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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學(소학) 第五 嘉言(가언)3
董仲舒曰(동중서왈) : 동중서가 이르기를
仁人者(인인자) : "어진 사람은
正其誼不謀其利(정기의불모기리) : 그 의를 바르게 하고 그 이를 도모하려 하지 않으며
明其道不計其功(명기도불계기공) : 그 도를 밝히고 그 공을 계산하지 않는다."고 했다
孫思邈曰(손사막왈) : 손사막이 말하기를
膽欲大(담욕대) : "담은 커야 하고
而心欲小(이심욕소) : 마음은 소심해야 하며
智欲圓(지욕원) : 지혜는 둥글어야 하고
而行欲方(이행욕방) : 행동은 모나야 한다."고 했다
古語云從善如登(고어운종선여등) : 옛말에 이르기를 "선을 따르는 것은 높은 데로 오르는 것과 같고
從惡如崩(종악여붕) : 악을 따르는 것은 낮은 데로 무너지는 것과 같다."고 했다
孝友先生朱仁軌隱居養親(효우선생주인궤은거양친) :
효우선생 주인궤가 세상을 피하여 숨어살면서 부모를 봉양하더니
嘗誨子弟曰(상회자제왈) : 일찍이 자제들에게 훈계하여 말하기를
終身讓路(종신양로) : "일평생 남에게 길을 비켜서 양보하여도
不枉百步(불왕백보) : 백보를 굽히지는 않을 것이며
終身讓畔(종신양반) : 일평생 밭의 경계를 남에게 사양하여도
不失一段(불실일단) : 일단을 잃지는 않을 것이다."고 했다
濂溪周先生曰(렴계주선생왈) : 주염계 선생이 말하기를
聖希天(성희천) : "성인은 하늘과 같기를 바라고
賢希聖(현희성) : 현인은 성인과 같기를 바라고
士希賢(사희현) : 선비는 현인과 같기를 바란다
伊尹顔淵大賢也(이윤안연대현야) : 이윤과 안연은 대현인이다
伊尹恥其君不爲堯舜(이윤치기군불위요순) : 이윤은 그의 임금을 요순과 같게 하지 못하며
一夫不得其所(일부불득기소) : 한 사람의 백성이라도 그가 안주할 곳을 얻지 못하였음을 부끄럽게 여기되
若撻于市(약달우시) : 마치 자신이 시장의 많은 사람 앞에서 매맞는 것처럼 여겼고
顔淵不遷怒(안연불천노) : 안연은 갑에게서 성낸 일을 을이나 병에게 옮기지 않았으며
不貳過(불이과) : 같은 허물은 되풀이 두 번 다시 짓지 않으며
三月不違仁(삼월불위인) : 석 달 동안을 계속하여 인을 어기는 일을 하지 않았다 뜻은
志伊尹之所志(지이윤지소지) : 이윤의 뜻한 바로 하며
學顔淵之所學(학안연지소학) : 학문은 안연의 배운 바로 한다면
過則聖(과즉성) : 이윤이나 안연보다 나으면 성인이 될 것이고
及則賢(급즉현) : 그들과 같게 되면 현인이 될 것이고
不及則亦不失於令名(불급칙역불실어령명) : 미치지 못하여도 또한 어진 이름을 잃지 아니할 것이다."고 했다
聖人之道(성인지도) : 성인의 도는
入乎耳存乎心(입호이존호심) : 귀로 들어와 마음에 남아 있어서
蘊之爲德行(온지위덕행) : 쌓여서는 덕행이 되고
行之爲事業(행지위사업) : 실행해서는 사업이 되니
彼以文辭而已者(피이문사이이자) : 저 문장만으로써 일삼는 자는
陋矣(루의) : 비루하다
仲由喜聞過(중유희문과) : 중유는 자신의 허물 듣기를 기뻐했다
令名無窮焉(령명무궁언) : 훌륭한 이름이 그지 없더니
今人有過(금인유과) : 지금 세상 사람들은 허물이 있으면
不喜人規(불희인규) : 남의 간언을 기뻐하지 않는다
如護疾(여호질) : 마치 병을 덮어 가리우고
而忌醫(이기의) : 의원을 싫어하며
寧滅其身(녕멸기신) : 차라리 그 몸을 죽게 만들지언정
而無悟也(이무오야) : 깨닫지 못하니
噫(희) : 슬픈 일이다
明道先生曰(명도선생왈) : 명도선생이 말하기를
聖賢千語萬語(성현천어만어) : "성현의 천이나 만마다의 말씀은
只是欲人將已放之心約之(지시욕인장이방지심약지) : 오직 이 사람이 문득 이미 방기한 마음을 거두어들여서
使反復入身來(사반복입신래) : 다시 자기의 몸속으로 들어오도록 하고자 할 뿐이니
自能向上去(자능향상거) : 그렇게 하면 사람은 스스로 향상하여서
下學而上達也(하학이상달야) : 아래로 인사를 배워서 위로 진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心要在腔子裏(심요재강자리) : 마음은 모름지기 가슴 속 빈 곳에 있어야 할 것이다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 이천 선생이 이르기를
只整齊嚴肅(지정제엄숙) : "다만 정제하고 엄숙하면
則心便一(즉심변일) : 마음이 곧 전일하게 되나니
一則自無非辟之干(일즉자무비벽지간) :
마음이 전일하면 저절로 부정하고 사벽한 것이 간범하지 못한다."고 했다
伊川先生甚愛表記(이천선생심애표기) : 이천 선생이 <예기>의 '표기편'에
君子莊敬日彊(군자장경일강) : "군자가 씩씨하고 공경하면 날로 굳세어지고
安肆日偸之語(안사일투지어) : 편안하고 방종하면 날로 게을러진다."고 한 말을 몹시 좋아하시더니
盖常人之情(개상인지정) : 대개 보통 사람의 심정은
纔放肆(재방사) : 조금 방사하기 시작하면
則日就曠蕩(즉일취광탕) : 날로 소탕하게 되고
自檢束(자검속) : 스스로 단속하면
則日就規矩(즉일취규구) : 날로 법도가 있게 된다
人於外物奉身者(인어외물봉신자) : 사람이 의식주같은 것은
