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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을 물려주자 ‥─‥ 스크랩 `행복을 찾아서`- 영화와 함께 나누는 인생이야기
성성원 추천 0 조회 11 12.08.09 19:2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영화를 보면서 나누는 인생이야기...

 

영화 한편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같이 웃고 울면서, 나를 돌아도 보고 미리 앞날을 가보기도 하는 여행처럼,

제가 좋아하는 영화가 많이 그렇듯 이번에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뭐 그래야 좀 더 감정도 형편도 동감이 되고 깊이 새겨지니까요.


이 영화를 다 보고도 울지도 않고 박수도 안치고 싶은 분들,

지금 이미 행복하신분께는 시간을 축낸 점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자기가 고난과 어둠의 터널을 지금 지나가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렇게 메마르게 보시는 분은

정중히 보내드리겠습니다.

동물의 왕국으로~~

 

    



 

누군가의 아들이 되거나, 반대로 누군가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행복일까요 불행일까요? 아님 선택의 여지가 없는,

단지 부담을 안고 살아가야할 운명의 짐 보따리일까요...

이 영화에서 아빠인 크리스 에겐 아들이 사랑의 대상이고 친구이며

고난을 같이 견디며 행복에 이르는 동지입니다.

어찌 보면 아들 때문에 죽지 않고 살아나게 되는 생명의 은인입니다.

사랑이란 원래 그런 힘이 있고 그런 엔딩이 선물로 오는 법입니다.

그쯤은 되어야 우리가 사랑에 목 멜 값어치가 있는 거 아닐까요?

 





 

아빠 생일목록 만들래!”

다 못 사줄텐데?”

그중에서 고를래

 

고등학교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하였으나

빈곤으로 인하여 대학 진학은 하지 못하지요.

그리고 해군에 입대 이후 위생병으로 일을 하다

전역 후에는 보훈병원 연구실에서 보조원으로 일을 합니다.

열심히 번 돈으로 뼈 골밀도 스캔 기계를 파는

의료기기 영업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퇴직 실직 등으로, 혹은

의욕과 기대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다가 망하기도 하듯 

영화속의 크리스도 뜻대로 잘 안 풀립니다.

빚은 쌓여만 가고 집값을 낼 형편조차 안 되고 각종 독촉장은 쌓입니다.

참 속상하게도 온몸으로 힘들게 일하며 버티던 크리스의 아내는

결국 못 견디고 더 큰 도시로 돈을 벌겠다고 떠납니다.


본래 불행이란 놈은 연달아 오는 걸 좋아하는지,

돈 떨어지면 병나고, (혹은 순서가 반대로)

쌀 떨어지면 가족 중 한 명 두 명 떠나고 헤어지게 합니다.

 

아무리 괴롭고 배고파도 시간은 일초도 느리거나 멈추지 않고

흘러갑니다. 집세는 두 달, 석 달 밀리고,

아들을 맡기고 외판을 나가던 놀이방도 돈을 못내고

결국 집과 놀이방에서 쫓겨나 길거리로 나오고 맙니다.


 






 

애쓰고 버티는 크리스에게 시련은 산 넘어 산, 업친데 덥칩니다.

체납된 세금으로 구치소로 잡혀간 크리스는 가진 돈을 다 내고도

수표의 잔고가 확인되는 다음날까지 하룻밤을 구치소에서 지낸 후

아침에 면접을 보러 뜁니다. 차들을 피하고 가로지르며,.

페인트를 얼굴과 옷에 묻친 채...






 

우리나라도 그렇듯 쉽게 구해지는 게 고정 월급 없거나

아주 적은 보험사 외판원 각종 영업직이듯 6개월의 무보수 인턴기간을

버티다 못해 간신히 옮겨 지내던 여관에서마저 세를 못내 쫓겨납니다.

꼬박 꼬박, 그것도 생활이 될 만큼 월급 주는 직장 구하기란 쉽지 않지요.

그것도 집도 없이 여관에서 지내던 사람에게는...

가난과 불행은 악순환을 좋아합니다. 계속되는 벼랑 끝 생활,





 

국세청에 남은 계좌의 돈마저 압류당하고 21달러 남은 날,

영원히 잊지 못할 악몽의 925...

아들과 타임머신 놀이로 공룡을 피해 동굴로 숨어야 한다며

지하철 화장실에서 잠을 자는데 누군가 문을 열려고 흔듭니다.

온갖 고초와 치이고 쫓겨날 때도 울지 않던 크리스는 이 날,

처음으로 잠든 아이를 안고 주루룩 눈물을 흘립니다.

화장실 바닥에서...

(정말 마음 아프게도 이 상황에서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노래,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를 느리게 여가수가 부릅니다.)

 

 









아이를 위해 노숙자 무료 쉼터에 줄서기 위해 짐을 들고 종일 뜁니다.

줄 선 사람들과 싸우고, 간신히 세면대에서 아이를 씻기고,

그리곤 아이를 재우고 인턴에서 정식 직원이 되기 위한 공부를 합니다.

강제로 불을 끄는 합숙소의 계단과 가로등 불빛에 책을 펴고...

 




 


언제나, 누구에게나 가장 힘든 건 부모 자신들의 고통보다

자녀들의 배고픔, 쪼달림, 주지 못하는 기회, 그런 것...

