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에..올라온 거 퍼왔어요...^^;;
이번 6월23일에 발매될 4집 해설지 전문이래요...
......................(라이너 노트 번역문)
글라스고우의 멋쟁이는 과연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고 싶으세요?
글라스고우의 멋쟁이들은 밤새도록 성경 이야기로 토론을 벌인답니다. 그게 바로
그들이 봄철에 새벽을 맞는 방식이지요. 하지만 그들은 꿋꿋하게 다시 네 시간 후에
일어난 뒤, 그들 각갼틉勇庸? 그들로 하여금 다만 몇 시간만이라도 잠을
자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우지요. 그렇게 그들이 곤한 눈을 붙일 때 드는 기분은
아마도 아침 아홉시쯤까지만 버틸 겁니다. 왜냐면 그들의 젊은이다운 이상적 관념이
바야흐로 수명이 다 할 때가 바로 그때쯤이거든요. 그들도 어쩔수 없이 상업적
돈벌이 세상과 매일매일 눈뜰 때마다 해야만 하는 자질구레한 일들에 직면해야만 할
때가.
멋쟁이들은 자신들과 관련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밤을 샐 겁니다. 그리고
잠에서 깨고 난 뒤 그들은, 쇼핑하고, 실업자 명단에 사인하고, 병원에 들르고,
잔디를 깎는 세상 사람들 사이를 이리저리 누비고 다닐 겁니다. 사실, 그런 그들을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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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귀하도 이 앨범을 드디어 시 사전 지식이 있으신지 모르겠는데 - 아 물론
노래짓고 노래하는 친구들이지요 - 그들의 내력과 행적,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흩뿌려져 있는 소문 이상 전설 이하의 구구한 사연들은 아셔도 좋고 모르셔도 그닥
상관이 없을 것입니다. 이미 많은 내용들이 많은 입들을 통해, 혹은 지면과 목하
창궐중인 이른바 '세계 그물망'을 통해 유포되어 왔고, 지금도 유포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중 절반은 "뭐 그렇겠어"의 회의조로,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이들이야말로"라는 절대적인 지지로써 회자되고 있는 실정이랍니다. 이런 상반된
반응이 가능하게 된 것도 벨 앤 세바스찬의 능력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그들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간단치 않은 내력을 본인들이 원했든 원치
않았든 갖게 되었습니다. 그중 자주 언급되는 것이 바로 그들의 '노 미디어'
노선일텐데요, 그들은 96년에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우의 청년 스튜어트 머독이
알음알음으로 준-또래들을 하나씩 섭외하여 벨 앤 세바스찬이라는 합주 밴드를 만든
이후, 그리고 정말로 소박하게 3일만에 LP로만 완성한(그러고 보면 정말 구식인
친구들이지요?) 데뷔 앨범 [Tigermilk]가 서서히, 그러나 너무도 뜬금없이 영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획득하면서부터 일찌기 절대로 인터뷰도 안
하고 사진도 안 찍는다摸?)활동 상황과는 정반대로 이들의 음반들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상찬은 점점 엎친 데 덮쳐, 이들의 두번째 앨범 [If You're Feeling
Sinister]는 대부분의 음악지에서 기이할 만큼 환호성을 이끌어냈고, 세번째 앨범
[The Boy With The Arab Strap] 때는 CMJ의 초청을 받아 뉴욕의 어느 철거 직전의
교회에서 가진 공연으로 미국(씩이나!)에도 알려졌고(이 때의 지나친 호연으로 천장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통에 키보드 주자가 죽을 뻔했다는 낭설 비슷한 전설이 전해
오기도 합니다만), 이 무렵 대중의 성화에 견디다 못해 LP 데뷔작 [Tigermilk]가
CD로 재발매됐고, 이에 질세라 당시의 LP판은 장당 90만원에 가까운 고가에
거래되는 컬렉터스 아이템이 되고 말았습니다. 가장 웃기는 하일라이트는 이들이
99년의 영국 팝계 결산 행사인 브릿 어워드에서 최고 신인상을 수상함으로써 드디어
영국 전역의 일반 대중에 본격적으로 알려지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는
것인데요(그래봤자 트럼펫 주자랑 드럼 주자 두 명만 달랑 가서 트로피 받아 오는
통에 이번에야말로 그들의 실체를 눈으로 목격하고자 한 사람들을 또다시 좌절케
했지만서도), 이 사실이 충격이어야 마땅한 것은, 아무리 이들의 인기가
상승세였다고는 하나 어디까지나 인디 취향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만의 컬트덤이
그간의 정체였고 보면, 이렇게까지 무서운 결과를 낳을 만큼 전화와 이메일 투표에
전력 헌신한 그 게토의 젊은이들 수가 과연 얼마나 되어야 했을까에 놀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영국 팝, 특히 인디 팝계에서 봤을 때 이것은 정말
사!건!이었습니다. 아 물론, 그 해
신인상의 다른 후보들이 별로 볼 게 없어서 그 덕분에 상대적으로 이들이 원님 덕에
나발 분 것일 뿐인지도 모르지만요.