事事要好(사사요호) : 어느 것이나 다 좋기를 요구하되
只有自家一箇身與心(지유자가일개신여심) : 다만 자기의 한낱 몸과 마음은
却不要好(각불요호) : 도리어 좋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苟得外物好時(구득외물호시) : 진실로 외면적인 물건을 좋은 것을 얻으면
却不知道自家身與心(각불지도자가신여심) : 도리어 자신의 몸과 마음은
已自先不好了也(이자선불호료야) : 이미 저럴로 먼저 좋지 못한 것이 되어 버림을 알지 못한다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 이천 선생이 이르기를
顔淵問克己復禮之目(안연문극기복례지목) : "안연이 사욕을 이기고 예에 돌아갈 수 있는 조목을 물으니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이르기를
非禮勿視(비례물시) :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非禮勿聽(비례물청) :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非禮勿言(비례물언) :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非禮勿動(비례물동) : 예가 이니면 움직이지 말라.'고 하였으니
四者身之用也(사자신지용야) : 이 네 가지는 마음 속으로부터 작용이다
由乎中而應乎外(유호중이응호외) : 마음 속에서 밖의 자극함에 응함에 말미암으니
制乎外所以養其中也(제호외소이양기중야) :
이 네 가지 작용에 제약을 가하는 것은 그 마음을 바르게 기르기 위한 까닭이다
顔淵事斯語(안연사사어) : 안연이 이 말씀의 실천을 일삼았으니
所以進於聖人(소이진어성인) : 이런 까닭에 성인의 경지에 나아갈 수 있엇던 것이다
後之學聖人者(후지학성인자) : 후세의 성인의 도를 배우는 자는
宜服膺而勿失也(의복응이물실야) : 마땅히 명심하여 잊지 말아야 한다
因箴以自警(인잠이자경) : 따라서 경계하는 말을 지어서 스스로 경계한다고 하였다
其視箴曰(기시잠왈) : 그 시잠에 말하기를
心兮本虛(심혜본허) : '마음이란 본내 비어있는 것이니
應物無迹(응물무적) : 외물에 수응함에 자취가 없다
操之有要(조지유요) : 이것을 올바르게 조종하는 데에 요점이 있으니
視爲之則(시위지칙) : 보는 것으로 법을 삼을 것이다
蔽交於前(폐교어전) : 물욕이 눈 앞을 덮어 가리우면
其中則遷(기중즉천) : 그 마음은 곧 예가 아닌 곳으로 옮겨가고
制之於外(제지어외) : 밖의 자극에 제약을 가하여 그로써
以安其內(이안기내) : 그 마음을 안정하게 할 것이다
克己復禮(극기복례) : 그리하여 사욕을 이기고 마음이 예에 돌아가게 하면
久而誠矣(구이성의) : 오래 지속되어 성실해질 것이다.'고 했다
其聽箴曰(기청잠왈) : 그 청잠에 이르기를
人有秉彛(인유병이) : '사람이 떳떳한 도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本乎天性(본호천성) : 천성에 근본한 것이니
知誘物化(지유물화) : 예가 아닌 말을 들으면 마음의 지성은 물욕의 이끌리는 바에 동화되어
遂亡其正(수망기정) : 마침내 그 바른 도리를 잃는다
卓彼先覺(탁피선각) : 우뚝히 뛰어난 저 선각자들은
知止有定(지지유정) : 그칠 데를 알아서 결심하여 정함이 있엇다
閑邪存誠(한사존성) : 밖으로 그 사악한 것을 막고 안으로 그 성실된 마음을 두어서
非禮勿聽(비례물청) : 예가 아니면 듣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其言箴曰(기언잠왈) : 그 언잠에 이르기를
人心之動(인심지동) : '사람의 마음의 움직임이
因言以宣(인언이선) : 말에 의함으로써 널리 표현되니
發禁躁妄(발금조망) : 발언 할 때에는 조급하고 망녕됨을 금하여
內斯靜專(내사정전) : 안으로 이에 마음이 안정되고 전일할 것이다
矧是樞機(신시추기) : 하물며 말이라는 것은 가장 긴요한 것이다
與戎出好(여융출호) : 말 한 마디로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고 우호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
吉凶榮辱(길흉영욕) : 길한 것도 흉한 것도 영광도 치욕도
惟其所召(유기소소) : 오직 말이 불러오는 것이다
傷易則誕(상이즉탄) : 말을 쉽게 하는 결함이 있으면 그 말은 신실성이 없어지고
傷煩則支(상번즉지) : 말이 번거롭고 수다스러우면 지리하고
己肆物忤(기사물오) : 내 말이 방자하면 남에게 거슬리게 되고
出悖來違(출패래위) : 가는 말이 패려하면 오는 말이 무례하니
非法不道(비법부도) : 선왕의 법언이 아니면 감히 말하지 말라
欽哉訓辭(흠재훈사) : 옛사람의 가르친 말씀을 공경하라.'고 했다
其動箴曰(기동잠왈) : 그 동잠에 이르기를
哲人知幾(철인지기) : '명철한 사람은 마음의 움직이는 기미를 알아서
誠之於思(성지어사) : 생각하는데 있어 정성되게 하고
志士勵行(지사려행) : 지사는 실행하는 것을 힘쓴다
守之於爲(수지어위) : 행위에서 사악한 데로 흐르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니
