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금요일, 아침에 첫 필링을 하고 오늘이 3일 째입니다.
수술 후 1주일은 위에 장착된 밴드가 몸에 자리잡는 단계라 필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 3일 지나 한 2틀 정도 속이 미식거리는 걸 제외하곤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필링을 하기 위해 베드에 누웠을 때 위에 장착된 밴드를 볼 수 있는 엑스레이로
제 위에 장착된 밴드를 볼 수 있었는데 참 신기하더라구요.
원장님께서 밴드의 포트는 지방이 아닌 근육 사이에 장착 해 주셨는데
그것이 밴드의 포트를 훨씬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줍니다.
필링을 할 때 바늘로 배를 찌르는데 조금 욱식거립니다.
그 외에에는 딱히 어떻다...고 말할게 없네요;;; 그냥 욱~! 뭐 이런 느낌이 들고는 그 다음부터는 아무렇지도 않거든요;;;
그리고 현재 제 밴드에는 2cc의 식염수가 있습니다.
이 2cc가 앞으로 저의 식욕과 음식 먹는 양을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하겠지요?^^
원장님께서는 첫 필링을 2cc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심하게 필링을 하면 침도 못 삼키는 경우가 생겨 침이 위로 내려가는 것조차 힘들어
침을 토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살짝 무서웠어요;;;
제가 위밴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을 때 가장 많이 본 단어가 "빡필과 먹토"입니다.
필링을 심하게 할 경우 먹토를 할텐데...
이런 필링은 건강한 체중감량을 목표라 하는 원장님의 수술 목적에도 위배되는 거고
저 역시 그런 필링을 당장은 체중을 드라마틱하게 감량할 수 있겠지만
삶의 질에 문제가 생길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저 원장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식이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는데
저는 음식을 굉장히 빨리 먹는 편인데 정말 턱이 아플정도로 많이 씹었고 좀 크게 넘어갈 것 같으면 다시 올려보내서 씹고 씹고..
그래도 급하게 넘기려는 오래 된 습관이 남아있는듯 합니다.
이건 앞으로 "노력"을 통해서 고쳐야겠지요~^^
제가 3일 동안 먹은 음식은 - 우유, 초코우유, 요플레 작은 거, 죽 반 공기, 바나나와 우유 간거, 그리고 빈대떡 반쪽 - 입니다.
일단 전 배고픔을 거의 못 느끼고 있어요.
필링 전에 딱 한 번 죽도록 배고팠는데 그게 수술 3일 후였는데
지금 필링 한 3일 후와 비교해 보면 배고픔이 없다고 봐도 되겠네요.^^
그리고 이제 죽이나 걸쭉한 음식을 어느 정도 먹을 수 있어서 먹었는데 힘들지 않게 목에 잘 넘어갔습니다.
오늘 빈대떡 반쪽은 남은 마를 갈아 넣은 파전이었는데 마가 위에 좋은 음식이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라 그런지
많이 씹어서 천천히 먹으니 큰 부담이 없었는데 그 반쪽을 가위로 자르니 6조각 정도 됬는데 5조각을 먹는 순간
명치 부분이 살짝 답답하려고 해서 바로 젓가락 놓고 그냥 물렸어요.
그래도 웬지 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원장님께 전화를 해서 물었는데
지금 그렇게 음식을 먹는게 이상한 것은 아니며 혹시 명치나 배가 답답하고 꽉 조이는 느낌이 들었느냐
만약 그런 느낌이 들면 음식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고 하셔서
안그래도 명치 부분이 답답하려고 해서 바로 젓가락 내려 놓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잘 했다고 하셨는데 밴드를 하고 나서 저에게 온 가장 큰 변화는
"배 부르면 일단 먹지 않는다." 입니다.
사실 배 불러도 누구나 다 조금씩 더 먹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일단 위를 묶은 사람이고 지금은 지금 30년 동안 길들여져 있던 식습관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 급한 사람이니
아쉬워도 무조건 단호하게 내려놓아야만 합니다.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으면 다 아시는 것처럼 없었으면 하는 부작용들이 생길게 분명하거든요.
그리고 식탐이 없어졌어요.
이게 밴드 수술을 하면 공복감도 덜 느끼고 포만감도 빨리 오고 지속 시간도 길어져서 그런지
배고프면 먹지 않아야 하는 지금, 정말 다행이란 생각을 듭니다.
그런데 만약, 과자나 아이스크림같은 주전부리를 좋아하는 분들께는 정해진 식사 외에 시간이 심심하실 거에요.
다향이 저는 과자나 사탕, 쵸콜릿을 좋아하지 않아서 정해진 시간 외의 시간이 심심하진 않는데 음식이 심심합니다.
제가 매운 떡볶이 집 찾아다니면서 먹을 정도로 간이 세고 매운 음식들을 엄청 사랑하거든요.^^~
그리고 걷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생활 속에서 걷고 있어요.
오늘은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홈플러스 가서 1시간 동안 매장을 돌아보면서 걷고 또 걸었습니다.
수술 후에 가만히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것보다 "걷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수술 후 ,속이 미식거렸을 때도, 필링 후 오늘 내가 먹은 음식을 수월하게 소화 시키기 위해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은 새벽, 저는 배고픔을 느끼는데 아마 예전같으면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먹었을 거에요.
