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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은 '난쟁이'로 변해 어디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부끄러워서 부산 갈매기 야구팬들에게 "프로야구 경기를 했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롯데 자이언츠가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정규시즌 SK 와이번스 전에서 홈런 3개를 포함해 21안타를 두들겨맞고 사사구를 8개나 내주는 졸전을 펼친 끝에 10-21로 참패하는 치욕을 맛봤다.
SK전 21안타 맞고 11점차 참패
총실점 244점 8개팀 중 가장 많아
롯데는 SK에게 선발 전원 안타, 선발 전원 득점 등의 기록을 종합선물세트로 전달하며 SK전 9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최근 2경기에서 연거푸 지며 중간전적 16승21패를 기록해 5위 자리를 간신히 지켰다. 4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부산 야구팬들은 "롯데 투수진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김대우를 선발투수로 해서 김사율-강영식-배장호-허준혁-김일엽-임경완까지 롯데의 주전 불펜진이 모두 나왔지만 불붙은 SK 타선을 당해내지 못했다.
올 시즌 들어 롯데가 한 경기에서 10점 이상 실점한 경우는 벌써 10차례다. 범위를 7점 이상 실점으로 넓히면 16경기로 늘어난다.
이렇게 경기 때마다 대량으로 점수를 잃으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롯데 팀 평균자책점은 6.11로 프로야구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로 처졌다. 총실점(244점)도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힘든 경기를 펼쳤다. 양쪽 다 좋은 피칭은 아니었다"며 "우리도 계속 따라갔지만 상대 타자들이 워낙 잘 쳤다. 왜 SK가 1위인지 보여줬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 이글스는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탈삼진(17개) 기록을 세운 류현진(9이닝 5안타 1실점)의 완투승에 힘입어 LG 트윈스를 3-1로 눌렀다.
삼성 라이온즈는 선발투수 장원삼(5와 3분의 1이닝 7안타 2실점)이 잘 던지고 박석민(2안타 2타점) 조동찬(만루홈런 등 2안타 4타점)이 잘 친 덕에 두산 베어스를 11-2로 대파했다. KIA 타이거즈는 윤석민(9이닝 7안타 2실점)의 호투를 앞세워 넥센 히어로즈에 5-2로 이겼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 26면 | 입력시간: 2010-05-12 [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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