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490년, 그리스 아테네 동북방 42km지점에 위치한 마라톤평원에서의 페르시아와의 승전보를
전하고 숨진 피리피데스의 이야기로 마라톤의 전설은 시작됩니다 .
마라톤은 그 시작부터가 승전보를 전하게 되어 있나 봅니다.
인간의 체력적 한계라는 42km를 완주했다는 그 자체가 이미 승리이기 때문이지요. . .
지난 3월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동호회원 9명이 출전하여 7명의 생애 첫 완주의 승전보에 이어서
이번 춘천마라톤에서도 멋진 승전보를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명의 첫 완주자가 탄생하였으며,
7명 선수도 개인기록을 최고 42분에서 3분까지 시간을 단축하여 3시간/4시간대의 좋은 기록으로 모두 완주하였습니다.
마라톤완주는 본인의 오랜 훈련이 뒷받침되어야하지만, 먼저 달리기를 시작한 선배의 이끔과 함께 땀흘리며 페이스를 맞추어 훈련해주는 동료가 있기에 더욱 가능한 일입니다.
동호회발족, 이제 만1년도 되지않는 짧은 기간이지만 10km, 하프, 풀코스 각 부문에서 계속 완주자를 배출하고, 풀코스기록이 점점 단축되고, 꾸준히 신입회원이 늘어가니 이 모든 것들이 우리 동호회의 뜨거운 동료애와 단합심을 증명해 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무르익어 가는 오색의 가을산을 휘감고 흐르는 의암호의 물줄기를 따라 끝도 없이 펼쳐지는 16,000명의 마라토너의 행렬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저 앞에서부터 '와~~~'하는 파도타기함성이 들리기 시작하고 그 물결이 내 앞까지 다달았습니다. 두손 번쩍들고 '와~~~~~~~' 하고 힘껏 함성을 내질러봅니다. 살아가면서 이렇게 힘찬 함성을 내질러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마라톤대회 참가는 이런 매력도 있지요.
그 많은 달림이중에는 다른 동료의 손을 끈으로 연결하고 달리는 시각장애인도 있었고, 휠체어를 탄 팔다리없는 장애인도 있었고, 걷기도 힘드실 연세의 할아버지도 달리고 있었습니다.
지나는 마을과 도로 양길가에서 동네주민들이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고 박수를 쳐주었지요. 가게주인은 별도의 급수대를 만들어 물을 대접하기도 하고, 동네 농악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나와 꽹과리와 징으로 힘을 북돋워주었습니다.
춘천마라톤대회는 프로/아마츄어 달림이들의 축제였고, 춘천시민의 축제였습니다.
흐리고 간혹 빗방울을 뿌리기도 한 날씨는 달리는데는 최고였습니다.
(그날저녁, 스포츠중계방송의 멘트는 이렇더군요. ' 쌀쌀한 날씨가 선수들에게 지장을 주었겠지만...' 아마 힌번도 달려보지 않은 기자였을 거예요. ^.^ )
이번 대회 풀코스 완주자들의 면면을 간략히 소개할께요.
곽충식부장님 달리기를 하고 난 후의 상쾌함과 즐거움을 늘 말로 표현하시는 모습뵈면서 정말 달리기를 즐기시는구나 생각했어요. 올봄 인천대회에서 하프완주후, 풀코스에 도전장을 내시고 정말 열심히 훈련하셨지요. 일취월장, 괄목상대, 일신일신우일신... 해당되는 한자성어가 모자를 만큼 부장님의 달리기실력은 날로 날로 늘어가시더니 드디어 춘천대회에서 생애 첫 완주의 테잎을 좋은 기록으로 끊으셨어요. 부장님의 완주는 이 나이에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우려하시는 분들께 할 수 있다는, 결코 늦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안겨주시리라 생각됩니다.
달리기하면 밤일(?)이 좋아진다고 동호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데, 집사람이 비싼 스포츠선글라스를 사왔다는 말씀을 듣고 우리는 아~~~,부장님이 마라톤을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말 못할 사정(?)이 있으시구나... 알 수 있었답니다. ^.^
부장님, 이제 잔 부딪치며 부장님의 완주를 축하할 수 있는 자리를 가져야겠지요?
