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송화에서도 요세미티를 많이 왔었기에 새로운곳을 본다는 기대보다는
Auto Camping의 느긋함속에 소중한 송화님들과의 시간을 같이 만든다는 마음이 더 컷는데
처음인 곳도 갔었고 잊히지않을 추억도 만든 4박 5일 이었습니다.
한달전 요세미티의 큰 산불로 혹시(?)했는데
자동차 4대에 15분이 무사히 South gate를 들어섰고
전처럼 똑같은 포즈로 Tunnel View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장소는 같지만 새얼굴들도 있네요.
바른쪽 바위에 흐르던 Bridalveil Fall의 흰물줄기는 사라지고,
배경 왼쪽에 보이는 엘카피탄 화강암
수직절벽 높이가 2,952FT(900M)라는데
2017년 6월 3일 Alex Honnold라는 분이 프리솔로(안전장구없이)로
3시간 56분에 올랐다는 기록이 있고
영상기록은 아카데미 다큐멘타리 상도 받았다고 합니다
4박 5일동안 머물 Hodgdon Meadow 그룹 캠핑장은
물 시설이 좋지않아 200-300Meter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서 모든물을 길어 오느라
남대원님들 정말 힘드셨지요.
이런 저런 이유로 송화가 좋아하는 모닥불을 피우진 못했지만
날씨가 춥지 않으니 저녁마다 둥그렇게 모여 앉아 노래하며 얘기하며 놀았습니다.
둘째 날
오늘가는곳은 North Dome
큰나무 숲속길이 많고 완만한 오르막의 편도 2.7마일 정도의 가벼운 Trail.
트레일중에 죽은나무에 살고있는 버섯향이 확실하게 나는 상황버섯(?)인것 같지만
전문가가 없으니 빛좋은 개살구?
가는길에서 0.5마일쯤 옆으로 나가는 Indian Rock
바위가 강물에 뚫리면 브리지라 부르고 풍화작용으로 뚫리면 아치라고 대장님께서 설명 해주시고
쉬어도 갈겸 사진도 많이 찍었지요.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냐고 물을것입니다.
그때 자신에게 말할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수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꿔야겠습니다.
-생략-
인생에 가을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
최선을 다해 아름답게 살고있는것 같습니다.
Half Dome
Half Dome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바위라고 부르기엔 너무큰 산같은 바위
또한 거기에 연결된 긴 바위 산맥의 웅장함
우리의 작음을 또 느끼는 순간입니다.
싱어송의 새로운장을 보여주신 한승진님
줄줄이 기다리는 선배 싱어들의 실력에 눌려(?)
며칠을 벼르고 미르다 확실하게 불러주신
산사람들의 애청곡 "청산에 살리라"
음정박자는 자유롭게, 하지만 가사전달은 정확히
정말 작은 행복을 느끼는 즐거운 시간이었지요.
실제는 고수가 아닐까? 횟갈리게 만드시는 고수중의 고수이신가요?
심영옥님의 잔잔한 하모니카 소리는
솔나무 사이로 보이는 총총한 별들과 너무 잘어울려
모닥불피워놓고는 불러보지 않던 찬송가도 부르며 마음수련을 하기도 했지요.
심도철님의 노래를 이번엔 들어보지 못했지만
한승진님이 보여주신 새창법에 힘을 얻어
다음엔 좋은가사의 노래를 들어 볼수 있었으면 합니다.
할프 돔을 이쪽에서 보는건 처음인데
아마도 제일 가까이에서 볼수있는 방향인것 같네요.
9명의 미인들중 가장 예쁜 웃음을 웃는얼굴을 뽑는다면 누구를(?)
늠름한 남자들은 미소도 작게!
좋은경치에 시간을 보내다 보니
0.5마일정도 내려가면 되는 오늘의 목적지 North Dome은 보는것만으로 만족합니다.
점심때가 지났는데 올라오려면 너무 힘들것같으니
대장님께서 우리에게 쉬운길을 선물하신거지요.
점심으로 아침에 하나하나 철저히 준비하신 의현님덕분에
이제는 손에 익힌 팀워크로
빠른시간에 송화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며
오직 산행인만이 즐길수있는 고급 경치에서의 점심시간을 보냅니다.
점심후 대장님의 신청곡
"어느 노부부이야기"를
이대감님의 버전으로 감명깊게 들었지요
(점심엔 가사전달에 혼돈이 있었지만 저녁엔 잘 전달 됐습니다)
"어느듯 세월은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인생에 가을을 맞은 우리들이기에 더 실감나게 들으며 공감하나 봅니다.
저 긴 바위산맥 힘의 위용이 사진엔 담아지지 않았지만
아직도 처음 볼때의 그 감동이 눈감고 되살리면 생생하게 떠올려 집니다.