그리 초, 밴드의 웹사이트에 올려진 그들의 일기를 슬쩍 한번 들여다 볼까요.
목하 앨범은 신속하게 착착 진행중이다. 매일 아침만 되면 우리는 정확히
스튜디오에? 돌려 불던 담뱃대처럼 우리는 악보를 서로 돌린다. 모두가 각자 두
마디씩 적어넣은 후 다음 사람한테 넘기는 시스템. 그렇게 악보를 완성시킨 뒤
전화를 건다. 그러자 몇분도 안 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자기들 먹을
어마어마한 중국식 배달 식사를 대동하고 도착한다. 그들은 라운지에 옹기종기 모여
'패스트 쇼' 비디오를 본다. 누군가 "리차드는 어딨어?"라고 묻는다. 알아보니 그
녀석은 아랫층에서 마크 비두카와 함께 호주산 크로우트 마시기에 관한 EP를
녹음하고 있는 걸로 밝혀졌다. 그리고 얼마 후인 지금, 우리는 다들 얼근히 취했다.
우리는 오늘 '모조' 잡지를 볼 차례가 서로 자기라며 엄청 싸우다가, 마침내
해산한다. 스튜어트가 모두를 차로 바래다 준다. 내일 이 모든 게 다시
되풀이되겠지. 하지만 시청 압류 직원이 우리 악기를 가지러 오기 전까지 이제
엿새밖에 안 남았는데 이거 어쩐담.
- 2000년 1월 26일, 크리스 겟즈 씀.
당신이 얼마만큼의 유머 감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이 스토리의 습득 여부가
가려질텐데요, 암튼 이들은 이렇게 '열심히' 녹음하고 작업해서 이 앨범을
완성시켰습니다.........만, 혹시 당신, 제목 이게 대체 뭔 뜻인지 궁금해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손을 맞잡아 꼬마, 넌 꼭 촌놈같이 걷고 있다구"? 저도 이게 뭘까,
과연 그 어떤 심오한 철학이 이 이면에 있는 걸까 사뭇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군요.
다시금, 이들의 일기를 훔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뭐, 훔쳐 보는 재미치고 일기만한
게
사실 없으니까요.
(거듭되는 물리 시험의 실패 속에서 나는 결국 재수강에 재시험까지 봐야 했다.
그리고 막상) 재시험이 또다시 닥쳤을 무렵, 내 머리 속엔 온통 이 시험 보자마자
꼭 사고 싶은 넉 장의 음반 생각 뿐이었다. 내 친구 루이스는 내가 시험 치러
들어가서 답안지에 그 곡목만 쭉 적고 나오는 편이 차라리 나았을 거라고 말할
정도였다. 나중에 도서관의 화장실 벽에서 나는 이런 낙서를 보았다. '손을 맞잡아
꼬마, 넌 꼭 촌놈같이 걷고 있다구'. 보자마자 이 글귀의 참신함과 불가해함에 나는
충격을 받았다. 갑자기 나는, 이 세상 어딘가에 자신이 쓴 단 한 줄의 시로 이 나라
전체를 울며 무릎꿇릴 수 있을 만한(그들이 그렇게 원하기만 한다母봔昰繭窄?
더더욱 노래가 모든 것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경우일 겁니다. 이들이 그간 그토록
얼굴을 드러내기 꺼리면서 노출을 피해 왔던 것도, 알고보면 그냥 그렇게 숨기만
하겠다는 거라기 보다는 그들의 노래가 곧 그들의 얼굴이 되기를 바랬던 것일
겁니다. 다른 이들이 노래와 함께 혹은 노래보다도 스타일이나 애티튜드에 곁눈을
돌리는 것과는 달리, 이들은 그들이 애써서 만들고 다함께 연습해서 연주한
자신들의 노래가 자신들의 스타일이자 애티튜드가 되기를 바랬던 것일 겁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혹은 당신조차도, 말할지 모릅니다. 최근 이들도 비로소 사진을
찍기 시작하고 얼마 전 기자회견도 가졌고 심지어 비디오까지 만들고 있는데, 결국
지금까지의 이들의 태도는 전부 말짱 황이 아니냐고. 그저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기
위한, 팬들을 꾀어내기 위한 당근이 아니었냐고. 정말이지 이런 '인디에 뼈를 묻을'
식으로 인디와 메이저를, 혹은 가장자리와 중심부를 갈라놓는 인정머리라고는 없는
정통對이단식의 이분법은 대체 누가 만들어 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른 노래와 더 알고 싶은 이들의 얘기를 한번 주섬주섬 모아 보십시오. 그리
폭발적까진 아니더라도 소소히, 그러나 은근히 우리 주위에도 이들에 대해 이들과
같은 사람들이 얘기를 주고받고 있으니까요.