정삼두사원 올봄에 입사한 신입사원입니다. 이번 춘천대회에도 40~50대 참가인원이 가장 많듯이, 한창 젊은 시절에는 마라톤말고도 재미있게 놀 것이 얼마든지 있는데 무엇하러 힘들게 뛰는데 시간을 보내겠어 하고 말하는데, 우리의 정삼두사원은 이 젊은 날에 마라톤을 완주했다는 것입니다. 4시간 11분이라는 동호회 최고 첫 완주기록을 세웠고, 골인하고서도 힘이 남았다 하였으니 이제 Sub4는 시간문제지요.
집이 저 먼 구리시인데도 훈련이 있는 날이면 조깅화에 운동복에 한 보따리의 짐을 들고 출근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던 신뢰감, 대견함. . .
김도윤, 남상원사원과 함께 우리 동호회 기둥역할을 맡아할테니 정말 마음든든합니다.
황인헌차장님 4시간 7분으로 골인하며, 지난3월 동아에서의 첫 완주기록보다 무려 42분을 단축하셨습니다. 달리기하시는 자세가 참 안정이 되어 있으셔서 그 뒤를 따라 달리면 힘이 별로 들지 않지요. 천천히 뛰시는 듯 하면서도 빨리 달리셔서 이번 대회에서 분명 좋은 기록을 내시리라 우리 모두 생각했는데 정말 그 예견된 결과를 멋지게 보여주셨습니다.
가족 네명이 모두 달리기를 하여 대회에 온가족이 출전하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요.
'집사람조깅화도 함께 샀더니 무척 좋아하더군 ' 참 자상한 남편이시죠.
대회끝나고 바로 울산현장으로 내려가셔서 당분간은 모임에서 뵐 수가 없게 되어 서운합니다.
현장에서도 훈련 잘 하셔서 곧 Sub4의 위업을 달성하세요.
최호영회장님 우리 동호회 태동의 산파시죠. 회장님은 뭐 굳이 모임에 나오시지 않으셔도 될 텐데 훈련때마다 빠지지 않으시고 나타나시니 원... 저희들이 훈련에 빠질래야 빠질 수가 있어야 말이죠. ^.^ 어느 날은 차편이 회장님차 하나뿐이어서 뒤트렁크가 꽉 차게 짐을 보관해야 하니 우리가 돈 보태서 벤을 하나 사드려야 할까 봐요. ^^
약간 야윈 듯(다른 마라토너들이 그렇듯이)이 보이기도 하는 평소모습보다 마라톤복을 입으셨을 때가 더 멋지신 회장님. 다년간의 달리기경험으로 늘 우리에게 좋은 경험담과 이야기를 해 주시고 회원들과 호흡을 맞춰 훈련을 해 주시며 대회때마다 계속 기록을 경신하셔서 이번 대회에서도 동아기록을 3분 단축하셔서 골인하셨습니다.
올해 총회, 비봉삼겹살비용은 이제 얼추 상환완료하셨지요? 얼마나 맛있었는지요... ^^
정영달부장님 저 멀리 LG정유이송관로(E)현장에 계세요. 얼마전에 동호회에 가입하셨고, 회비를 안 내셔도 되는데(현장에 계신 준회원은 회비를 받지 않습니다.) 무슨 소리냐시며 회비를 굳이 내시겠다시네요. 당연 멋지신 분이시라 생각했지요. 이행렬대리가 '정말 멋지시고 잘 생기신 소장님'이시라고 전화로 한참 자랑을 했습니다.
동호회 마라톤유니폼은 내년초에 e-편한세상 을 좀 더 크게 넣어 단체제작할 거예요.
그때 쉼터에 공지하여 현장에서도 동호회 유니폼을 입고 달리기하실 수 있도록 신청을 받겠습니다. 대한민국 각 전역에서 달리는 e-편한세상... 정말 훌륭하지요?
서울오는 기차시간이 촉박해서 부장님을 뵙지 못하고 올라왔습니다.
