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남진 제15구간(죽령-벌재) 기록
일 자: 2006년 03월06일
산행경로: 죽령(689m)-도솔봉(1314m)-묘적봉(1148m)-솔봉(1103m)-저수령-문봉재(1074m)-벌재(620m)
산행거리: 26.24km (누계 345.65km 평균 23.043km/Day)
이동경로: (갈때) 남해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영주(풍기)IC-죽령
(올때) 벌재-단양IC - 중앙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제철소
산행시간: 시작(04:00) 종료(15:27) (총 11시간 27분 조,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기록자 본인)
현지기상: 맑음(평온하고 바람없이 산행하기 좋은날 최저 기온 4℃)
산행도움: 총무 하현판, 기록 유시봉, 대장 김문섭(선두 김문섭 대장) 팀장,소재호
참석인원: 20명(연인원 총 34명 연속종주 8명)
소재호 유기헌 이영환 유시봉 박금남 김문섭 장형연 김순겸 전영덕 전대근
설영식 김대성 하현판 김용태 임병욱 성관제 최석일 구옥근 최규언 정병호
산행기록
03:31 풍기 나들목 통과
03:51 죽령도착(산행준비)
04:00 죽령 출발 산행시작
06:37 도솔봉 도착
07:31 조식
07:47 묘적봉 통과
08:55 솔봉 통과
09:45 흙목정상 도착
10:16 싸리재 통과
11:25 시루봉 통과
12:04 투구봉 통과
12:18 저수령 도착(중식)
13:23 저수령 출발
14:11 문복대 통과
15:27 벌재도착 산행종료
봄은 왔지만 그곳은 아직.......
언제나 변함없는 대간출발은 설레임으로 시작한다
비소식이 있지만 ..
오랫만에 1근(07:00-15:00)마치고 충분한 휴식후 늦은시간(23:50)에
출발하기로 되어있어 평시보다 좀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모임장소가 변경된 한가족 광장 주차장으로 떠난다
이번 산행은
국립공원의 봄철 건조기 산불방지를 위하여
3월1일부터 4월30일 까지 탐방로의 출입이 통제되는 상황에서
접근하는 관계로 관리공단 측에겐 양해를 구하구자 한다
정상적인 접근이라면 백두대간은 수년에 걸쳐서라도 완주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통제구역인줄 알면서도 진행해야하는 ....
이글을 빌어 진심으로 양해을 구하고자 한다
▲들머리 소백산 도솔봉 진입로 14구간 산행시 촬영....
죽령도착
☞ 죽령에 대해 잠깐 .....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터널중에서 가장 긴 이 죽령 터널은 2001년 12월 14일
완전개통된 중앙고속도로상의 있는 충북 단양군 대강면 용부원리와
경북 영주시 풍기읍 수천리를 잇는 길이가 4,520m(높이 7.15m, 폭 11.6m)나 된다.
죽령터널은 총 공사비가 2,088억원이 투입되었고 파낸 흙이
15t 트럭으로 6만7천여대분이나 된다고 한다.
죽령터널은 현재 열차터널을 제외한 최장 터널로
현재 건설중인 터널중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와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를
연결하는 4.3km의 가지산 능동터널이 완공되면 차량이 통행하는 터널중
두번째에 해당되겠지만 현재까지는 국내 에서 제일긴 터널로 기록되고 있다
죽령은 ...
한국관광공사 책자엔 이렇게 소개되고 있기도 하다
충청도와 경상도를 가르는 소백산맥과 그 등줄기에 위치한 죽령은
지리적, 문화적 환경을 가르는 경계이자 과거부터 지금까지
매우 중요한 교통의 요지로서 많은 역사를 담고 있다.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서로 뒤엉켜
싸우며 치고 받고 했던 불꽃튀는 격전장이었으며,
근세에 접어든 1910년대까지만 해도 경상도 동북지방의
서울 왕래길로서, 청운의 뜻을 품은 과거길의 선비나 공무를 띈 관원들
혹은 온갖 물산을 유통하는 장사꾼들로 붐벼 길손들의 숙식을 위한 막,
마방들이 죽 늘어서 있었던, 그야말로 사시사철 번잡했던 고갯길이었다.
