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회사 14
(만주에서의 준비)
중국에서 개신교 선교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은
로버트 모리슨과 19세기 영국의 선교사
허드슨 테일러에 의해서이며
한국 선교는 존 로스와 맥킨타이어
선교사에 의해서이다.
이들은 알렌 선교사, 언더우드 선교사,
아펜젤러 선교사 입국 이전에
한국 선교의 초석을 놓았던 개신교 선교사이다.
존 로스 선교사는 이미 윌리엄슨으로부터
토마스 선교사 순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조선에 관해 알고 있었지만
당시는 쇄국정책으로 인해
외국인과 접촉만해도 처형당하던 시기라
할 수 없이 고려문(1년에 4차례 공식적으로
조선과 청나라간에 시장이 열리는 곳)에 가서
조선인 이응찬을 만난다.
본래 한학에 뛰어난 이응찬으로부터
한국어를 익히던(물론 이응찬은 아무도 모르게
존 로스 선교사를 만났다) 존 로스는
한국 선교를 위해 먼저 성서번역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이응찬의 도움으로 성서번역을 하던 중에
이응찬은 백홍준, 이성하, 김진기
청년 3명을 데리고 와 함께 성서번역을 한다.
이들이 한 일은 먼저 한글성경 번역을 위해
한문성경을 수차례 정독하던 중
말씀을 통해 역사하시는 성령께서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예수를 믿게 되고
2년 후엔 4명 모두 맥켄타이어
선교사에 의해 세례를 받는다.
1877년에 시작한 성서번역은 1829년에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이 완성되어
각 3천권씩 인쇄가 되었다.
인쇄되는 과정 중 조선인 인쇄공 김청송도
성경을 자세히 읽다가 스스로 기독교로
개종하게 되고 드디어 1887년
신약의 전권이 번역된다.
감사한 일은 번역에 참여한 사람들이
권서인이 되어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들이 만든 성서를 보급하는 일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렇게 해서 한국은 한국인에 의한
복음전파가 처음부터 놀랍게 진행되었다.
특히 우직하며 정직했던 김청송은
복음서 인쇄의 일을 하는 동안
진리를 깨닫고 신자가 된 후
타오르는 복음의 열정을 억제 할 수없어
인쇄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번역된 성서(누가복음, 요한복음) 수천권과
전도지를 가지고
고향 집안현(압록강 건너)으로 돌아와
보급하며 전도한다(1883)
집안현의 복음전도는
김청송의 복음의 열정과 로스와
맥킨타이어 선교사의 후원과 지도로 남,
북만주에 천 여개의 한인교회가 설립되었으며
국내 선교는 이성하와 백홍준에 의해
의주 지역부터 복음화가 되었고
이성하는 성경 그대로를 조선에 가지고
들어 갈 수 없어 성경을 한 장씩 뜯어
돌돌 말아 종이끈으로 만들어
책을 묶어 무사히 통과한 후
책은 버리고 끈은 다시 성경을 만들어
전도했으며 의주 뿐 아니라
강계, 부성 등지에서도 복음을 전하여
1889년 언더우드에 의해
33인이 세례를 받고 의주교회를 세웠다.
백홍준은 복음을 전하다
존 로스를 비롯한 외국인과의
내통 사실이 발각되어 옥고를 치르다
세상을 떠나고 한국 복음화에 기여한
사람 중에 서상륜도 있는데
그도 존 로스로부터 상당량의 성경을 가지고
국경을 넘다 소지품 중 성경이 발각되어
투옥 되었으나 하나님의 도움으로 탈출하여
서울을 중심으로 전도 하던 중
성경이 부족해 비밀리에 존 로스 선교사에게
성경을 보내 달라고 하자
1884년 존 로스 선교사는 6000권의 성경을
인천 제물포로 보낸다.
그 때 세관고문으로 뮐렌도르프가 책임자로 있었는데
그는 유태계 독일인으로 철저한
반 기독교 인물이었으나
독실한 기독교인인 아내를 통해
무사히 서상륜은 성경을 받을 수 있었고
그 결과 1년 후에는 믿는 이가 79명이 되었다.
*지금도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 시골마을에
존 로스 선교사님의 생가와
선교사님이 다니던 교회가 있다.
복음에 대한 뜨거웠던 열정을 품고
이 땅의 복음을 위해 헌신한 많은 선교사님들과
이땅의 복음의 선배들로 인해
현재는 세계에서 선교사를 가장 많이 보내는
교회, 나라로 성장했다.
작년이 존 로스 선교사님이
우리말 최초의 성경을 낸지 140 주년이었다.
우리는 140주년의 기념도 해야겠지만
앞으로 200주년, 300주년 후에도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한국어 성경이
선포될 교회가 이땅에 계속 존재하도록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복음의 전달자인 많은 유럽의 교회들이
현재 역으로 선교사를 받고 있는 나라가
된 것을 보며 다시 한번 복음 앞에
마음을 부여잡고 말씀과 마주하기를 통해
한국의 미래 교회를 위한
우리의 열정이 다시 타오르기를
이 글을 빌어 기도해본다.
*권서인
권서인은 성경 또는 전도지를
나누어 주거나 팔던 사람을 말하는 것으로
복음 전파에 힘썼던 사람들을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