한덩어리임에도 미묘한 모양을 그리며 튀어나온 모서리들이
각사람의 익숙한 상상대로 이름붙여보기도 합니다.
돌아오는길에 앞서가시던 대장님은 곰을 만나 짧은순간 사진까지 찍으셨는데
곰이 사람 기척을 느끼고 재빨리 도망가 버려
아쉽게도 몇몇은 보지 못했지요.
요세미티에서는 곰을 만나고 인사도 해야 하는데.....
발길이 나있는 샛길이 있어 잠깐들어가보았는데
별다른 경치는 없고 덩그라니 솟은 바위에 최진사님이 오르셨네요.
아마도 그길은 처음오는 사람에 호기심으로 발길이 끊이지 않겠지요.
셋째 날
어제 캠프로 돌아오는길에 주유소에서 얼음사는것을 깜빡 한 때문에
셋째날 아침은 9시가 넘어서 캠프장을 나섭니다.
새벽 6시에 최진사님과 서니님이 요세미티 밸리 까지 내려가
가게문 열때까지 기다렸다가 얼음을 사서 돌아오셨으니까요
그 덕분에 한가한 시간을 보내며
얼음이 오면 얼음빙수를 만들어 먹자는등등등...
담소하며 즐겼지요.
느즈막히 떠나 갬프장에서 가장 가까운곳 Hetch Hetchy Reservoir
Gate의 레인저가 4시30분에 닫히는데
시간을 안지키면 벌금을 내야한다네요.
하지만 편도 2.7마일의 짧은길이니 시작할땐 시간이 넉넉할줄 알았지요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의 마실물의 근원지이니
수영과 보트가 금지된 이 댐의 모터에서 계속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에 바위가 뚫어질것 같습니다.
대장님이 이 댐에 논란이 많다고 설명하셨기에
돌아와 인터넷을 보니
인디언들이 몇천년을 살았던 요세미티의 가장 아름다웠다는 계곡을 댐으로 만들었으니
반대론자들이 샌프란시스코의 원죄라고 말할만도 합니다.
죤 뮤어를 비롯한 많은사람들의 반대했지만 지금은 댐이 되었고
물이 말라버린 긴 장관의 폭포들을 대신하는 호수물이
Smith Peak의 단아하고 여성스런 아름다움을 더해주는것같아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평지길이지만 지열이 후끈후끈한 길에 그늘도 별로 없어 모두 힘들었고
산사람님의 오버타임을 기다리는 휴식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졌지요.
폭포에 물이 없다고 들었지만
위로 부터 아래까지 젖은 바위벽만 보고 폭포라 짐작하며
걷다가 첫번째 Tueeulala 폭포는 지나쳤고 두번째 Wapama폭포입니다.
얼마나 가물었는지 물자국만 남은채 젖은물도 흐르지 않는곳에서 증명사진을 찍고
시간에 쫒기며 가마솥에 콩볶듯 빠른 점심을 먹어야 했지요
더위때문에 모두 다른 보폭이니
대장님도 시간가늠이 어려워 서둘러 돌아 나왔는데
오히려 한시간가량 일찍 나와
사진 찍으며 시간을 보냈지요
넷째 날
오전엔 Tuolumne 숲, 오후엔 Mariposa 숲을 돌며
Giant Sequoias를 보았지요
나이테에 연도수를 표시해놓은것을 보며
3000년전부터 생명을 이어오는 나무라니
하루가 모여 3000년이 된다지만 인간의 수명은 길어야 100년인데
나무의 수명은 우주의 시간으로 계산해야 할듯하네요
자원봉사 아가씨들이 씨를 받아 여러곳에 뿌려준다며 건네준 구스베리(gooseberry)라는데
산행때 숲에서 가끔 따먹던 로즈베리와 다르게 까시가 많이 달렸네요
맛은 달콤하다기에 있으면 또 따먹어보려고 했지만 찿을수 없었지요.
세상에서 가장큰 생명체라는 Sequoia는 지름이 17미터였던것도 있었고
길이는 120미터까지도 자란다고 합니다.
뿌리부터 끝까지 나무속이 뻥 뚫린 터널
혹시 뒷부분이 보여질까 찍었는데 사진엔 보이지 않네요
장수 하려면 이렇게 속을 텅 비워야 하나봅니다.
사슴이 잘 안보이네요.
Tuolume숲 에서 Mariposa숲까지 차로 1시간 20분정도
2시쯤 파킹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5분정도 올라가니
전과는 다르게 관리 시설도 새로 지어진것 같고
마침 Ranger가 숲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것을 들으며 걸었지요
세콰이아는 측백나무과에 속하며 20년을 자라야 솔방울이 달리며
회복력이 무척 뛰어나
아래사진처럼 불 탄후 회복된 자국을 보여 줍니다.
