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5)
2005-11-28 16:25:43
[45차] 운길산 산행
2005. 4. 25. / 서상국
산 행 일 : 2005. 4. 24. (일)
코 스 : 덕소- 새재고개- 새우젓고개-운길산-수종사-
참 가 자 : 신림, 재봉, 민영, 길래, 상국, 인섭, 문수, 준성
1. 진달래 빛깔이 참 곱다.
운길산 가는 길에 진달래가 좋아 한 컷. 뒷줄 왼쪽부터 시계바늘 방향으로
황문수, 김인섭, 이민영, 이준성, 서상국, 조길래, 최신림, 이재봉.
2. 산행 중에 간단히 자리를 펴고....
오늘은 막걸리 3통, 오가피주 한 병, 문수가 갖고 온 빼갈... 평소보다 많이 마시고 그와 더불어 이야기도 더 길어졌다.
인섭이가 갖고 온 방울토마토랑, 재봉이가 갖고 온 방울토마토 크기가 너무 달라 머리를 갸우뚱 하던 재봉이는 또 겁도 없이 집에 전화를 하려고 했다. 아침에 문수 차 안에서 인섭이 아이 이야기를 듣고 괜히 집에 전화했다가 “씨가 다른데...” 하면서 코피 나게 일격을 당했던 재봉이를 아는 우리들은 재봉이를 말려야 했다.
처음 온 준성이, 이빨이 수준을 넘어 완전 도사급이다. 처음 오면 모두 ‘쫄’이 되는데 그 ‘쫄’의 걸음걸이랑 언행 모두를 유심히 살펴보고 군기도 잡을 겸, 등급을 매기는 ‘쫄 중의 고수’ 민영이도 준성이 급수를 놓고 많이 헷갈리는 눈치다.
“내가 밀양초등학교 60회인데...”로 시작하더니, 뜬금 없이 휴대폰을 꺼내 들고 산이 떠나가라 고함을 지른다. “미라야! 너그 가스나들 몇 명? 3명이라꼬? 머라, 남한산성에 있어? 머시마들이 다섯? 영양가 없는 머시마 글마들은 보내뿌고, 나중에 이리 와서 우리랑 합치자... 쌈박한 놈들로 맞춰갈게. 어데 가서 붕어찜도 묵고... 어이? 알았제?”
이거는 누가 들어도 진짜 신랑이다. 아니, 어느 신랑이 저리 강한 어조로 윽박지를 수 있단 말인가?. 산행 마칠 때까지 기쁨조로 간택(?) 받을 뻔한 우리 분당팀들은 엄청 쫄았다.
3. 준성이 이빨에 갈려 어쩌면 오늘은 정상도 못 오를 줄 모르겠다며 걱정했는데
그래도 운길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4. 수종사에 들러 양수리를 뒤로 하고...
5. 500살 넘었다는 은행나무 앞에서...
세조가 살아생전 죄를 많이 지어 불교와 관계되는 일화가 많다며 구시렁거리고
6.
산행 내내 ‘구멍 예찬론’을 펴던 준성이가
멋있는 구멍을 발견하고 희희낙락한다.
7. 자기 말로 ‘세무쟁이’인 준성이는
내가 보기엔 뭔가를 꺼내는데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모양이다.
구멍에 손을 넣고 저렇게 좋아할 수가....