140600. 벨 앤 세바스찬의 어떤 팬(당신이 만약 벨 앤 세바스찬의 지난 [The Boy
With The Arab Strap] 앨범도 혹시 목격하신 분이시라면: 네, 바로 그때 그 팬)
드림.
벨 앤 세바스찬이 지금까지 낸 음반들:
"호랑이우유" Tigermilk
96년에 LP로 그리고 99년에 CD로 재발매되었습니다. 국내에는 CD판이
수입되었습니다.
"당신의 기분이 험악할 때면" If You're Feeling Sinister
역시 96년 말에 발표되었고, 국내에도 뒤늦게나마 라이센스로 출시되었습니다.
"아랍 스트랩의 소년" The Boy With The Arab Strap
98년작. 역시 국내에도 나와 있구요.
"레이지 라인 페인터 제인" Lazy Line Painter Jane
2000년작인데, 실상은 이전까지 영국에서 나왔던 이들의 석 장의 97년작 EP인 "바퀴
달린 장난감 강아지(Dog On Wheels)", "레이지 라인 페인터 제인(Lazy Line Painter
Jane)", 그리고 "3...6...9초 동안의 빛(3...6...9 Seconds Of Light)"을 한데 묶어
영국 이외의 지역을 위해 발매한 박스 세트입니다. 국내에도 수입되었지요.
"이건 단지 모던 록 송일 뿐" This Is Just A Modern Rock Song
98년반으로, 이것도 EP입니다. 역시 국내엔 수입으로 나와 있습니다.
"법조인" Legal Man
지금까지 한번도 앨범에서 싱글을 커트하지 않은 이들의 전통에 따라 역시 이번
신보와의 중복곡 없이 따로 내놓은 이들의 가장 최근 싱글입니다. 그러므로
2000년반.
벨 앤 세바스찬의 멤버들:
●이소벨 캠벨(Isobel Campbell, 76년생): 첼로, 보컬. 젠틀 웨이브(Gentle
Wave)라는 자신의 다른 밴드도 하고 있습니다. 이 앨범 중 <일출 너머로>를
만들었고 그 곡과 <가문>에서 리드보컬을 하고 있는 와중, 대부분의 곡에서 들리는
아련한 여성 백보컬이 바로 그녀의 것입니다.
●리차드 콜번(Richard Colburn, 70년생): 드럼, 퍼커션. 제일 나이 들어 보이는
얼굴인데요, 작년 브릿 어워드 시상식 때 나타난 두 명의 멤버 중 한 명으로,
밴드의 말로는 (그들 식의) 유명인사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잘 적응한 멤버라는군요.
●믹 쿡(Mick Cooke, 73년생): 트럼펫, 기타. 첨에 계속 열외로 도와주다 결국 3집
때에서야 밴드의 간곡한 권고로 정식 멤버로 들어 온 친구지요. 브릿 어워드 출장
멤버의 나머지 한 명이었구요.
●스튜어트 데이빗(Stuart David, 69년생): 베이스, 아코디언, 낭독. 그의 목소리는
지금껏 밴드에서 머독과 함께 보컬 역할을 크게 양분해 왔는데요, 이번 앨범의 경우
대표적이라면 <일출 너머로>의 메인 보컬로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헌데 앞서
말씀드렸듯 현재는 탈퇴한 상태입니다.
●크리스 겟즈(Chris Geddes, 75년생): 키보드 대부분의 곡을 만들고 또 그것들을
노래하는 청년입니다. 최근에 와선 자신의 역할을 좀 더 줄여가려고 스스로
의식중인 듯도 하지만. 소문에 의하면 예전엔 권투를 하기도 했었다는군요 -
목소리만으론 거의 연결이 안 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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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끝난 줄 아셨지요? 하지만 더 있습니다. 밴드의 매니저인 닐의 말도 한번 들어
보시지요. 앞서의 빈약한 해설이 못다 한 도움을 당신에게 줄지도 모를 것이기에.
아마 나쁘진 않을 겁니다;
"손을 맞잡아 꼬마, 네 걸음걸이는 꼭 무식한 촌놈같다구"는 벨 앤 세바스찬의
네번째 앨범입니다. 이전 석 장과 마찬가지로 이 앨범도 대부분 글라스고우에 있는
사바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었구요, 그리고 지난 두 장과 마찬가지로 이 앨범도 토니
두건씨 손을 빌려 녹음되었습니다.
또한 이 앨범은 힌들랜드 교회에서의 녹음을 실은 벨 앤 세바스찬의 마지막
앨범이 될 것입니다. 그곳은 이제 너무 낡아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같거든요.