그런데 밴드를 했다는 생각을 하니 그런 충동적인 생각이나 식욕도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는듯 합니다.^^
수술 부위도 잘 아물었고 밴드도 자리를 잘 잡았고 속도 편하고 배고픔도 잘 안 느껴질 뿐더러 식탐도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잘못된 식습관을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위밴드를 선택했기 때문에
"배고프기 전에는 먹지 않는다, 배 부르면 먹지 않는다." 원칙을 제 생각에는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욕심이라면 정상체중이 될 때까지 계속 이렇게 좋은 과정들만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ㅎㅎ
그리고 만약 위밴드를 고민하는 분들 중, 이것이 단순히 덜 먹어서 체중이 줄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덜 먹고 안 먹어서 살 빼는 것과 위밴드를 통해 덜 먹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덜 먹고 안 먹게 되면 공복감이 굉장히 큰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는데 위밴드는 그러한 부분이 적고
덜 먹고 안 먹게 되면 어느 순간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위밴드는 폭식으로 이어지지 않게 제어해 줄 수 있습니다.
오늘 저와 친한 동생(지난 번 저를 이해해 준 저와 아주 친한 동생이요.^^)을 잠깐 만났습니다.
동생이 예전만큼 먹지 못하니 기운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얼굴도 하나도 안 상하고 평소랑 크게 다르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라면서 많이 기뻐해줬어요.
보통 살 빼면 피부가 탄력이 많이 없어지는데 저는 얼마 되진 않았지만 얼굴이 축 늘어지지는 않는것 같아요~;;;
저 동그란 것이 밴드이고 밴드 사이의 틈에 식염수 2cc를 넣은 상태입니다. 동그랗게 부푼게 보이시죠?
이 2cc는 단순한 2cc가 아니라 앞으로 며칠 동안 밴드와 함께 저를 도와줄 절친이겠지요? *^^*
파란색 줄이 체중인데 화면상으로는 4.4가 줄었지만
100.4란 몸무게는 처음 병원에 갔을 때의 몸무게고 수술 받기 2주 전까지 먹고 싶은 거 차곡차곡 먹느라
2kg 정도 늘었으니 거의 6kg이 빠진겁니다.
체지방은 1.4kg이 빠진건데 (빨간색 줄)
지방 1kg이 어느 정도 크기인지 아시는 분은
그 1kg 빠진게 몸 자체를 얼만 가볍게 만드시는지 아실거에요.
저는 그 1kg이 빠진 것만으로 덜 덥고 꽉 끼는 옷이 헐겁습니다.
병원 수간호사 선생님이세요.^^
인상이 어떠세요?
상당히 쾌활하시고 시원시원하세요.^^
밴드 후, 물을 벌컥벌컥 많이 마시는 저에게
빨대를 넣어주시면서 천천히 드세요옹~ 하시면서
밴드를 한 사람들이 어떻게 먹어야 하고
밴드를 하고 나면 어떤 변화가 오는지를 설명해 주실 때 참 감사했습니다.^^~
수간호사 선생님께서는 7년 간 위밴드 수술을 겪으셔서
원장님께서도 많이 신뢰하셨고
아무래도 수술을 받은 사람은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데
그런 걱정들을 여쭤보면 간단명료하게 설명해 주세요.
수간호사 선생님과 간사사 선생님(성함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용ㅠㅠ;;;) 입니다.
엘리베이터 문 열리면 가장 먼저 보이는 분들인데
오셨냐고 하면서 활짝, 정말 활짝 웃어주세요.^-^*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보면 친절히 잘 상담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수술을 받으신 다른 분들
그리고 앞으로 수술을 받으실 분들께도 정말 큰 도움이 될거에요.^^
* 필링 5일 째 되는 날 다시 한 번 경과를 자세하게 쓰겠습니다. 그 땐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지금은 간단하게 제 다이어리에 식사일기를 쓰고 있지만
20일 2차 필링하는 날부터는 고체형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그 때부터는 본격적인 밴드일기를 쓰기 위해 이쁜 공책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아쿠아로빅을 예전에 했을 때 참 즐겁게 운동했는데
아쿠아로빅을 할까, 아니면 헬스를 할까 고민 중입니다.
현재는 이소라의 슈퍼다이어트 비디오를 보면서 운동중입니다.
오늘 저녁에 하면 2번 째입니다~;;;ㅋㅋㅋ
첫댓글 정말 상세하고 리얼하고 쓰시 후기네요~ 정성이 느껴집니다. 체중이 정상 수준으로 내려가기 까지 아마도 한 두번 힘든 고비가 올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초심을 잃지 말고 이겨내실거라 믿어요. 저와 직원들도 최선을 다해서 관리하겠습니다~~
아, 그런가요? ㅎㅎㅎ 저도 원장님, 간호사 선생님들 믿고 열심히 할게요. 감사합니다.^^*
엇.. 수샘..
여기서 뵐줄이야.... 반가워요. 수샘~
글구 박선생님께서 말씀하셨지만... 중간중간에 정체기라는게 안올수가 없는데..그때 많이들 힘들어하세요..
그래도 박선생님을 잘 믿고 따라가신다면 잘 이겨내시리라 생각합니다..
포엠님을 뵌적은 없지만.. 카페에서나마 지켜보며 응원 하겠습니다. 화이팅! ^^
응원 해 주시면 정말정말 힘이 더 날거에요~감사합니당♥
사진정말 잘 나온것 같아요. 앞으로도 저희 병원에 오시는 분들이 모두 만족하고 행복한 나날을 맞이하기를 바랍니다.
꺄~~ 수샘 ㅠ_ㅠ 너무 보고싶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