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좀 안다는 당신. 제주의 진면목을 오감으로 느끼고 싶다는 당신. 그렇다면 이번 가을에는 자전거를 타고 제주 구석구석을 달려보자. 페달을 돌리느라 힘이 들어가도 그 표정에는 한껏 여유가 있다. 등 뒤로 불어오는 제주 바람이 두 바퀴에 힘을 실어준다. 바람 속 섞여오는 파도소리를 음악 삼아 달리는 여정이기에 고단할 이유가 없다.
옥빛 바다 친구 삼아 달리는 상상
제주환상자전거길
제주의 넓은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리고픈 환상을 품은 이들 덕분일까? 지난 2015년 제주에는 ‘제주 환상 자전거길’이 개통되었다. 약 234km의 해안길을 따라 제주 한 바퀴를 일주할 수 있는 코스가 드디어 완성된 것이다. 이 자전거길은 제주의 각양각색 해변을 둘러볼 수 있는 총 10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10개 지점마다 인증센터가 있어, 지나온 길을 확인할 수도 있고, 나아갈 길의 정보 또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자전거길 인증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스탬프도 찍을 수 있다. 인증수첩은 제주도관광협회 공항안내소와 제주항 안내소에 비치되어 있다.
환상 자전거길은 용두암에서 시작해 다시 용두암으로 끝맺는 코스다. 이 거리를 다 돌려면 전문가 기준 약 16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일반인들은 하루에 4시간에서 8시간씩 체력에 맞춰 달리는 것이 좋다. 보통 제주공항에서 이호테우 방향 해안도로 방면으로 출발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전거길을 즐기는 팁 첫 번째, 시계 반대방향으로 달리는 것이다. 이렇게 달린다면 해안에 가까운 쪽 길을 달릴 수 있고, 해안도로와 일주도로가 만나는 교차로를 건너는 일이 줄어든다.
팁 두 번째, 숙소는 종착지 근처로 정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체력으로 달릴 수 있는 구간을 정해놓고, 숙소에 도착해 다음 일정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팁, 차량이 많은 시내구간을 조심 또 조심하자. 사라봉~용두암~하귀2리, 법환~정방폭포가 대표적인 시내구간이다. 자전거를 달리고 누리는 환상의 길이 자동차 여행보다 고될 수는 있다. 하지만 제주의 풍광에 느릿느릿 시선을 주며 여행할 수 있다는 매력이라는 점에서 자전거 여행 만한 것도 없다. 제주 곳곳을 마음에 담을 수 있도록 애써준 내 몸에게 느끼는 대견함은 덤이다.
코스 △용두암 ~ 다락쉼터(약 21km) △다락쉼터 ~ 해거름마을공원(약 21km) △해거름마을공원 ~ 송악산(약 35km) △송악산 ~ 법환바당(약 30km) △법환바당 ~ 쇠소깍(약 14km) △쇠소깍 ~ 표선해변(약 28km) △표선해변 ~ 성산일출봉(약 22km) △성산일출봉 ~ 김녕성세기해변(약 29km) △김녕성세기해변 ~ 함덕서우봉해변(약 9km) △함덕서우봉해변 ~ 용두암(약 25km)
자전거 여행과의 첫 만남은 여기서!
자전거 대여점
자전거 여행 시 당연히 필요한 이동수단인 자전거. 물론 자신의 자전거를 여객으로 싣고 오는 방법도 있지만, 대여도 가능하다. 가벼운 몸으로 제주에 도착해도 만족스러운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제주에는 자전거 대여점이 많다. 하늘길 건너 가장 먼저 닿게 되는 공항 인근에도 많이 몰려 있다. 공항이나 항구로 픽업을 와주는 업체도 있다. 이 부분은 미리 전화로 확인하도록 하자. 보통 대여료는 1일 기준으로 하이브리형 이하 1만 원 내외, 고급형은 1만 5천 원~2만 원, 로드바이크나 MTB는 3만 원 정도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원하는 기종을 미리 선택하고 대여점에 전화해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터넷에도 사이트와 정보가 많으니 꼼꼼히 살펴보길 권한다. 자전거를 대여할 때, 본인이 계획한 일정에 맞춰 예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피치 못할 상황으로 자전거 여행을 중단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런 경우를 대비해 자전거를 대여할 때는 중도 반납이 가능한 곳으로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자전거 대여점들은 모두 버스 혹은 택시로 찾아갈 수 있는 위치에 있어 편리하다.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기 전 주의사항 또는 대략적인 코스를 대여점에서 점검해 보는 것도 좋다. 푸른바이크쉐어링은 온라인 (purunbike.modoo.at) 예약으로 제주도 전역에서 자전거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단체 라이딩을 할 때는 차량 및 에스코트 지원도 가능하니 참고하자.