어쩌다보니 우리는 점점 그곳에서의 녹음을 줄여가고 있었지만, 스튜어트와
리처드가 거기서 쫓겨난 것은 여전히 오늘이 슬픈 날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칠칠치 못한 베이시스트 스튜어트 데이빗이, 현재 우리 종파를
떠난 상태입니다. 최근 그가 발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는 기술을 마스터함으로써 그간
독서중엔 연주를 할 수 없었던 자신의 불편을 마침내 해소한 사실을 고려해 보면,
이건 상당히 이상한 타이밍이었지요. 그래도 그의 연주는 이 앨범 대부분에서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이번 앨범에는 열 한 곡이 실려 있습니다:
<나는 전쟁에서 싸웠다>는 스튜어트 머독의 곡입니다. 이것이 순수한 픽션 작품이란
점과 아울러 스튜어트가 곡에서 말해지는 것과 같은 전쟁에 정말 나갔었는지와
관련한 질문들은 마 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군요.
<모델> 또한 스튜어트 곡입니다. '가슴을 드러내는 걸로 유명한 옆집 여자애'가
실재인물인지의 여부는 불확실합니다. 그 친구 집이 보이스카웃 오두막이랑 유치원
사이에 끼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영 가능성 없는 소리거든요. 아마 그보다 좀더
떨어진 집을 말한 건지도 모르고. 어쨌든 그게 만약 사실이라면, 스튜어트 녀석
지금까지 우리한테 한 마디도 안 불고 지 혼자만 알고 있었던 거지요.치사한 자식.
<일출 너머로>는 이소벨이 지었습니다. 이 곡은 벨 앤 세바스찬의 음반에 실린
그녀의 세번째 곡이자 튜불러 벨즈 사운드를 도입한 첫번째 곡입니다. 이 사실은
녹음 기간 동안 스튜디오 내에서 예스의 앨범들이 목격된 바 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달이 떠오르길 기다리며>는 벨 앤 세바스찬에 주어진 새라의 첫번째 작곡
선물입니다. 이 성적으로, 이것이 앞으로 이어질 수많은 그녀 곡들의 단지 첫번째일
뿐이라고 우리 모두 믿어 봅시다.
<불을 켜 두지 마세요 그대여>는 어느 정도 스튜어트와 크리스의 합작품이라고 해야
할 겁니다. 조그만 콩돌이 크리스가 조용한 울리처 올갠 파트를 썼고 스튜어트가
가사를 썼지요. 현악부 편곡은 믹과 스티비, 그리고 콩돌이가 맡았구요. 말하자면
숙녀분들을 위한 넘버.
<엉뚱한 여자>는 스티비 곡입니다. 이 곡은 지금까지 한동안 우리 라이브 연주
리스트에도 들어 있었지만, 이번엔 현악부가 덧붙여져 환골탈태했습니다. 자신을 안
드러내기로 악명높은 스티비가 앨범에 실리기를 허락해 준 극히 예외적인
경우니만큼 이 곡이 마땅히 좋으리란 사실은 의심하지 마셔야 합니다. 아참 기쁜
소식을 하나 말씀드리면, 이 곡을 지은 후 스티비는 우리가 '어울리는 여자'라고
믿을 만한 그녀를 마침내 만났다는군요.
<샬레 오두막 촌>은 또다른 스튜어트 넘버. 상당히 느리고 또 슬픈 곡이지요.
<토라지기 좋은 날>도 역시 스튜어트 곡. 제가 처음 이 제목을 이소벨의
다이어리에서 봤을 때 저는 이게 곡 제목이라고는 생각 못 하고 그저 이소벨은 오늘
토라지려나 보다, 하는 그녀의 그날 스케줄이라고만 추측했었지요. 이렇게 막상
나온 걸 보니, 이 곡은 짧고 팝스러운, 콩돌이의 블랙풀 유원지 올갠 연주도
곁들여진 넘버더군요.
<여자들 영역>, 또다시 스튜어트의 작품인 이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활기찬
댄스곡'으로 명명될 곡이지요. 이 곡엔 거대한 현악부가 진행되고 있고, 또한 제
확신으론 튜불러 벨즈가, 비록 그 철저하게 '안 프로그레시브틱한'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장하게 온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가문>은 스튜어트가 쓰고 이소벨이 노래한 곡입니다. 예전에 딱 한 번 라이브에서
연주된 적은 있었지만 그래도 더블린 외 지역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신곡으로
받아들이실 겁니다. '나이스 앤 슬리지' 식당의 주방장인 폭시가 화히타 요리를
만들던 와중 잠시 짬을 내어 스튜디오에 와서 몇몇 고난도의 플룻 연주 부분을 맡아
주셨구요. 아울러 아까 경우와 마찬가지로, 곡과는 달리 스튜어트가 실질적으로
학교에서 퇴학당한 적은 없습니다. 비록 대학에 지원했을 땐 운이 별로 없었던 게
사실이지만. 그것도 세 번이나.
