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님은 왜 돌쇠에게만 술을 주시나요~?"
콩트/ 백화 문상희
위이잉~위이잉~,,
탈곡기 그놈 차암 잘도 돌아간다
머리에 수건을 불끈,
장정 일꾼 놉이 네명이다
신명난 하서방 왈,
"돌쇠 그놈 힘이 장사로다..
"딴전 부리지마라잉~,,
"해지기전에 서마지기 다 털어야 한다 알었제 !
헛기침에 훈수를 둔다
하서방 부농집 주인행새 하며 마누라 힐끔보고서
"나 마실가네~!
하고서 장터 과부댁 주막으로 간다
볼품없는 생쥐 모양에 물려받은 땅이 백마지기라니
어깨에 힘줄만도 하다
부엌도 시끌벅적,
언능언능 밥을 해야제
"일꾼들 배고픙께..
부억떼기를 밀치고 마님 요리에 열중이다
자~!
배고프제 어여 이리들 오랑께,
멍석에 점심 상을 내어주니 야단법석이다
일꾼들 하나같이
"어메요 잘 먹겠으라~!
일꾼들 서로 식모에게 궁뎅이 붙히고 히히덕 거린다
"돌쇠야 이리와 앉어라 잉~!
고기 한점 김치에 척 걸쳐
"막걸리 한대접 들이밀고 돌쇠야 눈치껏 해라 잉~!
"오늘이 그날이여~!!
"힘을 쪼까 아껴야한다 알것지라 ,
"언능언능 김치에 싸서 고기 많이 먹어라잉~!
"지가 힘대가리가 없어 애가 안들어서제 허허참,
마님 혼자서 중얼중얼..
타작 일 끝내고 모두 돌아간 마당도 조용하다
새벽녘 첫닭 기운차게 울어 제친다
허서방,
돈다발 바치고 주모에게 되도않는 힘을 뺏으니
술냄새 진동에..
큰대자 코를골며 골아 떨어졌다
이리저리 살피는 마님,
살금살금 뒷방 돌쇠 이불속으로 파고 든다
"어메 좋은거!!
"팍팍 굴러봐 잉~
비비 꼬는 콧소리에
"애 들어서면 꽁쳐준 돈으로 한살림 내줄것이여~
몸을 뒤틀며 학학!
거친 숨소리
"역시 돌쇠여 돌쇠..
낮에 먹은 고기 힘으로 방아깨비 저리가란다
어느날 마님,
밥상 앞에서 우웩 우웩 입덧을 한다
하서방 왈,
"아따 뭔 일이여 밥상앞에서..
"어험!!
"나가 두달째 그시기가 없어라..
"애가 들어선 모양이요
하서방,
"마님 손을잡고서 그것이 참말이여 참말~!!
어느 여름날 하서방 대문앞 새끼줄에 고추 걸렸네
하서방 입이 귀에걸려서 동네방네 자랑질이다
동네 아줌씨들..
"하서방 안닮고 돌쇠 닮았더구만.. 히히
귀가 어두운 하서방 무슨 말인지 몰라
눈만 멀뚱멀뚱
힛힛힛,
마님은 왜 돌쇠에게만 술을 주시느냐구요?"
크크크,
돌쇠 십년치 세경에다 몰래 마님 웃돈까지..
건너마을 떡하니 마당 넓은 집하나 장만 하고서
밭떼기 너마지기에 계약서 손도장 꾹 찍고
돌아서서
"하하하..
"나 돌쇠,
"천하에 부러울것 하나 없소이다~!
세월 지난 어느 장날,
튀밥집 앞에 마님과 아이가 서있다
돌쇠 왈,
"아이구 마님 !!
"오랫만에 뵙는구만이라~
"그참!!
" 어느집 씻나락인지 몰라도
도련님이 차암 튼실하게 생겼소 잉 ~!
"뻐대를 보아하니 크면 힘꽤나 쓰겠구만이라
크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