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갑비고차울트라마라톤 100Km

[사니조아(신영수)]

일시 : 2009.5.9(토) 16:00 ~ 

장소 : 강화도 해안도로 한바퀴

뛴 거리 : 100Km

작년 사하라사막에서 롱데이 100Km 뛴 이후에는 오랫만에 울트라 100Km를 뛰어 본다.

이번엔 나 혼자서 독주가 아니라 옆에 시각장애인 짝꿍 도우미로 같이 뛰는데

그 동안 나랑 여러번 풀이나 50Km를 뛰어봐서 호흡은 잘 맞는데

이 친구가 50Km 이상은 아직 경험이 없어서 후반부 체력이 잘 버텨줄지 내심 걱정도 되고....

대회장(강화도)에 갈려고 일산 백석동에서 종일이랑 시외버스타고 1시간반을 달려

강화읍내에 도착해서 해피레그 식구들과 육개장으로 간단하게 점심 후 대회장으로 이동.

운동복 갈아 입고 모처럼 만나는 지인들 반갑게 인사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이번 갑비고차에 VMK(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에서 3명 울트라를 뛰어서 우리클럽에서

도우미와 자봉을 하기로 했다.

4시 정각에 출발. 날씨는 그런대로 바람이 불어줘서 선선한데 바닷가인지라 습도가

많아 땀이 줄줄 흐른다.

10Km 1시간 5분,  20Km 1시간 8분에 통과하면서 해피레그에서 준비해온

맛있는 수박으로 급수 해결하고 다시 출발..

선두리 포구를 지나 동막해수욕장까지 오니(32Km지점) 1시간 55분.

40Km 지날쯤 슈퍼가 보여 짝꿍은 오랮지 쥬스,나는 캔맥주 하나 마시면서

잠시 휴식 후 다시 출발.

날이 좀 어둑어둑해지니 짝꿍 걸음걸이가 좀 무거워지는것 같은 느낌이 온다.

벌써부터 쳐지믄 않되는데 하면서 52Km 중간급식장소까지는 6시간30분까지는

가야한다면서 오르막은 무조건 걷고 나머지는 뛰기를 반복했지만 7시간5분에 도착.

간단하게 미역국 한그릇 해결하고 양말 갈아신고 다시 출발.

짝꿍은 미역국도 먹지 않고 국물만 몇숟갈 뜨고는 수저는 내려놔 버린다.

울트라는 무조건 많이 먹고 뱃심으로 가야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기서 부터는 경혜가 도우미를 하고 나는 몇 발짝 앞에서 후레쉬 비춰

노면상대 확인하고 뒤따라오는 짝꿍한테 바닥상태 않좋으면 조심하라 주의 주고...

65Km를 지나면서 부터는 짝꿍이 속이 탈이 났는지 연신 헛구역질을 한다.

먹은 것이 없어서 내용물은 나오지 않는데 속이 미식거리고 울렁증이 심한것 같아

근처 24시 편의점까지 가서 오랜지 쥬스 하나 먹이고 나는 캔맥주 하나 먹고..

그때 이후부터는 페이스가 흐트러져서 자꾸만 속도가 나질 않고 뒤쳐지기만 한다.

후미에는 15~6명정도가 남았는데 외포리선착장을 지날쯤엔 7명 남았단다(나머지는 포기)

74Km 부근에서 도우미하던 경혜는 먼저 80지점으로 차량으로 이동하고 

짝꿍이랑 둘이서 79.8Km 지점 어묵제공하는데까지는 계속 걷기만 한다.

뛰면 배멀미를 하는것 처럼 속이 울렁거려서 도저히 뛰질 못한다.

간신히 79.8Km 도착하니 제한시간(16시간)에 3시간5분전이다.

짝꿍한테 어찌할거냐고 물어보니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란다.

어묵 두 그릇 받아 한 그릇 금새 비웠는데  짝꿍은 국물만 입에 대고

어묵은 먹지도 않는다. 입으로 넘어가질 않는 모양이다.

남은 어묵 한그릇 까지 마져 내가 해 치워버리고...

어떡할꺼냐?

이젠 선택의 기로에 섰다.

여기서 포기할것인가?

제한시간을 넘겨가면서라도 끝까지 완주할 것인가?

제한시간 생각치 않고 끝까지 완주할 자신이 잇다면 내가 동반주 해주고

그렇지 않다면 나 혼자서라도 지금부터 뛰면 제한시간 안에는 완주할 수 있으니깐

어떡할꺼냐고 짝꿍한테 물오보니 자봉 나온 친구들 불러주고 나 혼자라도 뛰어 가라고 한다.-,.-;;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하긴 너무 아쉽지만 짝꿍의 몸 상태로 봐서는 도져히 완주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판단되어 자봉하는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데리고 가라고 부탁하고 나 혼자서 출발.

시간을 보니 제한시간 2시간55분 전이다.

Km당 8분30초면 충분히 제한시간 안에 완주할 수 있을것 같아 신발 조여메고 출발.

5Km쯤지나서 시간보니 35분이 흘렀다.

헐....

그럼 Km당 7분주라는거야?

별로 힘들이지도 않고 뛰었는데...ㅎㅎㅎ

새벽공기에 습도가 많아 땀이 연신 흘러내려 긴팔티셔츠,긴바지는 벗어서

가방에 쑤셔 넣으면서 걷는데 돌부리에 채여 그만 앞으로 꼬꾸라졌다.

다행히 면장갑을 끼고 있어서 손은 다치지 않고 무릅이 조금 까져 피가 흐른다. ㅠㅠ

빵꾸난 면장갑으로 꾹 눌러서 지혈하니 더이상 흘러내리지는 않아서 다시 뛰기 시작.

다행히 큰 고개가 없어서 90Km까지 계속 뛰어서 시간 체크하니 1시간 10분걸렸다.

제한시간 안에는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것 같다.

92Km 지점에서 황도랑 콜라 주길레 먹고 고갯길 2.5Km(대략 짐작으로)는 걷고

내리막길 부터는 계속 뛰어 내려간다(나머지 5Km)

80Km 이후부터 20Km를 2시간 32분에 뛰어 15:38:16 에 완주 *^^*

[전성철]

멋쪄부러

[사니조아(신영수)]

성님도 멋져유~~ *^^*

[노동환]

화이팅팅팅 부러버라

[사니조아(신영수)]

부러브믄 같이 해보믄 되자너유~~ ^^

[정동진]

대단하셔여~~~~

[사니조아(신영수)]

머리가 단단하긴 해~~ ㅋㅋㅋ

[장동수]

dhoEnlslRu?

[사니조아(신영수)]

한국말로 하그라. 가방끈 짧아서 해독이 불가능하거덩~~ ㅎㅎㅎ

[SKTGV(정철진)]

*** 돌부리에 채여 그만 앞으로 꼬꾸라졌다. 무릅이 까져 피가 흐른다. *** 지혈하니 더이상 흘러내리지는 않아서 다시 뛰기 시작한다 *** 인간이 아니다 *** 울트라인간이다. *** 울트라인간 화이탕

[사니조아(신영수)]

집 나가믄 개고생이지요. ㅋㅋㅋ

[김재균]

하여간 대간혀!!! 요즘세상에 보기 드문일이여...

[사니조아(신영수)]

보기 드물다는 뜻은 좀 거시기허단 말씀이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