<사랑이 너무 많아>는 스튜어트의 마지막 공헌이자 앨범의 마지막 곡입니다. 또다른
'댄스풍' 넘버로, 이 곡에서 가장 기념할 만 한 부분은 막판에 <스티브 할리와
코크니 반항아>를 노래하는 천사들의 합창을 흉내낸 듯한 스티비의 보컬이라지요.
- 닐 로벗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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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e & Sebastian
- Fold Your Hands child, You walk like a Peasant
나는 전쟁에서 싸웠다
(I FOUGHT IN A WAR)
나는 전쟁에서 싸웠다
그리고 적을 찾기 위해 내 친구들을 뒤로 하고 앞으로 나갔고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내 앞에 또다른 소년이 서 있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시체 한 구가 내 쪽으로 쓰러졌다 - 난무하는 총알 세례 속에서
그때 나는 우리가 함께 지냈을 때 네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리고 난 확신했다, 지금쯤 너는 집에서
건장한 소년이 어깨 위에 짊어질 포탄을 만들고 있으리란 걸
네가 이 편지를 기다리고 있을 것처럼 내가 널 생각한대도 크게 해될 건 없겠지
왜냐면 난 당분간 이 전쟁터에 있을 거니까
나는 전쟁에서 싸웠다
그리고 적을 찾기 위해 내 친구들을 뒤로 하고 앞으로 나갔고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난 알았다
거기서 날 덮치려 기다리고 있는 병이
지난 십 년 동안 내가 침대에 앓아 누워 떨친 악명보다 훨씬 심한 거란 걸
그때 나는 우리가 함께 했을 때 네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지금쯤 너는 집에서 믿음직한 군인이 어깨 위에 짊어질
포탄을 만들고 있으리란 사실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 편지가 도착하길 네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내가 구태여 믿고 싶대도
그게 크게 해될 건 없겠지, 왜냐면 난 당분간 이 전쟁터를 못 벗어날 테니까
나는 전쟁에서 싸웠다
언제 끝이 날지 나는 알 수가 없었다 - 이 전쟁은 영원히 내 앞에 뻗어 있었고
지금 이후의 날들이란 건 거의 생각할 수도 없었다
머리를 숙여 친구, 지금 이 시각 재난은 사방에 가득하니까
그리고 마침내 이 날, 내겐 희망이 그리고 빛이 보인다
그리고 나는 우리가 함께 지냈을 때 네가 지었던 표정을 떠올렸다
그리고 난 확신했다, 지금쯤 너는 집에서 믿음직한 소년이
어깨 위에 짊어질 포탄을 만들고 있으리란 걸
네가 이 편지를 기다리고 있을 것처럼 내가 널 생각한대도 크게 해될 건 없겠지
왜냐면 난 당분간 이 전쟁터에 있을 거니까
모델
(THE MODEL)
너한테 고백할게
왜냐면 네 덕분에 그때가 떠올랐으니까
네가 그 그림을 상기시키자 나도 그걸 보게 됐고
그 장면은 우스운 타이밍을 잡은 걸작이었지만
넌 전혀 웃지 않았지
그리고 난 그 소년이 뭘 생각하고 있었을까 궁금해
그 그림은 고전적인 어떤 것의 콜라주였고
그 속의 모델은 비극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어
왜냐면 의심의 여지없이 그 소년은 자포자기한 얼굴이었거든
그리고 누군가의 유령이 그의 곁에 있었어
너한테 고백하자면
난 그 메시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어
내가 복도를 걷고 있었을 때, 그날은 일요일이었고
내 친구들은 전부 내 곁에서 떠났어, 왜냐면 네가 날 그렸기 때문에
그것도 사기꾼처럼 - 사실 사기꾼이지만
만약 네가 눈으로만 사물을 본다고 생각한다면, 넌 정상이 아냐
왜냐면 리사는 눈가리개 쓰기를 통해 많은 걸 배웠거든
그리고 자신이 형편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녀는
무대복을 파는 가게에서 다른 장님 아이를 만났어
그리고 그건 그녀 생애 최고의 섹스였지
너한테 드레스를 보내 줄게
왜냐면 그 옷은 누구든 정말이지 꼭 입어줘야 되거든
하지만 내가 네 파티에 참석하지 못했을 땐 나도 너무 당황했고
그리고 결국 그 댓가를 치른 건 나였어