11월에 춘천만큼이나 경관이 좋은 진주마라톤풀코스에 또 출전하신다니 건주하신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최덕락과장 아, 이번 대회에서 결국 사고를 치고야(?) 말았습니다. 대회전부터 감기걸렸다며 코맹맹이 목소리로 완주나 할 수 있을까 하는 말로 연막을 피우더니만 4시간 11분대로 골인... 모두 놀래고 기절할 뻔 했지요. 이 사실을 안 순간, 저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이후로 저는 최과장이 무슨 말을 해도 아무런 반격을 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께겡... 꼬리 팍 내렸습니다. 왠지는 아시지요? 지난 동아대회에서 최과장보다 제가 6분 먼저 들어와서 여지껏 내내 최과장 놀려먹고, 우려먹고... 했는데 이젠 제가 넘나보기에는 조금 벅찬 공인기록을 보유하였으니. . . 아! 이젠 무슨 재미로 모임에 나가나. . . T.T
평소 모임이나 대회출전시 숙달된 스트레칭조교의 시범을 보이며 동호회 중심점인 총무역할을 잘 해나가는 최과장이 이번 기록경신하는데 저의 말이 조금은 좋은 자극이 되었지 않나 싶어(?) 술한잔 얻어먹고 싶고, 실은 기뻐요. Sub4는 어려워서 Sub3부터 하겠다는 말도 한번 믿어보겠습니다.
최윤호과장 동호회의 오수곤과장과 함께 3시간 20분대의 기록을 보유한 준프로 마라토너랍니다. 가끔 메일로만 소식을 전했는데 춘천대회에서 드디어 만나보았습니다. 먼저 3시간 23분에 골인하여 이후 골인점에서 우리를 기다려 반겨주었어요. 함께 기차타고 오며 이런 저런 훈련방법 등을 듣게 되었는데... 수영, 산행 등 다른 운동도 좋아하고 매일 뛰어서 현장까지 출근하고, 점심시간에도 현장뒷산을 뛰어 오르곤 한다니 평소 생활이 마라토너로서의 훈련이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배우 닉놀테의 인상을 받았습니다.
티셔츠위로 드러나는 단련된 체격은 굳이 보지 않아도 연상이 되었지요 ^.^
얼마전 동호회에 가입하시고 내년에 풀코스를 완주하겠다는 딸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노라 요즘 열심히 달리시는 백영인부장님이 그 말을 듣고 물어보시더군요.
'아니, 주과장은 남자가 벗지 않았는데도 보입니까?' 저는 대답했지요.
'부장님은 여자가 꼭 벗어야 보이시나요? 마찬가지 아닌가요? ' 호호호...
김태원과장 동아대회 첫 완주후, 지난 9월 8일 충주풀코스와 이번 춘천완주로 올해 3개의 완주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60살까지 40개의 완주메달과 함께 각 대회때의 사진한장씩을 전시한 개인체육관을 만들겠노라는 김과장의 삶의 한 계획... 정말 가슴 뭉클하고 멋지지 않습니까 !
특별히 출장갈 일만 아니면 꼭 훈련에 참여하여 함께 동반주하고 장거리를 뛰어 주었지요.
이번 대회에서도 마라톤의 벽이라는 37km이후부터 (본인의 기록단축욕심은 접고) 곽충식부장님과 동반주를 하여 첫 완주하신 곽부장님께서 얼마나 고마워하시는지 모릅니다.
평소 친분이 있는 김광용씨(지난 달리기강좌 강사)의 부인 김부용씨가 이번 춘천대회 여자일반부 1등을 드디어 하게 되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는 11월 16일(토) 오후 2시에 부부가 함께 한강에 나와서 실전강습을 해 준다고 약속하였으니 동호회원들은 물론이고 달리기를 하시는 분, 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그날 한강에 나오시기 바랍니다. (쉼터에 자세히 공지할께요.)
주소희과장 올해 동아대회에서 첫 완주의 감격과 함께 세번 풀코스완주를 하였습니다.
제 인생 중반부를 마라톤완주로 시작한, 영원히 기억될 멋진 한해입니다.
이렇게 쉼터에, 동호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들을 인쇄해 놓았어요.
이담에 제가 파파할머니가 되어서 (김태원과장처럼)마라톤완주메달과 이 글들을 볼 때의 느낌이 어떨까 때로 상상해 봅니다...
제 소망은 멋진 할머니가 되는 것입니다.
마라톤완주도 하고, 클래식기타도 연주하고, 퀼트이불도 만들고, 운동도 잘 하고, 술도 잘 마시고, 재미난 얘기도 잘 하고, 용돈도 많이 주고, 열심히 달리기하여 나이에 비해 조금은 젊게 보여서 나보다 젊은 왕년의 물좋은 할아버지들 있는 노인학교에서 인기가 있는 그런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
아침 7시 30분 집출발 ~ 춘천 도착 ~ 풀코스완주 ~ 뒷풀이 ~ 밤 9시 집도착.
참으로 시간 알차게 쓰고 좋은 결과 가득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대림의 이름으로 잘 뛰고 돌아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