順理則裕(순리즉유) : 바른 이치에 순종하면 여유가 있고
從欲惟危(종욕유위) : 욕심에 좇아 행동하면 오직 위태로울 뿐이다
造次克念(조차극념) : 잠깐 사이에도 잘 생각하여
戰兢自持(전긍자지) : 겁내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지키라
習與性成(습여성성) : 습관이 천성과 함께 성장하면
聖賢同歸(성현동귀) : 성현과 같은 경지에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伊川先生言(이천선생언) :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人有三不幸(인유삼불행) : "사람에게 세 가지 불행한 일이 있다
少年登高科(소년등고과) : 소년으로서 높은 과거에 오르른 것이
一不幸(일불행) : 첫째의 불행이다
席父兄弟之勢(석부형제지세) : 부형의 권세에 힘입어
爲美官(위미관) : 좋은 벼슬에 오른 것이
二不幸(이불행) : 둘째의 불행이다
有高才能文章(유고재능문장) : 뛰어난 재주와 문장에 능함이 있는 것이
三不幸也(삼불행야) : 셋째의 불행이다."고 했다
橫渠先生曰(횡거선생왈) : 횡거 선생이 말하기를
學者捨禮義(학자사례의) : "학문하는 사람이 예의를 버리면
則飽食終日(즉포식종일) : 배부르게 먹고는 온종일
無所猷爲(무소유위) : 아무런 하는 일이 없어서
與下民一致(여하민일치) : 저 하급의 백성들과 같은 데로 돌아간다
所事不踰衣食之間(소사불유의식지간) : 그 하는 일은 입고 먹는 범위와
燕遊之樂耳(연유지락이) : 술마시고 노는 일의 즐거움의 범위를 넘어서지 못하게 된다."고 했다
范忠宣公戒子弟曰(범충선공계자제왈) : 범충선공이 자제들을 훈계하여 말하기를
人雖至愚(인수지우) : "사람은 지극히 어리석은 자라도
責人則明(책인즉명) : 남을 꾸짖을 때에는 마음이 밝게 움직이게 되고
雖有聰明(수유총명) : 아무리 총명한 두뇌를 가졌다고 해도
恕己則昏(서기즉혼) : 자기를 용서하면 마음이 혼미해지니
爾曹但常以責人之心責己(이조단상이책인지심책기) :
너희들은 다만 늘 남을 꾸짖는 경우의 밝은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恕己之心恕人(서기지심서인) : 자신을 용서하는 경우의 혼미한 마음으로 남을 용서한다면
不患不到聖賢地位也(불환불도성현지위야) : 성현의 지위에 도달하지 못하는 근심은 없을 것이다."고 했다
呂滎公嘗言(여형공상언) : 여형공이 일찍이 말하기를
後生初學(후생초학) : "후배로 처음 학문을 하는 자는
且須理會氣象(차수이회기상) : 또 모름지기 기상을 살펴서 바로 잡아야 한다
氣象好時(기상호시) : 기상이 좋은 때에는
百事是當(백사시당) : 온갖 일이 이에 마땅하게 되는 것이다
氣象者(기상자) : 기상이라는 것은
辭令容止輕重疾徐(사령용지경중질서) : 말씨와 몸가짐의 경솔하고 중후하고 빠르고 느린 것에서
足以見之矣(족이견지의) : 넉넉히 이로써 그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니
不惟君子小人(불유군자소인) : 오직 군자와 소인이
於此焉分(어차언분) : 이에서 구분될 뿐 아니라
亦貴賤壽夭之所由定也(역귀천수요지소유정야) :
또한 신분이 귀히 되고 천하게 되고 장수하고 단명하게 되는 것도 이것에 연유하여 정하여 진다."고 했다
攻其惡(공기악) : 자기의 악을 다스리고
無攻人之惡(무공인지악) : 남의 악을 다스리지 말 것이다
日夜且自點檢(일야차자점검) : 낮이나 밤이나 또 스스로 점검하여
絲毫不盡(사호부진) : 실이나 터럭만큼이라도 다하지 못한다면
則慊於心矣(즉겸어심의) : 마음에 볼 만한 것이니
豈有工夫點檢他人也(기유공부점검타인야) : 어찌 다른 사람을 점검할 겨를이 있겠는가
大要(대요) : 대체로 요약해보면
前輩作事(전배작사) : 선배들이 일을 함에는
多周詳(다주상) : 주밀하며 자세하고
後輩作事(후배작사) : 후배들일을 함에는
多闕略(다궐약) : 허술한 부분이 많고 유치한 것이 많다는 것이다
恩讎分明此四者(은수분명차사자) : '은혜와 원수를 분명히 하라.'는 의미의 네 글자는
非有道者之言也(비유도자지언야) : 도가 있는 사람의 말은 아니다
無好人三字(무호인삼자) : '좋은 사람이 없다.'는 의미의 세 글자는
非有德者之言也(비유덕자지언야) : 덕이 있는 사람의 말이 아니다
後生戒之(후생계지) : 후생들은 이러한 말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張思叔座右銘曰(장사숙좌우명왈) : 장사숙의 좌우명에 이르기를
凡語必忠信(범어필충신) : "대저 말은 반드시 성실하고 믿음성이 있어야 하며
凡行必篤敬(범행필독경) : 대저 행동은 반드시 삼가고 절제가 있어야 하며
飮食必愼節(음식필신절) : 음식은 반드시 삼가고 절제가 있어야 하며
字畵必楷正(자화필해정) : 글씨는 반드시 해서로 바르게 써야 하며
容貌必端莊(용모필단장) : 얼굴의 모습은 반드시 단정하고 엄격해야 하며
衣冠必肅整(의관필숙정) : 의관은 반드시 엄숙하고 정제해야 하며
步履必安詳(보리필안상) : 걸음걸이는 반드시 침착하고 조용해야 하며