우리나라 동남지역 교통의 대동맥이었던 이 죽령 고갯길은
근래 교통수단의 발달로 행객이 끊기면서 수십년 숲덩굴에 묻혀 있었으나,
영주시에서 옛 자취를 되살려 보존하자는 뜻에서 1999년 5월 이 길(2.5km)을
다시 뚫었고 죽령 옛길 안내판(희방사역 및 죽령고개 2개)과 전설
안내판(옛길 요소요소에 5개)들을 설치하여 이곳을 찾는 여행객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동시에 가족단위의 새로운 산책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단양군 관내의 죽령휴게소(해발 689m)에서 영주 쪽으로 넘어가면 도로
오른쪽의 안내표지판을 따라 옛 고갯길 입구로 들어서게 된다.
이 곳에서는 풍기읍과 영주시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길 건너편 죽령주막의 약수는 먼 길을 오느라 지친 길손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어 좋다.
고갯길로 접어들고 나면 이름모를 각종 산새들과 다람쥐가
노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졸졸 흐르는 계곡물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내려가다보면 전나무 숲길을
통과하기도 하고 관목과 넝쿨이 칭칭 얽혀있는 숲 터널을 지나기도 한다.
죽령 옛길의 하산지점인 희방사역 쪽은 과거 객점과 마방이
즐비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사과 과수원이 자리잡고 있어 붉게 익어가는
사과열매와 함께 가을의 정취에 흠뻑 취해볼 수 있다.
유서깊은 이 고갯길에는 역사와 함께 흘러간 명인의 흔적이 많다.
삼국시대 이래 사신들로부터, 망국의 한을 품은 마의태자,
남정길의 고려태조 왕건, 안향, 정몽주, 정도전,
옛 임금을 복위코자 목숨바친 금성대군,
왜적 척살을 위해 몸바친 의병대장 유인석, 이강년 등...수 많은 전설과
이야기가 서려 있는 죽령 옛길을 걸으며 선인들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겠다.
<<참고:한국관광공사>>
죽령에 도착하자 마자 들머리를 확인하니
등로가 온통 눈으로 뒤덮혀있다
군데군데 얼기도 했고..
아이젠을 준비하고 본격적인 산행 채비를 한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가끔씩 군부대의 지뢰매설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고
봄은 왔지만 하얀 솜이불을 뒤집어쓴 묘지가 반기기도 하고
산행시작 초기부터 급격한 오름길에 등줄기에 촉촉함을 느낄즈음
배낭을 맨채로 잠시의 휴식을 갖는다
사방은 칠흙같이 어두운데
랜턴에 의지한채 선두의 뒤꽁무니만 보고 걷는데
무엇을 보고 느낄수 있을까..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은채 그저 걸을뿐이다
이른 새벽의 산행은 이런 단점이 있기도 하다
얼마나 땀을 흘렸을까
한참을 올라가도
죽령의 고도가 689m 인데 고도를 무려 600m을 올리는 오르막을
산행 초반부터 하니 힘이 드는것은 당연지사...
1,286봉 까지 고도를 그렇게 올렸다가 다시 낮추기를 잠깐
다시 고도을 올려 삼형제봉에 올랐지만 어둠속의 삼형제봉은
단지 지나쳤다는 것만으로 기억될 뿐이다
▲도솔봉...
(상: 군부대에서 세워논 푯말 그리고 도솔봉 도착직후)
(하: 도솔봉 정상석과 멀리 아스라히 소백산 중계탑이 보이고 그 아래가 죽령)
도솔봉에서......
도솔봉에 오르자 서서히 새벽이 열리고
막힘없는 사방은 온통 하얗다
멀리 소백의 방송 중계탑 아래로 죽령이 손에 잡힐듯하고
이어진 오르막의 능선을 지나온 길임을 알려준다
도솔봉에서의 잠시휴식
예전 백두 산악회 대간 북진팀에서의 북진중 이곳 도솔봉에서
길을 잘못잡아 홀로 다른길을 걸었어야 했던 잊지못할 기억이
남아있던 터라 후미가 도착하기 만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않아 진행방향으로 안내판을 놓아두고 진행을 한다
도솔봉 내려 계단을 내려서던중 몇번의
카메라 셧더를 눌렀는데 확인해보니 제대로 된 사진이 한장도 없다
아쉬움이 남는다..