왜냐면, 알잖아, 내가 네 친구를 얼마나 만나고 싶어했는지 말야
무대와 지방 신문의 스타인 그 친구를
그는 여기서 어슬렁거리는 모든 인디 소년들의 꿈이고
사실 나도 걔들과 다를 거 없거든
그래도 가슴을 드러내는 걸로 소문난 여자애의 옆집에 살고 있어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하는 내 기분은 그다지 자랑스럽지 않아
넌 내 말에 별 흥미가 없지만
그래도 합창단 좌석에서 귓속말로 나한테 말하는 건
너로선 우스운 방식이구나
그와 동시에 그 남자는 너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난 내 무거운 눈꺼풀을 사정없이 껌벅거리고 있었단다
왜냐면 나 최근 요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거든
내가 읽은 책마다 전부 네가 역사적인 존재라고들 해서 나도 그렇게 알고 있지만
정말은 나, 네가 괜히 허세부리는 거라고만 생각했어
그리고 이렇게 놓쳐 버린 기회와 함께 내 기분은 그저 무덤덤해
널 다시 보기까지는 또 몇 달 며칠이 걸리겠지
일출 너머로
(BEYOND THE SUNRISE)
조셉은 무거운 짐을 들고서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꿈은 산산조각났고 깊은 슬픔이
그의 눈썹에서 흘러나왔습니다
일몰이 가까와지자 그는 쉴 채비를 했습니다
어깨에 졌던 짐을
바닥에 내려 놓으며
그때 그녀가 나타났습니다
"선생님, 제게로 오세요, 제가 따뜻하게 해 드릴게요
제 피부에서 희망을 드시고, 새벽과 함께 믿음을 되찾으세요
당신은 떠오를 겁니다"
"해 뜨는 곳 너머, 거기가 바로 우리가 사는 곳
우리의 도움과 진정한 위로를
그대 여행자분들께 드리며"
조셉은 자신이 마신 술때문에 이런 꿈을 꾸게 된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의 눈에 비친 그녀의 모습이 천국같지 않았음은 물론
그녀 역시 전혀 성자같지가 않았으니까요
"선생님, 제게로 오세요, 제가 따뜻하게 해 드릴게요
제 피부에서 희망을 드시고, 새벽과 함께 믿음을 되찾으세요
당신은 떠오를 겁니다"
달이 떠오르길 기다리며
(WAITING FOR THE MOON TO RISE)
집으로 오는 길 내내
정말이야, 난 내 등 뒤로 어느새 다가온
태양 속에 있었고
그렇게 또 하루가 시작되었지
내 위의 어두운 하늘을 쫓으며
나는 지금까지 한번도 가 본 적 없는
길을 따라 걷고 있었어
마치 봄처럼
혹은 겨울처럼
그리고 아침처럼 보이는 저 하늘을
내가 가고픈 곳이 있다면
난 그곳에 너와 함께 있고 싶어
왜냐면 내 꿈 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들이
바야흐로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지금 새로운 하루는 마침내 다가와
시야에서 어둠을 몰아내고
그간 잠들어 있던 그림자들이
모두 나와 이 빛 아래서 춤추고 있어
그리고 난 지금 내 눈을 부시게 하는 저
태양을 피해 숨을 곳을 애타게 찾고 있어
눈을 꼭 감고서
이제 나는 달이 떠오르길 기다려
나한테 이건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그렇겐 말하려 하지 마, 왜냐면
내 고향 그곳에선 정말로 낮은 길기만 하거든
이제 앞으로 며칠간 나는 자유야
내가 타고서 떠나고 싶은 기차가 있지만
하지만 그 기차는 당분간 여기를 떠나지 않겠지
어둠이 동쪽 하늘을 가득 채우고
거리의 가로등들이 몇 마일씩 길게 불밝히기 전까진
봄과 겨울
그리고 아침 내내
불을 켜 두지 마세요 그대여
(DON'T LEAVE THE LIGHT ON BABY)
오늘은 더럽게 어이없는 날이었습니다
우리 애인이 나한테 전화해서는 이러더군요
"날 니 사랑이라고 부르지 마, 전화도 하지 마"
그녀가 한 말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난 정말로 그녀를 사랑하지만, 실은 잘 압니다
내가 그녀에게 나쁘다는 걸, 난 나쁜 놈이고 기타등등이라는 걸
적어도 그녀는 이런 내 솔직함 만큼은 용서해 주겠죠
외국에 나가 있던 내 한 친구가 돌아왔습니다
그 친군 돈을 벌었고 나는 기가 죽었지요
그는 마침내 성공했고
그 모습을 쳐다보는 나는 아직도 이렇게 빌빌거리고 있으니
또 한 친구, 내가 특히 좋아하는
그 친구는 나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볼만큼 봤어?"
