키면서 사용하겠습니다 편하게 답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