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6:1-6] 진정한 광복을 위하여 (제76주년 광복기념주일)

[언제나샬롬]

진정한 광복을 위하여/시편126:1-6

진정한 광복을 꿈구며.pptx

12.10MB

오늘은 제76주년 광복기념주일입니다. 이스라엘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면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남과 북으로 분단된 역사가 있고, 다른 나라의 지배를 당한 아픔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솔로몬 왕 이후에 남 유다과 북 이스라엘 왕국으로 나누어집니다. 북 이스라엘은 주전 722년 앗수르에 의해 멸망을 당하고, 남 유다는 바벨론에 의해 주전 586년 멸망당하였습니다. 예루살렘 성과 성전이 무너지고 불태워졌으며, 백성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서 70년간 노예생활을 하게 됩니다.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의 노예생활은 말로 다 할 수 없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70년만에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예언(렘25:11)하였고, 다니엘도 이 사실을 알고 금식하며 기도하였습니다.(단9:2) 그러나 당시 바벨론은 군사 강대국이었을 뿐 아니라 바벨론성은 두께 6-7m, 높이 10-20m에 달하였고, 20년치의 식량을 저장할 수 있었고, 성 주변으로 유브라데스강이 흐르고 있어 아무도 쉽게 함락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포로로 잡혀간 저들은 바벨론의 포로생활이 언제 끝날 것인지 소망조차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꿈꾸는 것 같았도다

우리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을 만났을 때 “꿈이냐 생시냐?” 또는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사용합니다. 하나님께서 바사의 고레스 왕으로 하여금 바벨론을 멸망시키게 하시고,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켜 바벨론에 의해 포로로 잡혀와 있던 이스라엘 백성을 본국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칙령이 내리게 하셨습니다.(대하36:22-23) 하나님께서 70년의 바벨론 포로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시자 그들은 “꿈꾸는 것 같았도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1절)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한 마디로 입이 귀에 걸린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임을 고백하며 찬양합니다. “그때에 뭇 나라 가운데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일을 행하셨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2-3절)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해방된 저들은 3차례에 걸쳐 예루살렘으로 귀환하였습니다.

도둑같이 온 해방

우리 민족도 이스라엘이 바벨론에서 해방된 것과 같이 일제의 압박에서 해방되었습니다.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원자폭탄이 떨어지자 일본은 항복문서에 서명하였고, 8월15일 일제의 패망과 함께 해방의 선물이 주어졌습니다. 함석헌 씨는 <뜻으로 본 한국 역사>라는 책에서 8.15 광복을 ‘도둑같이 온 해방이요 하늘이 준 떡“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하였던 서울 주재 소련 총영사관 부영사의 아내가 남긴 기록에 의하면 “일본 천황이 항복을 선언한 8월15일의 서울은 마치 쥐 죽은 듯했다. 많은 사람이 믿지 않았다. 그냥 기다렸다. 조심스러운 기쁨과 희망을 기지고. 그런데 바로 그 다음날 모든 것이 바뀌었다. 거세고 억제할 수 없는 행복의 물결, 그 물결은 말 그대로 시내와 온 나라를 뒤덮었다” 당일에는 믿기지 않아서 어리둥절한 상태였다가 그 다음날 만세인파가 해방의 환희에 젖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해방과 우리의 8.15 해방이 매우 흡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도 일본이 패망하고 해방을 맞이하였으나 마치 꿈을 꾸는 것과 같이 어리둥절한 상태였지만 성도들은 교회에 모여 하나님께 감사기도 드렸습니다.

바벨론에서 해방되어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저들은 언제까지나 꿈속에 머물러 있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은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귀환하지 못하고 있는 동족과 이스라엘의 완전한 회복을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같이 돌려보내소서”(4절) 메말랐던 남방의 시내가 우기(雨期)에는 차고 넘치는 것처럼 바벨론에서 귀환하는 사람으로 넘쳐나게 해 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저들은 70년 포로생활 중에서도 회개하며 기도하였습니다.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시137:1)

저들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5-6절) 하였습니다. 꿈꾸는 것 같은 상황, 도둑같이 임한 해방은 아무 고통없이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들이 70년동안 흘린 눈물의 기도가 씨앗처럼 뿌려졌기 때문에 기쁨으로 해방의 단을 거두게 된 것입니다.

대한민국과 한국교회

오늘 광복 제76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교회가 이 시대에 어떤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인가 생각해 보겠습니다. 먼저 대한민국에 복음이 들어오게 된 역사와 일제 강점기에 한국교회가 어떤 역할을 하였고,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살펴보겠습니다.