도솔봉을 내려서는 계단을 세어보기라도 할것 하는..
그렇게 도솔봉을 내려 묘적봉으로 향한다
▲도솔봉과 묘적봉...
(상: 도솔봉에서 본 가야할 능선들과 아침 준비중인 회원들)
(하: 묘적봉 오르기전 뒤돌아본 도솔봉과 초라한 돌탑과 묘적봉 정상표지판)
외로움의 시작 홀로걷는 대간길......
도솔봉을 내려 묘적봉 얼마남기지 않은 거리에서
아침을 해결하고는 서둘러 배낭을 챙긴다
7시반이 넘어서고 있다
대장에게 먼저 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총총히 사라진다
묘적봉은 출발한지 채 십분도 되지않아 그 초라한 모습을 나에게 보여준다
작은 바위위에 카메라를 놓고 묘적봉을 배경삼아
기념사진도 한방 박아낸다
이제부터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저수령에 12시까지 도착한다고 했는데..
사적인 일로인해 대열에서 이탈 걸음을 재촉한다
발길은 쉼없이 바삐 움직인다
완연한 봄인데 이곳은 아직 겨울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오늘이 경칩인데...
날씨가 너무좋아 눈이 있는줄도 모르고
동면중인 개구리가 풀쩍 튀쳐나올것만 같은 느낌이다
근래 보기드믄 화창한 날이다
어느새 우리곁에 이렇게 봄은 와 있었는데 느끼지 못했을 뿐이다
▲이런 여유로움도.......
(상: 묘적봉을 떠나 솔봉으로 향하며 맨 뒷자락이 도솔봉, 그리고 가야할 능선)
(하: 백두대간 마루금에 마련된 쉼터, 숨터에서 의자에 카메라를 놓고 여유를 즐겨보기도..)
가도가도 끝이없는......
묘적봉을 떠난지 한시간은 된듯하다
여유로움을 가지고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빠른듯하다
← 저수령 9km ↓모시골마을 1.7km → 묘적령 1.7km 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를 지나기도 한다
대간 마루금 능선에 공룡처럼 턱허니 버티고 서서
공룡울음소리를 시도때도 없이 토해내는 철탑밑을 지나기도 하고
설탕을 뿌려놓은 듯한 눈위를 발거음도 가볍게
옮기기도 한다
흙목정상 싸리재를 지나
발길은 거침없이 저수령으로 내달린다
다른 구간에 비해 이정표가 형편없다
국립공원 관리공단 나으리들..
이정표 제대로 된것 구경좀하게 해 주세요
부서지고 탈락되고 흉물스럽기 그지없답니다 대간길 이정표가...
▲멀고먼 저곳으로.......
(상: 대간길 에 만나는 이정표...능선 마루에 조그맣게 보이는 철탑)
(하: 이번 구간에서 만나는 백두대간 송전탑 그리고 설탕을 뿌려 놓은듯..)
소백산 관광목장을 지척에 두고.......
흙목 정상에 올라서니
←싸리재 1.2km,핼기장 1km →라고 표시된 이정표가 서 있다.
그러나 그 이정표는 정말 너무나 초라하다
지금껏 대간마루금의 이정표가 이 구간에서는 보수한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정표를 배경 삼아 기념 사진을 남기고 다시 길을 잡는다
홀로걷는 길은 호젓한듯 했지만 너무나 적막하고 외롭기 까지하다
흙목정상에서 차츰 고도를 낮추면서 싸리재에 내린다
싸리재에 세워진 원용두 마을로 가는 삼거리 이정표를 담아낸다
배재,
단양유황온천 마을로 떨어지는 안부에는 수많은 리번이 반기고 있다
이곳 단양온천은 개발초기에 그온천을 했던 경험이 있어
기억이 새록새록 묻어나온다
배재를 지나자 잦나무숲이 우거진 사이길로 시루봉,촛대봉까지
급경사 오름길과 내림길이 반복되면서 질퍽이는 등로에다 등산화 바닥은 흙으로
범벅이되어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고 아직도 가야할 길은 먼데
등로가 자꾸만 부담이 되고있다
그 어느구간에 비해 특히한 점은 이곳 능선을 지나면서부터
좌측 예천쪽은 아름드리 잣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고
우측능선 아래로는 그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듯한 잡목들로
군락을 이루고 있어 너무나 다른 수목의 분포를 보여주고 있다
어느새 저멀리..