居處必正靜(거처필정정) : 집에 있을 때에는 반드시 자세를 바르게 하고 고요하게 해야 하며
作事必謀始(작사필모시) : 무슨 일을 할 때에는 반드시 계획을 세워서 시작해야 하며
出言必顧行(출언필고행) : 말을 할 때에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아야 하며
常德必固持(상덕필고지) : 일반적인 덕은 반드시 고수해야 하며
然諾必重應(연락필중응) : 승낙할 때에는 반드시 신중히 대답해야 하며
見善如己出(견선여기출) : 선한 것을 보았을 때에는 그것이 자신에게서 나간 것처럼 기뻐하며
見惡如己病(견악여기병) : 악한 것을 보았을 때에는 자신의 병처럼 여겨야 하니
凡此十四者(범차십사자) : 모두 이 열 네 가지를
我皆未深省(아개미심성) : 내가 다 아직 깊이 살피지 못했다
書此當坐隅(서차당좌우) : 그래서 이것을 써서 앉은 구석에 두고서
朝夕視爲警(조석시위경) : 아침 저녁으로 보고 경계를 삼는다."고 했다
胡文定公曰(호문정공왈) : 호문정공이 말하기를
人須是一切世味(인수시일절세미) : "사람이 모름지기 이 모든 세상 맛에
淡薄方好(담박방호) : 담박해야 비로소 좋다
不要有富貴相(불요유부귀상) : 생활에 부귀의 양상이 았기를 요구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孟子謂(맹자위) : 맹자가 이르기를
堂高數仞(당고수인) : '집의 높이가 두어 길이나 되고
食前方丈(식전방장) : 음식과 반찬이 앞에 일장사방에 가득하게 늘어 놓이며
侍妾數百人(시첩수백인) : 시첩 수백인이 되는 그러한 부귀의 양상은
我得志不爲(아득지불위) : 내가 그렇게 할 수 있게 뜻을 얻었을 지라도 나는 하지 않을 것이다.'고 하였다
學子須先除去此等(학자수선제거차등) : 배우는 자는 모름지기 먼저 이러한 부귀의 양상을 제거해야 하고
常自激昻(상자격앙) : 항상 스스로 격려하고 분발하여야
便不到墜墮(변불도추타) : 문득 더럽고 낮은 데로 추락하지 않을 것이다
常愛諸葛孔明當漢末(상애제갈공명당한말) : 나는 항상 사랑하건대 제갈공명이 한말을 당하여
躬耕南陽(궁경남양) : 몸소 남양에서 농사지으면서
不求聞達(불구문달) : 이름이 알려져 현달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後來雖應劉先主之聘(후래수응유선주지빙) : 후에 비록 유선주의 삼고초려의 초빙을 응낙하였으나
宰割山河(재할산하) : 산하를 분할하여
三分天下(삼분천하) :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서
身都將相(신도장상) : 자신은 장수와 정승으로 있으면서
手握重兵(수악중병) : 손에 중요한 병마권을 관장하였으니
亦何求不得(역하구불득) : 또한 무엇을 구하여 얻지 못하며
何欲不遂(하욕불수) : 무엇을 하고자 한들 되지 않는 것이 있겠는가만은
乃與後主言(내여후주언) : 그가 후주에게 올린 표문에 이르기를
成都有桑八百株(성도유상팔백주) : '신은 성도에 뽕나무 8백그루와
薄田十五頃(박전십오경) : 박토 15경이 있으니
子孫衣食自有餘饒(자손의식자유여요) : 자손들의 의식이 스스로 여유가 있습니다
臣身在外(신신재외) : 또 신은 몸이밖에 나와 있어서
別無調度(별무조도) : 특별히 배물을 위하여 영계하는 일이 없습니다
不別治生(불별치생) : 따로 생계를 위한 일을 영위하여
以長尺寸(이장척촌) : 한 자 한 치의 재산이라도 늘이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若死之日(약사지일) : 신이 만일 죽는 날에
不使廩有餘粟(불사름유여속) : 곡식 창고에 곡식이 있으며
庫有餘財(고유여재) : 재물 창고에 재물이 남아 있어서
以負陛下(이부폐하) : 폐하를 저버리게 하지 않겠습니다.'고 했는데
及卒(급졸) : 그가 죽음에 이르러
果如其言(과여기언) : 과연 그의 말과 같았다고 한다
如此輩人(여차배인) : 이와 같은 무리의 사람은
眞可謂大丈夫矣(진가위대장부의) : 진실로 대장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范益謙座右戒曰(범익겸좌우계왈) : 범익겸의 좌우계에 말하기를
一不言朝廷利害邊報差除(일불언조정이해변보차제) :
"첫째로 조정에서 하는 일의 유리한 것과 유해한 것, 국경에서 들어오는 보고,
국경 차사의 임명 등을 말하지 말라
二不言州縣官員長短得失(이불언주현관원장단득실) :
둘째는 주현 관원의 장점과 단점, 잘한 것과 못한 것을 말하지 말라
三不言衆人所作過惡之事(삼불언중인소작과악지사) :
셋째는 여러 사람이 지은 과오와 악한 일을 말하지 말라
四不言仕進官職趨時附勢(사불언사진관직추시부세) :
넷째는 벼슬에 나아가는 일이나 시세에 붙쫒고 권세가 있는 이에게 아부하는 일을 하지 말라
五不言財利多少厭貧求富(오불언재리다소염빈구부) :
다섯째는 재리의 다소와 가난한 것을 싫어하고 부자가 되는 것을 바라는 말을 하지 말라
六不言淫媟戱慢評論女色(육불언음설희만평논여색) :
여섯째는 음란하고 외설하며 희롱하고 업신여기며 여색의 잘나고 못난 것을 평론하지 말라
七不言求覓人物干索酒食(칠불언구멱인물간색주식) :
일곱째는 남의 물건을 찾아서 요구하거나 술과 음식을 청하여 달라고 말하지 말라."고 했다
