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싸에서 마지막 불면의 밤을 보내고 라싸 기차역으로 가는데 아쉬운 생각이 든다.
고산증 때문에 고생한 생각을 하니 다시 올 엄두가 나지 않아서 차창으로 지나가는 시가지의 모습과 사람들의 모습을 눈에 담
는다.
나는 여행을 가게 되면 차를 타고 이동을 하게 될 때 밤이 아니면 잠을 자지 않는다.
그것은 다시 그 길을 지날 수 없기 때문에 나무한 그루 바위 하나라도 더 눈에 담아 두기 위해서 이다.
36시간 천장열차를 타야 하기 때문에 간식들을 각가 준비를 하기 위해서 호텔에 들어가기 전날 저녁에 과일가게에 들린다.
이곳도 있을만한 과일은 다 있다.
천장열차를 타기 위해서 호텔을 나서는데...호텔 앞 경치
천장열차가 개통된 것은 2006.7월이라고 하는데 내가 티베트에 간 것은 2009.6월이었으니 천장열차가 개통되고 나서 3년이 안
된 셈이다.
티베트로 여행지를 선택할 때 그 이유가 천장열차를 타고 상상속에 그려보던 그런 풍경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것도 한 몫을
했었다.
드넓은 초원을 지난다고 하길래 그 초원에 아름다운 꽃들이 양탄자처럼 피는가 하고 여행사에 물었더니 열차가 빨리 달리기
때문에 잘 볼 수도 없고 아직 유월은 날씨가 춥기 때문에 꽃이 피지 않는다고 했지만 사막과 고원과 눈과 호수를 통과한다는
것만으로도 티베트 여행을 참을 수 없게 했었다.
천장열차에 대한 설명은 여행사 사장이 설명한 설명문을 뒤에 별도로 올릴 것이니 읽어 보시기로 하고....
거기에는 중국이 왜 그렇게 오랜 시간과 비용을 들이면서 천장열차를 개통했는가에 대해서 나오며 티베트 사람들이 천장열차
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도 나온다.
여행에 대한 글이나 사진은 그 사람과 함께 과정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때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사
실 별 감흥이 있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여행기나 사진을 보는 것을 별로 내켜하지 않는다.
천장열차를 타고 라싸에서 서안까지 오는 과정이 본인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이었지만 사진을 통해서 보는 것만으로는
사실 당사자가 느낀 감동을 느낄 수가 없다.
그러나 여행기나 사진을 통해서는 그 감동을 느끼기 보다는 본인도 그런 경험을 해 보고 싶다는 마음과 정보를 얻는 다고 생각
하면 될 것이다.
천장열차는 북경에서 라싸까지 4,064키로미터로 48시간 동안 기차를 타는 것 자체도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기한
경험이 될 수가 있을 것이다.
천장열차 노선도...시긴을 달려서 북경까지 간다.
라싸에서 서안까지 기차 티켓 지금 환산 하면 20만원 정도 되는 셈이다.
기차역에 도착하여 최신시설을 자랑하는 역사를 보니 수백 년 전에 지어진 라싸의 사원과 황량한 자연만 보던 눈에는 화성에
건설된 기지 같은 느낌이 든다.
기차는 해발 5,000미터를 통과하기 때문에 기차 안에는 비행기와 같이 산소가 공급되는데 신기하게도 기차를 타는 순간 두통
도 없어지고 숨 가쁜 것도 없어진다
라싸 역사 외부의 모습
티베트에 관광이 아닌 순례를 왔던 일행들...
우리를 태우고 갈 열차가 대기하고 있다.
같이 간 일행과 서안에서 같이 내린 차장...48시간이 되다가 보니 승무원이 중간에서 교체를 하는 가 보다.
기념사진도 찍고.....
기차가 라싸 시내를 벗어나서 북경으로 출발하자마자 곧바로 산악지대로 들어가는데 티베트에서 머물면서 보았던 티베트의
풍경과는 완전히 다르다.
비록 좁은 들이지만 황량한 풍경 가운데서 차창 너머로 보이는 파란 보리(?)와 노란 유채는 그 모습이 참으로 경이롭다는 생각
이 든다.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황량한 사막에서 푸른 나무를 본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천장열차가 산악에 들어서기 직전에 있는 마을의 유채
마을을 보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이 신기한 일이다.
마을이 있는 곳을 통과할 때까지는 천천히 가지만 협곡으로 들어서면 속도를 높이기 시작한다.....앞으로 하루 이상은 이런 들
판을 볼 수가 없다.
기차는 숱한 터널과 교량을 지나서 고원지대를 통과하는데 거의 많은 구간이 교량으로 되어 있다.
이는 이끼만이 자라는 습지 같은 곳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 곳에서 사는 짐승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기차는 차창이 아주 넓어서 바깥 풍경을 감상하기가 좋게 되어 있고 객실이 네명에서 여섯 명이 생활하도록 되어 있어서 잠
을 자지 않을 때는 중간에 있는 침대를 걸고 밑에 있는 침대로 내려와서 바깥구경을 하게 되어 있고 객실 밖은 복도로 되어 있
다.
복도식 아파트와 같은 구조이다.
한 칸이 깉이 있게 된 일행의 부부...창밖을 바라보는 모습을 찍어 주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내 사진은 없다.
순간순간 경치도 바뀌고 날씨도 바뀌는데 눈발이 날리는가 하면 금방 해가 나기도 하는데 변화무쌍하기가 그지없다.
라싸를 출발하여 잠간은 산악지대였으나 그 다음부터는 고원지대로 멀리서 산이 보이고 넓은 들판이 보이지만 초원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어김없이 야크나 다른 짐승들도 보이고 사람들도 보이는데 아마도 짐승들이 먹고 있는 것이 풀이 아닌 이끼처럼 보인
다.
그들을 보면서 보이는 것은 풀도 자랄 수 없는 저렇게 황량한 곳에서 어떻게 무슨 즐거움으로 살아가는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고원으로 들어서면서 보이는 차창 밖의 풍경
어느새 눈보라가 치기도 하고
햇빛이 비치기도 하는데...야크들이 풀을 뜯고 있다.
다시 눈보라가...수시로 변한다.
눈이 녹은 물이 습지를 이루고 조그맣게 도랑도 된다.
이렇게 흐렸다가
눈보라 구역을 지나가면 설산들이 보인다.....
지루할 것 같지만 지루하지 않은 경치들...언제 다시 보겠는가...
가운데 희게 보이는 것은 양떼 들인 듯...
가축을 가두어 놓는 우리도 보이고...
늪지에는 풀과 이끼가 같이 자라고...풀과 이끼도 짐승들의 먹이가 된다.
군데 군데 집들이 보인다.
골짜기와 골짜기를 흐르는 도랑들
이곳은 제법 큰 마을이... 이곳은 해발이 4천이 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