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얇고 길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영화 모임 잡화의 첫 상영회. 통 식구들(쉐프님, 교성씨, 혜린양) 과 시간 맞춰 도착하신 준서씨랑 하미소님 and 나. 총 6명이 <페스티발>을 보았다. 두번째 보는데도 유쾌하고 즐거운 영화. 어떤이들에겐 불쾌 혹은 불편한 영화일수도 있을텐데 다들 즐겁게 보신것 같다. 변태들의 캐릭터들은 사랑스럽고 당당했지만 정상인(?)인 신하균만이 우리들을 불편하게 했다. 아니 대부분의 남성들이 신하균의 그런 마초성을 조금씩 가지고 있지 않을까. 불편함이 느껴질때 왜 불편한지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뭔가를 발견할때가 있다.
모임이라는 것을 진행해본 경험이 전무하고 그닥 말빨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도 잡화 식구들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야기를 조금씩 나누면서 서로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고백성사(?)도 했다. 쉐프님이 재미있는 말씀을 해주셨다. 변태는 다름의 조금 이상한 이름이 아닐까요? 영화는 성적 욕망의 이야기로 구성되었지만 변태는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으로도 볼수 있는 주제였다. 변태와 정상,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은 모호하다.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그 지점은 또 다르다. 그래서, 우린 변태에 대해서 모호하게 이야기한 것도 같다. 그래도 그런 이야기의 시작이 다름을 이해하는 소통의 출발점이 아닐까 생각하며 영화를 보고난 후의 1시간 20분을 평가해본다.
쉐프님이 <초속 5센티미터>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추천해주셨는데 우리는 잡화의 두번째 상영영화로 <히치하이커>를 선택했다. 통의 5월일정이 빡빡하다 보니(앞으로는 더 빡빡해질텐데 잡화의 일정을 못잡으면 어쩌지?^^) 5월 20일 금요일 7시에 모여 영화를 보기로 했다. 진행자인 내가 모임에 늦어 영화를 제대로 못보면 진행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혹 그날 잔업때문에 늦을까 싶어서 쉐프님께 DVD를 빌렸다. 내방에 있는 노트북이 DVD를 인식해줘서 다행이다. 워낙 대사가 많고 풍자와 패러디가 많은 영화라 다운받은 영화들은 번역이 허잡하다는 말씀을 들었다. 첫 상영회를 위해서 통에서 <페스티발>DVD를 구입했고 회비 3000원은 그 비용으로 채워졌으며 남는 금액은 통 운영비로 쓰여질 것이다. 두번째 영화를 보며 어떤 이야기들을 끌어낼 수 있을까? 두번째 모임이 기다려진다. 영화를 보고나서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인원은 7명 내외라고 생각한다. 많이 오시면 많이 오셔서 감사하고, 작게 오시면 작게 오시는대로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눌까 한다. 얇고 길게 가는 영화 모임 잡화. 관심있으신 분은 통으로 문의를...^^ 박조건형 연락처 010-4844-1969 통에서 책을 조금더 읽으며 놀다가 쉐프님의 맛있는 스파게리를 얻어 먹었다. 음~ 맛있었다.^^
첫댓글 영화 재밌게 잘 봤습니다. 좋은 자리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진으로 보는 저 참...낯섭니다. ..너무 헬쓱하네요-.-;
준서씨가 포토마린이시구낭...^^ 살찌는건 체질문제라....쉽게 안찌지요. 저도 여름이 되니 회사일때문에 땀을 많이 흘려서 살이 많이 빠집니다.ㅠㅠ 걱정.^^
안녕하세요~~민들레지기 한양래입니다. 여기서 뵈니 더 반갑네요^^ 이런저런 일로 많이 바쁘다 보니 이제사 통 카페에 발자국을 남깁니다. 영화모임 소식을 알았더라면...담 모임에 저도 참석해도 되나요?...^^;
오세요~~~ 환영합니다~~~
언제나 환영입니다.^^
(스포일러 포함) 끝나고 나서 생각났던 것 두가지.
하나는 류승범이 갑자기 물을 마시다 하트표를 보고 뛰어나간 것이 어색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저는 그 전장면에서 인형을 옆에 태우고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장면이 있잖아요. 류승범의 깨우침은 거기서 시작되지 않았나 싶어요. 단지 하트표는 달리기의 출발점을 제공했을 뿐인....
그리고 오달수가 파출소에서 돌아오면서 부인과 문 앞에서 나누었던 이야기요. 거기서 부인은 변태와 트랜스젠더를 더 나쁘고 덜 나쁜 그런 순위를 매긴것 아닌가 해선. 여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잡화 첫 모임 좋았어요~~
그렇지요. 트렌스젠더라면 문제가 커졌을텐데...그냥 변태였기 때문에 아내가 어쩔수 없이 수긍을 한 것이라고 봅니다.^^ 류승범은 인형과 여고생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SM커풀만큼 페스티발 음악에 맞춰 뛰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커풀은 없었죠.^^
상황 설정을 떠나 마지막 둘의 키스씬은 참 좋았던거 같아요. 내심 부러웠다는...흠;
전 혀 내밀어봐......하는 솔직하고 구체적인 표현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