굽이굽이 고갯길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예천쪽에서 저수령으로 연길되는 길은 가히 압권이고
능선에서 보는 조망 또한 여느곳에 비해 손색이 없다
어느새 저수령이 지척에 있음을..
옮기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상: 흙목정상의 이정표와 빗바랜 싸리재 이정표)
(하: 잣나무숲이 우거진 등산로를 지나며 그리고 그 필자도 한컷..)
(상: 돌산악회에서 부착한 시루봉 표식과 투구봉을 알리는 표지판)
(하: 저 능선만 넘으면 저수령인데...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저수령길..)
저수령에서의 충분한 휴식.......
이제 저수령이다
소백산 관광목장이 있는곳
어느해인가 이곳 목장 휴양소에 방을얻고 휴가를 보낸적이 있었던곳이다
사적인 약속을 위해 열두시 약속시간을 맞추기위해 이곳까지 얼마나 바삐 걸었는가
그런데도 약속시간이 15분이나 지났다.
혹 가버렸으면 ...하는 조바심속에 그래도 저수령의 조형물들을 담아낸다
그리고 저수령 휴게소에서 긴 휴식을 취한다
휴게소에서 끓여준 먹음직스런 라면으로 점심을 대신하며..
저수령,
1997년 10월29일 경북도지사와 예천군수의 이름으로 세워진 저수령의
저수재 비문에는 이렇게 적있다
[저수령의 유래]
이곳은 경상북도 예천군 상리면 용두리와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올산리를
경계로 한 도계 지점으로 충북과 경북을 넘나드는 이 고개
이름은 옛부터 저수령(850m)이라고 불리워 왔다
저수령 이라는 이름은
지금의 도로를 개설하기 이전에는 험난한 산속의 오솔길로 경사가 급하며
지나다니는 길손들의 머리가 저절로 숙여진다는 뜻으로 불리워졌다 고도
하고 한편으로는 저수령에서 은풍곡까지 피난길로 많이 이용되어 왔는데 이 고개를
넘는 외적들은 모두 목이잘려 죽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 (중략)
(상: 산림청 헬기의 도움을 받아 세웠다는 촛대봉 정상석과 소백산 관광목장 전경)
(하: 저수령 내림길의 낙엽송 군락지와 경북도에서 세운 저수재임을 알리는 표지석..)
벌재 오늘의 종착지를 찾아서......
지인과 작별을 하고는 저수재를 뒤로한다
도로 경계석 등로로 오르는곳엔 나무로 만든 계단을 설치해 놓아
대간꾼을 위한 작은 배려임을 알수 있게 해준다
계단을 올라 질퍽한 임도같은 좌측으로 진입하자
나무를 잘라내어 계단처럼 만든곳으로 등로는 희미하게 나 있는데
계단을 올라서 직진을 하게되면 용미산(?),용두산(?)으로 가는 길이고
대간길은 계단을 올라서 좌측으로 틀어야 하는데
후일담이지만 이곳에서 알바를 했다하니...
저수령을 떠난지 한시간여
옥녀봉을 지나고 문복대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반긴다
지도에는 없는 표기이다..문복대
문복대를 알리는 표지판은 행정구역 표시를 문경시 동로면 석항리로 표시하고 있다
벌재에 이르기전에 도로쪽으로 내리면 문복대를 알리는 표지판이 도로변에 설치되어 있고
그곳에선 이렇게 적고있다
문복대..
