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수상작인 [길]이라는 이탈리아 영화가 있습니다.
바보스러운 여주인공 제르소미나는 마차에 잡동사니를 싣고 팔며 돌아다니는
떠돌이 생활을 하는 남자 주인공 잠파노에게 끌려 다니면서, 그러나 전적으로 그에게 의존해서 살아갑니다.
잠파노가 친구인 마르코를 때린 사건으로 유치장에 갇히게 되자 제르소미나는 혼자 남아서 어쩔줄 몰라합니다. 제르소미나의 바보스러운 삶을 안타까워하면서 그래서 더욱 화가 나기도 하는 마르코가 제르소미나에게 말합니다.
'네 인생에도 의미가 있어. 의미가 있어야 돼! 이 돌멩이 하나에도 의미가 있단 말이야!"
무슨 의미냐고 되묻는 제르소미나에게 마르코는 다시 말합니다.
"무슨 의미인지는 몰라. 그렇지만 무슨 의미든지 있어야 돼!
만일 이 돌멩이에 의미가 없으면 이 세상 모든 것에도 의미가 없어!" 라고 절규합니다.
마르코는 제르소미나가 존재의 의미도 없이, 그래서 어떤 의미 있는 삶도 살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안쓰럽고 화가 났던 것입니다.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모른다는 것은 비극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의의는 「사명(使命)」의 빛 아래서 분명해집니다.
그리고 사명을 가지고 하게 되는 모든 행위에는 의미가 충만해집니다.
어려운 역경에서도 자신의 하는 일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감당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사명의식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하는 일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되고, 그래서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도 사명입니다.
이러한 의미 충만한 삶은 그러한 일을 감당하는 자신의 존재가치와 자신이 감당하는 일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게 합니다.
그렇다면 성가대원들은 어떤 사명을 부여받은 사람들이며,
그 감당하는 역할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일까요?
성가대의 존재이유는 무엇이며, 성가대원의 역할이 얼마나 의미 충만한 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