"하지만 좀더 있어 보자구
여기 일몰만큼 멋진 광경도 없다니까"
오늘은 더럽게 어이없는 날이었습니다
"불 켜 놓지 마, 자기"
내 여자친구가 전화해선 말했습니다
"불 켜 두고 날 기다리지 마, 자기"
"우리 다음에 언제 다시 만나, 혹시 되면"
"이제부턴 불 켜 놓고 날 기다릴 필요없어, 자기"
오늘밤, 그게 무슨 뜻인지 난 마침내 깨달았고
더 이상 따지지 말고 순순히 받아들이는 게 최선이겠죠
이런 내 솔직함 만큼은 여러분도 용서해 주시리라 믿으며
엉뚱한 여자
(THE WRONG GIRL)
난 내 사랑을 찾아 나섰어요, 바로 이 여자다 싶은 신호를
그리고 아침이 되자 난 그녀를 찾아냈지요, 내 마음 속
깊숙한 어딘가에서
지금 내가 이 모양인 건 아직 진짜 사랑을 못 얻었기 때문이고
그래서 난 찾으러 나갔어요, 그리고, 마침내 찾아냈어요
엉뚱한 여자를
나완 안 맞는 타입을
잡아선 안 될 손과
계속 뒤돌아 볼 미련많은 눈,
내 맘 속에 간직할 헛짚은 꿈인 그녀를
샬레 오두막 촌
(CHALET LINES)
샬레 오두막 촌에서 그는 나를 강간했어
나와 한 집을 쓰던 여자앤 하필 그날 밤 외출하고 없었지
오늘 난 내 차례 교대 시간에 일어날 수가 없었고
그거야 어찌됐든 이젠 더 이상 이 캠프에 있을 수도 없어
난 여길 떠나 런던으로 갈 거야 - 거기엔 내가 아는 친구가 하나 있고
걔가 아마 내가 지낼 곳을 마련해 줄 거야
슬픔에 가득 찬 채, 가야 할 먼 길을 앞에 둔
그녀는 버스를 탔습니다
"행선지는 아무래도 좋아"
그녀는 버스를 탔습니다
그녀의 얼굴은 다만 유리창의 얼룩처럼 보일 뿐이었습니다
샬레 오두막 촌에서 그는 나를 강간했어
내가 마지막으로 거절의 의사를 분명히 밝혔는데도
지난 달에 있었던 일이지만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해
생리도 끊겼지만, 과연 정말인지 진단을 받아 볼
엄두가 안 나, 계속 구역질만 나
제기랄, 난 이 일주일 내내 계속 이렇게 토할 것같은 기분이었어
난 그자의 눈에 정면으로 칼을 꽂아 버렸지
내 친구는 아직도 제대로 못 보고 있어
날더러 왜 법에 호소하지 않느냐며
그녀는 그런 말이나 하고 있으니까
아아 망할 그런다고 대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샬레 오두막 촌에서 그는 나를 강간했어
파티가 있었고 그 파티는 놀이공원에서 나온
남자들과 함께 별탈없이 진행되고 있었지
그 중 몇몇은 정말 바보짓으로 한참을 웃게 만들었었지
그들의 쇼는 날이 어두워지고도 한참동안 계속됐었지
내가 같이 지내도 좋다고 그녀가 허락해 주면 좋겠는데
슬픔에 가득 찬 채, 가야 할 먼 길을 앞에 둔
그녀는 버스를 탔습니다
"행선지는 아무래도 좋아"
그녀는 버스를 탔습니다
그녀의 얼굴은 다만 유리창의 얼룩처럼 보일 뿐이었습니다
토라지기 좋은 날
(NICE DAY FOR A SULK)
토라지기 좋은 날
그 여자애한테선 우유 냄새가 나고
그녀의 말같은 이빨은 우리 주위에서 폭발하네요
그래서 우린 도망가 숨지만 그녀는 우릴 찾아내고야 말았지요
싸구려 바에서 감자칩 한 봉지와 함께
기분 내기 좋은 날
일기예보는 화창할 거랬고
아이들은 문가에서 비오듯 땀을 흘립니다
다함께 모인 우리 친구들
혹시라도 내가 걔들을 오해할 일같은 건 죽어도 없을 겁니다
잼 하기 좋은 날
폴의 곡, 맨프레드 맨의 곡
그리고 댄스 파티, 밴드가 이렇게 다함께 모이면
여름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아요, 그리고 바비
걘 너무 마셔서 클라이드 강에 빠져 버렸답니다
여자들 영역
(WOMEN'S REALM)
네가 듣든 안 듣든 그건 아무래도 좋아
내가 지금 여기서 나 혼자 노래하고 있댄들 뭐 어때
지금 여기엔 나 말곤 아무도 없는 걸, 정말 아무도
동네의 인도인 구역에서 널 만날 거야
동네는 완전히 폐쇄된 것같아, 사람들은 전부 짐을 싸서
자기 애들과 함께 떠나 버렸고 그래서 여긴 아무 소리도 안 나, 너무 조용해
하지만 난 거기서 여기로 와야 했고
여기 강가의 반대편으로부턴 누군가
우는 소리가 조그맣게 들려
지금 그녀에게 전화하긴 너무 늦겠지
뭐가 잘못된 거니 응? 네 성적은 좋았잖아
그 학비를 다 대려면 좌파 로빈 훗이 있어야 될지도
술고래인 너네 아빠는 네 덕분에 사는 거나 마찬가지
잠깐만 눈을 감아 봐
우리가 이렇게 타협한다면 나도 네 곁에 있어 줄게
오늘밤은 강이 너무 예쁘게 보여
네 친구 걔는 어떤지 모르겠구나
그녀는 한 남자를 만났고 여름이 끝날 무렵
그녀는 말했다지, 연애놀음도 이젠 끝이라고
난 신경 안 써, 왜냐면 난 혼자거든
춤추던 사람들은 전부 다 가 버렸고 춤 못 추는 나는
이대로 남아 그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나 청소할 거야
하지만 내가 그렇게 마루와 벽을 닦으려 할 때 나는 꿈을 꾸고
한 소년과 한 소녀, 그 둘의 만남, 그리고 그에 대한 몇 곡의 노래를 생각해
넌 올 거니 아님 안 올 거니?