문복대를 다르게 운봉산이라 부르기도 하고 지도에는 문봉재라고 표시하기도 한다
문복대는 백두대간이 죽령,도솔봉,향적봉,저수령을 지나서 문경시 관내로
들어오면서 처음으로 솟구친 산으로 문복대라고 많이 알려져 있으나
운봉산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문봉재라 부르기도 한다
이산에서 뻗어나간 한줄기는 북으로 ?o어 수리봉,신선봉과 유명한 단양팔경중
상,중,하선암이 있는 도락산을 두고있고 산세가 아름답고 골짜기마다 운치가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주고 있고
배나무골 호박골 세작골 성골을 두고있어 여름이면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로 붐비기도 하는곳으로 이 골짜기
모두는 동로면 석항리를 이루고 있다 (~중략)
이제 벌재까지는 쉬엄쉬엄가도 한시간이면 닿는다
얼마남지 않은 시간
그동안 off 시켜 두었던 손전화를 켜자 잠시후 곧바로 나의 위치를 묻는다
벌재에 가까이라 답하자 뒤따르고 있다한다
발걸음이 가볍다
열시간이 넘게 아이젠을 하고
때론 미끄럽고 때론 질퍽이는 등로를 따라 7시이후부터 쉬임없이 혼자 걸었으니.
사람들이 보고싶다
그리고 함께한 일행들이 그립다.
작은 샛길하나가 앞을 막는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틀어보니 도로가 보인다 그러나...
벌재가 아니다
다시 나왔던 곳으로 Back하여 묘지가 있는곳으로 오른다.
잠시의 오르막이지만 맥이 풀린다
벌재에 다온것으로 예상했는데..
웬걸 다시 내림길이다
그리고 눈앞에 도로가 보인다
도로에 가까이 다가서자 조그만 이정표
벌재임을 알리는 표말이 반긴다
그런데..
위치가 잘못된걸까 있어야할 버스가 없다
손전화를 꺼내 확인하니 버스는 저수령에서 지금 벌재로 돌아오고 있는 중이었고
그렇게 대간 역종주 15구간도 끝을 맺고 황장산을 알리는 안내판 옆 샘터에서
땀과 더위 피로에 지친몸을 맏겨버린다
깊숙이 파고드는 차가움이 소름끼칠 정도지만....
(상: 저수령을 떠나며 담아낸 저수령 ,문봉재로 향하며 더위가 옷을 벗게 만들고)
(하: 문봉재(1074m)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과 15구간 날머리 벌재 표지판)
15구간도 추억속으로.....
59번 도로변..
배낭을 내리고 샘터에서 머리빨고 몸을 훔치는 모습은
아무도 없는 도로변에서의 행동이지만 내가 생각해도 이상한데
가끔 지나가는 차량속에서 보고 미친놈이라 말했을것을 생각하면 쩝!~...
그러나,
이나마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산행을 마치는 지점에 물이 있다는게..
땀으로 뒤범벅이된 옷들을 벗어던지고 뼈속까지 파고드는 시원한물에..
기분이 상쾌해지고 기운이 다시 솟는 느낌이다
잠시후에 도착한 버스는
도착하자 마자 하산주 준비로 바쁘다
이미 도착해 알탕을 마치고 여벌옷으로 갈아입고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여유있는 시간을 보낼즈음 하나둘 그 모습들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오가는 차량도 거의 없는 벌재
백숙과 하산주로 막걸와 소주잔을 기울이며 하루의 노고에 서로를 격려해주기도 한다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350km을 걸어서 내려왔다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지만 다시금 걸어야할 고행의 마루금을 생각하니
더럭 겁이 나기도 한다
다음주에 올 이곳
16구간의 들머리도 담고 주변의 풍경들도 담아본다
그리고 마지막
오늘 15구간을 함께한 모두가 단체로 기념사진 한장을 남긴다
이번 산행..
비록 처음부터 끝까지 일행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홀로했던 대간길이었기에 동료들에게 미안하기도 했지만
이번 산행역시도 무탈하게 끝난것에 감사하고 싶다
산행후의 피로를 풀어주기도 하는 한산주 한잔
오늘은 끝내 사양한다
행여 빠진것이 있나 꼼꼼하게 챙기고 배낭을 정리하고 버스가 출발하기만을 기다린다
돌아오는길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를 위해..
중간에 내려야 하기 때문에...
이제..
역종주 15구간도 추억으로 담아두고
소백산 구간도 끝을맺고 월악산 구간으로 접어들게 되는데
몇일후 다시 이곳을 찾아 다시 소백에서의 추억을 월악으로 이어가리라 다짐해본다
▲벌재에서 15구간을 함께한 산우들의 기념사진 그리고 필자
▲16구간 들머리 월악산 구간 진입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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