또한 옆에 가까이 있는 나무와는 자라면서 나무가 서로 붙어 한나무로 자라는경우도 있는데
나무 끝을 보면 몇나무가 서로 자랐는지 알수 있으며
다섯나무가 같이 자라는것도 있다고 하는데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한총각에 세명의 Grace"
가까이 있는것을 제치고 자기만 살아나는것이 아니고
뿌리가 서로 엉켜 같이 자라는 나무
이 나무들의 나이는 알수 없지만 1000년 아니면2000년이 지나면
한나무가 될수도 있을까요?
Grizzly bear 라 이름으로 늠름하게 아직도 자라는 나무가 하루에 마시는 물의 양이 굉장하다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이곳까지 자세한 설명을 해주며 같이한 Ranger와 함께 찍었습니다.
Jessie Benton 이란 여인이 John Muir보다 먼저 Gaint Sequoia를 지켜내기위해 활약했다고 하네요.
다섯째 날
이번에도 아침저녁으로 남대원님들의 짝지은 설겆이가 우리들에겐 미안하기도하고, 좋기도하고ㅎㅎㅎ
집에서 하는 설겆이보다 훨씬 번거롭지요(아니면 안하실지도).
엉거주춤 구부리고 하시다가 의자에 앉아,
점점 발전하시네요.
집으로 돌아 오면서 또한군데 철새들이 모여드는곳을 찿아갔지요.
이곳도 물이 적어서인지 제철이 아니어서인지
기대만큼의 새들은 없었지만
지평선이 아득하게 먼 들판에
물 고인곳마다 두루미가 평화롭게 거닐고 날아오르는것에 만족해야했고
오랜만에 물위를 낮게 나르는 왕잠자리, 실잠자리도 많이 보았지요.
이곳은 San Joaquin, San Luis, Merced강이 모이는 곳으로 44,000Acre나 된다는데
제철엔 아직도 많은새들이 올지 제철에 다시한번 와보고 싶은곳입니다.
얼떨결에 마후라를 쓰고 어색한 여인이 되신 대감마님,
그래서 여인들은 더 즐겁네요.
노래가 필요할때마다 선창하시며 우리들의 열리지않는 입을 열게 해주시고
많은 노래를 4절 5절 가사까지 기억하여 부르시는 최진사님
사진, 설겆이, 물긷기, 운전하기, 뒷사람챙기기 등등
모든것에 열심히 즐기시는 모습이 좋아요.
이번 4박 5일의 캠핑에도
예약부터 마지막 일정까지 가능한 많은곳을 찿아가며 보여주신 대장님,
하기 어려운 설겆이, 먼 물긷기 까지 같이 해주신 남대원님들 감사합니다.
물론
하루 세번의 식사를 위해 며칠전부터 준비하며 새벽부터 일어나
정성으로 식탁을 채워주신 여대원님들,
부엌을 총담당하며 애쓰시는 의현님
모두 힘들고 수고하시면서도 웃음을 잃지않은 배려 덕분이지요
감사합니다.
대장님, 최진사님, 대감님,안도철님, 그레이스 사진제공 감사하며
사진모아 포삽해서 보내주신 대장님 감사합니다.
첫댓글 興味津津한 스토리가 차츰 계속 되어집니다 ㅎㅎ
앞으로의 어떤 계속이 될련가 하고는 기대되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드뎌 대 장정이 끝나는가 봅니다
갔다 온 옃 일을 빠짐 없이 재생하는 기억력에 탄 복을 합니다
모두가 열심히 즉시 적소에 재치 있는 일 해 내시는 여러 분들은 신의 한 수 입니다
좋은 시간 가지게 해 주신 여러 분께 감사합니다
빨리 끝내려고 했는데 4일이나 걸렸네요.
특히 자이언트 세콰이어는 어디가 어디였는지 많이 횟갈렸지요. 틀린곳 고쳐주시느라 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저희 인도 해 주시느라 애 쓰신 대장님의 노고에 새삼 감사 드리고,
그많은 사진 을 정리하여 이렇게 스토리를 만들어 정리 해주신 그레이스님 께도 감사 드립니다사진보며 글을 보니 새삼 5일간의 여정을 다시 곰 씹어 보게 되네요.
중간 중간 지도 찾으며 대장님 도와 드리고, 마지막 결산까지 마무리 해 주신 선희님깨도 감사 드리고,
푸짐한 음식으로 4 파운드 불어난 체중으로 집으로 돌아오개 해 주신 여 산우님들 도 수고 많으셨고, 감사드립니다.
너무나 멋지고 즐거운 캠핑이었읍니다 .처음 뵙는
산우님들 과도 좋은시간 즐거웠읍니다.
이 토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