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때쯤이면 힌두축제인 쉬바라트리가 돌아온다.
쉬바는 인도의 최고의 신(브라만, 쉬바, 비쉬누)중에 하나인 파괴의 신이다.
브라만은 창조의 신이며 모든 만물의 궁극자이며 비인격적인 신으로 알려져있다.
물론 브라만에게도 인격을 부여하기는 한다.
그러나 전반적인 면에서 브라만은 비인격적 실재 혹은 존재라고 해야 하겠다.
비쉬누는 보호와 보존, 그리고 회복과 재창조의 신이라고 할 수 있다.
비쉬누의 화신, 즉 아바타 중에 대표적인 신은 크리쉬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삼신 가운데 쉬바는 파괴의 신이다.
쉬바가 파괴하는 것은 재창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힌두 철학자들은 말한다.
그런데 인도인들에게는 이러한 쉬바를 기념하고 맞이하기(?) 위해 밤을 지새우며 잠을 자지 않고 지새운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이 밤에 잠을 잔다면 눈썹이 하얗게 쉰다고 하며 이날을 지키고 있다.
이 축제날을 이 곳 사람들은 마하 쉬바 라트리 라고 한다.
이 말을 분석해 보면
마하는 위대하다는 뜻이다.
인도의 주 가운데 마하라쉬트라가 있다.
마하는 위대하다는 뜻이요, 라쉬트라는 마하라쉬트라에서 옛적에 외적을 대항하여 용감히 싸웠던 전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라쉬트라라고 불렀다.
그래서 마하라쉬트라 주의 이름의 뜻은 위대한 전사 라쉬트라의 땅 이라는 뜻이 될 것이다.
다른 이름을 한번 살펴보자.
인도의 국부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간디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간디를 추앙하여 별호를 붙여주었다.
그것은
마하아트마 간디- 줄여서 마하트마 간디이다.
여기서 마하트마를 분석해 보자.
마하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위대한 이라는 뜻을 가졌다.
그러면 아트마는 무엇인가?
아트마은 다른 말로 아트만인데 이 아트만은 인간 속에 들어있는 영혼을 말한다.
브라만이 우주 속에서 역사하는 절대적 존재요, 비인격적인 영이라면
아트만은 각각 인간 개인 속에서 존재하는 영혼인 것이다.
물론 이 아트만도 후에 발전되어 브라만과 같은 이 우주에서 역사하는 영으로서 나타나기도 하였다.
그래서 마하트마 간디는 그뜻을 알아본다면 위대한 영혼을 가진 간디라고 해야 할 것이다.
마하 쉬바 라트리에서 우리는 마하는 위대하다는 뜻이요, 쉬바는 인도의 삼신 중에 하나인 파괴의 신 쉬바라는 사실을 앞서 보았다.
그러면 마지막 단어 라트리는 무엇인가?
라트리는 밤이라는 뜻이다.
필자가 사는 카르나타카 지방의 언어인 까나다에서도 라트리는 밤이다. 아마 힌디나 다른 인도의 언어에서도 라트리는 밤으로 모두 사용될 것으로 추측된다. 왜냐하면 인도의 제 언어들이 산스크리트어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필자의 추측(확인하지 않았음)은 산스크리트어에서도 라트리는 밤이라는 의미로 사용할 것이다.
그래서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마하 쉬바 라트리는 위대한 신 쉬바의 밤이라는 뜻이 될 것이다.
인도인들은 이 쉬바라트리에 밤에 잠을 자지 않는다.
잠을 자는 사람들은 눈썹이 쉰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잠을 잔다고 해서 눈썹이 쉬는 경우는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전통 명절날이 있다.
그것은 정월 대보름이다.
정월 대보름에 사람들은 부럼을 깨물며 부스럼이 나지 않기를 기원하고 또 이웃 친구의 이름을 대보름날 아침에 부를때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라고 더위를 파는 풍습이 있었다.
우연의 일치랄까? 쉬바 라트리와 한국의 대보름은 비슷한 시기에 지켜진다.
비슷한 풍습은 잠을 자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과 잠자는 자에게 눈썹이 쉰다고 해서
잠을 자는 사람에게 밀가루나 하얀 것으로 눈썹에 발라 사람들을 놀리는 것이다.
아마 고대에 인도의 이러한 풍습을 우리 민족도 공유하지 않았었나 생각이 든다.
인도에서 살면서 선교사로서 이 곳 사람들이 문화와 풍습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