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소개팅이나 마음에 드는 남자와 있을 때 밥을 남긴다. 나도 예전에 소개팅에서 만난 여성이 젓가락으로 깨작깨작 먹는 바람에 웬만하면 어떤 밥이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내가 밥 맛이 떨어지는 그런 황당한 상황에 처해본 적이 있다. 물론, 아닌 여성들도 있겠지만, 소개팅이나 미팅자리 혹은 어느 자리에서 모르는 남자가 있을 경우, 대부분의 여성들은 밥을 남기는 선택을 한다. 왜 그럴까?
인터넷에는 위와 같은 ‘남자의 자격’을 캡쳐한 사진이 돌아다닌다. 이 방송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이 캡쳐 한장으로 역시 밥을 남기는 여성이 많다는 나의 생각을 증명해주었고, 전현무 아나운서의 대답도 아주 정곡을 찌른다. 물론, 모든 남자가 예쁜 여성을 좋아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닐 수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남자 앞에서 밥을 남기는 것이 최소한 여성들만의 착각이란 점은 명확히 해준 셈이다.
왜 여성들은 밥을 남겨야 한다는 착각을 할까
먼저, 밥은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다. 의식주의 하나로, 없으면 살 수 없기도 하다. 그런데, 예전에 경제가 어려웠을 때는 밥을 제대로 먹기 힘들었다. 몇 일씩 굶다가 먹을 것이 있다면 허겁지겁 먹기도 하고, 땅에 떨어진 것도 그냥 주워 먹던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즉, 먹는 것이 살아야만 하는 본능적인 행동이라는 사실은 우리 역사를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충분히 알 수 있다.
따라서, 여성이 남자 앞에서 음식을 남기는 것은 그 본능을 숨기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맛있는 음식이란 유혹에 맞서 억지로 먹고자 하는 본능을 감추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은 지극히 본능적이다. 하지만, 처음 본 사람에게 그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심리가 있다. 결국, 처음 만난 남자가 마음에 들고 좋아한다는 또 다른 본능을 숨기기 위해 여성은 본능과 반대되는 음식을 남기는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별 다른 이유없이, 밥을 남기는 여자를 앞에 두고 있다면 남자는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받아들여도 될 것이다.
문제는,여성들은 이렇게 행동해야 남자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의 캡쳐에서 보듯이,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남자들이 그런 여성들을 보고, 우아하거나 고상하다고 여긴다는 것은 지극히 착각일 뿐이다. 자기는 조금씩 먹으면서 우아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남자가 보기에 거북이처럼 느리고 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보통 남자가 첫 소개팅 밥값을 내는데, 밥을 남기는 것은 조신해 보이는 것이 아닌 낭비벽이 심한 여자로 비춰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정말 마음에 든 남자와 같이 밥을 먹는다고 하면, 잘 보이기 위해 긴장되고, 또 최대한 예뻐 보여야 한다는 집착에 빠지게 된다. 힘겹게 혹은 억지로라도 밥을 어금니로만 씹으며 앞니에 고춧가루가 낄까 두렵기도 하고, 음식 먹다 말하면서 앞에 앉은 남자에게 음식물 파편이 튈 까봐 조마조마하기도 한다. 즉, 실수할까봐 혹은 그런 실수로 그 남자 눈에 자신이 예뻐 보이지 않을까봐 걱정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착각일 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먹고, 먹다 보면 밥풀이 튈 수도 있고, 고춧가루가 낄 수도 있는 것이다. 오히려, 그런 것을 의식하면, 같이 밥을 먹는 것조차 불편해진다. 부자연스럽다는 것이다. 만약 이런 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라면, 그런 남자와는 차라리 안 만나는게 낫다. 즉,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움이라는 것이다.
밥을 남기는 것에 대한 경제학적 고찰
처음 만난 남녀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소개팅을 했다고 하자. 남자와 여자는 모두 자신의 의지대로 음식을 고른다. 우연으로 모두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선택했다. 웨이터가 음식을 서빙하고, 와인도 손수 와인잔에다 따라 주었다. 한동안 밥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누다가 이제 자리를 옮기자는 대화로 이어졌다. 그런데, 1시간이 지나도록 여자는 아직 다 먹지 않았다. 분명, 여기 오기전에 밥을 안 먹었다 했고, 또 자신이 직접 먹고 싶은 것을 시켰는데 다 먹지 않은 것이다. 보통 남자는 좀 의아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정말 다 먹은 것이 맞냐고 되묻는다. 여자는 자신은 원래 조금 먹는다는 식으로 대답한다.
당연히, 원래 조금 먹는 사람은 드물다. 다이어트를 하거나 그 날 위장에 문제가 있어서 조금 먹을 수는 있겠지만, 저녁도 먹지 않았고 자신이 먹고 싶은 메뉴를 골랐는데, 조금 먹는다는 말은 논리에도 맞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은 음식을 낭비한 꼴이다. 까르보나라 한 접시에 15000원이라고 한다면, 이 가격에는 레스토랑의 재료값, 인건비, 임대료, 전기세, 수도세 등 모든 비용이 포함된 금액이다. 또한, 이런 비용적인 측면뿐이 아니라 여기에는 요리사의 땀, 노력, 실력, 자부심 그리고 웨이터의 서비스 정신까지 포함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여성은 남자가 밥을 적게 먹는 여성을 좋아할 것이라는 그 하나의 착각 때문에 이 모든 것을 낭비한 셈이다.
물론, 음식을 남기면서 이 여성은 최대의 효용을 얻었다고 볼 수도 있다. 즉, 여성의 입장에서는 그 어떤 이유에서든 음식을 남기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고, 합리적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아프리카 국가의 아이들은 1달러로 하루 식량을 해결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1달러도 없어 굶는 사람도 많다. 결국, 15000원을 지불하면서 음식을 남긴 이 여성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15일간 먹을 수 있는 식량을 그저 착각 때문에 낭비한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는 있어도 조금 더 깊이 생각한다면 절대 합리화될 수 없다는 말이다.
이제부터 여성들도 남자들 앞에서 내숭 없이 밥을 자유롭게 다 먹자!
나는 우리 나라 여성들이 남자들 앞 혹은 그 어떤 자리에서도 밥을 내숭없이 자유롭게 먹고 싶은 만큼 먹었으면 좋겠다. 그게 더욱 자연스럽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것이 예쁜 것이다. 아직도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밥을 조금씩 젓가락으로 깨작깨작 먹고, 그래서 밥을 남기는 것이 조신하고, 고상하며, 우아해 보인다는 그런 착각을 하고 있다면, 당장 버렸으면 좋겠다. 그래도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아래 그림을 한번 보자.
여성이 밥을 우걱우걱 마구 먹는 것이 조신하고, 고상하며, 우아해 보이지 않는 것과 전혀 상관없음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시대가 바뀌었죠 솔직히 너무 마음에 들면 본능적으로 입맛이 없어지고 그사람 얼굴만 보게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