又曰(우왈) : 또 말하기를
一人附書信(일인부서신) : "첫째는 남이 남에게 보내는 서신을 자기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하면
不可開坼沈滯(불가개탁심체) : 그 서신을 뜯어보거나 묵혀두지 않아야 할 것이며
二與人並坐(이여인병좌) : 둘째는 남과 나란히 앉았을 때에
不可窺人私書(불가규인사서) : 남의 사신을 엿보지 않아야 것이며
三凡入人家(삼범입인가) : 셋째는 대저 남의 집에 들어가서
不可看人文字(불가간인문자) : 남의 서간 및 기사 출납부같은 것을 보지 않아야 할 것이며
四凡借人物(사범차인물) : 넷째는 대저 남의 물건을 빌어 왔을 때에
不可損壞不還(불가손괴불환) : 손상하여 파괴하거나 돌려주지 않아야 할 것이며
五凡喫飮食(오범끽음식) : 다섯째는 대저 음식을 먹을 때에
不可揀擇去取(불가간택거취) : 가려내고 버리지 말아야 것이며
六與人同處(육여인동처) : 여섯째는 남과 같이 있을 때에는
不可自擇便利(불가자택변리) : 자신이 편리한 곳을 고르지 않아야 할 것이며
七見人富貴(칠견인부귀) : 일곱째는 남의 부귀한 것을 보고
不可歎羨詆毁(불가탄선저훼) : 부러워하거나 헐뜯지 말아야 할 것이다
凡此數事有犯之者(범차수사유범지자) : 대체로 이 여러 가지 일을 범하는 자가 있으면
足以見用意之不肖(족이견용의지불초) : 족히 이로써 그 사람의 마음씨가 어질지 못함을 알 것이니
於存心修身大有所害(어존심수신대유소해) :
그러한 일은 본심을 보존하고 몸을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크게 손해되는 바가 있다
因書以自警(인서이자경) : 그래서 글로 써서 스스로 경계삼는다다."고 했다
胡子曰(호자왈) : 호자가 말하기를
今之儒者(금지유자) : "지금 세상의 선비들이
移學文藝干仕進之心(이학문예간사진지심) : 문예를 배우고 벼슬에 나가기를 구하는 마음을 옮겨서
以收其放心(이수기방심) : 이로써 그들의 방기한 마음을 거두어 들이고
而美其身(이미기신) : 그 몸을 아름답게 수양한다면
則何古人之不可及哉(즉하고인지불가급재) : 어찌 옛사람에게 미칠 수 없겠는가
父兄以文藝令其子弟(부형이문예령기자제) : 부형은 문예를 배울 것을 그의 자제에게 명령하고
朋友以仕進相招(붕우이사진상초) : 붕우는 벼슬에 나아가는 일로 서로 불러서
往而不返(왕이불반) : 사람이 그 방면으로 가고 돌아오지 아니하니
則心始荒而不治(즉심시황이불치) : 마음들이 거칠어지기 시작하여도 다스리지 못하여
萬事之成(만사지성) : 모든 일의 성취가
咸不逮古先矣(함불체고선의) : 모두 옛사람들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했다
顔氏家訓曰(안씨가훈왈) : <안씨가훈>에 이르기를
夫所以讀書學問(부소이독서학문) : "무릇 글 읽고 학문하는 까닭은
本欲開心明目(본욕개심명목) : 본래 폐색된 마음을 열고 사물을 관찰하는 안목을 밝혀서
利於行耳(이어행이) : 실행에 이롭게 하고자 한 것이다
未知養親者(미지양친자) : 아직 부모를 봉양할 줄 모르는 자는
欲其觀古人之先意承顔(욕기관고인지선의승안) :
그 옛사람이 먼저 부모의 뜻을 살피고 얼굴빛을 순히 하여 받들며
怡聲下氣(이성하기) : 말소리를 즐겁게 하고 기운을 나직히 하며
不憚劬勞(불탄구로) : 힘들고 수고로운 것을 싫어하지 않으며
以致甘연(이치감연) : 이로써 맛좋고 연한 음식을 올리고
惕然慙懼(척연참구) : 척연히 부끄러워하고 두렵게 하여
起而行之也(기이행지야) : 마음을 분발하여 실행하는 것이다
未知事君者(미지사군자) : 아직 임금 섬기는 도리를 알지 못하는 자는
欲其觀古人之守職無侵(욕기관고인지수직무침) :
그 옛사람이 각기 자기의 직분을 지키는 것을 살피고 침노하는 일이 없으며
見危授命(견위수명) : 위급한 경우를 보면 임금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며
不忘誠諫(불망성간) : 정성을 다하여 간하는 것을 잊지 아니하여
以利社稷(이리사직) : 이로서 국가에 유익하게 하고
惻然自念(측연자념) : 측연히 스스로 헤아려서
思欲効之也(사욕효지야) : 본받으려고 독서하는 것이다
素驕奢者(소교사자) : 평소에 교만하고 사치스러운 자는
欲其觀古人之恭儉節用(욕기관고인지공검절용) : 그 옛사람이 공손하고 검소한 것을 살펴서 재용을 절약하며
卑以自牧(비이자목) : 겸허함으로써 스스로 키우며
禮爲敎本(예위교본) : 예는 모든 가르침의 근본으로 하고
敬者身基(경자신기) : 공경한다는 것은 몸가짐의 기본으로 하여
瞿然自失(구연자실) : 부지런히 힘써서 자신을 잊고
斂容抑志也(렴용억지야) : 잘난체 하는 얼굴을 거두고 교만한 뜻을 억제하려는 것이다
素鄙悋者(소비린자) : 평소에 재리에 더럽고 인색한 자는
欲其觀古人之貴義輕財(욕기관고인지귀의경재) :
그 옛사람이 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을 살펴서 재물을 가볍게 여기며
少私寡慾(소사과욕) : 사심이 적고 욕심이 적으며
忌盈惡滿(기영오만) : 지위에 찬 이를 꺼려하고 재물이 가득한 이를 싫어하며
