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은 백제의 고도인 공주와 부여를 지나 호남평야를 적시며 서해로 흘러든다. 금강은 굽이굽이 흐르는 강줄기가 아름답다. 금강 자전거길은 대청댐에서 시작해 금강을 따라 서해 바다와 만나는 군산 금강하굿둑까지 이어진다. 금강을 따라 달리는 길은 곳곳에서 백제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금강은 갑천과 미호천 등 크고 작은 지류와 만나고 하류의 부여에서는 백마강이라고도 불린다. 강 하구에는 강을 이용한 해상교통이 발달하면서 군산과 강경 같은 상업도시가 번성했다. 금강은 호남평야의 젖줄로 금강이 지나가는 곳은 우리나라의 주요 쌀 생산지다. 무엇보다 이 강은 백제문화의 중심지로 백제문화를 일본에 전파하는 길이기도 했다.
▲ 금강은 굽이굽이 물줄기가 아름다워 비단강이라고 부른다.
금강 자전거길은 강변을 달리는 구간과 우회도로 구간이 있다. 강변길은 4대강 사업으로 새로 정비된 금강을 따라 시원하게 뻗어있다. 우회하는 구간도 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완전히 분리돼 있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자전거 타기에 좋다. 우회구간에 작은 언덕들이 있지만 힘든 곳은 거의 없어 누구나 쉽게 달릴 수 있다. 다만 대청댐에서 조치원 남부 미호천과 만나는 합강공원까지는 자전거 도로 구간도 있고 공사 중인 곳도 많아 가장 힘든 구간이다. 이 구간은 24km 가량 된다. 대청댐에서 군산 금강하굿둑까지는 143km에 이른다. 하루에 전체 구간을 달리기는 힘들고 이틀 정도면 여유있게 달릴 수 있다. 초보자는 절대 무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늦가을에서 이른 봄까지는 해가 짧아 하루에 달릴 수 있는 거리도
짧으니 주의해야 한다.
▲ 금강은 호남평야를 적시며 서해로 흘러간다.
백제의 고도를 지나서
금강 상류의 대전, 조치원, 신탄진 부근에는 자전거 길이 잘 돼 있다. 대전에서 갑천을 따라 대청댐까지 자전거 도로가 연결돼 있다. 신탄진에서 대청댐 앞까지는 데크로 된 구간도 있는데 이 구간도 자전거 타기에 좋다. 금강 자전거길을 종주 하려면 대청댐에서 시작해 신탄진을 거쳐 매포역 방향으로 가면 된다. 신탄진에서 현도교를 건너면서부터는 아직 자전거 도로가 없어 차도로 가는 구간이 많다. 이 구간은 차들도 많고 길도 좁은 곳이 많아 아주 불편하다. 중간에 자전거 도로가 연결된 곳도 있다.
▲ 대청댐. 금강 종주 코스는 대청댐에서 시작된다.
금강와 미호천이 만나는 합강공원은 습지와 초지가 형성된 생태공원이다. 합강정을 중심으로 공원이 넓게 조성돼 있다. 여기서부터 금강변을 따라 자전거길이 잘 연결돼 있다. 강을 따라 내려가면 행정도시인 세종시가 눈앞에 펼쳐지고 세종보가 나타난다.
▲ 세종시와 세종보.
세종보는 금강에 있는 첫 번째 보다. 세종시를 지나 자전거길은 공주로 이어진다. 공주는 백제의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공산성, 무령왕릉, 송산리 백제 고분군, 고마나루 등 많은 유적지가 있다. 저녁에 공산성 성곽을 따라 불을 밝히면 공산성이 신비한 모습으로 변한다. 자전거길은 공주시내에서 무령왕릉 앞을 지나 고마나루 솔밭으로 이어진다.
▲ 공주보. 공주보는 백제의 무령왕을 상징하는 봉황을 형상화했다.
고마나루를 지나면 공주보가 서있다. 공주보는 백제 무령왕을 상징하는 봉황을 형상화했다. 금강에 있는 마지막 보는 백제보다. 이곳은 백제보를 중심으로 왕진나루가 복원돼 다양한 역사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부여에 있는 구드래 나루는 백제 사비성의 나루가 복원된 곳으로 낙화암, 부소산성 등 옛 백제의 유적을 만날 수 있다. 부여를 지나 강을 따라 내려가면 강경포구가 나온다. 강경포구에는 등대만이 외롭게 남아 이곳이 옛 포구였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강경포구 뒤편으로는 유명한 강경젖갈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매년 이곳에서는 강경젖갈축제가 열린다.
▲ 강경포구
금강 하류로 내려가면 강바람이 세차게 분다. 강바람이 시원하기도 하지만 추운 날은 바람이 매섭다. 바람이 많은 날은 달리기가 더 힘들다. 서해가 가까워지면 강은 더 넓게 펼쳐지고 갈대밭과 철새도래지가 나온다. 신성리 갈대밭은 은빛의 갈대밭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금강 하류쪽에서는 군산쪽과 서천쪽이 있는데 신성리 갈대밭은 서천쪽에 있다. 군산하굿둑 부근은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다. 이곳에서는 철새를 관찰하고 다양한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금강 자전거길은 군산과 서천 사이에 가로 놓인 금강 하굿둑에서 끝난다. 군산 쪽에서 하굿둑을 건너 서천으로 갈 수 있다. 또 군산시내로 들어갈 수도 있다. 군산의 내항 부근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 신성리 갈대밭
금강하굿둑 주변에는 해물 칼국수 집들이 많다. 싱싱한 해물이 듬뿍 들어있는 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돌아올 때는 군산고속버스터미널이나 바로 그 옆에 있는 군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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