널 바로잡아 줄 건 아무것도 없다니까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말도 할 수 있는 일도 아무것도 없고
넌 요란하게 넘어지겠지만 내가 네 앞에 빗장을 걸어 줄게
너도 올 거니 아님 안 올거니?
널 바로잡아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니까
그건 상당히 흥미롭게 사는 법이구나
살아 있다는 사실이 주는 혜택을 스스로 그렇게 거부하는 건
넌 차라리 기차 침대칸과 역 대합실에서 훨씬 푹 잘 잤지
널 따뜻하게 해 주고 네 동행이 되어 준
손전등과 '여성 영역' 잡지와 함께
오늘밤 넌 기차 침대칸과 역 대합실에서 훨씬 곤히 잘 잤지
손전등으로 '여성 영역' 잡지를 보며, 그렇게 네 친구들과 함께
가문
(FAMILY TREE)
나는 줄곧 의기소침했고
혹시 나같은 사람이 또 없을까해서
계속 동네를 돌아다녀 봤지만
내 눈에 뜨인 유일한 대상은
쇼윈도 속의 마네킹들뿐
여자애들은 옷 사는 데 돈을 쓰니까요
내가 찾아낸 유일한 대상이
멍청한 모습에다 이용만 당하고 삐쩍 마른 마네킹뿐
이란 생각은 나를 서글프게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왜 걔들이랑 함께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걔들의 행동 - 그렇게 어리둥절 살아야 한다면 난 안 날씬해도 좋아요
사람들의 행동 -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게 되느니 난 차라리 뚱보가 되겠다구요
우리에 갇힌 채
분노를 들이키며
마피아 패밀리 같은 가족을 둔 내가 되느니
나는 줄곧 기분이 우울했고
이젠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뭘 해 봐도 재미가 안 느껴져요
선생들한테마다 전부 욕을 한 덕분에
난 학교에서 퇴학당했지요
왜 그랬냐구요? 그 사람들은 내가
정말 알고 싶은 건 하나도 안 가르쳐 주잖아요
우린 화학이랑 생물이랑 수학을 배우지만
내가 원하는 건 시와 음악과 그리고 약간의 웃음
내참 그게 그렇게 끔찍하게 많이 바란 거냐구요
그러니 부디 이제 그만 일어나서 저를 가게 해 주실 수 없을까요
그러니 부디 절 그만 억누르시고 이제 저를 놓아주실 순 없을까요
왜냐면 난 여기 우리에 갇힌 채
분노를 들이키며
마피아 패밀리 같은 가족과 함께 살고 있으니까요
만약 우리 가문이 로마인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그럼 난 차라리 내 이름을 존스로 바꿀래요
만약 우리 가문이 나폴레옹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그럼 난 차라리 내 이름을 스미스로 바꿀래요
만약 우리 가문이 로마인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그럼 난 차라리 내 이름을 존스로 바꿀래요
만약 당신이 내가 회계사 같은 거나 될 걸로 지금 날 보시는 거라면
그럼 당신은 그렇게 볼 수는 있겠지만 결코 날 정말 알진 못할 겁니다
만약 당신이 내가 애나 낳고 살 거라고 지금 날 보시는 거라면
그럼 뭐 그렇게 바라실 수도 - 나도 빈둥거리기만 하려고 여기 있는 건 아니니까
그렇게 바라셔도 좋아요 - 나도 시간이나 때우자고 여기 있는 건 아니니까요
원하신다면 그렇게 생각하시죠 - 나도 더 이상 바보짓하며 여기 있진 않을 거니까요
사랑이 너무 많아
(THERE'S TOO MUCH LOVE)
계속 여기 있으면서 자칫 괜히 험한 꼴 당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뭔가가 시작되지 않을까 기다리며 난 계속 여길 떠나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내가 흠 하나 없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요
내 태도도 나무랄 데 없구요
하지만 속으론 나도 당신과 똑같은 사람이랍니다
물론왜냐면 난 정직하고, 또 난폭하고, 그리고 당신이 무서우니까요
번역 by 성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