賙窮卹匱(주궁술궤) : 궁한 이를 구하고 가난한 이를 구휼하고
赧然悔恥(난연회치) : 난연히 후회하고 부끄러워 하여
積而能散也(적이능산야) : 재물을 축적하여 능히 흩어 쓸 줄을 알게 하려고 독서하는 것이다
素暴悍者(소폭한자) : 평소에 사납고 모진 자는
欲其觀古人之小心黜己(욕기관고인지소심출기) : 그 옛사람이 조심하는 것을 살펴서 자신을 억제하며
齒敝舌存(치폐설존) : 강한 이는 깨져도 부드러운 혀는 남는다는 이치를 생각하며
含垢藏疾(함구장질) : 남의 더러운 것을 감싸주고 남의 과오를 감추어 주며
尊賢容衆(존현용중) : 어진 이를 높이고 여러 사람들을 용납하는 것을 보고
苶然沮喪(날연저상) : 고달프게 기운을 잃어
若不勝衣也(약불승의야) : 마치 몸의 옷을 이겨낼 기운도 없는 것처럼 하려 독서를 하는 것이다
素怯懦者(소겁나자) : 평소 나약하고 비겁한 자는
欲其觀古人之達生委命(욕기관고인지달생위명) :
그 옛사람이 생사의 떳떳한 이치에 통달한 것을 살펴서 천명에 맡기며
强毅正直(강의정직) : 정신은 굳세고 하는 일은 바르고 곧으며
立言必信(입언필신) : 자기 주장을 세울 때는 반드시 신념을 가지며
求福不回(구복불회) : 복을 구하느데 있어 간사하지 않음을 보고
勃然奮厲(발연분려) : 발연히 분발하고 가다듬어
不可恐懼也(불가공구야) : 겁내고 두려워할 것이 없는 것을 깨닫게 하려고 독서하는 것이다
歷玆以往(역자이왕) : 위의 이러한 일을 거쳐 감으로써
百行皆然(백행개연) : 온갖 행실이 다 그러한 것이니
雖不能淳(수불능순) : 비록 능히 완전한 선에 이르지 못해도
去泰去甚(거태거심) : 기습의 지나치거나 심한 것을 제거하면
學之所知(학지소지) : 배워서 아는 것을
施無不達(시무불달) : 시행하여 이롭지 않은 것은 없을 것이다
世人讀書(세인독서) : 세상 사람들은 글을 읽어
但能言之(단능언지) : 다만 말할 수는 있어도
不能行之(불능행지) : 실행하지는 못하니
武人俗吏(무인속리) : 무인과 속된 관원들에게
所共嗤詆(소공치저) : 비웃음과 헐뜯음을 당하게 되는 것은
良由是耳(량유시이) : 진실로 이에 말미암는 것이다
又有讀數十卷書(우유독수십권서) : 또 세상에는 수십권의 책을 읽은 것을 가지고
便自高大(변자고대) : 문득 스스로 높은 척하여
凌忽長者(능홀장자) : 어른들을 업신여기고 홀대하며
輕慢同列(경만동렬) : 동년배며 동료들을 가볍게 여기고 업신여기어
人疾之如讎敵(인질지여수적) : 사람들이 그를 미워하기를 원수같이 하며
惡之如鴟梟(악지여치효) : 솔개와 올빼미처럼 싫어하니
如此以學求益(여차이학구익) : 이렇게 되면 학문으로써 유익함을 구하자는 것인데
今反自損(금반자손) : 이제 도리어 자신을 손상하게 했다
不如無學也(불여무학야) : 이는 학문을 하지 않는 것만 못한 것이다."고 했다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大學孔氏之遺書(대학공씨지유서) : "<대학>은 공가의 가전을 세상에 남기어 전한 책으로
而初學入德之門也(이초학입덕지문야) : 초학자가 도덕에 들어가는 문호이다
於今可見古人爲學次第者(어금가견고인위학차제자) :
오늘에 있어서 고인이 학문을 한 순서와 차제를 볼 수 있는 것은
獨賴此篇之存(독뢰차편지존) : 다만 홀로 이 책이 세상에 있는데 힘입은 것이다
而其他則未有如論孟者(이기타칙미유여논맹자) : 그리고 그밖의 것으로는 <논어>와 <맹자>만한 것이 없다
故學者必由是而學焉(고학자필유시이학언) : 그러므로 학문을 하는 사람이 반드시 이에 의해서 배운다면
則庶乎其不差矣(즉서호기불차의) : 거의 수학의 길을 틀리지 않게 할 것이다."고 했다
凡看語孟(범간어맹) : 대체로 <논어>와 <맹자>를 읽을 때에는
且須熟讀玩味(차수숙독완미) : 우선 모름지기 숙독하고 그 뜻을 완미하여
將聖人之言語(장성인지언어) : 장차 성인의 말씀을 가져다가
切己(절기) : 자기에게 절실한 문제로 삼아서
不可只作一場話說(불가지작일장화설) : 다만 한 바탕 성인의 이야기로만 삼지 않아야 한다
看得此二書(간득차이서) : 이 두 가지 책을 읽어
切己(절기) : 자신에게 절실하게 한다면
終身儘多也(종신진다야) : 일생동안 얻는 바가 매우 많을 것이다
讀論語者(독논어자) : <논어>를 읽는 사람은
但將弟子問處(단장제자문처) : 다만 제자들이 물은 것을 가져다가
便作己問(변작기문) : 곧 자기의 물음으로 삼으며
將聖人答處(장성인답처) : 성인의 대답한 것을 가져다가
便作今日耳聞(변작금일이문) : 곧 지금 자신의 귀가 공자에게서 직접 듣는 것으로 삼는다면
自然有得(자연유득) : 자연히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若能於論孟中(약능어논맹중) : 만일 잘 <논어>와 <맹자> 가운데서
深求玩味(심구완미) : 깊이 탐구하고 그 뜻을 음미하여
將來涵養(장래함양) : 함양함을 가져온다면
成甚生氣質(성심생기질) : 비상한 기질을 이룰 것이다
橫渠先生曰(횡거선생왈) : 횡거선생이 말하길
中庸文字輩(중용문자배) : "<중용>에 나오는 글들은
直須句句理會過(직수구구리회과) : 곧 모름지기 구절구절의 말들의 뜻을 알고 나서
使其言互相發明(사기언호상발명) :
