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선거 외면, 기성정치 흉내 낸
타락선거 시작되나?
선관위, 한나라당 모 예비후보진영 향응제공적발, 검찰고발
한나라당의 지역정서가 상대적으로 높아 공천장이 곧 당선이라는 말이 나돌고,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지낸 김용갑 국회의원의 불출마선언으로 많은 한나라당 소속 예정자가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뒤 한나라당 공천심의에서 1,2차의 심의를 거쳐 3명의 예비후보로 압축된 상황에서 불법선거로 밀양,창녕지역구가 거론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에서는 밀양, 창녕지역구 공천자로 친박계로 김용갑 의원의 입법보좌관 김형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특보, 중도성향의 박성표 전 대한주택보증(주) 사장, 친이계로 조해진 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부대변인 등이 공천권에서 치열한 공방을 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하여 불법 타락 선거가 본격적인 선거운동기간이 되기도 전에 밀양인의 자부심에 찬물을 부어 자칫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팽배해지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0일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선거구민 60여명을 동원하여 참석자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하는 등 불법선거를 자행한 창녕군 A씨를 창원지검 밀양지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공인중개사 A씨는 지난 2월 29일 창녕군 소재 모 식당에서 선거구민 60여명을 모이게 하고 소고기 등 53만원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하였을 뿐만 아니라 인근의 이벤트업체를 통해 앰프를 설치하여 사회를 진행하면서 특정후보를 선전함과 동시에 특정후보의 배우자를 소개하고 참석한 선거구민에게 인사 및 지지를 호소하게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었다.
이에 선관위는 A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향응을 제공받은 60여명에 대해서는 50배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임을 밝혔다. 한편, 이날 이 자리에 함께한 조해진 예비후보의 배우자는 "오늘 조해진 후보가 오기로 했는데, 청와대에서 급한 모임이 있어 참석하지 못하고 제가 오게 되었다"며 "저는 조해진 예비후보의 안사람으로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도리이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렇게 인사를 드린다"며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밀양, 창녕은 예비후보를 등록한 한나라당 10여명이 후보군 중 3명으로 공천이 압축되어 한나라당 공천심의위원회에서 공천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라 선거구민들은 인근 창녕과 청도의 경우처럼 불법선거로 지역민이 어려움에 처하고 지역의 지명도에 상처를 주지 않을까 내심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공명선거를 기대했던 밀양시민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공천이 확정된 이후 이같은 불법선거운동으로 무소속 출마자가 속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밀양신문 3월 13일(목요일) 톱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