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혼자하는 산책을 좋아합니다.
화창하고 따뜻한 낮도 좋지만 저는 조용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저녁에 나가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사람 많은 곳에 나가는 것이 꺼려지는 요즘에 인적없는 저녁의 산책은 발걸음이 한결 가볍고 즐거운 것 같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늦은 저녁 외투를 걸치고 집을 나가지만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2020년 4월 6일 월요일, 오후 11:30
날씨 : 선선하고 약간 흐릿함
카메라 : SONY ILCE-6000
F-스톱 : F/7.1
노출시간 : 1/5초
ISO 감도 : ISO-1600
노출 바이어스 : 0 단계
초점거리 : 25mm
카메라와 함께 출발한 산책길 마치 제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꽃을 피운듯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는 그 누구도 있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산책은 어느때보다 더 즐거울 것 같다는 기대감과 함께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4월 6일 월요일, 오후 11:49
날씨 : 선선하고 약간 흐릿함
카메라 : SONY ILCE-6000
F-스톱 : F/4.5
노출시간 : 1/5초
ISO 감도 : ISO-1600
노출 바이어스 : +1 단계
초점거리 : 29mm
"다음은 성지새말아파트"
흩날리는 꽃잎을 맞으며 소중한 사람과 함께 앉아있는 버스정류장
달리는 버스안에서 만끽하는 봄의 품경
벚꽃이 한가득 피어 있는 버스정류장을 보면 누구나 행복했던 기억 또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2020년 4월 6일 월요일, 오후 11:56
날씨 : 선선하고 약간 흐릿함
카메라 : SONY ILCE-6000
F-스톱 : F/4.5
노출시간 : 1/8초
ISO 감도 : ISO-1600
노출 바이어스 : +1 단계
초점거리 : 28mm
표지판 위의 가족과 같이 벽위의 넝쿨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초록잎을 피워 새로운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평생을 함께하며 같은 벽을 오르는 넝쿨과 같이 평생 같은 길을 함께 걸어갈 누군가가 저에게도 있을까 생각에 잠겼습니다.
2020년 4월 7일 화요일, 오전 12:16
날씨 : 선선하고 약간 흐릿함
카메라 : SONY ILCE-6000
F-스톱 : F/3.5
노출시간 : 1/25초
ISO 감도 : ISO-1600
노출 바이어스 : -0.7 단계
초점거리 : 16mm
수많은 꽃들 속에서...
무수한 꽃들이 만들어낸 빈틈이 보이지 않는 꽃밭
그 모습은 아름답지만 가까이 들여다 보면 마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희들은 저녁에도 쉬지 못하는구나"
2020년 4월 7일 화요일, 오전 12:26
날씨 : 선선하고 약간 흐릿함
카메라 : SONY ILCE-6000
F-스톱 : F/5
노출시간 : 1/5초
ISO 감도 : ISO-1600
노출 바이어스 : -0.7 단계
초점거리 : 32mm
저는 식물은 감상하는 것을 좋아해서 이전에 로즈마리를 키우는데 도전한적이 있습니다.
씨앗을 불리는 것부터 시작하여 오랜기간 노력하였지만 결국엔 모두 얼마가지 못해 시들었던 아쉬운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길가에 무성한 로즈마리를 보며 누군가가 건들지 않고 자유롭게 하였을때 더 크게 자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 4월 7일 화요일, 오전 12:39
날씨 : 선선하고 약간 흐릿함
카메라 : SONY ILCE-6000
F-스톱 : F/5.6
노출시간 : 1/13초
ISO 감도 : ISO-1600
노출 바이어스 : -0.7 단계
초점거리 : 46mm
신기하게도 전봇대의 틈사이로 개나리가 자라났습니다.
"그곳은 위험해!" "성공하기 힘들거야" "쉬운길로 가자"
무언가에 꿈을 가지고 도전하려는 사람들, 세상에는 그들을 막아서려는 수많은 걱정과 부정의 반응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루어낸 그들을 보기 위해서는 높게 올려다 봐야할 것입니다.
마치 위험한 전봇대 위에 자라난 개나리처럼
2020년 4월 7일 화요일, 오전 12:43
날씨 : 선선하고 약간 흐릿함
카메라 : SONY ILCE-6000
F-스톱 : F/5.6
노출시간 : 1/8초
ISO 감도 : ISO-1600
노출 바이어스 : -2 단계
초점거리 : 41mm
"너희들은 시작부터 높이 있구나"
담장 위로 자라난 푸르른 잎들 얄밉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어둠 속에서도 밝게 빛나는 잎들을 보며 희망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심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모두 힘들어하는 요즘 어둠속에서도 빛나는 새잎들처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4월 7일 화요일, 오전 1:00
날씨 : 선선하고 약간 흐릿함
카메라 : SONY ILCE-6000
F-스톱 : F/5.6
노출시간 : 1/5초
ISO 감도 : ISO-1600
노출 바이어스 : -0.3 단계
초점거리 : 50mm
혼자서도 꿋꿋이 피어난 작은 꽃 한송이
촬영했던 사진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진입니다.
외롭고 힘들더라도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2020년 4월 7일 화요일, 오후 18:43
날씨 : 선선하고 약간 흐릿함
카메라 : SONY ILCE-6000
F-스톱 : F/5.6
노출시간 : 1/80초
ISO 감도 : ISO-1250
노출 바이어스 : +1 단계
초점거리 : 50mm
"춘곤증인가......?"
틈만 나면 나른해지는 요즘 삶의 활력소가 필요합니다.
2020년 4월 7일 화요일, 오후 18:39
날씨 : 선선하고 약간 흐릿함
카메라 : SONY ILCE-6000
F-스톱 : F/5.6
노출시간 : 1/60초
ISO 감도 : ISO-250
노출 바이어스 : +0.7 단계
초점거리 : 39mm
이번 '2020 봄'을 주제로 사진을 촬영하면서 많은 생각도 들고 힐링도 되었습니다.
촬영은 이틀동안 진행 하였으며 약 2500장 정도 촬영을 했습니다. 어두운 곳에선 초점이 잘잡히지 않아 여러장씩 찍다보니 촬영 횟수가 늘어났습니다.
오랜시간동안 촬영을 하였으나 만족하는 사진을 찍기란 정말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봄을 자세하게 관찰하며 수없이 걸어 다녔던 길 속에 담겨있던 아름다움과 이야기들을 찾을 수 있었고 사진에 대한 흥미도 더욱 커진 기회가 되었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4.14 18:5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4.14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