그 한 글귀 한 글귀의 말로 하여금 서로 드러내 밝혀서 전체의 뜻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六經須循環理會(육경수순환리회) : 육경을 모름지기 돌려가면서 뜻을 풀어서 깨달아야 하니
儘無窮(진무궁) : 그 뜻은 무궁할 것이다
待自家長得一格(대자가장득일격) : 자기가 한층 높은 격으로 성장하는 것을 얻기를 기다리면
則又見得別(즉우견득별) : 또 여러 가지를 얻은 것이 각별할 것이다
呂舍人曰(여사인왈) : 여사인이 말하기를
大抵(대저) : "대체로
後生爲學(후생위학) : 후배가 학문을 하되
先須理會所以爲學者(선수리회소이위학자) : 먼저 모름지기 학문을 하는 까닭을 이해해야 함은
何事(하사) : 무슨 까닭일까
一行一住一語一嘿須要盡合道理(일행일주일어일묵수요진합도리) :
한 번 가고 한 번 머무르며 한 번 말하고 한 번 침묵하는 것을 반드시 다 도리에 맞기를 요구할 것이다
學業則須是嚴立課程(학업즉수시엄입과정) : 학업은 모름지기 이에 엄중하게 과정을 정해야 하고
不可一日放慢(불가일일방만) : 하루라도 그대로 넘기거나 게을리 할 수 없으니
每日須讀一般經書一般子書(매일수독일반경서일반자서) :
날마다 반드시 한 가지 경서와 한 가지 자서를 읽어야 하되
不須多(불수다) : 꼭 많아 읽을 필요는 없고
只要令精熟(지요령정숙) : 다만 정독하고 숙독하게 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須靜室危坐(수정실위좌) : 모름지기 조용한 방에 단정히 앉아서
讀取二三百遍(독취이삼백편) : 2,3백 번을 읽어서
字字句句須要分明(자자구구수요분명) : 한 글자 한 어귀라도 반드시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又每日須連前三五授(우매일수연전삼오수) : 또 날마다 꼭 앞서 3,5일 동안 배운 것을 연결하여
通讀五七十遍(통독오칠십편) : 5,7십번을 통독하여
須令成誦(수령성송) : 꼭 암송할 수 있게 해야 한다
不可一字放過也(불가일자방과야) : 한 글자라도 모르고 넘어 가서는 안된다
史書每日須讀取一卷或半卷以上(사서매일수독취일권혹반권이상) :
사서는 날마다 꼭 한 권 혹은 반 권 이상을 읽어야
始見功(시견공) : 비로소 공을 볼 것이다
須是從人授讀(수시종인수독) : 모름지기 이에 남에게서 글 읽은 것을 수업받아
疑難處便質問(의난처변질문) : 의심나고 어려운 곳을 바로 질문하여
求古聖賢用心(구고성현용심) : 옛날 성현들의 마음 쓴 것을 찾아서
竭力從之(갈력종지) : 힘을 다하여 자신도 그와 같이 하도록 따라야 한다
夫指引者(부지인자) : 무릇 지도하여 이끌어 주는 것은
師之功也(사지공야) : 스승의 은공이고
行有不至(행유불지) : 실행하는데에 이르지 못한 것이 있는 것을
從容規戒者(종용규계자) : 종용하고 바로잡아 경계하는 것은
朋友之任也(붕우지임야) : 벗의 임무이나
決意而往(결의이왕) : 뜻을 결정하고 정진하는 것은
則須用己力(즉수용기력) : 모름지기 자신이 힘을 써야 할 일이니
難仰他人矣(난앙타인의) : 남을 쳐다보기는 어려운 일이다"고 했다
呂氏童蒙訓曰(여씨동몽훈왈) : <여씨동몽훈>에 이르기를
今日記一事(금일기일사) : "오늘에 한 가지 일을 기억하고
明日記一事(명일기일사) : 내일에 한 가지 일을 기억하면
久則自然貫穿(구즉자연관천) : 오래 계속하였을 때에는 저절로 일관된 사리에 통하게 되며
今日辨一理(금일변일리) : 오늘에 한 가지 사리의 시비를 분변하고
明日辨一理(명일변일리) : 내일에 한 가지 사라의 시비를 분변하면
久則自然浹洽(구즉자연협흡) : 오래 계속하였을 때에는 저절로 도리가 마음 속에 쓰며들 것이며
今日行一難事(금일행일난사) : 오늘에 한 가지 어려운 일을 행하고
明日行一難事(명일행일난사) : 내일에 한 가지 어려운 일을 행하면
久則自然堅固(구즉자연견고) : 오래 계속되었을 때에는 저절로 견고하게 되니
渙然冰釋(환연빙석) : 의심나고 어려운 문제들이 봄날에 얼음 풀리듯 풀어지며
怡然理順(이연리순) : 기뻐하는 모양으로 이치에 따르면
久自得之(구자득지) : 오래 계속하였을 때에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고
非偶然也(비우연야) : 우연히 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前輩嘗說(전배상설) : 선배가 일찍이 말하기를
後生才性過人者(후생재성과인자) : "후배들 중에 타고난 재주가 남보다 뛰어난 자는
不足畏(부족외) : 두려울 것이 없고
惟讀書尋思推究者(유독서심사추구자) : 오직 책을 읽을 때에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궁구하는 자가
爲可畏耳(위가외이) : 두려할 만한 것이다."고 했고
又云(우운) : 또 이르기를
讀書只怕尋思(독서지파심사) : "독서하는 데 있어서 깊이 생각하는 이가 가장 두렵다."고 했으니
盖義理精深(개의리정심) : 대체로 성현의 말씀은 뜻과 이치가 정미하고 깊다
惟尋思用意(유심사용의) : 오직 사리를 따지어 깊이 생각하는 일에 마음을 써야
爲可以得之(위가이득지) : 이로써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니