기독교 복음 전파와 일제강점기 한국교회

지난 1832년 복음의 불모지였던 이 땅에 귀츨라프 선교사가 한문성경을 조선인에게 전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1866년 영국의 토마스 선교사가 저너널셔먼호 배를 타고 서해 대동강에 도착하였으나 도착하자마자 조선인 병사에 의해 순교를 당하였습니다. 토마스 선교사가 죽으면서 남겨준 한문성경책이 최치량에게 전달되었는데 그 성경책을 읽고 예수님을 믿게 된 그는 후일 평양 장대현교회의 장로가 됩니다. 1870년 존 로스 선교사가 만주에서 조선 사람을 만나 그와 함께 성경을 한글로 번역하여 “예수성교전서”를 발간하였습니다. 1882년 9월 일본에서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이수정 선교사가 미국 선교사들과 함께 일본에서 한글 성경번역을 시작하여 보급하였고, 1884년 알렌 선교사가 고종 황실의 허락을 받아 현 세브란스 병원의 전신인 제중원(濟衆院)을 세웠습니다. 이듬 해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제중원에서 의료사업을 도우면서 기독교 학교인 배제, 이화, 경신, 정신학교를 설립하여 교육사업을 전개하면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러다가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시작된 성령의 폭발적인 역사가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그런데 1910년 8월 29일 일본총독 데라우치 마사다케와 매국노 이완용에 의해 강제적인 한일합방이 이루어집니다. 당시 강제 서명된 한일합방 조약에는 한국의 모든 통치권을 완전 또는 영구히 일본 황제폐하에게 양여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이 나라의 주권을 빼앗은 후 대한민국의 남자는 침략전쟁에 총알받이로 끌고가고, 여자들은 위안부로 끌고 가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고통을 받았습니다.

이 때 한국교회는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일제에 항거하고 대한민국 독립을 위한 삼일만세운동의 주도적 역할을 하였는데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총33명 중 17명이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삼일 독립선언문의 자주독립국 선언과 비폭력 정신은 기독교 정신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전국 교회는 여기에 적극 호응하였고, 이로 인하여 여러 종교단체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 후에도 한국교회는 조선사람이 만든 물품을 사서 쓰자는 물산장려운동을 펼쳐 민족자본을 육성하고, 교육과 농촌계몽, 도덕재무장 사회개혁운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한글 성경을 가르쳐서 한글의 소중함을 배우게 하였습니다.

일제가 신사참배를 강요하고, 이에 반대하는 교회에 압력을 가하였습니다. 저들은 교회 지도자들을 협박하였고 이에 굴복한 일부 목회자들이 1938년 “신사참배는 우상숭배가 아니라 국민의례이므로 참석해도 된다” 가결하였습니다. 신사참배에 반대하는 교회는 폐쇄하고, 신사참배를 반대하는 성도들은 순교를 당하거나 옥고를 치루어야 했습니다. 저들의 헌신과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에 8.15 광복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광복 이후 한국교회

광복 이후 한국교회는 민주주의 체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이승만, 김구 등 지도자들은 모두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 대한민국을 건국하였습니다. 1948년 제헌국회는 이윤영 목사의 기도로 시작되었습니다. 1950년 6월25일 북한 김일성 집단의 불법남침에 의해 나라가 위기에 처하였을 때 부산 초량교회에 모든 기독교 지도자들이 모여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가난했던 시절, 미국 교회에서는 한국에 대하여 막대한 원조물자를 보내어 도움을 주었고, 교회 주일학교에서 미래의 지도자들을 양성시켰습니다. 1973년대 빌리그래함 목사 전도대회, 그 이듬해 EXPLO 74 등 대형 전도집회를 통해 한국교회는 급성장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제성장이 급속도로 이루어져서 경제대국이 되면서 한국교회도 물질만능주의에 물들고 세속화되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결과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은 31.8%,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3.9%에 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최근 코로나 확산의 책임을 교회에 떠넘기는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언론의 편파적 보도로 교회에 대한 이미지는 더욱 나빠진 상태입니다. 이제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힘을 내어야 할 시기입니다.

온전한 광복을 위한 우리의 사명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6년이 되었지만, 아직 온전한 광복을 이루지는 못하였습니다. 남북으로 분단되어 긴장된 대치상황에 있습니다. 계층간, 세대간, 보수와 진보의 이념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성적 타락과 부정과 부패, 온갖 죄악으로 병들어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꿈을 상실하였고, 하나님을 대적하며, 한국교회는 깊은 잠에 빠져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종살이하고 있을 때 모세를 보내어 해방시켰고, 바벨론 포로생활을 하고 있을 때 바사왕 고레스를 통하여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런데 모든 인류의 궁극적인 해방은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죄를 용서하시고, 죄로 인하여 고통당하는 수많은 심령들을 자유케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것도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바벨론에서의 해방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 민족에도 일제로부터의 해방이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하나님께 회개의 기도를 눈물로 뿌립시다. 사도 바울과 같이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에 죽도록 충성합시다.(행20: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