제주 공항 일대 자전거 대여소 리스트
△용두암 하이킹(북성로 31/757-7777) △제주 하이킹(용해로 3/711-2200) △제주도 자전거여행(용문로 119-1/712-4400) △제주탑동자전거하이킹(임항로 60/751-0946) △타발로 하이킹(연삼로 455/010-7304-4996) △하이킹 제주도(중앙로 283/721-4802) △한라하이킹(용두암길 52/712-2678)
안전 여행이 성공 여행의 필수 조건
자전거 리페어샵
길 위를 흐르듯, 자전거 바퀴를 굴리다 보면 마치 그동안의 시름과 걱정도 흘러가듯 잊혀진다. 제주의 자연이 지닌 에너지가 마치 자전거 페달을 굴리는 몸의 원료가 되어주듯 모든 것이 충만하기만한 여정. 그러나 모든 여행길이 완벽할 수는 없다. 순조로이 잘 굴러가던 자전거가 내 맘 같지 않게 펑크라도 난다면, 아찔하다. 자칫 잘못하면 모든 여행 일정이 펑크가 날 수도 있는 위기의 상황이다. 물론 대부분 자전거를 빌릴 때 대여점에서 점검을 하기 때문에 큰 고장이 나지는 않고 주로 타이어, 변속기 고장, 체인 이탈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이 또한 원만한 자전거 여행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된다. 그러므로 미리 자신이 여행할 루트 주변 리페어 샵을 확인해놓고, 운영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시내에는 리페어 샵이 많지만 외부로 빠져나갈수록 드물게 위치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자가정비 요령을 익히고, 필수 휴대장비를 갖추어 놓으면 보다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하자.
지역별 자전거 리페어샵 리스트
<북부-제주시권>그린바이크 721-3002, 제주프로샵 702-8243, 하이킹제주도 721-4802, 자전거탄풍경 726-2234, 알톤 711-5087
<동부권> 함덕자전거 782-0426(함덕), 김녕오토바이 782-5282(김녕), 삼천리자전거 783-2253(구좌), 성산하이킹 782-0444(성산), 선경스마트 787-3918(표선)
<서부권> 한경오토바이 772-5104(한경), 대명자전거 796-3411(협재)
<남부-서귀포권> 남원오토바이 764-9993(남원), 삼천리자전거 767-2342(효돈), 삼천리자전거 733-3022(서귀포), 올레바이크 783-2119(중문)
자전거족을 위한 안락한 쉼터
벨로인 카페
자전거 여행에 푹 빠진 사장님이 자전거를 테마로 만든 이색 카페가 있다. 제주토종브랜드 카페인 ‘벨로인 커피’다. 도두동 해안도로에 위치한 이 카페에는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자전거를 세워둘 수 있는 거치대가 자전거 여행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입구에서 받은 이러한 인상은 카페 안으로 들어가면 더욱 짙게 풍긴다. 카페 곳곳이 알록달록 크고 작은 자전거로 장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는 허기진 배를 달래며 지친 몸을 잠시 달랠 수도 있지만, 사람을 태우고 달리느라 탈진한 자전거도 돌볼 수 있다. 자전거 수리장비가 카페에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카페에 들른 이들이 주변 해안을 자전거로 둘러볼 수 있도록 자전거를 대여해 주기도 한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무료’다. 이 카페는 체인점으로 도두 카페가 1호점이다. 제주대학교 2호점과 칠성통 3호점은 각각 캠핑, 자연을 테마로 운영되고 있으며, 인기에 힘입어 인제, 화북, 외돌개점으로 지점을 늘린 상태다.
벨로인 커피 도두점
주소제주시 서해안로 150
주차시설주차 공간없음
전화번호064-712-4868
주인장 내외의 자전거 사랑
뚜르드 제주 게스트하우스
제주 여행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숙소. 이왕 자전거 여행을 한다면, 자전거를 사랑하는 주인장이 있는, 그리고 자전거를 사랑하는 여행객들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제주 동쪽 끝 종달리에는 ‘자전거의’, ‘자전거에 의해’, ‘자전거를 위해’ 운영되는 게스트하우스 ‘뚜르드제주’가 있다. 자전거를 사랑하는 라이더라면 ‘뚜르드’라는 이름만으로도 연상되는 그 무엇이 있을 것이다. 프랑스에서 매년 7월 개최하는 사이클 대회 ‘뚜르드 프랑스’. 다. 이름처럼 이 게스트하우스는 바로 자전거 매니아 부부가 운영하는 자전거족을 위한 쉼터이다.
전직 웹MD를 하다 제주 이주를 계획한 이 부부가 집을 선정하며 고른 조건은 무엇보다 ‘자전거’. 자전거 라이딩으로는 최적의 조건을 자랑하는 종달리 해안도로를 자전거로 맘껏 달릴 수 있다. 더군다나 올레 1코스, 21코스가 만나는 지점이니 도보족들도 애용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특히 6월이면 수국이 만발한 꽃밭을 달리는 낭만을 누릴 수 있어 이래저래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뚜르드 제주 게스트하우스 정보 자세히 보기 >
주소제주시 구좌읍 종달로 1길 38-2
객실이용료한실(가족룸) 2인 6만원, 3인 8만원, 4인 9만원/1인실 3만원, 2인실 5만원, 도미토리 2만5천원(1인 기준)
주차시설주차 가능, 무료
홈페이지http://tourdejeju.co.kr/
전화번호010-5007-5012
[출처] : https://www.visitjeju.net/kr/themtour/view?contentsid=CNTS_00000000002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