鹵莽厭煩者(로망염번자) : 조잡하고 소략하여 번거로움을 싫어하는 자는
決無有成之理(결무유성지리) : 결코 성취할 까닭이 없다."고 했다
顔氏家訓曰(안씨가훈왈) : <안씨가훈>에 이르기를
借人典籍(차인전적) : "남의 서적을 빌어오면
皆須愛護(개수애호) : 모두 모름지기 잘 애장하여
先有缺壞(선유결괴) : 먼저 이지러지고 파괴된 데가 있으면
就爲補治(취위보치) : 즉시 완전하게 보수해야 한다
此亦士大夫百行之一也(차역사대부백행지일야) :
이것도 또한 사대부가 지켜야 할 여러 가지 행실 중의 하나이다
濟陽江祿讀書未竟(제양강록독서미경) : 제양의 강록이 책을 읽다가 마치기 전에
雖有急速(수유급속) : 비록 급한 일을 만나더라도
必待卷束整齊(필대권속정제) : 반드시 맡아 잘 정돈하는 것을 기다린
然後得起(연후득기) : 연후에 능히 일어났으므로
故無損敗(고무손패) : 책이 손상하는 일이 없었다
人不厭其求假焉(인불염기구가언) : 사람들은 그가 책 빌리기를 요구해도 싫어하지 않았다
或有狼藉几案(혹유낭자궤안) : 어떤 사람은 책을 책상 위에
分散部秩(분산부질) : 일부분을 흩어 놓아서
多爲童幼婢妾所點汚(다위동유비첩소점오) : 많이 어린아이나 비첩들의 더럽히는 바가 되며
風雨蟲鼠所毁傷(풍우충서소훼상) : 바람과 비와 벌레와 쥐로 파훼하고 손상하는 바가 되니
實爲累德(실위루덕) : 참으로 덕을 더럽히는 행위이다
吾每讀聖人書(오매독성인서) : 나는 늘 성인의 글을 읽을 때마다
未嘗不肅敬對之(미상불숙경대지) : 아직 일찍이 공경하는 마음으로 대하지 않은 일이 없으며
其故紙有五經詞義及聖賢姓名(기고지유오경사의급성현성명) :
그리고 헌 종이에 오경의 말이나 뜻이 씌여 있거나 성현의 성명이 적혀 있는 것이면
不敢他用也(불감타용야) : 감히 다른 곳에 쓰지 않았다."고 했다
明道先生曰(명도선생왈) : 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君子敎人有序(군자교인유서) : "군자가 사람을 가르치는 데에는 순서가 있다
先傳以小者近者(선전이소자근자) : 먼저 작고 가까운 것으로써 가르치고
而後敎以大者遠者(이후교이대자원자) : 뒤에 크고 먼 것으로써 가르치나니
非是先傳以近小(비시선전이근소) : 이것은 먼저 가깝고 작은 것으로써 가르치고
而後不敎以遠大也(이후불교이원대야) : 뒤에 멀고 큰 것으로써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明道先生曰(명도선생왈) : 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道之不明(도지불명) : "성인의 도가 밝혀지지 않는 것은
異端害之也(이단해지야) : 이단이 방해하기 때문이다
昔之害(석지해) : 옛날의 방해인 양주는
近而易知(근이역지) : 가까워서 알기 쉽더니
今之害(금지해) : 지금의 방해인 불교는
深而難辨(심이난변) : 그 교리가 심오하여 그 옳고 그른 것을 분변하기 어렵다
昔之惑人也(석지혹인야) : 옛날의 이단은 사람을 미혹하게 하여
乘其迷暗(승기미암) : 사리에 어두운 약점을 탄다
今之入人也(금지입인야) : 오늘날의 이단은
因其高明(인기고명) : 사람의 고명한 소질을 이용한다
自謂之窮神知化(자위지궁신지화) :
신묘한 이치를 궁극하게 파악하고 만물의 변화하는 법칙을 알고 있다고 스스로 말하면서
而不足以開物成務(이부족이개물성무) : 족히 이로써 사람을 열어내고 일을 이루지 못하게 하며
言爲無不周徧(언위무불주편) : 말이며 하는 일이 두루 미치지 않음이 없다고 하되
實則外於倫理(실칙외어윤리) : 실은 인륜이나 천리에 벗어나며
窮深極微(궁심극미) : 깊은 데를 궁구하고 미묘한 데를 극진했다고 하면서
而不可以入堯舜之道(이불가이입요순지도) : 이로써 요순의 도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니
天下之學(천하지학) : 천하의 배우는 자가
非淺陋固滯(비천루고체) : 천박하고 비루하고 고집하고 침체한데 빠져있지 않으면
則必入於此(즉필입어차) : 반드시 이 이단에 들어가는 것이다
自道之不明也(자도지불명야) : 성인의 도가 밝혀지지 않게 된 때로부터
邪誕妖妄之說競起(사탄요망지설경기) : 사악하고 허탄하고 요망한 설이 다투어 일어나서
塗生民之耳目(도생민지이목) : 백성들의 귀와 눈을 막아 버리며
溺天下於汚濁(닉천하어오탁) : 천하를 더럽고 흐린 것에 빠지게 하니
雖高才明智(수고재명지) : 비록 뛰어난 재주와 총명한 지혜라도
膠於見聞(교어견문) : 보고 듣는 것에 교착되어서
醉生夢死(취생몽사) : 술취한 것처럼 이단에 살다가 꿈꾸듯 죽어서
不自覺也(불자각야) : 스스로 깨닫지 못할 것이다
是皆正路之蓁蕪(시개정노지진무) : 이것은 다 성현의 바른 길에는 잡초가 우거지며
聖門之蔽塞(성문지폐색) : 성인의 도에 들어가는 문은 가리우고 막혔기 때문이다
闢之而後(벽지이후) : 그 길과 그 문을 열어 놓은 뒤라야
可以入道(가이입도) : 성현의 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右廣敬身(우광경신) : 이상은 경신에 대한 사항을 확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