크리스도 혼자 떨어지기 무서워하는 아들을 달래며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 믿지?”

안들려, 더 크게, 아빠 믿지?”

엄마가 떠난 게 자기 때문이냐며 침울해하는 아들,

흔히들 부모가 이혼하면 어린 아이들은 자기 때문이라고

심하게 자책을 하면서 속으로 괴로워한다더니...

아이들만 그런거 아니지요.

아이들이 빗나가거나 다치거나 병이 나면 뒷바라지 못해준

어른인 부모들도 자기 때문이라고 자책을 하기도 합니다.









주말에 밥을 얻어먹기 위해, 노숙자들이 대부분 그렇듯

무료 급식을 주는 교회 예배를 참석합니다. 아들을 데리고,

찬양대의 가사에 또 다시 눈물을 흘리는 크리스,

 

내 주여 내 앞의 산을 치우지 마시고

그걸 넘어갈 힘을 주소서

라는 가사를 들으며....

 

생각을 해보면 넘어야할 산이 하나나 둘이 아닌 인생입니다.

그 많은 산들을 다 치우고, 건너야할 강들을 다 메꾸어

온 세상을 단지 평지로 만들어 달라고 하면 해결이 될까요?

새도 물고기도 동물도 곡식도 제대로 살 수 없는 세상,

그냥 평지에 바람도 비도 눈도 구름도 없이 햇빛만 있는 세상...

 

사실은 그것들을 넘고 돌고 쉬었다가 가는 힘이 있으면

모든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지는데 말입니다.

봄이나 여름, 혹은 가을 겨울 중 하나만 있게 해달라는

무리한 기도를 하지 않아도 되는 길...

 









 

여기까지가 어쩌면 끝없이 반복되고 모두에게 일어나는 현실입니다.

모진 고난의 긴 시간이 끝나고 노력과 재능이 합쳐져 크리스는 합격이 됩니다.

60명 중 단 1명만 합격하는 정식직원으로!

이것도 현실적인 가능성 있는 결론입니다. 무당식 기적이거나,

황당한 동화나 드라마의 꿈이 아니라 현실로,

크리스처럼 온갖 열가지 백가지의 고비를 눈물과 땀으로 이기고

밤잠을 설치며 노력한 사람에게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피엔딩이 아닐지라도 어느정도

결과는 있을 것입니다. 크리스를 추천했던 이사가 한 말처럼,

크리스, 자네는 결과가 어떻게 나더라도 정말 잘해냈네했습니다.

남들이 몰라주어도 아들이 믿어주었던 것과,

그 과정을 가끔씩은 아들과의 장난으로 웃음지었던 소득도 포함하여!

 

고장났던 마지막 골밀도 스캐너 1대를 고쳐서 팔고,

돈이 좀 생긴 크리스는 아들과 노숙자합숙소가 아닌 호텔에서

하루를 잡니다. 왜 동굴로 가지 않냐는 아들에게

어떤 것은 너무 자주하면 재미없는 게 있어라는 대답으로...

 








정말 다행입니다. 가난과 고통을 참고 견디다 노예가 되는 사람도 있고,

다시 회복이 되어도 돌아가지 못하는 폐인도 있습니다.

두려움이나 변해버린 근성 때문에 그러기도 합니다.

다행하게 크리스는 돈에 노예도 안되고 가난에 묻히지도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는 고귀한 영혼을 아들과 함께 지켜냈습니다.

그런 사람만이 가진 돈을 털어 아들에게 호텔의 편한 잠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파도가 치는 바닷가도 가서 하루를 보냅니다.

 

가난과 절망은 지나가야할 환경일 뿐이지

싸워서 이기거나 지면 모든 것을 주어야하는 한 판 전쟁은 아닙니다.

그걸 위해서 세상에 태어난 생명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끝도 아니고...

 

저도, 또 다른 분도 힘든 과정을 지나는 중에도 웃을 수 있기를,

다 지난 다음에도 괴물이 되었거나 웃음을 잃어버린 가족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빌고 빕니다.

이 영화 행복을 찾아서의 크리스와 아들을 보면서!

 









영화의 처음 부분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미국의 독립선언서에는 '행복을 추구한다'는 구절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것은 지금 가지지 못한 상태를 전제로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행복'이란 아무리 애써도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단지 추구의 대상이라고 토마스제퍼슨은 일찍 알았던거라고...


희망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

희망을 날마다 떠올리며 붙들고 살아야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희망이라는 단어가 그다지 귀하지 않습니다.

입밖에 잘 내어 말하지도 않습니다.

굳이 이미 가진 것들을 희망이라고 힘주어 말할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저는 '희망으로'라는 닉네임을 사용중입니다.

거의 하루도 이 단어가 멀거나 무용지물이라고 느껴진 적이 없습니다.

그것은 거의 하루도 실망과 절망으로부터 멀어지지 못했다는 반증과 같습니다.


행복을 찾아서! 지금 행복이 없는 사람들에게는꼭 보고 그리워하고 배워야할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보너스 부록 - 이 영화속의 크리스는 윌 스미스입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랐지요.

그리고 극 중의 아들은 실재로 윌 스미스의 아들입니다.

종일토록 아빠와 지낼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하는 깜찍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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